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토스.me
홈모음집마이페이지
SUBSCRIBED
EXPLORE
BA블루 아카이브BR봇치 더 록!ZZZ젠레스 존 제로GI원신HSR붕괴: 스타레일모든 채널 보기문의하기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둔다고 거짓말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 2
/블루 아카이브
광고

아카라이브 링크

9396자

#미야코 #아스나 #아즈사 #아코 #이즈사

원문 ミラト

────────────────────

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둔다고 거짓말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

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둔다고 거짓말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 2

────────────────────

"아~... 힘들어..."

삼일 째 철야하고서야 겨우 밀린 일을 끝낼 수 있었다. 엄청난 양의 업무에서 해방되자마자 피로감과 졸음이 한번에 몰려와 책상에 엎드려 버린다.

시선의 끝에 달력이 보였고, 내일은 4월 1일,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인 만우절이었다.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한 적은 조금 있지만, 정말 그만둔다고 하면 다들 어떻게 반응할까...?)

밤샘작업을 한 머리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정말 그만둘 생각은 없지만, 한번 생각나자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뭐, 내일은 만우절이니까 좀 재미있을 것 같네... 바로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밝히면 괜찮겠지... 너무 소문이 퍼지는 것도 좋지 않으니 내일 당번 학생에게만 말해야지...)

그리고 나는 깊은 잠에 빠지며 의식을 놓았다.

이때는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설마 이 거짓말 하나로 나의 생활이 바뀌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 쿠다 이즈나의 경우

"좋은 아침입니다, 주군! 오늘 하루도 힘내죠!"

"응, 잘 부탁해, 이즈나."

"네!"

이즈나는 오늘도 활기차게 미소를 짓는다. 이 소녀의 밝고 활기찬 모습에 나는 몇 번이나 기운을 얻었다. 하지만 순수한 이 소녀에게 그만둔다고 거짓말을 하면 무슨 반응이 돌아올까, 굉장히 궁금하면서도 동시에 죄책감이 든다.

나를 【주군】이라고 부르며, 푹신푹신한 꼬리를 좌우로 붕붕 흔들며 굉장히 기쁘게 사모하는 그녀라면 어떨까. 어쩌면 울어줄지도...? 아니, 그렇게까지 생각할 정도일까? 의외로 이것도 닌자의 수행이라든가 말하며 그다지 반응을 보이지 않을지도...

"왜 그러신가요, 주군?"

이즈나가 걱정스럽게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어제 열심히 한 덕분에 오늘은 사실 그렇게 일이 많지 않다. 이참에 해버리자.

"... 이즈나,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어."

"네! 주군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분부만 내려 주세요."

"나, 샬레를 그만두게 되었어."

"... 네?"

웃는 얼굴로 쩌적 굳어지는 이즈나.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겹쳐서, 조만간 키보토스도 떠나게 되었어..."

"그, 그런, 거짓말이죠? 주군...?"

"미안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즈나의 닌자가 되고 싶은 꿈은 계속 응원할게..."

"그럴수가..."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어버린 이즈나.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가슴 아팠지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적당한 타이밍에 거짓말이라고 밝히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즈나가 고개를 들었다.

"아, 알겠습니다! 주군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겠죠? 괜찮아요, 이것도 훌륭한 닌자가 되기 위한 수행으로서, 주군과 이별할 때까지 끝까지 지켜드릴..."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평소와 같은 활기찬 모습이 아닌 어딘가 슬픈 표정이었고, 점점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한다.

"... 싫어요... 주군... 헤어져 버리는 건..."

"모처럼 이즈나의 소중한 주군을 만났는데... 이즈나의 꿈을 비웃지 않고 응원해주는 주군하고 이별이라니..."

"이즈나..."

"... 역시 싫어요! 가지 마세요, 주군!! 주군이 없다면, 이즈나는... 이즈나는...!"

그리고 댐이 터지듯 울부짖는 그녀. 일단 진정시키려고 그녀에게 다가가 거짓말을 밝히려고 한다.

"이, 이즈나! 진정하고 들어줘 이건─"

"훌쩍... 결정했어요!"

"어?"

이즈나는 내 손을 힘껏 잡고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나에게 선언한다.

"이즈나도 주군을 따라갈게요! 부장이나 츠쿠요 공과 헤어지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이즈나는 주군의 전속 닌자입니다! 세상 끝까지 찾아가더라도 주군을 지키겠습니다!!"

"아니, 그게─"

"그러니까 헤어진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즈나에게 주군은 둘도 없는 소중한 분이니까..."

"... 부탁드려요, 주군... 이즈나를, 곁에..."

"아아아아! 미안해 이즈나!!!"

"와악, 주군?! 가, 간지러워요... 에헤헷."

나는 참지 못하고 이즈나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설명했다.

"그, 그랬습니까..."

"정말 미안해. 설마 그럴 줄은 모르고..."

"아, 아니요! 앞으로도 주군이 여기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즈나는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이즈나. 역시나 이번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하마터면 이즈나의 학원 생활을 잘못된 형태로 끝낼 뻔했으니까.

"좋아, 이즈나! 오늘은 일이 거의 없으니까 수행에 어울려줄게! 이즈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상관없어!"

"정말인가요?! 와아! 감사합니다, 주군!!"

그리고 힘차게 나에게 안겨오는 이즈나. 방금 전의 슬픈 표정에서 일변하여 무척 기대하는, 여느 때보다도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주군, 이즈나는 진심이에요?)

(주군이 멀리 가버린다면, 이즈나도 끝까지 동행할 생각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주군의 곁을 떠날 생각은 추호도 없기에...)

(미숙한 저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주군!)

그 뒤 약 일주일 동안 이즈나의 수행(데이트)에 동행하며 근육통으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 츠키유키 미야코의 경우

"죄송합니다, 일부러 쇼핑까지 어울려 주시고..."

"괜찮아. 이 정도는 기꺼이."

현재 나는 오늘 당번인 미야코와 함께 시내로 쇼핑을 나섰다. 일찍 일이 끝났을 때 미야코가 거점에서 키우는 깡총이의 먹이가 마침 떨어졌다는 것을 기억하고, 잠시 숨도 돌릴 겸 시내로 나가기로 해서 지금에 이른다.

쇼핑을 마친 뒤 RABBIT소대의 거점으로 가서 깡총이에게 먹이를 주는 김에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아이들은?"

"각자 임무 중입니다. 당분간은 둘 뿐일 거에요?"

내가 벤치에 앉아있자 은근슬쩍 내 옆에 바짝 다가오는 미야코.

처음 만났을 때의 미야코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다. 그 때는 서로 힘든 상황이었고, 여러 일들이 있어서 RABBIT소대의 4명도 서서히 나를 인정해 주었지만...

"선생님? 왜 그러세요?"

특히 미야코는 많이 변한 것 같다. "그때는 낯 가리는 토끼였어요."라고 변명하는 그녀지만, 가까워질수록 곁에 있어 달라거나 계속 함께 있어 달라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선생님을 그만둔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던 나는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 그게, 미야코를 만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마지막? 무슨 뜻인가요."

이미 그녀는 조금 동요한 듯 보였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한다.

"사실 샬레를 그만두게 되었어, 나."

"... 네?"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겹쳐서... 조만간 키보토스를 떠나게 되었─"

"잠시만요! 그만두다니, 그런, 장난치지 마세요! 어째서 갑자기..."

미야코가 내 팔을 힘껏 붙잡는다. 눈빛은 흔들리고 있지만 뚫어져라 나를 쳐다보며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호소하는 듯 했다.

"... 미안해."

"그... 런..."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한 미야코. 이쯤이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거짓말을 밝히려고 했다.

"... 그치만! 사실─"

"알겠습니다. 선생님은 RABBIT소대의 전속 지휘관이 되어주시는 거군요."

"응?"

내가 농담이라고 말하기 전에 미야코는 무언가 납득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잡고있던 팔을 놓고 이번에는 미야코의 양손이 내 손을 감쌌다.

"샬레를 그만두는 결단은 무척이나 힘들었을 겁니다. 그 정도로 저희를 생각해주고 계시니 저도 어느 때보다도 열심해 해야겠네요. 아직 한동안은 캠핑 생활을 계속하겠지만, 맡겨주세요. 선생님은 제가 책임지고 지원하겠습니다."

"아니, 그게, 그러니까 농담─"

"이제부터 차근차근,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상냥하게 선생님의 오른팔 역할을 하겠습니다. 아니, 이제 선생님이 아니니까 호칭을 바꾸는 것이 좋겠네요. 여기서는 심플하게 지휘관으로? 역시 SRT 특수학원의 전속 선생님으로서 평소처럼 선생님...? 아니면 오른팔의 특권으로 당신이라고... 후훗, 우후후후후훗."

"히익..."

혼자서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미야코.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한 것일까? 약간 흥분한 탓인지 잡힌 손에 들어가는 힘이 세지면서 은근히 아파졌다.

"선생님? 제가 말씀드렸죠?"

"... 뭐를?"

"계속 함께 있어 달라고, 곁에 있어 달라고."

"확실히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은 나는데..."

"그러니까 마음대로 떠나는 것은 제가 허락하지 않습니다. 토끼는 외로워도 약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저번에 말했듯이 저는 토끼가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이 떠날 수 없도록 할 만한 증표를 남겨야 겠죠?"

"우왁?!"

그리고 그대로 미야코에게 밀쳐졌다.

"괜찮습니다. 하늘에 있는 구름의 수를 세는 동안 끝날 테니까..."

"스톱! 미야코! 내가 잘못했어! 아까 그만둔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니까! 조크! 만우절 조크!! 잠깐, 힘이 왜이리 세?!"

어떻게든 미야코의 공격을 버텨내면서, 사소하고 우발적인 마음으로 시작한 만우절 거짓말이라는 것을 자세히 설명했다.

몇 분 뒤─

"저기 미야코 씨. 이제 다들 돌아올 때가..."

"안 돼요. 아직 그대로 계세요."

"네..."

현재 나는 벤치에 앉아 있는 상태이고 무릎 위에는 미야코가 앉아 있다. 몸을 짓누르듯 밀착해 있고 가끔 뺨을 비벼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다른 RABBIT소대의 아이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소녀를 시덥잖은 거짓말로 불안하게 만들었으니 어른으로서 책임을 져야죠...?"

결국 그대로 해가 질 때까지 미야코와 함께 느긋하게 보냈다.

(하지만 만약 정말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제가 재빨리 선생님을 숨겨드리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괜찮아요. 혹여나 당신이 선생님이라는 입장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르더라도 저는 옆에 있을게요. 제가 당신의 곁에 있으면서 외롭지 않게 해드릴게요.)

(선생님을 떠나는 일은 절대로 없을테니...)

여담으로 우리의 자초지종을 모두 지켜본 깡총이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 시라스 아즈사의 경우

"선생님 이거 봐! 지난 시험의 모든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았어!"

"오오, 굉장하잖아! 잘했어, 아즈사."

"에헤헤..."

오늘의 업무가 끝나고 당번인 아즈사와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아즈사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가방 속을 뒤적거리기 시작했고, 꺼낸 것은 지난 번 치른 시험의 결과였다.

"이것도 선생님이 함께 공부를 봐준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에덴조약의 소동 이후에도 아즈사는 정기적으로 샬레를 찾아와 공부에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러 오고 있다. 의지한다는 진심이 느껴져서 나도 일하는 틈틈히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에게 지금부터 거짓말을 한다고 하니 솔직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아즈사는 내가 그만둔다고 하면 무슨 말을 할지 너무 궁금하다.

"응? 왜 그래 선생님.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아, 으응, 그게, 뭐랄까..."

"괜찮다면 내게 얘기해 줄 수 있을까? 괜찮아, 무슨 일이 있든 나는 선생님의 편이야."

그렇게 말하며 나를 쳐다보는 아즈사.

... 미안! 나중에 좋아하는 모모프렌즈 굿즈 사 줄게...!

"실은 나 샬레를 그만두기로 했어."

"... 뭐?"

그 말을 들은 그녀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진다.

"어, 거짓, 말이지...? 선생님...?"

Exactly, 맞아라고 지금 당장이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는다.

"......"

"어, 어째서! 싫어! 선생님이 떠난다면 나도 함께─"

"안 돼, 아즈사. 너에겐 이제 제대로 된 돌아갈 장소가 있고, 히후미와 친구들과의 학원 생활이 있잖아?"

"그건...! 그렇... 지만... 나... 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매우 침착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다.

"흐윽... 으아아아앙...!"

그리고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울음을 터트리며 나에게 매달렸다.

"안 돼! 선생님이 그만두다니, 절대로!"

"... 부탁이야... 사라지지 말아줘...!"

"아아아아! 미안해!!! 아즈사!!!"

아즈사를 최선을 다해 달래면서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구나... 다행이야, 정말로."

울음은 그친 그녀였지만 나에게서 떨어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지금도 달라붙은 채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장난 하지 말아줘. 너무 불안해져서..."

"네, 하늘에 맹세하고... 그치만 이제 슬슬 떨어지─"

"싫어. 조금만 더 이대로..."

더욱 껴안는 힘이 강해진다. 한동안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후 진정한 아즈사와 함께 모모프렌즈 카페에 가서 사과하는 의미로 좋아하는 굿즈를 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두는 것은 생각해 본 적 없어.)

(하지만 앞으로 정말 그렇게 될 날이 올 지도 몰라.)

(선생님이 함께했기 때문에, 항상 곁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었어.)

(... 지금부터라도 준비해둘까.)

그 날 이후 샬레를 찾는 빈도가 높아졌고, 공부 외에도 선생님에 대한 온갖 이야기를 자주 물어보게 되었다고 한다.

・ 이치노세 아스나의 경우

"야호~! 주인님!"

"헉?!"

갑자기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서 벌떡 일어난다. 아무래도 그 상태로 의자에서 잠들어 버린 것 같지만, 시각은 아직 새벽 6시였다. 업무 시작까지 시간이 남기는 커녕 오히려 너무 이를 정도다.

"... 무슨 일이야, 아스나? 당번 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

"응? 왠지 모르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말이야. 오늘 당번이 기다려졌던 것도 있지만, 역시 주인님을 빨리 만나고 싶어서 왔어!"

"... 그렇구나~"

금방 잠에서 깬 탓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생각을 바로 그만두었다. 하지만 그대로 의자에서 잠이 들어버려서 식사는 커녕 샤워도 하지 않았다. 조금 빠르지만 일단 몸단장을 하고 준비해야...

"미안, 아스나. 일찍 와줘서 기쁘지만 어제까지 밤을 새느라 밥은 커녕 샤워도 아직 못했어."

"주인님, 또 무리한거야? 확실히 너덜너덜이네~"

"그러니까 잠시만 기다려주─"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메이드인 내가 나설 차례야! 봉사할게, 주인님!"

그렇게 말하며 아스나는 활기차게 주방으로 가서 요리하기 시작했다. 뭐, 만들어준다면 너무 고맙다.

그 사이 나는 3일 만에 샤워를 하고 몸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었다. 욕실에서 나오니 이미 내 옷이 깔끔하게 접힌 채로 놓여 있었다... 확실히 사무실에 머무는 일이 많아서 몇 벌 정도 갈아입을 옷을 상비하고 있지만, 언제 아스나에게 갈아입을 옷이 있는 곳을 알려준 적이 있던가...?

... 다시 깊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젖은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리고, 심신이 상쾌해진 상태로 사무실로 돌아온다.

"아, 다녀왔구나! 이제 곧 있으면 아침밥이 준비되니까 기다려 줘~"

"오오..."

이미 테이블에는 2인분의 요리가 차려져 있었다. 스크램블 에그와 샐러드, 바삭하게 구운 소시지와 콩소메 수프, 그리고 마가린을 바른 토스트와 갓 내린 블랙커피까지, 이렇게 든든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기다렸지! 자, 드세요, 주인님!"

"응. 그럼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전부 맛있다. 오랜만에 누군가의 손요리를 먹은 것도 있어서 감동으로 조금 울 것 같았다.

"응, 전부 맛있어! 정말 고마워, 아스나."

"에헤헤..."

그리고 평온한 아침식사 시간이 지나고 아스나가 뒷정리를 하는 동안 나는 남은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있었다. 그래도 설거지 정도는 도우려 했지만, 아스나는 "주인님은 피곤하니까 여긴 아스나에게 맡겨! 알았지?"라고 완강히 거절당해서 마지못해 이렇게 여유롭게 쉬고 있었다.

"♪~♪~"

주방에서 아스나와 콧노래가 들려온다.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하면서 어젯밤 문득 떠오른 생각이 난다.

오늘은 4월1일. 만우절에 오늘 당번인 아스나에게 샬레를 그만둔다고 거짓말을 하려고 했지만, 오늘 아침처럼 잘 대해주면 조금 거부감이 싹튼다.

하지만 그만둔다고 말하면 그녀는 무슨 반응을 보일까. 언제나 활기찬 아스나니까 틀림없이 큰 반응으로 놀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자 궁금증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휴우~ 끝났어."

정리를 마친 아스나는 맞은편 자리에 앉아 남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 바로 밝히면 되겠지, 결국 호기심이 앞서서 행동으로 옮겼다.

"저기, 아스나.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응! 왜 그래, 주인님?"

"나, 샬레 그만두게 되었어."

"... 에?"

그 말을 들은 순간 아스나가 들고 있던 머그컵을 테이블에 떨어트려 안에 들어있던 커피가 쏟아진다.

"우왓, 아스나 괜찮아?!"

"그만둔, 다고? 주인님, 이?"

어라? 생각했던 반응이랑 다른데? 틀림없이 "에에~!!"라고 말하며 크게 놀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

"아스나?"

"......"

중얼중얼 뭔가 말하지만 잘 알아들을 수 없었고, 마침내 멍한 상태가 되버리고 말았다.

아스나가 갑자기 멍해지는 상황,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그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곧바로 회복되었지만 이 상태의 아스나는 조금 위험하다.

"아스나! 괜찮아?! 정신차려!"

"... 핫! 주인님?"

어떻게든 의식을 되찾은 아스나. 나는 바로 안심하며 거짓말이었다고 사과하려고 한다.

"미안해, 아까 말은 만우절 조크─"

"앗! 아침식사 준비 중이었지! 미안, 주인님. 금방 준비할게!"

"응?"

무슨 말이지, 아침은 이미 다 먹었는데.

"무슨 소리야 아스나? 이미 아침은 다 먹었잖아."

"응? 아직 수프를 끓이는 중인데? 주인님은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 줘!"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움직임이 딱 멈추고 또 굳어버린다.

"......"

그리고 또 멍해지기 시작한 아스나. 좋지 않다, 저번보다 심해진 것 같다. 설마 방금까지의 기억이 날아간 건가?!

"앗! 위험해!"

휘청거리며 쓰러질 뻔한 아스나를 가까스로 붙잡는다. 그녀의 표정은 변함없이 멍한 상태 그대로였다.

"... 주인님?"

"괜찮아? 아스나."

"에헤헤, 주인님이다. 따뜻해..."

그대로 꼭 안겨오는 아스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안아주었다.

서로 대화도 없이 조용한 상태가 몇 분 동안 이어졌지만 아스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들어줄래? 주인님."

"뭔데?"

"아스나, 나쁜 꿈을 꿨어. 주인님이 샬레를 그만둔다고 하면서 어딘가 멀리 떠나버리는 꿈."

"......"

"왜 그럴까? 아까 갑자기 머릿속에 그 광경이 떠올라서..."

"... 나는 그만두지 않아. 아스나를 두고 어디론가 떠나지도 않을 거고."

"그치! 아스나를 엄청 좋아하는 주인님이 그럴리가 없지!"

"응, 그렇지..."

이제 그렇다고 해 두자.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에헤헤. 엄청 좋아해, 주인님!"

더 강하게 안겨오는 아스나를 포용하며, 앞으로는 아스나에게 어설픈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건 그렇고 이상한 경험이었어... 갑자기 주인님이 선생님을 그만두고 어딘가 멀리 가버리는 꿈? 을 꾸다니.)

(만약 정말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나, 견딜 수 없을지도...)

(아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가 옆에서 봉사하면 되잖아!)

(주인님은 도움이 되고,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수 있고, 서로 즐겁고 윈윈이잖아!)

(그렇게 결정했으니 준비해야지! 기다리고 있어, 주인님!)

(절대 주인님 곁을 떠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며칠 뒤, 큰 짐을 들고 샬레로 돌격해 왔다고 한다.

・ 아마우 아코의 경우

"네, 이걸로 끝입니다. 드문 일이지만 한동안은 쉴 수 있을 것 같네요?"

"고마워, 아코. 덕분에 이틀 정도는 쉴 수 있을 것 같아."

"이정도는 별 거 아니에요."

오늘 당번은 아코였다. 게헨나 선도부의 행정관이자 선도부장인 히나의 비서이기도 한 그녀는 일처리가 빨라서 나도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아코 덕분에 급하지 않은 일도 끝내고 여유롭게 쉴 수 있게 된 것은 꽤나 오랜만이다.

"정말 고마워. 게헨나로 돌아가기 전에 잠깐 쉬고 가. 커피 끓여올게."

"어머, 그럼 호의를 받아들일게요."

그렇게 말한 나는 주방으로 가 준비하면서 지금부터 할 거짓말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대는 그 아코다. 어설픈 방식으로는 금방 거짓말이라는 것이 간파될 것이다. 그다지 좋은 반응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갓 내린 커피와 과자를 조금 들고 돌아와서 한동안은 평소처럼 아코의 푸념을 듣고 있었다.

적당한 타이밍에 나도 끼어들기로 했다.

"아, 나도 말하고 싶은 게 있어."

"선생님이 푸념을 하다니 신기하네요? 좋아요, 오늘은 특별히 들어드릴게요."

"고마워. 사실은─"

"샬레를 그만두게 되었어."

"?!"

놀란 듯한 표정을 짓는 아코. 그다지 동요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녀는 바로 냉정해졌다.

"그, 그게 무슨,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거죠?"

"뭐,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겹쳐서..."

"흐음... 그건 저한테도 말할 수 없는 일인가요?"

"... 아코?"

"선생님이 원하신다면 이 우수한 비서인 제가 당신의 복직을 도와드릴 수도 있는데요? 사실은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네, 진짜로 어쩔 수 없이 제가 앞으로의 생활을 관리해 드리겠습니다."

"아니, 그럴 바에 차라리 선생님이 정식으로 게헨나학원의 선도부 전속이 되어 저희를 돕는 것도 좋겠네요. 선생님은 새 직장을 구하고, 저희의 부담도 조금이나마 줄어들고... 이거 좋네요... 그렇게 결정했으니 바로 준비 작업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말하면서 내 복직을 돕겠다고 했다. 설마 그 아코가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할 줄은 몰랐는데, 여기서 나는 신이 나서 한 걸음 더 거짓말을 하고 만다.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할게. 지금까지는 말하지 않고 지냈지만, 조만간 나는 키보토스에서도 사라질 테니까."

"... 네?"

아까까지의 태도와는 완전히 달라져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아코.

"무슨 말을 하시는 건가요...?"

"유감이지만 나는 이미─"

"장난치지 마세요!"

의자를 박차고 일어서는 아코. 커피가 담긴 머그잔이 흔들리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무슨 이유로 샬레를 그만두게 되었는지 지금은 어찌 되든 좋아요. 제게 말하셨으면 선도부를 총동원해서라도 도울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저와 다른 학생들에게 잘해주셨으면서 배신하는 식으로 마음대로 떠나려고 하다니 저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으니까요."

"... 꽤나 필사적이구나, 아코."

"... 하아~~~?!"

"선생님, 당신이라는 사람은... 좋아요! 딱 한 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으세요!"

그리고 아코는 나에게 다가와 힘껏 멱살을 잡았다.

"인정할게요! 저는 선생님을 좋아해요! 그러니까 당신을 위해 이렇게 필사적이게 되는 것도 당연하잖아요?!"

"이런 성가신 저를, 만나면 투덜대기만 하는 저를, 선생님은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다정하게 어울려 주시고. 그 관계에 저도 편안해져서 어느새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떠나면 저는 누구에게 스트레스를 털어놓아야 하는 거죠?! 누가 저희 선도부를 지지해 주나요?!"

"... 저는 누구를 의지해야 하나요..."

"아코..."

"하아, 하아, 아무튼, 저는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설령 당신을 감금하더라도 절대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요."

움켜쥐었던 멱살을 놓고, 본인의 태블릿을 조작하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생각도 못할 반응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일날 것 같아서 거짓말을 밝히기로 했다.

"아코."

"뭔가요. 이제 와서 그만둘 생각은 없으니 얌전히 제 관리를 따르세요."

"됐으니까, 이리 와 봐, 아코."

"아 진짜! 그러니까 뭘─"

【몰카 대성공!】

"...... 하아?"

내가 들고 있는 종이에 큼지막하게 적힌 글씨를 보고 아코는 다시 굳는다.

"오늘은 4월1일! 그래서 만우절 몰래카메라였습니다~"

"......"

"아니, 설마 그 아코가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다니...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서 기뻤어, 하하하."

"...... 이..."

"응? 왜─"

"이 구제불능 바보!!!"

"흐악?!"

순간 내 뺨에 날카로운 통증이 가해지며 방 전체에 울려퍼질 정도로 큰 소리로 얻어맞고, 한심하게 바닥에 쓰러진다.

"이제 몰라요!!!"

그리고 얼굴이 새빨개진 아코는 그대로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 너무 지나쳤나..."

나는 보기 흉한 모습으로 쓰러진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아코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참고로 뺨의 붉은 자국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하아~~~... 선생님은 정말... 이 굴욕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큰맘먹고 제 진심도 밝혀 버렸는데...)

(이렇게 된 이상 이젠 이판사판입니다. 제가 평소에 어떤 마음으로 선생님과 있는지 뼈저리게 알려드리도록 하죠...)

(... 저를 진심으로 만든 것. 후회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테니까요.)

그 뒤 선생님은 이래저래 아코와 어울리며 귀중한 휴일을 모두 소모했다고 한다.

광고
BA블루 아카이브·23.04.27번역

[소설핫산] 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둔다고 거짓말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 2

#선생#연방수사동아리 샬레#소설
좋아요 0댓글 45저장 0
광고
M
mirato_bruaka작가
게시물 7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pixiv아카라이브
게시일2023.04.27 08:43
조회1
광고

댓글 45

나
ㅇDC
ㅇㅇ123.04.27

이게 2편이 나오다니ㅣ

ㅇDC
ㅇㅇ123.04.27

무츠키 맛있을거같은데

ㅇDC
ㅇㅇ223.04.27
디시콘
ㅇDC
ㅇㅇ323.04.27
디시콘
ㅇDC
ㅇㅇ423.04.27
디시콘
ㅇDC
ㅇㅇ423.04.27

이런거 너무 좋아

ㅇDC
ㅇㅇ23.04.27

더 가져와!!

광고

mirato_bruaka님의 다른 게시물

전체 보기 ›
번역
소설핫산) 외로운 에이전트는 포상을 원합니다
Mmirato_bruaka08
TEXT
번역
[소설핫산] 선생님이 껴안고 싶다고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학생들의 반응
Mmirato_bruaka018
TEXT
번역
[소설핫산] 만우절의 후일담
Mmirato_bruaka09
번역
소설번역) 공주님의 마법
Mmirato_bruaka029
TEXT
번역
소설핫산) 최강의 에이전트는 꿈을 꾼다 - 미카모 네루
Mmirato_bruaka014
TEXT
번역
[소설핫산] 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둔다고 거짓말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
Mmirato_bruaka070

비슷한 태그의 게시물

번역
샬레 당번을 폐지 한 선생 4
Mm5eistr9131196
창작
14
시한부 선생과 세리나의 샬레 마지막 작전 만화
그그림판연구부1250
창작
2
[만화] 샬레 당번 오토기가 선생 덮치는 만화
ㅁㅁㅇㅁㅋ469
창작
(소설피폐) 아코에게 장난치는 쓰레기 선생
ㅇㅇㅇ1107
번역
샬레 당번을 폐지한 선생 3
Mm5eistr913657
창작
28
(스포)(창작) 선생이 다른 세계의 어른들을 부르는 만화.manhwa
WWasabi10238
창작
9
[만화/스압]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오해받은 마키
고고쟈루3139
번역
2
요청 핫산) 선생님께 무슨 얘기 할지 고민하는 마리
Mmuojjang_0929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