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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토스가 어둠에 휩싸인 오후 7시경, 생활안전국 사무실에 두 명의 학생이 서 있었다.
"지금부터 순찰 간다는 거, 진심이야?"
후부키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이 근처에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발키리의 학생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잖아요!"
키리노가 힘차게 대답한다.
이날은 이미 낮 시간대에 순찰과 서류 정리 등의 업무를 마친 후였다,
그녀의 대답에선 그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키리노가 일을 열심히 하는 건 늘 그래왔지만, 요즘은 좀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아?"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이니 쉬고 있을 틈이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벌써 순찰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그럼 나는 먼저 기숙사로 돌아갈 테니까, 키리노도 통금 시간까지 돌아와 줘~"
그렇게 말하며 손을 흔드는 후부키를 배웅한 키리노는 밤의 D.U. 지구로 힘차게 달려 나갔다. 밤의 거리는 사무실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선명하게 빛나는 옥외 광고에 의해 밝게 빛나고 있었다, 특히 블랙마켓 주변은 불량학생과 불량한 기계머리 주민들로 인해 낮보다 더 붐비고 있었다.
"신고가 들어온 곳은 이 부근이군요..."
주변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주의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짐을 소중히 들고 달리는 정장 차림의 남성이 눈에 밟혔다. 남자는 발키리의 유니폼을 입은 키리노의 모습을 보고는 좁은 골목으로 뛰어들어 숨어들었다.
"...! 저 사람, 수상하네요!"
곧바로 달려가 남자를 쫓아갔고, 남자도 도망치듯 달려갔다. 그러다 결국 폐건물 앞에 도착했다.
'즉시 공안국에 연락해야... 아니, 지금은 이미 늦은 시간이고, 이곳은 저 혼자서라도 해결해야...!'
그렇게 결심하고, 입구 앞에서 총을 들고 건물 안으로 힘차게 뛰어들었다.
"발키리입니다! 조용히 그 자리에서..."
'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잠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방금 전의 정장 차림의 남자와 총을 든 여러 명의 남자들이었다. 달려드는 그들에게 키리노가 반사적으로 쏜 총알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고, 그대로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남자 중 한 명에게 약 같은 것을 먹이자 시야가 흐려진다.
"이 여자, 어떻게 처리할까요?"
"그대로 두면 귀찮으니까 거래가 끝날 때까지 지하에 던져버려."
흐릿한 의식 속에서 이런 대화가 들려온다.
'저...는...어떻게...'
몸의 힘이 풀리면서 그녀는 어둠 속에 의식을 놓아 버렸다.
눈을 떴을 때 키리노는 어두운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여기는...지하실인가요...?"
위층에서 방금 전의 남자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방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녀의 양손은 몸 뒤로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제가 너무 앞서가서...이런 일이...'
방 구석에 앉아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잠시 후 정적과 밤의 냉기만이 흐르는 지하실에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야, 이놈들, 어떻게 이곳에 들어온거지?!"
"뭐하는 거야! 빨리 반격해!"
위층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총소리가 잦아들었나 싶었는데, 누군가 지하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도와주러 온 걸까요...?'
문이 열리면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리노! 괜찮아!?"
"선생님!"
키리노는 목소리를 듣고 안도하며 곧바로 선생님에게 달려갔다.
"선생님, 어떻게 이곳에...그리고 위에 있던 남자들은 어떻게...!"
"키리노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후부키로부터 연락이 왔어. 위쪽 사람들을 진압한 건... 급한 마음에 조금 '어른의 힘'을 써서..."
"네?"
선생님은 가끔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존경하는 훌륭한 어른임에는 변함이 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죄송합니다. 본관이 붙잡힌 것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나 다름 없습니다...."
"신경 쓸 필요 없어. 아, 수갑이 채워져 있네. 바로 열쇠 찾아볼게."
선생님은 키리노를 위층으로 데리고 올라가 함께 열쇠를 찾았다.
"빨리... 찾아야..."
없다. 아까 그 남자들이 어딘가에 버렸거나, 아니면 전투 중에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을 것이었다.
"미안 키리노, 전혀 안 보여..."
"그럼 본관은 이대로 평생 수갑에 묶인 채로 지내야 하는 건가요...!"
"진정해, 키리노. 아마 밀레니엄 학생에게 부탁하면 수갑을 풀어줄 수 있을 거야. 일단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까 집에 가자. 기숙사까지 데려다 줄게."
"네..."
키리노는 선생님을 따라 걸었다. 발키리의 기숙사로 가는 길에 문득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혼자서 독단적으로 돌진했다가 제압당하고 구속된 비참한 모습을 주변에 보이고 싶지 않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나약한 말이 흘러나왔다.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저기...오늘은...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조금 놀란 기색이 역력했지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 그럼 오늘 하루는 샬레에 머물다 갈래?"
"아, 네!"
그렇게 힘차게 말하자 '꼬르륵' 배에서 큰 소리가 났다.
"아, 죄송합니다! 아직 저녁을 먹지 못해서...//"
"괜찮아. 그럼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러 갈까?"
"네...//."
키리노는 얼굴을 붉히며 선생님과 함께 편의점으로 향했다.
샬레에 돌아와 편의점에서 산 2인용 도시락을 책상에 올려놓았다. 이미 시계는 2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도중에 편의점 직원이 수갑을 찬 학생을 데리고 온 모습을 보고 무언가 착각을 한 것 같았지만, 오해는 풀린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았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선생님은 따뜻하게 데운 생선구이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음, 요즘 편의점 도시락은 맛있네. 키리노는..."
"아, 저기...본관은 이대로는 못 먹어서..."
"...아"
손목이 묶여 있다. 그럼 혼자서 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자 선생님은 젓가락으로 키리노가 사온 도시락을 한 젓가락 떴다.
"그럼 키리노, 아~"
"어, 어어!? 그, 아, 아~ 음...//"
수줍어하면서 한 입 베어 물었다.
"어때, 맛있어?"
"부끄러워서 맛을 잘 모르겠어요...//"
"괜찮아,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자, 아~"
"흐엑...//"
부끄러워하면서도 키리노는 도시락을 다 먹어치웠다. 카페에서 커플이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경우는 있어도, 한 끼를 모두 '아~'로 다 먹어치우는 경우는 드문 일일 것이다.
"배도 채웠고, 이제 자러 갈까. 나는 저기 소파에서 잘 테니까, 키리노는 휴게실에서..."
"그, 선생님... 아주, 말하기 어려운 사안입니다만..."
"...무슨 일이야?"
"저녁을 먹고 나니... 화장1실에 가고 싶어서...//"
"아."
"거기서 지퍼를 내리고... 네, 맞습니다...."
고요한 심야 한밤중, 화장실 한 칸, 그곳에서 선생님은 눈을 감고 키리노의 교복 치마를 내린다. 지금의 키리노는 당연히 혼자서 화장1실에 갈 수 없다. 선생님은 변기 위에 앉은 키리노의 발 앞에 앉아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을 누군가 본다면 무조건 오해할 것이다.
"다음에는 스타킹과 속옷을 부탁합니다...//"
키리노의 허리에 손을 얹고 손끝으로 스타킹과 그 밑의 천을 함께 잡는다. 그대로 허벅지, 종아리에 손가락을 기어가면서 천천히 스타킹을 벗겨낸다.
"아앗...//"
선생님의 손가락이 부드러운 살갗에 닿자, 키리노는 무심코 소리를 내뱉는다.
"미안, 간지러웠어?"
"아, 아뇨, 그냥...조금 부끄러워서...//"
키리노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조금만 귀를 막고 계세요... 부끄러우니까...//"
"아, 어..."
선생님이 귀를 막자 작은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히얏?! /////'
키리노의 부끄러움은 극에 달했고, 조금 울면서 얼굴을 붉히며 몸을 움츠렸다. 잠시 후 물소리가 멈추자 키리노는 선생님에게 말했다.
"끄, 끝났습니다! 선생님!"
"알았어,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
"저기, 이건 정말 부탁하기 어려운데...휴지로, 그...닦아 주실 수 있나요...? 앞쪽만...//"
"...정말 괜찮아?"
"네...부탁합니다...//"
키리노는 길게 자른 화장지를 겹치도록 접어서 선생님에게 건넸다. 선생님은 눈을 뜨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키리노의 다리 사이로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 후 다시 키리노에게 치마를 입히고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왔다.
"우...죄송합니다 선생님, 이것저것 다 챙겨주시고 제, 그... 더러운 곳도 만지게 해서...//"
"신경 쓰지마. 학생을 도와주는 게 선생님의 역할이니까."
"감사합니다...."
"더 도와줄 건 없을까?"
"아, 아뇨! 더 이상 선생님께 폐를 끼치면 안 됩니다!"
"그렇구나. 그럼 나는 저기 소파에서 자고 있을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불러줘."
그렇게 웃으며 선생님은 소파을 향해 걸어갔다.
"잘자, 키리노."
"....."
선생님과 멀어진 순간, 키리노는 내면에서 불안감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 낯선 사람에게 제압당하고, 약을 먹고, 감금당하고...선생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다. 생각을 계속 이어나가보니 혼자 있는 게 무서워졌다.
"아, 저기 선생님,"
"역시, 그...같이 침대에서 자면 안 될까요...?"
방의 불을 끄고 두 사람은 한 침대에 몸을 웅크리고 누웠다. 서로 등을 맞댄 상태로 잠을 자고 있다.
'선생님의 등은 넓네요...'
샬레의 휴게실 침대는 1인용이지만, 두 사람이 충분히 잘 수 있는 넓이였다. 그럼에도 키리노가 비좁게 느껴진 것은 선생님과 밀착해 성인 남성의 몸집과 체온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 소리를 가리는 것처럼 자신의 심장 박동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어떡하죠...심장이 계속 두근거려서... 선생님께 전해진다면...'
"잠이 안 와?"
"우왓!"
선생님에게 갑자기 말을 걸자 깜짝 놀란 소리를 내뱉는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오늘 일을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아서..."
"...혼자서 블랙마켓에 갇혀서 무서웠지? 괜찮아?"
"네...선생님이 도와주신 덕분에요"
그러자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말하기 시작했다.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주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고 결국 선생님이 도와주셨네요..."
"...."
선생님에게 키리노의 몸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었다.
"기숙사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 것도 제 멋대로고. 마지막까지 선생님을 귀찮게 한 것 같아서...본관은, 나쁜 경찰이네요."
"그렇지 않아."
"네...?"
"학생이 선생님을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게다가 키리노는 항상 열심히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키리노에게 고마워하고 있는 거 아닐까?"
"...."
"어쩌면...키리노는 너무 과한 게 아닐까. 후부키처럼 좀 더 어깨에 힘을 빼고. 누군가에게 의지해도 괜찮아. 곤란한 일이 생기면 후부키도, 칸나도, 나도 도와줄 수 있으니까."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희미한 달빛만 비추는 방 안에서 키리노의 미소가 태양보다 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좋아, 이제 풀렸어."
다음 날 아침, 밀레니엄을 방문한 선생님과 키리노는 엔지니어부 우타하에게 부탁해 수갑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감사합니다! 역시 밀레니엄 마이스터의 기술은 정말 대단하네요!"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닌데..."
"고마워, 우타하. 나는 다시 샬레로 돌아갈게, 키리노는?"
"본관은 이대로 오늘 순찰을 시작하겠습니다! 본관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이 분명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키리노는 완전히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활기차게 대답했다.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저를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웃으며 손을 흔들며 선생님을 배웅한 키리노는 오늘의 순찰을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갔다.
이전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댓글 24
맛있다! 이런상황에서 뷰만이라니 이거 미식이네요
이 궈 궈 던

뷰닦 좋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