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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시미코는 주인공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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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M #얀데레 #시미코

원본 by あき

=====================

정적만이 감도는 공간.

발을 끄는 소리조차 울려 퍼질 듯한 공간.

하지만 그것은 무인(無人)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공간이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트리니티 종합학원 도서관.

요즘의 전자책이나 BD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지식을 구하러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물론 책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도 오지만,

어찌 됐든 지식을, 사고를, 이야기를 찾아 이곳에 온다.

나, 엔도 시미코는 카운터에서 책을 빌릴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후후.”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고 말았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버터 없는 뫼니에르와 불 없는 주방』.

집사 씨와 바텐더 씨의 티격태격하는 대화가 재밌어서 목소리가 새어 나갔다.

이 작가의 책은 이 장소에서 읽기엔 너무나 코믹하다.

나는 잠시 책을 덮고 주위를 둘러본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시스터후드의 우타즈미 사쿠라코 님.

성서 해석이라도 읽고 계신 걸까?

옆에 몇 권인가 쌓여 있는 책의 제목은…….

『친근감을 느끼기 쉬운 사람의 특징 15선!』

『애교란 무엇인가?』

『미소만이 전부가 아니다! 사람에게 호감 사는 법!』

…너무 애처로워서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시스터후드의 리더라도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구나…….

사쿠라코 님은 집중한 듯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나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돌린 시선 끝에서 들어온 사람은 스미 세리나 씨.

구호기사단 단원으로 인체 연구를 위해 책을 자주 빌린다.

인체에 관한 것은 인터넷보다 책이 더 확실하니까.

세리나 씨는 똑바로 서가로 나아가더니 책 두 권을 집어 카운터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고 온 모양이다. 발 빠른 행동이었다.

“이걸로 부탁드려요.”

내민 책은

『수면제와 각성제』

『감금과 스트레스, 그리고 자위에 대하여』

…인터넷에는 없을 법한 정보를 찾으러 온 듯하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나는 사서이므로 신속하게 처리를 끝내고 책을 건넨다.

“또 이용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인사를 마치고 의자에 앉았다.

세리나 씨를 쫓던 중 눈에 띈 사람이 있었다.

키리후지 나기사 님이다.

날개를 접고 조용하고 단아하게 책을 읽는 모습이 영애답다. 읽고 있는 것은…….

『우유를 나중에 넣는 것은 홍차를 망친다! 올바른 홍차 즐기기!』

『홍차에 우유를 넣는 것이 아니다! 우유에 홍차를 넣는 것이다!』

뭐, 나기사 님은 보수주의자시니 어쩔 수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보려던 찰나, 책과 책 사이 틈새에 끼어 있던 것…….

『롤케이크를 입에 처넣는 괴도』

그런 추리 소설이 끼어 있었다.

저 책은 괴도와,

괴도의 조수 겸 경찰 스파이지만 사실은 AI 일러스트에 의한 빈유 캐릭터의 거유화 단속을 하는 사람의 콩트가 인기인 작품인데

아가씨도 저런 걸 보는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지금 읽고 있는 책도 궁금해진다.

나는 카운터로 오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기사 님 앞을 지나갔다.

…그대로 한 바퀴 빙 돌아 카운터로 복귀했다.

『거대 롤케이크 만드는 법』

그저 홍차와 롤케이크를 좋아하는 아가씨였다. 롤케이크라면 뭐든 좋은 걸까.

일단 나기사 님에게서 시선을 거둔다.

그러자 시모에 코하루 씨가 눈에 띄었다.

가냘픈 몸을 감싼 검은 제복에 분홍색 머리카락이 흔들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다.

일본 문학 서가에서 멈추더니 검은 표지의 책을 꺼냈다.

『선도부는 흐트러지지 않아!』.

선도부에서 수수한 차림을 하던 아이가 휴일에는 엄청나게 멋을 부리고, 학교에 매니큐어를 칠한 채 등교하거나 하는 내용의 책이다.

그 책에는 선생님과의 키스나 가벼운 성적 묘사가 있어서 꽤 수위가 높은 책인데…….

코하루 씨는 그 내용을 대충 훑어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화난 듯한 표정 그대로 적당한 책 두 권을 더 집었다.

그리고 목적의 책을 샌드위치처럼 끼워 카운터로 다가왔다.

“이거…빌려줘.”

“알겠습니다.”

사서는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는다.

코하루 씨가 '그 장면'을 목적으로 그 책을 빌렸다는 사실을.

그렇게 코하루 씨는 주변을 경계하며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히익!”

이상한 비명이 나왔다.

우라와 하나코 씨가 카운터에 기대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학교 수영복 차림인 건 언제나와 같다.

“여기는 도서관이에요. 조용히 해주세요.”

“당신 때문이잖아요!”

나는 조용히 화를 낸다.

“그건 그렇고,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 하는데 코하루 짱은 나를 보면 큰소리로 화를 내기 시작하니까 같이 있을 수가 없단 말이죠.”

“학교 제복을 입으면 되지 않을까요?”

“수영복도 학교 제복이랍니다.”

하나코 씨는 가슴을 편다.

커다란 것이 크게 흔들렸다.

사람은 움직이는 것에 시선이 끌린다는 이야기가 사실임을 나는 실감했다.

“그렇게 보지 마세요.”

하나코 씨가 가슴을 가리며 수줍어한다.

“안 봤거든요.”

“어머, 같은 성별끼리 봤니 안 봤니 그런 이야기를 꺼릴 필요가 있나요?”

…단념하는 편이 낫겠다.

“죄송해요. 조금 봤어요.”

“괜찮아요. 원했던 건 사과가 아니라 '봤다'라는 사실이니까요.”

역시 이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자신에게 없는 것을 동경하는 건 어쩔 수 없죠.”

“저도 있거든요!”

“큰 소리 내지 마세요. 여기는 도서관이에요.”

“으으.”

또 한 소리 들었다. 평소엔 주의를 주는 쪽이었는데.

“그래서 코하루 씨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하아…….”

“야한 걸 발견하면 흥분해서 주변도 안 보고 빌려버리고는, 나중에야 주변을 신경 쓰는 모습이 정말이지 참 좋단 말이죠.”

“그렇군요.”

평소엔 논리 정연(맞나?)하던 하나코 씨의 어휘력이 사라져 있다.

“그런데 저는 왜 카운터에 온 걸까요?”

“모르죠.”

“없는 사람에게 보여주러 온 건 아닐 테고…….”

“있다고 몇 번을 말하는 거예요!”

다시 소리를 낮춰 화를 낸다.

“아아, 맞다. 책을 빌리러 온 거였죠.”

하나코 씨는 그렇게 말하며 책을 내밀었다.

“…네.”

나는 사서이므로 사적인 감정을 섞지 않는다. 하나코 씨에게 받은 책은

『노출의 리스크 방정식』

『연결한 것은 너인가, 나인가』

『세계의 취향은 넓다! 당신이 모르는 미지로!』

코하루 씨와 정반대의 짓을 하고 있었다.

가운데 책은 평범한 순애 스토리였다.

연애에 소극적인 두 고등학생 친구가 우연히 모모톡을 교환하며 시작되는 이야기.

이 작품을 좋아해서 네 번이나 다시 읽었다.

나는 이 사람도 귀엽다고 생각하며 대출 처리를 마치고 돌려주었다.

하나코 씨는 책을 받아 코하루 씨를 쫓아갔다.

심심풀이로 관찰할 이용객들도 사라져 반납 기한이 지난 책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왔다.

찰나의 순간, 도서관 내의 공기가 변한다.

어딘가 긴장감이 감돌고 누군가가 누군가를 견제한다.

그런 공기를 무시하고 선생님은 그대로 내 쪽으로 다가온다.

“부탁이 좀 있어서 말이야.”

“네.”

선생님이 나에게 와준 것은 기쁘지만 다른 학생들의 시선이 따갑다.

“이 자료가 여기 있다고 해서…….”

“그 자료라면…….”

나는 선생님을 안내한다.

“아아, 이거군. 고마워, 찾았어.”

선생님은 책 한 권을 집어 나에게 고맙다고 한다.

“아뇨, 이것도 제 일이니까요.”

“요즘 어려운 질문들이 샬레에 많이 오거든. 답하기 위해 나도 배워야 해서 학생이 된 기분이야.”

“선생님도 공부하시는군요.”

늘 바쁘셔서 공부할 틈 따위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은 만들 수 있는 거야. 의지만 있다면 말이지.”

선생님의 얼굴은 피곤해 보이기도 했다.

“아, 맞다. 시미코가 전에 말했던 책 말인데……”

“예전에 추천해 드린 책 말이죠.”

나는 선생님을 모시고 일본 문학 서가로 간다.

“이겁니다.”

붉은 표지의 책 한 권을 선생님께 건넨다.

“『책을 읽어도 당신의 마음은 이곳에 없었다』라.”

선생님은 책을 받아 제목을 읽는다.

“네. 소녀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소년의 청춘 러브 스토리예요.

여러 책을 읽어가며 알게 되는 소녀의 사고방식이나 취향이 소년을 뒤흔드는 과정이 흥미롭거든요.”

“그렇구나. 알았어. 한가할 때 읽어볼게.”

“감상은 모모톡으로 보내주세요.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요!”

나는 다짐을 두고 선생님을 카운터로 모셔간다. 그 도중에 문득.

“어머, 선생님. 안녕하세요.”

나기사 님이 말을 걸어왔다.

“안녕, 나기사.”

선생님은 발을 멈추고 인사를 건넨다.

“이런 곳에서 뵙다니 드문 일이군요. 무슨 책을 빌리러 오셨나요?”

“13기사단의 아론 전쟁에 대해 질문이 있어서 말이야. 샬레에 자료가 없어서 여기 왔어.”

“과연, 그 전쟁의 자료는 숫자가 적어 귀중하죠. 이곳 말고는 그 전쟁의 자료가 없을 겁니다.”

나기사 님은 책을 덮고 나를 본다.

“누구로부터의 질문이었나요?”

“메일이 익명으로 도착해서 누군지는 몰라.”

“그렇군요.”

“뭐, 나머지는 개인 정보라 아무 말도 못 하겠지만.”

“아뇨,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나기사 님은 우아하게 인사한다. 다만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럼 난 질문에 답해야 하니까.”

선생님은 카운터까지 걸어가 나를 부른다.

“시미코, 이쪽이야.”

“네, 넵.”

나는 대출 처리를 하고 선생님께 건넨다.

“반납 기한은 2주일 뒤입니다.”

“응, 알았어.”

선생님은 신중하게 가방에 자료를 넣는다.

“그럼 나중에 봐.”

선생님은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 직후 내 앞에 나기사 님이 나타난다.

“무슨 용무이신가요?”

“알고 계실 텐데요.”

나기사 님은 한 호흡 두고 말한다.

“당신이 그 익명의 질문자군요.”

“…….”

예상 밖이었다. 한눈에 간파할 줄은.

“질문한 이유는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는 선생님과 만나기 위해서, 맞죠?”

“벌써 저를 범인으로 단정하시는군요.”

“네, 저는 남을 믿지만 제 자신을 더 신뢰한답니다.”

과연, 이것이 티파티. 놀라운 두뇌 회전 속도다.

“가령, 제가 범인이라면 무엇을 바라시나요?”

“다음에 선생님이 이곳에 올 때를 알려주셨으면 해요.”

“후후. 제가 범인이라면 알려드리죠.”

선생님과의 시간은 독점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네, 그 대답으로 충분합니다.”

나기사 님은 내 대답을 듣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뭐, 벌써 열두 번째니까 들켜도 어쩔 수 없겠지.

어쨌든 목적은 달성했다.

언제 모모톡으로 감상이 올까.

나는 혼자 카운터에서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렸다.

일주일하고도 며칠 뒤.

나에게 선생님의 답장 메일이 왔다.

그래, 익명 질문 메일의 답이다. 안에는 제대로 된 답이 적혀 있다.

그 답을 나는 1년 전부터 알고 있다.

그러니 내용 자체에 가치는 없다.

선생님이 제대로 읽고 있다는 증거로서 답을 받은 것뿐이다.

언제나 진지하고 다정하게, 세밀한 해설까지 적혀 있어서 나는 질투의 감정에 사로잡힌다.

다른 학생들의 질문에도 선생님은 이렇게 친절하실 테니까.

내가 선생님을 독차지하고 싶다.

선생님과 떨어지고 싶지 않다.

아니, 어쩌면 선생님은 나라는 걸 알면서 답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선생님이 나를, 나만을 갈구했으면 좋겠다.

『파란 장미』의 남자 주인공처럼.

그런 고뇌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으면 사라진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띠링.

내 스마트폰이 울렸다.

모모톡에 메시지가 왔다.

예상대로 선생님이었고 계획대로의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는 바로 답장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금세 샬레 앞에 도착했다.

선생님은 평소와 같은 셔츠에 넥타이 차림이지만 조금 구겨져 있다.

주위를 신경 쓰며 어딘가 넋이 나간 듯 보이지만, 선생님은 나를 인식하자 샬레 안으로 안내해 주었다.

“이쪽이야.”

선생님을 따라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간다.

선생님은 나를 응접실로 안내하고 커피를 따르러 간다.

“저도 갈게요.”

나도 선생님을 따라가 선생님 옆에서 커피를 따른다.

선생님은 어딘가 안절부절못한다.

내 옆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 같다.

아아, 훌륭해.

모든 것이 순조롭고 세계가 포근하다.

그리고 나는 두 잔의 컵에 커피를 따르고 한쪽을 선생님께 건넨다.

그 소설대로 이루어졌다.

다행이다.

선생님이 그 책의 영향을 받아줘서.

그 책이란 십수 일 전에 건넸던 책, 『책을 읽어도 당신의 마음은 이곳에 없었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씐 책으로, 읽은 자를 소설의 등장인물로 만든다.

즉, 문학소녀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다.

평범한 독해력이 있고, 공감력이 있고, 인간성이 있다면 그 책에 감화된다.

사실 내가 그 책을 읽은 뒤, 우이 선배가 동성이면서도 연애 대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선배는 한 달 동안 빨지 않은 옷을 나에게 건네주었지만…….

이야기를 돌려서, 남은 건 소설대로 움직여 선생님을 소설의 세계에 빠뜨리는 것.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누구의 목소리도 닿지 않도록.

응접실로 돌아온 우리는 서로 마주 앉는다.

이 뒤는 소년이 소녀에게 감상을 전하는 장면이다.

내가 먼저 말을 걸어서는 안 된다.

나는 계속 기다린다.

선생님이 말을 시작하기를.

나는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신다.

단맛 없는 액체는 혀를 찌르는 듯한 쓴맛과 함께 미세한 매운맛을 남겼다.

음? 산미가 아니라 매운맛?

선생님이 컵을 들어 올렸다.

“선생님, 잠깐만요!”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

무언가 들어있던 커피를 선생님은 마셔버렸다.

선생님은 한 모금 마신 뒤 더 꿀꺽꿀꺽 목뒤로 흘려보낸다.

“푸하!”

“…….”

선생님은 고개를 흔들고 의식이 각성한 듯 기지개를 켠다.

그런 건 소설에 적혀 있지 않았다. 이제 소용없는 거겠지.

소설의 페이지가 고요히 찢겨나간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은 제대로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나에게 말을 건다.

“안녕, 시미코. 그 책 대단하더라. 손에서 뗄 수가 없었어.

오랜만에 그렇게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네.”

“커피에는 무엇을 넣은 건가요?”

“아마 각성제 종류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

“세리나 씨의 짓이군요.”

나는 커피를 본다.

검고 탁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커피 메이커 안쪽에 약이 들어있었을 것이다.

“선생님은 알고 계셨나요?”

“시미코가 무언가를 하려고 익명 메일을 보내거나 책을 읽게 하는 건 알고 있었어.”

“…그렇다면 선생님은 저항할 의사가 없으셨던 거군요.”

“저항할 의사가 없었다고 해도 나는 학생과 맺어질 수 없어.”

선생님은 온화하게 말한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 실연이다.

이야기처럼 극적인 것이 아니라, 고요히 책장을 덮는 듯한 실연.

역시 세계는 소설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습니까.”

“…….”

알고 있었다.

자신은 사랑받지 못한다는 걸, 연애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그 책을 쓴 건데.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시미코는 어떤 책을 좋아하니?”

잠시 주춤하다 답한다.

“…저는 책이라면 뭐든 좋아해요.”

“그래. 나는 '이야기'를 좋아해.”

선생님은 나를 위로하려 하지도 않고 말을 잇는다.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 성장해.

사건을 겪으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너도 주인공이란다.

주인공이라면 다시 생각해서 앞으로 나아가겠지.”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이 말하고 있다.

선생님이 말하고 있다.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이 말하고 있다.

“선생님. 저는 그것을 '허가'로 받아들이겠어요.”

“상관없어. 선생은 학생의 사상을 제한할 수 없으니까.”

선생님은 진지하고 엄숙하게 말한다.

아아,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걸까.

악마적이고 냉담하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놓고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부서진 사랑의 파편을 놓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다정함이 아니다. 잔혹함이다.

하지만 나는 또 생각하겠지.

선생님에 대해서.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확실히 매듭을 지어 보이죠.”

“기다리고 있을게.”

나는 일어나 도서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는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으로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부수는 쪽일 거라는 예감이 뇌리를 스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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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4.23번역

소설 핫산) 시미코는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엔도우 시미코#소설
좋아요 0댓글 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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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P
あき작가
게시물 1개
[DC
[캐서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4.23 22:40
조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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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나
ㅇDC
ㅇㅇ126.04.23

젠장우이이냄새는뭐냐

ㅇDC
ㅇㅇ226.04.23

흔하지 않은 시미코 소설 태그에 얀데레 있어서 조금 긴장했지만 그런내용은 없음 중간중간 앵자 사쿠라코 나기사의 모습을 묘사해서 가벼운 분위기로 나간게 맘에 듭니다. 머리 잘돌아가는 나기쨩의 모습까지도 나기다워서 좋았음 다만 마지막 시미코랑 선생의 대담은 이렇다할 느낌이 안오는게 아까비....

ㅇDC
ㅇㅇ326.04.24
디시콘
ㅇDC
ㅇㅇ426.04.24

재밌어요

ㅇDC
ㅇㅇ526.04.24

우이 덮치려는 시미코가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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