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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8982944

원문 기준 6373자

번역 피드백 대환영

*자해 주의

---------------------------------------------------------------------

모든 것은 허무하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 세계에는 절망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내 피부를 그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녹슨 듯한 절망 속에서, 예리한 커터칼의 칼끝이 부드러운 피부를 부수고, 붉고 따뜻한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는 광경을 보는 순간만이 폐 속에 깊게 엉겨 붙은 삶의 고통을 달래줄 수 있었다.

차갑고 날카로운 통각만이 내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마취제였다.

하지만 그 사람 좋은 어른이 나타났을 때부터, 내 어둡고 차가운 세계가 아주 조금 그 온도를 바꾸었다.

만나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을 문득 떠올린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스며드는 희미한 빛 같았던 그 사람의 얼굴. 선생님은 나 같은 학생에게도 그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휘어지는 눈가의 주름. 그리고 무방비하게 보이는 흰 이빨.

[무슨 이런 밑도 끝도 없이 밝고 오지랖 넓은 어른이 다 있지]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햇빛을 직접 쬐는 듯한 느낌에 눈부심과 불쾌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절대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거절하려 하면 할수록, 어느새 내 뇌리에 그 눈주름도, 새하얀 이빨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박혀 있었다.

나를 신경 써주고, 언제나 상냥한 말을 걸어주고, 바보같을 정도로 순수한 어른.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은 싸늘한 진흙탕 속에 가라앉고 있던 나에게 몇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슴 속은 서서히 따뜻해져 갔고, 얼어붙어 있던 감각은 점점 녹아 갔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 손목에 새로운 상처가 늘어나는 일도 사라졌다.

이대로 따뜻하고 고요한 시간이 쭉 이어질 것이라고, 멍청한 나는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그날, 샬레 주변을 지나가다가 문득 선생님이 보고 싶어져서 들르기로 한 그 순간까지는.

살짝 열려있던 샬레의 문틈으로 보인 광경.

방 안에 있던 건 선생님과 본 적 없는 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뺨을 살짝 주홍빛으로 물들인 채 기쁜 듯 선생님을 올려다 봤고, 그 열기를 품은 시선을 숨기지 않은 채 어리광 부리듯 제 손을 선생님의 몸에 겹치며 어필하고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는지 모르는지, 언제나 내게 향해 주었던 그 상냥하고 따뜻한 미소를 띄운 채 그 학생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주르륵, 하고.

내 뱃속에서 새까맣게 졸아든 진흙 같은 무언가가 자빠진 채 기어 다니는 것이 느껴졌다.

...알고는 있었다. 선생님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상냥하고,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로부터 호의를 사고 있다는 것 같은 건, 지금 와서야 안 건 아니다. 사오리나 히요리, 아츠코... 내 소중한 스쿼드 동료들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녀들도 아마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실제로 모르는 누군가에게 그 사람이 그렇게나 무방비한 따뜻함을 주고 있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 순간.

뜨거웠다. 뜨거워서, 끈적끈적해진 독 같은 감정이 전신의 혈관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도망치듯 거점으로 돌아왔고, 반쯤 미친 상태로 서랍에서 분명 버렸을 터인 커터칼을 다시금 꺼내 손에 쥐었다.

손목에 칼날을 강하게 밀어 넣어 일절의 망설임도 없이 그었다. 날카롭고 격한 통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전의 고통과는 전혀 달랐다. 절망이나 체념에서 오는 그 조용하고 차가운 자해가 아니었다.

뇌리에 깊게 박혀 떨어지지 않는 선생님과 그 학생의 다정한 모습. 나 이외의 누군가에게 향하는 따뜻한 시선.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오는, 목을 쥐어뜯고 싶어지는 맹렬한 짜증과 질투.

안으로부터 나를 불사르려 하는 그 더럽고 추악한 감정을, 피부를 긋는 자극으로 어떻게든 없애려고 나는 몇 번이나 필사적으로 손목을 그었다. 고통에 의식을 집중하지 않으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광기에 나 자신이 먹혀 죽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뜨겁고 끈적한 감정은 칼날이 주는 고통마저도 밑거름으로 삼아 나를 점점 더 깊은 늪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나의 자해는 예전보다 훨씬 주체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긋는 빈도는 예전에 비할 수 없었고, 살짝 피를 흘리는 것만으로는 뱃속에서 날뛰는 질투심을 억누를 수 없어 팔의 상처는 점점 깊어지는 동시에 그 수 또한 무수히 늘어났다.

두툼하게 감은 붕대는 항상 새로 넘쳐흐른 피로 서서히 적셔져 갔고, 흉한 검붉은 얼룩을 만들었다. 이제 누구에게도 숨길 수 없을 만큼 내 팔은 무참히 부서졌다.

--------------------------------------------------------

내 샬레 당번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번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데도, 샬레 지척에 있는 인기척 없는 골목에서, 나는 참지 못하고 커터칼을 꺼내 들었다.

이제부터 그 사람과 만난다. 그 사실만으로 그날의 광경이 선명히 떠올라, 미칠 듯한 질투에 위장이 조여들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선생님 앞에서는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도록, 격해지는 마음을 억누를 수 있도록, 이 피의 의식이 반드시 필요했다.

"...으윽, 끄으윽..."

손목에 또 하나, 깊고 긴 붉은색을 새겼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피를 손가락으로 닦아내고, 이런 모습을 보이면 귀찮아질 거라고 생각해 평소보다 붕대를 훨씬 두껍게 감았다.

응, 이걸로 됐어. 스스로를 안심시키듯 숨을 고르고, 나는 샬레의 무거운 문을 열어 젖혔다.

"안녕, 선생님"

"앗, 미사키, 좋은 아침! 오늘도 잘 부탁해"

선생님은 평소의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해 주었다. 나는 팔을 꾹 눌러 숨겼고, 조용히 준비된 책상에 자리를 잡고 제공된 서류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나, 그런 임시방편으로 피가 멈출 리는 없었다.

펜을 쥐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지 수 분. 아픈 손목으로부터 맥동하듯 터져나온 대량의 피가 두껍게 감은 붕대를 쉽게 뚫고 나와 새하얬던 천을 순식간에 선혈로 붉게 물들여 버렸다.

"...미사키?"

일어서려 한 순간, 뚝, 하고 바닥에 떨어진 핏방울을 눈치챈 선생님의 표정이 굳었다.

총알처럼 내 책상으로 달려온 선생님은 내가 저항할 틈도 없이 피가 퍼져나가는 팔을 잡아 당겼다.

"이... 무슨...! 피가 이렇게나... 또 그은 거야, 미사키?!"

붕대를 거칠게 풀어 헤치자 새로 생긴 무수한 상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본 선생님은 얼굴이 새파래진 채 입술을 벌벌 떨었다.

"이건... 안 돼, 빨리 병원에 가야...!"

긴박한 목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키려는 선생님의 옷자락을 나는 순식간에 붙잡았다.

"...가기 싫어. 보여주기 싫어"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하자 선생님은 다리를 멈췄다. 병원이라는 올바른 세계에 이런 추악한 상처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 내가 심하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고, 선생님은 지금 무리하게 나를 바깥으로 끌고 나가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선생님은 샬레의 비품함에서 구급 상자를 꺼내 들었다.

내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떨리는 손으로, 익숙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소독액에 적신 거즈를 상처에 가져다 댔다.

"아프지 않니...? 미안해, 금방 다시 붕대 감아줄 테니까..."

진지한 눈으로 상처를 치료해주는 선생님의 손은 정말 따뜻했다. 서투르지만 나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속에 달콤하고 기분 좋은 열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문득 나를 올려다 본 선생님의 얼굴을 본 순간, 다시금 내 뱃속에서 그 새까만 짜증이 울컥울컥 샘솟기 시작했다.

그곳에 있던 건 나만을 향해주는 특별한 감정이 아니었다. 곤란한 학생, 상처입은 학생이 있다면 선생님이 반드시 보여주는 표정. 진심으로 걱정하며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얼굴에 그대로 쓰여 있었다. 말 그대로 사람 좋은 어른의 표정이었다.

(...누구든, 곤란해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당신은 그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겠지...)

나라서가 아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상처입은 학생이 있다면 누구든 그 걱정어린 시선을 향해 준다. 그 구제불능의 박애가, 나만의 것이 될 수 없는 그 모두를 향한 상냥함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짜증을 불러 일으켰다.

"...미사키, 너의 고통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것도,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내 손목을 새하얀 붕대로 감은 후, 선생님은 부서질 것만 같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피로 더러워진 내 양손을 꽉 쥐었다.

"부탁이야, 더는 이런 거 하지 말아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테니까... 흑"

뭐든지 한다.

그 말이 귀에 박힌 순간.

[이런 중대한 일을, 어째서 이 어른은 가볍게 말할 수 있는 거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꽉 쥔 손의 흔들림과, 애원하는 듯한 눈동자를 보면, 이 사람이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싫어도 알게 된다.

(...그러면, [지금 여기서, 나랑 함께 죽자]라고 말하면, 이 사람은 정말로 죽어 줄까)

문득,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텅 비어 있었던 내 세계에는 질투와 짜증도 포함해, 삶에 대한 집착이 진흙처럼 끈질기게 매달려 있었다.

모처럼 [뭐든지 한다]라는 말을 들었으니, 뭐라도 이 사람에게 시키고 싶다.

이 사람에게 [나]라는 존재를 지워지지 않는 저주처럼 깊게 새겨, 싫어도 의식하게 만들어 버리고 싶다. 그런 질 나쁜 검은 욕망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뭘 시켜 볼까. 그걸 고민하고 있을 때, 문득 떠오른 건 언제나의 미소와 그 입가에서 무방비하게 보이던 하얗고 날카로운 송곳니의 모습이었다.

(...아아, 그런가. 그게 좋겠어)

질투와 짜증과 독점욕이 최악의 형태로 발현된 순간이었다.

"...뭐든지, 할 거야?"

"응, 뭐든지 할게. 그러니까, 이제 자신을 상처입히는 건..."

"...그러면, 선생님이 나를 깨물어"

"...응?"

"내가 스스로 긋는 게 싫다면, 당신이 나에게 고통을 선사해 줘. ...여기서, 내 목덜미를 깨물어"

내가 내민 제정신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요구에,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심하게 당황한 듯 할 말을 잃었다. 당연하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의 몸에 직접 상처를 낸다니, 이 착한 어른이 받아들일 수 있을 리 없다.

"할 수 없다면, 나는 또 스스로 그을 거야. 지금 바로 여기서, 선생님의 눈 앞에서 팔을 찢어발겨 줄게"

그런 말을 차갑게 뱉어내자 선생님이 안쓰러울 정도로 갈등하고 있는 게 얼굴로 다 드러났다.

여기서 거절해 버리면, 내가 더욱 심하게 나를 상처입혀, 최악의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그런 최악의 예상이 분명 이 사람의 머릿속에 스쳤을 것이다. 상처입는 나를 보고 싶지 않다는 순수한 선의와, 이상한 요구를 거절해 나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고 갈지도 모른다는 공포.

이윽고 선생님은 무거운 각오를 다지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내 앞에 섰다.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한 걸음 다가와 내 가냘픈 몸에 천천히 팔을 둘러 껴안았다.

어른의 따뜻한 체온이 다이렉트로 전해지자 내 몸이 약간 굳었다.

선생님은 내 목덜미에 깊게 얼굴을 파묻었다. 떨리는 숨결이 귓가에 느껴졌다.

"...할게"

희미하고 낮은 목소리.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입을 다문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선생님이 입을 열고 내 목덜미를 덥석 물었다.

자신의 손을 꽉 쥐는 게 느껴졌다. 목덜미에 이빨의 압력이 생생히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상냥했다. 피부를 뚫고 들어간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그저 귀여운 깨물기. 나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는, 선생님의 경솔한 상냥함의 표출.

"...더 깊게. 진심으로"

나는 귓가에 차갑게 속삭였다. 선생님은 깨문 상태 그대로 경직되어 있었다. 정말로 나를 상처입히고 만다는 일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내 양손을 선생님의 등에 둘렀다. 강하게, 강하게 그 몸을 껴안았고, 도망칠 곳을 없애 더 깊게 깨물도록 요구했다.

그때, 안고 있던 선생님의 몸에서 거친 숨결이 전해졌다.

"후우... 으... 아아...!"

갈등과 각오의 끝에서, 선생님은 거친 숨을 토해내며 턱에 힘을 줬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내 피부를 압박했고─ 찌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얇은 목덜미 피부가 뚫리기 시작했다.

"...크윽?!"

목덜미에서 전해져 오는 예리한 통증.

그리고, 내 몸속으로 선생님이라는 존재의 일부가 뚫고 들어오고 있다는 생생한 감촉.

지금까지 커터칼로 팔을 그을 때의, 그 서늘하고 고독한 고통과는 완전히 달랐다.

기분 좋아. 무서울 만큼 따뜻하고, 뇌수가 짜릿할 만큼 기분 좋아.

뱃속에서 소용돌이치던 뜨겁고 끈적한 질투도 짜증도, 전부 압도적인 환희에 의해 대체되었다. 축축한 사랑과 강한 독점욕이, 나라는 작은 그릇을 지금 당장이라도 안쪽에서부터 망가뜨릴 정도로 넘쳐 흐르게 하고 있었다.

길고 긴 포옹의 시간 후, 선생님은 거친 숨을 토해내며 천천히 입을 뗐다.

"하아... 아아... 흐윽"

고개를 든 선생님의 표정을 보자 내 가슴은 크게 뛰었다.

내 목덜미에 깊게 새겨진 이빨 자국과, 그곳으로부터 주르륵 흘러내리는 피를 보고 선생님은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학생의 몸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 그 무서운 사실을 마주하고, 죄악감과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고, 지금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비통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나 뿐이다.

다른 누구에게나 향하는 그 상냥하고 자애로운 미소가 아니다. 나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선을 넘고, 나를 상처입히고, 나 때문에 마음을 다치고, 나만을 위해 일그러진, 부서질 것만 같은 선생님의 얼굴.

그런 얼굴을 보여주는 건, 세상에서 나 뿐이다.

내 몸에 새겨진 육체의 상처.

선생님의 마음에 깊게 새겨진 정신의 상처.

우리는 서로를 상처입힘으로써, 허울이 아닌 진정한 의미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손끝으로 내 목덜미를 매만졌다. 물린 자국의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곳에서는 선생님의 따뜻한 침과 나의 붉고 짙은 피가 한데 뒤섞인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목덜미에 남은 격렬한 통증의 여운과 피부에 엉겨 붙은 축축한 온기에 깊게 잠기면서. 나는, 나 자신도 놀랄 만큼 어두운, 그리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미소를 선생님에게 보여주었다.

----------------------------------------------------

그로부터 며칠 뒤 어느 날 밤.

나는 아무도 없어 적막이 감도는 샬레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 안, 의자에 깊숙이 앉은 선생님 곁으로 걸어갔다. 나는 선생님의 허벅지 위에 마주보고 걸터앉았다.

밀착하는 피부, 포개져가는 심장 고동, 옷깃이 스치는 소리만이 어두운 방에 울렸다.

"...미사키..."

"...빨리"

선생님이 나를 놓치지 않도록 강하게 껴안았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강하게 깨물었다.

거친 숨결과 함께 전해지는, 목덜미를 찌르는 그 날카롭고 사랑스러운 격통.

따뜻하고 기분 좋은 어른의 체온과, 사랑스러운 사람의 향기로 온몸이 감싸진 채 나는 그 등을 강하게 껴안았다.

당신이 내 육체를 상처입히면, 내가 당신의 마음을 상처입힌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에 저주처럼 더더욱 깊이 새겨지는 고통 속에서. 이전에 차가운 허무와 절망밖에 없었던 내 마음은, 지금은 이제껏 없었던 절대적인 평온과 심하게 왜곡되어 망가진 행복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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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리지말아다오

예전에 갤에 올라왔다가 짤린 미사키 만화가 생각나서 핫산함

그거 단행본 사서 봤는데 개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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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8.28번역

소설핫산) 피폐) 목덜미에 새기는 집착의 스티그마 #미사키

#이마시노 미사키#소설#피폐
좋아요 0댓글 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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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chun_bluea작가
게시물 2개
SDC
Sh0wTime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8.28 23:53
조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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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나
ㅇDC
ㅇㅇ126.08.28

센남 힘 존나 쎄노

SDC
Sh0wTime작성자26.08.29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키보토스인 몸에 어케 이빨 박아넣었노

ㅇDC
ㅇㅇ26.08.29

@Sh0wTime 바네루 인연스에서 하이힐 때문에 발 뒤축 까졌다고 하는 거 보면 내구성이 좀 들쭉날쭉하는 것 같기는 함.

ㅇDC
ㅇㅇ226.08.29

이 집 센남은 치아가 비브라늄임?

ㅇDC
ㅇㅇ326.08.29

맛있다

ㅇDC
ㅇㅇ426.08.29

경험상 짤리는 건 알바삭 말고 신고삭도 있어서 제목 뻘글 써 놓고 수정해 놓는 게 안전 ㅋㅋ

ㅇDC
ㅇㅇ526.08.29

뭔만화였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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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피폐) 무력한 영웅을 위한 구원을
Cchun_bluea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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