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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번역) 몰래 선생님과 사귀고 있는 케이가 (중략) 부탁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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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선생님과 사귀고 있는 케이가 비오는 날에 흠뻑 젖어서 간절히 부탁하는 이야기

こっそり先生と付き合ってるケイちゃんが雨の日にずぶ濡れになってしっぽりよろしくする話

ニス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032636

동일작가 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4256967

파파고, 의역 다수

1

「...따라서 지금, 밀레니엄... D.U.의 전역 및 트리... 티 자치구의 일부에 국지적... 시간당 60mm... 매우... 비가 쏟아지고 있으며...」

샬레 집무실에 비치된 TV에서 크로노스 스쿨의 LIVE 중계가 나오고 있었다.

우비를 입은 상태의 여학생은, 후드를 누르며 필사적으로 강수량과 교통 정보를 마이크에 대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 대부분이 빗소리에 가려 지워지고 있었다.

다행히도 이 비는 강풍을 동반한 것은 아니었기에 물건의 전도나 비산물의 걱정은 없을 것 같았지만, 비를 맞는 것만으로도 체력은 쉽사리 소모된다.

텔레비전의 전원을 끈 선생은, 그 학생이 내일 감기에 걸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최근, 온난화를 원인으로 하는, 돌발적이고 급속히 성장한 비구름이 국지적으로 폭우를 몰고 오는 현상-- 일명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키보토스의 환경문제 중 하나다.

샬레 집무실의 천장이나 유리창에 부딪히는 빗방울은, 10분 정도 전에는 타다닥, 하는 가벼운 소리였지만, 그로부터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어느새 굉음과 같은 소리로 집무실을 떨리게 만들고 있었다.

비의 세기를 표현할 때, 타닥거리는 부침개 소리를 비유로 주로 사용하는데, 오늘의 이 비는 부침개의 기름소리보다는 미니건의 전기톱 소리가 더 어울리는 듯 했다.

그래서일까, 선생은 아까부터 집무실을 가득 채운 이 굉음에, 과거 직접적인 전투에 휘말려 차폐물 너머에서 총알의 호우를 들었던 일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D.U.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리창 앞에 선 선생은, 안절부절하며 잿빛 하늘과 물로 뒤덮힌 거리와 스마트폰 화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아리스와 케이, 그리고 선생까지 3명이 추가 된 단톡방이 표시되어 있었고, 불과 10분 전에 선생의 「오늘 당번은 무리해서 오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답이 끝이었다.

심지어, 그 말풍선에는 대답은 커녕 읽었다는 숫자조차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밀레니엄에서 샬레까지의 이동 시간을 생각하면, 톡을 송신한 시점에서 이미 D.U.에 도착했었으리라.

근처 역에 내려, 샬레를 향해 걷기 시작하던 중, 갑자기 내린 비. 샬레로 뛰어오든 다시 돌아가든 최악의 타이밍이었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무서운 점이었다.

읽지 않는 것 또한, 비를 피해 뛰느라 바빠 톡을 확인할 여유조차 없었을 것이리라.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면 총탄의 비를 뚫고 폭발적인 화력으로 적을 압도해 섬멸하는 2명이지만, 역시 대자연을 상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톡 화면과 밖의 상황을 살피기를 몇 번 반복한 후, 너무나도 강한 비로 인해 물안개마저 끼어버린 보도를 달려오는 창 밖의 두 명을 발견한 선생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많은 량의 수건을 집어안고 집무실을 나섰다.

2

"끄아아앙! 신발 속이 질꺽질꺽거립니다!"

"미안해, 이런 날에 오게 해서. 자, 수건은 얼마든지 써도 되니까."

"감사합니다."

건물의 1층. 양 손에 들 수 있는 최대한의 수건과 함께 아리스와 케이를 맞이한 선생은, 반쯤 밀어붙이는 듯한 형태로 2명의 머리와 가슴에 수건을 건네쥐어주었다.

비닐 우산을 쓰고 있었던 것 같지만,너무나 많은 강우량에 도로는 반쯤 하천으로 변해있었고, 그것에서 튄 물방울만 하더라도 스며들듯 옷을 적셔버린 탓에, 실제로 두 사람이 젖지 않은 부분은 오직 머리의 일부분 정도였다.

"우우웅, 묵직하고 기분 나쁩니다..."

레일건이 든 가방을 바닥에 던진 아리스가 계속해서 재킷의 소매를 힘겹게 잡아당긴다. 뛰어난 발수성을 지녔다고 자랑하는 밀레니엄제 교복도 이 강우량 앞에서는 무력했던 것 같았고, 푹 적셔진 섬유가 피부에 달라붙어 좀처럼 벗겨지지 않는 듯 했다.

"끙, 차....!"

피부에 달라붙은 소매를 허물 벗듯 뒤집어 벗은 후, 미리 선생이 준비했던 바구니에 털퍽 소리와 함께 집어던진다. 플라스틱 바구니가 그 충격에 통째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량의 수분을 머금고 있는 듯 했다. 이 정도라면, 두 손으로 쥐어짜는 것은 커녕 가볍게 누르기만 해도 빗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아, 아리스...!"

재킷을 벗은 후, 그 안에 입었던--여전히 푹 젖어 피부에 달라붙은--와이셔츠를 불쾌하게 당겨 벗고 있는 아리스의 모습을 본 케이가, 선생의 손에서 2~3장의 수건을 낚아채어 약간은 거칠게 아리스의 머리와 가슴에 둘러주었다.

"우웃! 뭡니까, 케이?"

"비에 젖어 비치고 있습니다. 수건으로 최대한 가려야 합니다."

"? 비치는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겁니까?"

"그건... 아니, 선생님. 잠시, 샤워실 좀 빌릴 수 있겠습니까?"

"응. 1인용이라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키보토스 학생들에게 샬레의 샤워실을 빌리는 것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었다. 샬레 근처에서 전투가 있었다던가, 먹던 음식을 쏟아버렸다던가, SRT의 아이들이라던가... 여러가지 이유로 더러워진 몸을 씻으러 오는 학생들은 적지 않다.

사회윤리상, 선생이 관여하기는 어려운 장소이기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몇몇 학생들이 호의로 놓은 세제나 화장품, 샤워 용품 등으로 인해 샤워실의 설비는 충실하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럼 아리스부터 사용하십시요. 저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먼저 하겠습니다."

아리스도 샤워실이 위치한 장소는 알고 있는 듯, 케이가 덮은 수건을 그대로 한 채, 빗물을 한 껏 머금은 구두를 철퍽거리며 복도 저쪽으로 달려갔다.

"...봤습니까?"

"아니...?"

"흐음..."

3

"머리, 말려줄까?"

"부탁드리겠습니다."

바퀴달린 사무실 용 의자에 걸터앉은 케이는, 빗물을 들이마셔 푹 무거워진 재킷에서 해방된 어깨에 수건을 걸치고, 마찬가지로 비 때문에 산발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을 선생에게 맡기고 있었다.

신발도 양말도 치마도 재킷과 함께 건조기 안으로 들어간 채였다. 허리띠처럼 하반신을 덮고 있는 담요는 추울까봐 선생이 빌려준 것으로, 그 끝으로 살풋 보이는 발끝이 차가운 빗물에 조금 불어서 평소보다 창백하게 보였다.

맨발로 바닥을 걷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지, 아니면 이 비일상적인 시간에 살짝 들뜬 것인지, 다소곳하지 않고 어딘가 털썩거리는 모습은 평소의 그녀라면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긴 머리카락은 여러모로 힘들어서 말이죠."

평소 목욕 후에는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쥐어짜듯이 하여 어느 정도의 수분을 제거한 뒤 수건으로 말리지만, 아무래도 집무실 바닥에 그렇게 물을 뿌리는 것은 거부감이 있다.

선생의 케이의 후두부, 머리의 뿌리 부근부터 한 묶음 전체를 감싸듯 수건으로 둘러감아, 그 위에서부터 짜듯이 신중하게 손에 힘을 가했다. 그 동작은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낸다기보다는, 수건에 수분을 흡수시키고 있다는 것에 가까웠다.

여성의 머리카락의 취급에 익숙한 것은 아니었지만, 머리카락 손상을 막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고, 미덥지 않은 기억을 최대한 발휘하며 노력하고 있었다.

"더 조잡하게 다루어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인간의 힘 정도로는 모발에 큰 손상도 없을테니."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케이의 말마따나, 그녀의 머리카락은 인간이나 키보토스 학생들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내구성과 유연성을 자랑하는 것이다.

아비도스의 사막이나 붉은겨울의 영구동토 등, 그 어떤 가혹한 환경에서도, 또 아무리 머리카락 끝을 질질 끌며 밖을 걸어도, 갈라지거나 끊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그 머리카락의 광택이 조금이라도 손상된 부분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튼튼하다고 하더라도, 선생에게 있어서 케이는 소중한 학생이었다.

많은 남자들은, 여성의 머리카락이 아름답고 덧없이 신성하며 허락없이 만지는 것은 금기라고 배운다. 이것은 근본부터 배어든 습관이기에, 아무리 그 주인이 허락해도 그런 취급은 하기 힘들었다.

"뭐, 자르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니 단발케이라니... 다들 엄청 깜짝 놀라겠네."

케이에게 있어서는 잡담의 연장으로, 긴 머리카락의 손질을 맡기고 있는 것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에서 기인한 무심한 말이었지만, 돌아온 엉뚱한 반응으로 보아 선생에게 있어선 도저히 '잡담'이라고 취급할 수 없는 화제였던 것 같다.

케이는, 그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더 이상 사람의 마음에 대해 모르지 않다. 정신을 차려보니, 흔들리던 발이 멈추어 있었고, 발끝을 교차하듯 손가락끼리 얽히고 있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뭐......"

장난기 반, 기대 반.

어떤 대답이라도 좋습니다. 길어도, 짧아도.

그래도, '아무래도 좋아'라는 대답은 조금 싫을 수도 있어요?

"...긴 쪽이 좋아."

"...그렇습니까. 참고하겠습니다."

만족한 듯, 다시 다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4

머리카락의 건조가 거의 끝났을 무렵, 케이가 집무실에 걸린 시계에 눈을 돌렸다.

초침의 바늘은 소리없이 시간을 새겼고, 아리스가 샤워실로 향한 지 10분 정도가 지났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까 고민했던 것처럼, 아리스와 케이의 머리카락은 목욕에 있어서 손이 많이 가는 부위다. 전체적으로 샴푸를 적셔 더러움을 지우고, 컨디셔너--애초에 머릿결이 상하는 일이 없기에 아리스와 케이는 불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주변의 학생들의 강한 권유로 습관이 되었다--로 씻어내리고, 목욕을 마친 후에는 드라이기를 사용한다.

이 일련의 흐름만 해도 적어도 30분 이상은 걸리기에, 아리스가 돌아오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집무실은 아직도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굉음에 휩싸여있다. 방심하면 깜짝 놀랄 정도의 소음은, 익숙해져버린 지금은 이상할 정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히 존재는 하는 굉음이 그 이하의 소리를 모두 집어삼킨 지금 이 집무실에서, 마비된 고막이 그것을 인식할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 케이에게 집무실은, 마치 두 사람의 목소리나 숨소리 이외의 모든 소리가 무음이 된 세계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렇게도 조용한 시간을 선생님과 단 둘이 보낼 수 있는 것은 오랜만일지도, 라고 케이는 생각했다.

평소의 샬레는 당번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로 인해 붐비는 데다가, 선생 역시 격무로 인해 바쁘기 때문에, 상당히 운이 좋게 여러 타이밍이 겹치지 않으면 선생을 독차지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밤에 만나는 것도 어렵다. 밀레니엄의 기숙사에는 통금시간이 있고, 허가를 받으면 외박이 가능하다고는 해도, 신청서에 외박지를 기재할 필요가 있다.

이 관계는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으니 입을 맞추어 줄 사람은 없고, 샬레라고 쓰는 것은 애초에 논외다.

몇 안되는 기회라면 선생이 일 때문에 밀레니엄에 방문했을 때, 고작 십몇 분 정도밖에 안되는 빈 시간을 노리고 몰래 연락을 주고받으며 빈 교실에서 만나는 것 뿐. 그만큼이나, 지금처럼 둘만의 시간은 거의 없었다.

사실, 케이는 역에 도착한 시점에서 선생으로부터의 연락을 눈치채고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팝업이 뜬 메세지는, 어느 정도 짧은 문장이라면 읽음 표시를 붙이지 않고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아리스와 자신의 신변의 안전을 생각하면 되돌아가거나 비를 피해야 할 것이 분명하고, 이 날씨에는 역시 학생들도 사고치지 않고 얌전히 있을 것이기에, 샬레에 도착한다고 해도 별다른 당번의 업무는 없을 터 였다.

그렇게 알고는 있어도, 역시 케이는 어떠한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모른 척, 해버리면.

말려들게 되어버린 아리스에 대한 죄책감은 있다. 시야가 가려질 정도의 비로 인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신이 흠뻑 젖어 덩달아 차가워진 머리로, 조금은 들떠있었다고 반성하는 것도 있었다.

그래도, 설령 이런 꼴사나운 결과를 알고 있었다고 해도, 그 때의 자신은 아리스에게 [달리죠]라고 제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탕비실에 간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비슷한 방향과 비슷한 량의 벡터의 기분을, 가져주고 있을까.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어떤 악천후라도, 어떤 모습이라도.

보고싶다, 고. 간절히 바라고 있었을까.

그때, 순간적으로 케이의 가느다란 어깨가 떨렸다. 날개가 움직이는 에어컨의 바람을 딱 맞아서일까, 어깨에 걸친 수건 너머로 축축한 셔츠가 급격히 차가워지면서 근육이 순간적으로 수축한 것 같았다.

"춥니? 조금만 기다려 줘."

마침 양손에 머그잔을 들고 돌아 온 선생이 케이의 몸서리를 눈치챈 듯 했다. 에어컨을 조작하기 위해 책상에 머그컵을 놓고, 난방을 틀까, 하고 중얼거리며 벽에 설치된 컨트롤러로 향하려고 했을 때.

자신의 손에 무게감을 느낀 그는, 몸을 반쯤 일으키듯 손을 뻗은 케이의 손에 그 손이 이끌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젖어있던 앞머리 끝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이 그 속눈썹 위로 뚝뚝 떨어진다.

케이의 전신은 아직도 축축했고, 몸을 움직였을 때 떨어트렸는지, 어깨에 걸려있던 수건이 셔츠를 덮던 역할을 잃고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 뒤로 숨겨져 있던 젖은 셔츠는, 그녀의 가늘고 얇은 신체 라인을 강조하듯 딱 달라붙어 있어, 그 안쪽에 있는 조신한 가슴을 덮는 다른 천을 희미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조금, 몸이 식어버린 것 같습니다."

무언가의 욕구를 전달하기는 어렵다. 하고 싶은 것,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산더미 같은데, 그 일부를 나눌 수 없고,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에는 너무나도 크다.

하지만 적어도 이 순간, 최대한 용기를 냈다는 것은 눈치채주었으면 했다.

숨을 삼키는 선생에게 시선을 맞춘 케이는, 다시 손끝에 힘을 주고, 아주 조금 그를 끌어당겼다.

5

"응, 츗... 하..."

등 뒤에서 뻗은 선생의 양손이 케이의 그것을 감싼다. 비바람에 노출되어 얼어붙은 가느다란 손가락과, 그보다 한층 더 큰 손의 냉열이, 케이의 무릎 위에서 서로 녹아들어, 섞여들고 있었다.

의자 등받이 너머로 껴안는 자세가 된 이유는 둘 다 잘 모른다. 욕구를 주저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정면으로 마주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조차 아까웠던 것일수도 있었다.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두 사람에게 이것이 실수는 아니라는 것 뿐이었다.

"하아, 읏, 하아..."

그렇다고는 해도, 키스를 하기에는 조금 무리한 자세이기는 했다.

평소에는 말 없이 오가는 서로의 요구에 응하고, 고개를 기울여 접촉하는 점막의 각도를 바꾸거나, 입술을 입술과 겹치는 듯한 응수를 반복하지만, 지금의 케이는 한계까지 상반신을 뒤돌게 만드는 것이 고작이어서, 충분히 자유롭지 못한 목관절로는 그런 요구에 응할 수가 없다.

자연히 주도권은 선생에게 맡겨지게 된다. 서로 연결되는 시간도, 밀어붙이는 힘도, 당기거나 애태우는 타이밍도, 모든 것이 케이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그는, 조금 거칠었다.

이렇게까지 되는대로 당하게 된 것은 얼마만일까.

일이 밀려서 두 달만에 겨우 만날 수 있었던 날?

감기에 걸렸을 때 선생님이 병문안을 와주었던 날?

처음으로 내 의지로 그와 어울린 날?

케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생의 손에 덮여진 손을 빼내어, 서서히 저릴 정도의 열감을 느끼는 손가락을 선생의 그것에 얽어매고 있었다.

받은 열을 되돌려주듯이, 혹은 자유롭지 못한 입술 대신이라는 듯.

집무실에는 찰싹, 찰싹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수분을 포함한 점막끼리 접촉하고 떨어질 때 나는 그 소리가, 무음이 된 이 공간에 유일한 것 처럼 케이의 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응, 앗..."

얽힌 손가락으로부터 전해지는 선생의 열과, 키스로 인해 흥분한 자신이 발하는 열에 취하기 시작하던 케이가 그 눈을 감은 순간.

그것을 가늠하고 있었던 듯, 선생이 살짝 열린 케이의 앞니를 노크하듯이 혀 끝으로 두 번 두들겼다.

안개 낀 사고 속에서 '언제나의 신호'를 자각한 케이는,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더욱 열감에 몸을 맡기려고 했을 때... 흐릿해지는 시야 끝의 벽시계를 보고, 찬물을 맞은 듯 열이 식어가는 감각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분침이 방금 확인한 곳에서 정반대의 위치로 향하고 있다.

가늠한 시간이 이미 지난 지금, 언제 아리스가 돌아올 지 모른다.

"잠깐, 읏...!"

시간이 없다는 것을 말하려 했지만, 비틀린 혀가 교묘하게 케이의 혀와 얽혀버리고, 말이 아닌 굼뜬 의성어밖에 낼 수 없었다.

어떻게든 틈을 내야지, 하고 혀를 되밀어도, 무엇을 착각했는지 선생이 오히려 몸을 내밀어 반쯤 상반신이 뒤집힌 자세가 되었다. 케이의 입 안에서 그녀를 더욱 유린하기 위한 사전 준비일 것이었다.

어른의 몸에 덮인 케이의 시야에, 더 이상 시계는 비치지 않았다.

케이는 순간적으로 식은 몸에 다시금 열이 나는 것을 느끼면서,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여기서 힘껏 선생을 떼어내는 것은 쉽다. 힘을 조절하지 못해 다소 아프게 할 수도 있지만, 그 목적을 생각하면 오히려 좋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자기 자신의 의지였다. 제아무리 힘에 압도적인 차이가 있어도, 손댈 의지가 남아있지 않다면 무력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먄, 뎌, 쥬셰여... 흥, 후읏, 아리슈... 하..."

믿을 수 없게도, 그저 맞딯기만 한 입맞춤만으로,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15분이나 지나고 있었다.

약간 결핍된 산소와 정욕으로 더 이상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면, 더 이상 시간 따위 신경쓸 여유가 없을 터였다.

"...............!"

"읏."

"푸하......"

이대로 휩쓸리고 싶다, 라고 힘을 빼는 대신, 화풀이를 하는 듯 선생의 손등을 꼬집는다.

온 몸에 힘이 빠져 손가락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만하라는 의지는 전해진 듯, 선생은 훌쩍 혀를 빼내어 몸을 일으켰다.

"미안해. 싫었어?"

".........지나치지 않습니까. 춥다고 했을 뿐인데 뭘 착각해서는."

"어어, 그 말투는 조금 치사하지 않아?"

입 안의 상실감을 기억하면서, 입술 주위에 묻은 주인모를 타액을 소매로 닦은 케이가 말없이 시계를 가리킨다.

그 의미를 이해한 선생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떨어진 수건을 집어들고는, 가볍게 털어낸 다음 다시 케이의 상반신에 둘러주었다.

"그래도, 따뜻했지?"

그런가, 하고 케이의 얼굴이 홍조를 띤다. 약간의 심술인 듯 비꼬는 말투였지만, 선생의 말대로 확실히 차가웠던 몸이 따뜻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손끝은 고사하고 발끝까지 열감이 느껴져서, 얼굴과 귀는 이제 너무 뜨거울 정도였다.

"이건... 생리현상입니다. 너무 차가운 체온을 올리려고 반응한 겁니다."

"아아, 항상성이라는 놈?"

생체에는 신체의 모든 생리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부상이나 감기가 저절로 낫거나, 신체 말단의 손끝이 뜨겁게 느낄 정도로 열이 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사람은 아니지만, 인체에 한없이 가까운 구조를 가지는 아리스나 케이의 신체에도, 당연히 그 기능은 재현되고 있다.

예를 들면 끝이 없지만, 그 본질을 「부족한 것을 보충하려고 한다」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전까지의 구애도 어쩌면 항상성의 일종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따뜻해졌어?"

"칫......"

힐끔, 다시 시계를 바라본다. 예상했던 시간을 넘겨버린 지금, 아리스가 언제 문을 열고 들어올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주의를 기울이면,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아마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릴것이었다. 그 때, 아리스가 집무실에 들어오기 전에 팍 하고 떨어져서 평소처럼 행동하면 된다.

별 건 아니야.

그 동안 부족했던 것을 보충할 뿐이야.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할 뿐이야.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야. 이상한 일이 아니야.

"아리스가... 돌아 올 때까지, 그러니까..."

그렇게 핑계를 대면서, 케이는 다시금 열감에 잠긴채 눈을 감는 것이었다.

그 후.

"빠밤빠밤! 돌아왔습니다! 개운합니다! ...어? 케이? 얼굴이 붉습니다. 감기라도 걸렸나요?"

"어, 그, 그, 그런 것 같습니다. 맞아요. 네. 그런겁니다."

"괜찮나요? 빨리 케이도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겁니다!"

-좀 더 잘 변명해 줘...!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선생님, 그 코코아, 마셔도 괜찮습니까?"

"어, 어, 어. 아리스랑 케이 주려고 탄 거야."

"감사합니다! 케이도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어라? 벌써 미지근합니다."

"아, 아... 응. 그러네. 너무 차가워졌으려나. 아하하..."

-남탓을 할 수도 없군요.

-저만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선생님, 건조기가 다 된 것 같습니다. 꺼내도 됩니까?"

"아, 몰랐네. 빗소리 때문에 안 들렸나."

"비라면, 벌써 오래 전에 그쳤습니다. 눈치 못 채셨습니까?"

"어?! 아, 정말이네? 어느 새 그쳤대."

-그런 과장스러운 놀람은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뭐야, 케이는 눈치채고 있었어?

-...이 이야기는 그만하죠.

"그러고보니, 케이는 어째서 샤워실에 오지 않은 겁니까?"

"...? 아리스가 샤워실을 사용하고 있어서, 입니다만."

"드라이기를 하는 동안엔 샤워실이 비어있습니다. 케이라면, 딱 좋은 타이밍에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그건... 확실히... 그, 깜빡했네요."

"흠............"

"그... 네... 뭐..."

"아, 아하하..."

---

역자 후기

이 시발 글 제목에 글자 수 제한이 있네

이 정도면 r15 정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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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2.16번역

(소설번역) 몰래 선생님과 사귀고 있는 케이가 (중략) 부탁하는 이야기

#케이#선생#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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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50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02.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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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나
ㅇDC
ㅇㅇ125.02.16
디시콘
ㅇDC
ㅇㅇ125.02.16

평소에 갤에서 소설 잘 안 읽는데 이제부터 좀 읽어봐야겠다 재밌네 번역해줘서 고마워용

ㅇDC
ㅇㅇ225.02.16
디시콘
ㅇDC
ㅇㅇ325.02.16

이히히힣

ㅇDC
ㅇㅇ325.02.16

아 달달해 아 존나 좋아 사랑스러워

ㅇDC
ㅇㅇ425.02.16

캬

ㅇDC
ㅇㅇ525.02.16
디시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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