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539041
원문 2586자
번역 2181자
작가의 말: 날조 범벅으로 보내드립니다.
불과 얼음이 합쳐져 최강으로 보인다고 생각했더니 문장의 방향성이 저멀리 날아가버렸습니다.
※치나츠의 성씨(火宮)와 세나의 성씨(氷室)
선도부 소속이 되고 나서 첫 일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원래는 응급의학부의 소속이었던 나는, 자신의 손으로 이 환경을 바꿔 주겠다는 의기로 선도부에 이적했다……였지만.
결과는 마음이 부러질 정도로 엉망이었다.
나 혼자서는 어쩔 수 없다는 현실을 강요당한 듯한 감각이 사방팔방에서 밀려온다.
단순히 바쁠 뿐만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뜻밖에 몸이 따라주지 않은 것도 있어서인지 피로감도 엄청나다.
오늘은 이제 쉬어버리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방의 문을 연다.
"어서 오세요, 치나츠."
"……세나 부장님?"
"……무슨 일이에요? 비둘기가 콩알탄을 난사한 듯한 얼굴을 하고."
"아뇨…… 왜 여기에?"
"왜냐하면 저와 치나츠의 기숙사 방은 같으니까요."
"죄송해요, 그런 뜻이 아니라…… 왜 이 시간까지 깨어 있으시다 제가 돌아올 때에 문 앞에 서 계시는지……"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치나츠에게 해줘야 할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한테 해줘야 할 말입니까?"
"네, 오늘 말씀드려야 할 일이라서 지금 말씀드릴게요."
그렇게 말하고 세나 부장이 이쪽을 바라본다.
그대로 걸음을 옮겨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팔을 벌리고 나를 껴안아 왔다.
허를 찔린 나는 저항할 새도 없이 세나 부장에게 몸을 안긴다.
익숙해진 소독용 알코올 향을 느끼니 신기하게도 조금 전까지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수고 많았어요, 치나츠."
위로의 말을 건네며 세나 부장이 툭툭 내 등을 다정하게 두드려온다.
뇌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재부팅하면서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들이 머리에서 빠져 나갔다.
"아, 저기…… 세나 부장님……?"
"옳지 옳지…… 치나츠는 기특하군요."
지근거리에서 들려오는 말의 효과인지 세나 부장의 바디 터치의 효과인지……신체의 힘조차 빠져 간다.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보다 수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발상도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세나 부장님."
"네."
"……조금만 응석을 부려도 될까요?"
"……드디어 그럴 마음을 먹어준 건가요."
"...…네?"
"치나츠는 응급의학부에 있을 때부터 혼자 떠안는 일이 많았으니까요. 모처럼 저도 귀여운 후배가 생겼는데 선배다운 일은 거의 해주지 못했고요."
"그, 그럴 생각은……! 세나 부장은 믿을 만한 선배이시고……"
"……그럼, 응급의학부의 일 이외에 저에게 의지한 적은?"
"…………"
"아니, 이래서는 말하는 게 이상해지네요. 치나츠는 사생활도 자립적이었고 의지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맞는 거죠."
"……세나 부장님도 바쁘신 분이라 가능한 한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고는 생각했습니다."
"요점은 참게 하고 있던 것은 이쪽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좀 전에 응석을 부리고 싶다고 말해 준 덕분에 조금 안심이 됐지만요."
"……괜찮을까요?"
"부디, 불평이든 신세한탄이든 아무 거라도 좋아요. 뭐든지 다소나마 들어드릴 수는 있으니까요."
"……조금 약한 소리를 내도 될까요? 가능하면 이대로 껴안은 채로."
"네, 상관없어요."
내 요구를 승낙해준 세나 부장이 이쪽을 끌어안는 힘을 조금 강하게 한다.
절묘한 힘 조절로 안긴 나는 평소에 입에 담지 못했던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선도부에서의 일 잘 안 됐어요."
"……처음부터 모든 게 잘되는 건 아니에요."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저는 솔직히 발버둥을 쳤다고 생각합니다."
"…………"
"어떻게 무리하면서까지 이적했는데……이러면 세나 부장님들에게 미안해져요……"
"이런, 우리들까지 신경 써주는군요."
"그건……뭐……"
"정말이지, 치나츠는 전부 혼자서 어떻게든 하려고 해요."
"그, 그래도……제가 빠진 만큼의 일을 맡기고 있는 이상…… 선도부에서의 활약을……"
"확실히 치나츠가 빠진 것은 응급의학부에 있어서는 아까운 일입니다만……그렇게까지 선도부에서의 활약에 목맬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하, 하지만……이대로 발버둥만 치고 있다가는…… 언젠가 선도부에서 해임당하는 사태에도……"
"……그럼, 만약 그렇게 되면 다시 응급의학부로 돌아오면 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어리광을 부리며 돌아가고 싶어지잖아요."
"저로서는 환영이지만요. 하지만 치나츠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세나 부장님. 도망갈 길을 마련해 주셔서."
"신경쓰지 마세요.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렇네요. 우선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법부터 배울까요."
"아, 그런 말을 들으니 생각났어요. 선도부장이 선도부에서 의지할 만한 사람을 픽업해 두었습니다. 우선 이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게 어떨까요."
"어느 새에…… 참고로 이름은요?"
"시로미 이오리, 자주 응급의학부에 치료받으러 왔던 그 사람입니다."
"아…… 그 사람…… 치료할 때 자주 고맙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이도 아닐 테고, 내가 생각해도 좋은 인선이 아닐까 싶네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세나 부장님. 내친 김에……라고 하면 뻔뻔할지도 모릅니다만 하나만 더 응석을 부려도 될까요."
"사양하지 마세요. 뭐가 필요한가요?"
"그……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에 익숙해질 때까지…… 제게 어울려 주실 수 있을까요?"
"말할 필요도 없이 언제든 의지하세요. 언제까지나 어울려 드릴 테니."
"……그런 말을 쉽게 하실 수 있으니까 세나 부장님인 거네요."
끌어안은 채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았지만, 놓을 마음이 들지 않아 잠시 끌어안은 채 시간을 보냈다.
나보다 조금 키가 작은 세나 부장을 이렇게까지 크게 느낀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음 속에서 계속 세나 부장의 음색이 다정하고 기쁘게 느껴졌던 것은, 어쩌면 기분 탓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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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해본 소설핫산 요로시쿠
댓글 7
예전부터 생각한거지만 치나츠는 응급의학부에 남았어야했어 세나는 혼자라 붕 뜨고 치나츠는 치나츠대로 선도부 멤버들 개성에 묻혀버리고
사세나 나오기 전까지는 응급의학부 네임드 하나라도 더 내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없
세나 치나츠 둘다 진짜 귀여운데 아쉬운
잘 보고 갑니다. 핫산추.
칸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