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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기준 5916자
번역 피드백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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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수증 정리 완료]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야세 유우카입니다.
부탁하신 영수증 정리를 완료했기에 연락드립니다.
한 가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보내주신 영수증 자료 중, 쇼핑몰 구입 이력의 일련번호로부터 부자연스럽게 누락된 명세서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설마, 샬레 특별 고문이신 분이 장부 은폐 같은 걸 하실 리 없으니, 분명 제 생각이 지나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 지. 만. 만약을 위해 다음 샬레 당번 시간에 선생님의 구입 이력 감사(監査)를 실시하겠습니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여기부턴 여담입니다만, 선생님은 ASMR을 자주 들으시죠?
사실은 코타마 선배가 권유해주셔서...
결코, 절대로, 제가 원해서 만든 건 아니지만,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부탁이 있습니다만, 이상한 부분은 없는지 한 번 들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일을 첨부했으므로 부디.
바쁘신데 죄송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하야세 유우카
[첨부 파일]
영수증 장부.pdf
녹음 데이터_미편집판.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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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데이터_미편집판.mp3]
음.
...하나 둘. 하나 둘. ...벌써 시작한 건가?
램프가 켜져 있으니까, 녹음되고 있다는 거겠지?
(심호흡 소리. 작게 [좋았어]라고 중얼거리는 목소리)
(그리고 다시 한 번 심호흡. [...가보자])
(다시 한 번 하려다 그만둔다)
─각오는 됐어. 시작하자.
좋은 아침이에요.
...후후, 아직 자고 계신가요?
그러니까... 지금은 아침 7시에요.
여기는, 저희가 함께 사는 아파트의 침실이고요.
배치는 1LDK이고, 가까운 역까지는 도보로 8분이 걸립니다.
*1LDK: 방 하나 + 거실&식사 공간&주방
(작게) ...그, 너무 자세히 설명하니까 부자연스러운데. 배치까지는 필요없지 않을까.
그래도, 디테일하게 말하는 게 분위기에는 좋을 수도...
...일단 녹음하고, 필요없는 부분은 나중에 편집하자.
음, 그리고 저는, 당신의... 여자친구에요.
사귄 기간은... 안 정했네... 꽤 긴 걸로 하자.
자, 일어나 주세요.
오늘 출근하는 날이죠?
(작게) ...앗, 청자를 사회인으로 한정하면 안 되지 않을까...?
출근─ 이 아니라, 각자의 사정에 따른 외출을 하는 날이죠?
(작게) ...뭐랄까, 행정 안내를 하는 것 같네...
...뭐 괜찮겠지, 계속 진행하자.
(종이를 넘기는 소리)
응?
[어제 밤늦게까지 게임해서 졸리고, 이렇게 당신이 곁에 있는데 이불에서 나간다는 건 무리야]...?
또 그런 말 하고...!
네?
[오늘은 포기하고 같이 자자]라고?
...풉.
아하하.
...안 돼, 내가 말해놓고 내가 웃으면 안 되지.
이렇게 몇 번이나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사람 진짜 있을까...?
고요 속의 외침도 아니고...
그래도 대본을 진행하려면 필요하겠지...
...아무튼 계속하자.
참, 어쩔 수 없네요.
딱 5분만이에요?
(작게) ...지금 대사, 너무 딱딱하게 말했나...
조금 더 이렇게, 부드러운 느낌으로...
(가성) 어쩔 수 없네요♡ 딱 5분만이에요♡
...안 돼, 이건 절대 안 돼. 아까 게 훨씬 나아.
지금 건 편집.
그럼, 5분만 함께 있어드릴 테니까, 제 무릎베개를 베고 누워주세요.
네, 어서. 옳지옳지.
(수 초 침묵)
(작게) ...이거, 5분 지났다는 설정으로 하면 되겠지?
대본에는 [5분 후]라고 밖에 안 적혀 있어...
진짜 5분 기다려야 하는 건가...?
...역시 그건 듣는 사람도 지루하겠지.
응, 지났다는 걸로 하자.
네! 5분 지났어요! 일어나 주세요!
어라, [5분만 더]라고요?
안 돼요! 계속 [5분만 더]라고 할 생각이잖아요?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
어, [이불을 벗긴다]...?
(작게) 음, 쓸 만한 게...
(진짜 이불을 젖히는 듯한 소리)
에잇!
이불은 이제 몰수에요!
이제 더 잘 수 없겠죠?
참, 정말로 일어나지 않을 생각인가요?
그렇게나 저와 함께 있고 싶으신 건가요...? 에헤헤...
(작게) 윽, 방금 웃는 소리, 너무 나 같은데...
좀 징그러울 수도... 편집.
정말 어쩔 수 없네요, 특별히 아침밥도 침대로 가져올게요
당신이 좋아하는 [각자가 좋아하는 요리]에요.
(작게) ...앗, 여기는 아무 말이나 넣어서 말해야 하는 것 같네...
...음, 당신이 좋아하는 낫토밥이에요.
(작게) 조금 더 근사한 요리가 낫나...?
뭐, 이쪽이 더 진짜 같겠지?
흠흠.
네, 아ー앙.
맛있나요? —고마워요.
(작게) 역시 부자연스러운데...?
(정적)
(작게) 엣, [뺨에 묻은 음식을 손가락으로 집어 자신의 입으로 가져간다]?
...어, 낫토를?! 조금 아니지 않나?
...에이, 모르겠다, 속행!
(정적)
(작게) ...으음, 아마 청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겠지, 이거.
음, 지금, 제가 당신의 뺨에 묻은 낫토를 오른손으로 집었고, 그 손가락을 제 입가로 가져가 맛을 확인했습니다.
(작게) ...이건 그냥 생중계잖아...
...역시 이 부분은 편집하자.
(금속제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
...어라, 천둥이네요. 오늘 날씨가 나쁘다고 하던데...
(계속해서 무언가가 구르는 소리)
......
(쿠당탕)
...정말!
(마이크에서 점점 멀어지는 소리)
코유키!!!
잠시만 얌전히 있어달라고 말했잖아?!
(돌아오는 소리)
(작게) ...자, 다음은 무슨 이야기였더라...
(대본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기는 소리)
...음.
어라, 이 와이셔츠에 묻은 립스틱 자국은 뭐죠...?
혹시, 저를 배신한...?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작게) ...앗, 이건 폐기했던 대본이다.
...좀 전에서 이어지는 장면은...
(종이를 넘기는 소리)
...앗.
[옷 갈아입는 것을 돕는다]...
(작게) ...이건 넘겨도 되겠지? 역시 그렇겠지...?
(정적)
네, 당신은 지금, 스스로 멋지게 옷을 갈아입었어요!
축하해요.
어른스럽네요!
아, 그렇네요. 넥타이.
넥타이가 구부러졌어요. 고쳐줄게요?
...이렇게요? 조금 가까울, 지도.
(정적)
엣, [시선이 마주치자, 조금 부끄러워져 눈을 돌린다]...?
이거, 대사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거야...?
으으음...
(숨을 들이마시는 희미한 소리)
─읏, ...안 돼요, 가까워요.
(정적)
...아니, 진짜로 부끄러워 하면 어쩌자는 거야!
(정적)
그, 그러면 현관까지 배웅해 드릴게요.
오늘의 날씨는─
(정적)
...어, 어떡하지, [맑음]이라고 적혀있네.
좀 전 대사에서 천둥이라던가 말했었는데.
(정적)
...어떡하지.
와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렸었는데, 당신이 일어나니 날이 개었네요!
로맨틱해라!
(작게) ...조금 무리인데...
...어쨌든, 마지막까지 가보자.
네, 잊어버린 물건은 없나요?
도시락이랑, 지갑이랑, 휴대폰, 정기권, 사원증─
괜찮은 것 같네요.
그러면, 잘 다녀와요.
(정적)
...어, [그 전에 잊어버린 게 있어]?
어떤 걸...
(정적)
[자, 잘 다녀와요 키스, 아직 받지 못했어]...?
(작게) ...여기도 편집하면 안 되나...
(심호흡)
...우ー.
(작게) ...응.
ー네, 지금 키스했어요.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했어요!
했다고요!
이상!
그러면, 다녀와요.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선생님.
(순간 멈춘다)
...지금, 나, 선생님이라고 했나?
(기나긴 침묵)
...말했네. 확실히 말했네.
...아아아, 진짜!
(정적)
저기, 선생님.
이제 되돌릴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까, 직접 말씀드릴게요.
마지막으로 조금만 들어주세요.
저, 이런 녹음은 처음이에요.
인터넷에 [ASMR 찍는 법]은 검색해봤지만, 그래도 솔직히 전혀 모르겠어서...
샘플은 몇 가지 들어봤지만, 전부 굉장해서...
목소리가 예쁠 뿐만 아니라, 간격을 주는 방법이나 호흡을 쓰는 방법도 대단했고.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서툴렀던 건지, 이런 맥빠진 결과물이 나와버려서...
하지만, 선생님이 예전에 말씀하신게 떠올랐어요...
[이런 말 듣는 게 좋아].
[이런 말 해주는 연인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선생님께서 기억하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저도...
(조금 작은 목소리로)
선생님께서 듣고, 웃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에 이걸 듣고, 조금이나마 기뻐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정적)
그럼,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잘 다녀오세요.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선생님.
(꾹, 녹음 정지 버튼이 눌리는 소리)
(아직 녹음은 이어지고 있다)
...부끄러워... 무슨 말 하는 거야 나?!
시, 심장이 안 멈춰... 이상해...
(허둥대는 소리)
이런 걸 보낼 수는 없어...!
마지막 부분은 무조건 삭제!
(이윽고, 허둥대는 소리가 잦아든다)
하아... 뭐 하고 있는 걸까, 나.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
아, 코타마 선배.
네, 하야세 유우카입니다.
녹음 장비 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녹음은 끝냈는데... 역시 선생님께 전송은 하지 않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적)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상하잖아요.
ASMR 보내면서 어필이라니.
혹시, 만약 이걸로 선생님께서 의식해주신다고 해도, 결혼식에서 [계기는 ASMR이었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누가 축복해주나요, 그런 이상한 커플!
(정적)
...아니요, 만약, 이라고요!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니까!
......하게 될 지도 모르잖아요... 결혼.
(긴 정적)
네... 그렇네요, 네.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노력해보려고 해요.
(정적)
...저기, 하나만 더 부탁이 있는데요.
제가 ASMR을 만든 것도, 코타마 선배가 권유해주셔서 한 걸로 해도 될까요...
...그야, 부끄러워서...
(정적)
정말요?! 감사합니다!
...네... 네!
열심히 할게요! 그러면 이만 끊겠습니다!
(휴대폰을 덮는 소리)
후우... 다시 열심히 해봐야지.
...앗, 아직 녹음 램프 켜져 있었네!
(다시 버튼을 꾹 누르는 소리)
(녹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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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카로부터의 통화]
여보세요, 선생님, 하야세 유우카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방금 보낸 메일, 첨부 파일, 지금 즉시 삭제해주세요.
네, 지금이요. 급한 일입니다. 어서 삭제해주세요.
제가 샬레에 포격 명령을 내리기 전에.
(정적)
선생님, 왜 아까부터 애매한 대답만...
아뇨, 괜찮으니까, 대답 안 하셔도 괜찮으니까 손을 움직여주세요.
휴지통에 넣기만 하시면 안 돼요, 휴지통도 비워야— 그러니까 대답은 안 하셔도 된다고요!
...설마,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 거지만, 벌써 다 들으신 건 아니겠죠?
...왜 대답이 없으신 건가요?
저기, 들으셨는지 아닌지만 대답해주시면 되잖아요?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정적)
귀, [귀여웠다]?!?!?!
설마, 들으신 건가요?!?!?!
...저기, 선생님. 혹시, 파일명은 뭐라고 적혀 있었나요.
...말씀해주세요.
(정적)
...미편집판. 그렇군요.
...미편집판이라고 적혀 있었군요.
...어디까지 들으셨나요?
어디까지 들으셨냐고요!!
(정적)
...그거, 전부 다 들으신 거잖아요!!!
으아아아아악!!!
안 돼!
죽어버릴 거에요!!!
안돼 안돼 안돼, 어째서 미완성판을—
아니에요, 보내려고 했던 건 다른 파일이고, 뒤쪽 부분은, 거기는, 그, 혼잣말이고, 코타마 선배와 대화한 부분은 완전히 사고고, 그러니까 거기는 제 본심이 아니라, 아뇨 본심이 맞긴 하지만, 이게 아니라—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
어쨌든 지워주세요!
프라이버시 침해라고요?!?!
제가 보냈다는 건 지금은 아무 상관 없어요!!
...진정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정적)
구체적인 감상을 말하지 말아주세요!
ASMR과 시츄에이션 보이스의 차이 같은 건 궁금하지 않다고요!!
부탁이니까, 무슨 일이든 할 테니까, 다 잊어주세요.
영수증 건도 넘어가드릴 테니까!
빨리 그 파일을 지워주세요!!!
(정적)
...어째서인가요.
어쨰서, 지워주시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런 미완성품엔 아무런 가치도...
...기쁘다니, 그런 말씀 해주셔도...
...치사해요, 그런 거...
(정적)
...? 지금.
지금, 모모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침묵)
...선생님. 침착하게 들어주세요. 저도 침착하게 말씀드릴 테니.
...다시 한 번, 만약을 위해 여쭤보는 겁니다만.
그런 일이, 만에 하나라도, 억에 하나라도,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샬레 당번, 게임개발부는 아니겠지요...?
선생님 설마, 그 아이들 앞에서 음성 데이터를 재생했다거나 하신 건 아니겠죠...?
그리고, 그 아이들이 지금 이 전화 내용도 듣고 있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겠죠...?
선생님... 선생님?
대답해주세요, 왜 아무 말이 없으신 건가요...?
제발, 부탁이니까, 대답해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댓글 2
모모이 세글자 보는순간 개터졌네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