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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케이와 황륜대제 후야제 포크댄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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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2자

#케이

원문 ニス

────────────────────

타닥, 타닥. 이따끔 들리는 파열음을 들으며, 케이는 해가 지고 짙은 감색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운동장에 앉아 있었다.

우여곡절과 탱크의 폭주와 설비 파괴 끝에 무사히 마무리된 황륜대제는 폐회식을 마쳤고, 곧 있을 후야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행사장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운동장은 잠시나마 평온함을 되찾고 있었다.

케이의 시선 끝에 보이는 것은 후야제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캠프파이어였다.

모닥불을 둘러싼 불가사의한 곡선의 기하학적 오브제는 신소재개발부에서 준비한 것으로 불 속에 던져도 산화되거나 변색되지 않는 페인트를 칠했다고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캠프파이어가 그 걸작의 발표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부원들 뿐일 것이다.

불길에서 뿜어지는 빛은 해가 진 운동장을 밝힐 정도는 되지 못하고 아직은 소량의 장작에 불을 붙이는 정도였다. 황륜대제 며칠 전 비가 조금 내린 탓에 장작이 다소 축축해져서 대량으로 넣는 것은 피하는 듯 했다. 폭발이 끊이지 않는 학원이긴 하지만 이번만큼은 대량의 발화제를 던져 넣는 불법적인 방법을 취하는 학생은 없는 것 같았다.

"후우..."

오브제 사이로 아른거리는 모닥불이 장작의 수분을 증발시키며 또다시 타닥거리는 소리를 냈다.

좌우지간 지금의 케이는 피곤한 상태였다.

한낮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흘린 땀은 닦아내도 조금 끈적거렸고 곳곳에서 일어난 작은 폭발로 머리는 털어도 털어도 모래먼지가 떨어졌다. 참가할 생각도 없는 뒷풀이 따위는 제쳐두고 빨리 부실이나 기숙사로 돌아가면 될 텐데 무거운 발걸음으로 운동장을 가로지르려던 와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불길이 어째서인지 케이의 흥미를 끌고 놓아주지 않았다.

주변 학생들을 따라 자리에 앉은 케이는 예전에 심심풀이로 밀레니엄 연구 데이터베이스의 보안에 침입했을 때 빌린 자료 중 불꽃의 흔들림은 파동의 리듬이 인간의 심장 박동과 같기 때문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라는 논문을 기억했다.

그렇게 장작이 조금씩 타면서 점점 커지는 불길을 바라보던 케이는 어느새 인조잔디가 밟히는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케이, 맞지?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뒤에서 아리스가 아니라는 것을 예상한 듯한 말투는 케이의 눈을 보고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녀를 위로하는 선생님 본인도 상당히 지쳤는지 "으극..." 하는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를 내며 허락도 받지 않고 케이의 옆에 슬그머니 앉았다.

여전히 거리낌 없는 그의 태도에 케이는 약간의 무언의 항의의 뜻으로 넓은 운동장에서도 그와 거리를 조금 두기 위해 허리를 살짝 틀었다.

"오늘 대활약이었지."

"제 의지가 아닙니다."

케이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아차린 아리스 나름의 배려인지, 아니면 순수하게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 아리스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선생님의 말대로 케이는 오늘 황륜대제의 수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그것은 아리스 이외에는 다른 사람과 그다지 교류할 생각이 없는 케이의 의지에 근거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꽤나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왕녀에게 창피를 줄 수 없었을 뿐입니다. 이미 출전 등록도 해 버렸고..."

이번 황륜대제에는 예년과 다르게 변칙적인 것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모인 밀레니엄 학생을 위해 세미나가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경기의 승패 조건을 바꿨다... 라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아는 사실이지만 그에 따라 『규칙의 허점』도 생겨버렸다.

그것은 바로 모든 학생이 적어도 하나의 경기에 참가해야 하는 규정는 있어도 참가하는 경기 수의 상한은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아리스는 시간적, 거리적으로 참가가 불가능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참가 신청을 해버렸다.

"게임개발부 애들은?"

"전멸했습니다."

"뭣."

"본인들이 출전하는 경기 뿐만 아니라 왕녀의 응원도 왔으니까요. 지금쯤 부실에 쓰러져 있을 겁니다."

"아아, 그렇겠네... 그럼 아리스도?"

"네. 지금은 휴면 중입니다."

며칠 연속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아리스는 다른 사람이 보기엔 체력이 무한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격렬한 운동을 수반한 활동을 게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연산 부하가 걸리는 것으로 육체 활동의 한계보다 CPU가 먼저 백기를 들어버린다.

이를 예상하고 일부 경기는 몰래 케이와 교대해 참가하고 있었지만, 키보토스의 학생과 관객에 의한 혼잡함과 너무나도 쨍쨍한 날씨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소모시키는 환경이었다. 그렇게 출전 등록을 한 50개가 넘는 경기 중 30이 되었을 때 유즈가 방전되었고, 40이 되었을 때 모모이와 미도리가 동시에 기진맥진했고, 두 사람을 부실로 옮긴 아리스는 거기서 한 마디도 없이 같이 쓰러져버렸다.

그 뒤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케이가 회장 전체를 뛰어다닌 것은 그녀밖에 모르는 사실이다.

"그건... 힘들었겠네."

"몇몇에게는 의심받기도 했습니다. 왕녀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 좋겠는데."

"케이, 나는 다들 받아들여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고 보니, 물건 빌리기 경주의 주제는 뭐였어? 갑자기 팔을 당겨서 놀랐어."

"모릅니다. 주제를 밝히지 않는 것이 규칙이고 당신 말고는 저를 아는 인물이 근처에 없었을 뿐... 그보다도."

"응?"

"잡담 말고 다른 볼일이 없다면 다른 곳으로 가주시겠어요? 가까이 있으면 폐가 됩니다."

"어, 나 그렇게 민폐야...?"

"네, 민폐입니다. 당신은 눈에 띄니까요."

퉁명스러운 말투에 당황하는 선생님을 곁눈질로 보며 케이는 선생님의 등 뒤를 바라보았다. 운동장의 희미한 불빛 너머 케이와 선생님의 모습을 살피는 학생들이 어렴풋이 보였다. 케이의 예상대로 그녀들의 목적은 전부 동일한 것이다.

황륜대제 후야제에서 열리는 포크댄스에는 『좋아하는 사람과 포크댄스를 추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라는 징크스가 있다.

케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미신적인 이야기지만, 합리와 지성을 사고의 기반으로 삼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학생조차 여자아이인 이상 사랑에 관련된 징크스의 마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혹은 베리타스 부실에 놓인 백귀야행 기념품 가게에서 팔던 미니어처 사이즈의 신단처럼 지식의 끝에서 원하는 것이 징크스일지도 모른다.

"아, 아니. 일단 볼일은 제대로 있어. 자."

당황하면서도 케이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백색 비닐봉지를 든 선생님은 바스락거리며 몇 개의 용기를 꺼냈다.

약속했던 야키소바와 타코야키. 비밀리에 요리 대결이 열렸다는, 처음 맡는 냄새여도 약속된 맛의 향이 물씬 풍기는 백야당과 현무상회의 로고가 찍힌 포장지. 너무 비싸 게임개발부의 용돈으로는 엄두도 못 낼 분자요리법을 통한 새로운 표현에 도전한 일품.

"이미 폐점이라고 해서 잔뜩 받았어. 배고프지 않아?"

"윽..."

차례대로 늘어놓는 갓 만든 음식은 피폐해진 몸에 맹독이었다.

경기장 이동에 점심 먹을 시간조차 없었던 지친 몸에 그것은 너무나도 달콤한 유혹이었다.

"......뭐, 부정은 않겠습니다."

"앗, 이제 시작이구나."

한동안 이어진 식사가 끝났을 무렵, 케이가 선생님의 손끝을 쫓으면 그가 말한 대로 세미나 소속 학생 몇 명이 캠프파이어 앞에 모여 있었다.

포크댄스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은 없었지만 완장을 착용한 학생들이 모여 있고 모닥불이 점점 더 활활 타오르고 있어 지금부터 무언가 시작한다는 기색은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듯 하네요. 그럼 저는..."

그리고 그것은 케이의 평온이 끝을 맞이하는 때이기도 했다.

이 모습으로 보아 누구하고도 『이 다음』의 약속이 없는 것이 분명한 이 어른이 세미나의 발표와 동시에 기회를 엿보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은 쉽게 연산할 수 있는 결론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까 전부터 찌를 듯한 무수한 시선에 의해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었던 케이는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맞다. 같이 출래?"

"허...?"

그 순간 케이는 시간이 딱 하고 멈춘 느낌을 받았다.

다 먹은 플라스틱 용기를 치우는 자신의 손이, 귀를 쫑긋 세운 주변의 학생들이.

혹은 불꽃의 아른거림과 함께 심장박동조차 멈춰버린 듯한 착각을 받은 것은 케이 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거,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요?"

"어? 그, 그런데..."

"혹시나 해서... 아뇨, 어차피 당신은 모르고 있겠죠."

"응...?"

더 큰 다툼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던 학생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케이와 선생님이 둘러싸이는 것은 시간 문제다.

"어때?"

먼저 일어난 선생님이 케이에게 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연료를 투입했는지 운동장 중앙에서 불길에 번지는 빛이 강해졌다. 마무리가 가까워졌다.

"하아..."

하루종일 몇 번이고 삼켰던 한숨을 이번에는 숨기지 않고 내뱉었다.

분명히 이 어른에게 거절당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내밀은 손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케이가 이 세상으로 다시 돌아온 그날, 그때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 세계, 〈키보토스〉에는 제멋대로인 자가 너무 많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학생이 되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경기에 나서고.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시선을 받고.

『그럴 마음』도 없는데 손을 내민다.

포크댄스가 끝날 무렵에는 곯아떨어진 왕녀도 깨어날 것이다.

이 손을 잡아버리면 일어난 순간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다수의 학생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을 것이다.

그것은 이 어른도 마찬가지다. 거리낌없이 적극적이게 된 학생들에게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녹초가 될 때까지 춤에 어울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연료가 던져졌다. 운동장 중앙에서 한층 더 강해진 주황색 불꽃이 방사되고 그늘은 더욱 짙어졌다. 이렇게 눈부신데도 너무 강한 빛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 속 케이의 시각은 옆모습이 비춰진 한 사람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 이 빛 속에서의 춤도 두 사람 뿐일 것이다.

하지만 괜찮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소원을 소중히 여긴다.

조금씩 누군가를 끌어들이고, 폐를 끼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그러면서도 소중한 소원을 위해 제멋대로 살고 있다.

그렇다면.

설령 왕녀가 나중에 푸념을 해도.

설령 내일 샬레 업무가 밀린다 해도.

설령 징크스가 정말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어떻게 되든 저는 모르니까요."

소리없이 운동복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를 플라스틱 용기와 함께 봉지에 집어넣은 케이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끌어당겨지듯 일어섰다.

※ 소설 원문에도 있는 작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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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11.08번역

[소설핫산] 케이와 황륜대제 후야제 포크댄스 이야기

#케이#소설
좋아요 0댓글 9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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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aimrdcldrm작가
게시물 50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pixivX
게시일2024.11.08 23:24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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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나
ㅇDC
ㅇㅇ124.11.08

좋아

ㅇDC
ㅇㅇ224.11.08
디시콘
ㅇDC
ㅇㅇ324.11.09
디시콘
ㅇDC
ㅇㅇ424.11.09

미쳤다 미쳤어

ㅇDC
ㅇㅇ524.11.09

크윽 이 음란깡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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