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모아두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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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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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A.M.
총학생회 대기실.
다음 호출이 있을 때까지 이 방에서 자유롭게 지내라는 말을 들은 일곱 명은 ㄱ자 모양으로 늘어선 작업 책상에 앉아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러분, 차 드실래요?"
시즈코가 자신의 차를 따르는 김에 물었더니 모두들 원했다.
양이 많은데다 연장자를 시키기에도 미안하다며 세리카와 코하루도 준비를 돕는다.
그 사이 아무렇지 않게 자기 자리의 서랍을 연 네루은 안에 무언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살펴본다.
그 모습을 이오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네루은 궁금한 표정으로 BD 한 장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그건 뭐지?"
키사키도 눈치를 채고 물었고, 마리나도 고개를 들었다.
"뭔가 내 자리에 들어 있었어."
BD는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 있었고, 표면에는 특별히 제목도 적혀 있지 않았다.
"너희들 책상에도 있는 거 아니야?"
"음......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보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서랍을 열어본 이오리는 눈에 들어온 앨범을 보고 코웃음을 터트렸다."
"이오리, OUT!"
갑작스러운 경고음에 모두들 놀라서 이오리를 쳐다본다.
"젠장, 역시 안 좋은 예감이 맞았어! 아니, 이거 제공한 건 선생님이잖아! 분명 뒤편에 선생님 있는거지?! 기억해둘거야아아아아아악!!"
이오리가 뒹굴고 있지만, 이미 벌을 받는 모습에 익숙해진 시즈코 일행은 의아해 하면서도 차를 나눠준다.
"무슨 일이에요?"
"내 책상 서랍에 BD가 들어 있었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냐고 물었더니 이오리가 열어보는 순간 웃어서."
"뭐가 들어있었지?"
키사키와 네루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오리의 서랍 속을 들여다본다.
"앨범인가?"
"아무래도 이오리의 어린 시절 물건인 것 같네."
"어, 저에게도 보여 주세요. 와, 귀엽다~!"
앨범에 담긴 사진을 보면서 세리카와 시즈코는 유난히 들떠 있다.
"야, 너무 많이 보지 마.......!"
"에~, 좀 더 보여주세요!"
시즈코는 말하면서 페이지를 넘긴다.
그러자 앞쪽 페이지의 사진에는 꽤 성장한 모습의 이오리 사진이 담겨 있었다.
"어라, 이런 사진을 찍은 기억은 ......."
의아해하는 이오리를 뒤로하고 시즈코가 페이지를 넘기자, 확실히 지금의 이오리보다 더 나이 든 어른의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얼굴에 주름이 새겨지고, 허리가 구부러지고,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관에 담겨 행복하게 눈을 감고 있는 이오리가 있었다.
모두들 그 모습을 본 후, 지금의 이오리를 가만히 바라본다.
"......."
"......."
그리고 침묵을 견디지 못한 몇몇 사람들이 어깨를 흔들며 웃음을 터뜨린다.
"세리카, 시즈코, 네루, 키사키 OUT!"
"왠지, 조금 울컥해 버렸어. 보통 좋은 앨범이 아니야."
"아마 AI의 가공이겠지만, 놀라울 정도로 위화감이 없네요."
"베리타스의 소행일테지..."
"첩도 이걸 해줬으면 좋겠군."
네 사람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가 엉덩이에 산탄총을 맞자마자 얼굴을 찡그렸다.
"이것 말고도 다른 것도 보고 싶네. 다들 서랍을 확인해보지 않을래?"
고통에 굴하지 않고 세리카가 제안했고, 모두들 조심스럽게 각자의 책상 서랍을 열어보았다.
그 결과, 이오리를 제외한 모두의 책상에서 역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BD가 한 장씩 나왔다.
"왠지 앨범과 달리 속을 확인하기가 무서워......."
코하루는 경계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마지못해 확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확인하지 않으면 그거대로 신경 쓰이고 기분 나쁠 것 같으니."
"그러고 보니 재생 장비는 있나요?"
"응. 내 뒤에 있다."
마리나는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은 채로 이동해 선반 위를 가리켰다.
"그럼 코하루부터 넣을게."
네루의 말에 코하루는 어깨를 들썩인다.
"어, 왜 내가!"
"아니, 아마 이오리의 앨범처럼 각자 놀리는 내용이 담겨 있는 거겠지. 그럼 처음이 더 편하고 나중에 나온 녀석들의 것을 즐길 수 있을 거 아니야."
혹시라도 코하루가 또 울어버렸을 때, 다른 멤버들의 것을 보고 웃어 금방 회복할 수 있도록 하려는 네루의 배려였다.
이를 눈치챘는지 세리카도 코하루에게 힘을 실어준다.
"뭐, 이런 경우는 후배가 먼저 하는 거지. 코하루가 싫다면 내가 먼저 들어가도 괜찮다고?"
세리카의 말에 코하루는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았어. 내가 먼저 볼게."
그리고 코하루는 책상 너머로 마리나에게 BD를 건네며 재생을 부탁했다.
재생기 위에 걸린 대형 모니터에 내용이 비춰졌다.
BD의 내용은 싸구려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 같았다.
조금은 조악한 화질에는 한 학생이 비춰지고 있었다
.
"여러분, 안녕하세요. 트리니티 종합학원 소속의 아지타니 히후미라고 합니다. 이번에 저희 보충수업부 코하루가 연말 특집에 출연하게 되어서 코하루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히후미는 아가씨 학교치고는 다소 소박한 분위기의 교실을 배경에 약간 상기된 얼굴로 인사했다.
"참고로 영상을 찍고 있는 것은 같은 보충수업부의 아즈사 양입니다."
히후미가 말하자 화면 앞쪽에서 하얗고 가느다란 손이 나와서 피스 사인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다.
"평소 코하루는 정의실현위원회라는 트리니티의 대단한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는데, 요즘은 시험 점수가 안 나와서 저희와 함께 보충수업을 받고 있어요~."
"이오리, OUT!"
도중에 이오리가 웃음을 터뜨려 영상이 잠시 멈춘다.
"왜 웃은거야?"
세리카의 질문에 이오리는 웃으며 대답한다.
"아니, 성별란에 virgin 이라고 쓸 정도면 역시 낙제점을 받을거라 생각했는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울상을 짓는 이오리를 뒤로하고, 코하루는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아니, 그, 아니야! 나만 상급생 시험을 봤기 때문에 원래 실력이 아니라... 정의실현위원회는 엘리트 동아리니까 보통은 낙제점 따위는 안 받는다고!"
"키사키, 세리카, OUT!
"아무리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해도 거짓말을 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닐세."
"상급생 시험을 봤더라도 낙제점 받으면 결국 의미가 없고, 거짓말을 하려면 좀 더 그럴듯하게 말해야지......!"
"거짓말이 아니야!"
"이오리, 네루, 시즈코, OUT!"
"알았어, 웃은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 일단 진정해 ......!"
"다들 코하루 좀 놀리지 말라고! 제발!"
'잠깐 저는 참았어요? 저기요, 판정이 좀 이상한게 --붑......!!!"
모두들 엉덩이를 잡고 흥분하는 코하루를 달래며 영상이 계속 이어진다.
"보충수업부는 본교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보충 기간 동안 여기서 자면서 시험범위를 다시 공부하고 있어요. 참고로 지금은 아직 이른 아침이라 코하루는 자고 있을 거랍니다. 그러니 몰래 코하루의 귀여운 잠자는 모습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코하루는 놀라서 항의하지만, 당연히 화면 속 히후미에게는 닿지 않는다.
그리고 히후미는 목소리를 줄여 침실로 보이는 방의 문을 연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 참고로 이쪽에서 자고 있는 것은 학원 최고의 수재로 유명한 하나코짱입니다 ...... 아, 아즈사짱, 이거 나중에 편집 부탁드려요."
"맡겨둬."
화면에 비친 하나코는 알몸으로 누워 자고 있었고, 전신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었다. 영상을 보고 있던 몇몇 사람들은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천장을 올려다보며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았다.
"그리고 이쪽이 코하루입니다. 어제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잘 자고 있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히후미가 코하루의 뺨을 살살 꼬집자, 코하루는 오물오물 하며 손가락을 입에 물고 씹기 시작했다.
"아, 아즈사짱 좀 보세요 ......! 너무 귀여워요!"
"이오리, 세리카, 네루, OUT!"
"아기같네!"
"아하하하하, 귀엽네......!"
'사랑받고 있네. 좋은 동료잖아......."
세 사람이 엉덩이에 총을 맞는 모습을 코하루는 얼굴을 붉히며 노려보고 있었다.
"아, 아즈사짱 좀 보세요 ......! 너무 귀여워요!"
"마치 아기 같네. 하나코는 어떨까?"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아즈사가 알몸으로 자고 있는 하나코를 향해 히후미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코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하나코도 똑같이 아즈사의 손가락을 빨았다.
'웁 우웁 우우웁! 주브, 주뽀주뽀, 부, 츄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생생한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빨아대는 하나코에 아즈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후훗, 봐라 히후미. 하나코도 마치 아기 같다!"
"그런 아기, 돌보기 싫어요."
"모두 OUT!"
하나코의 손가락 빨기와 아즈사의 순진무구한 감상, 히후미의 냉랭한 반론에 모두들 무릎 꿇고 웃었다.
"뭐하는 짓이야, 부끄러워! 정말 최악이야!"
모두들 엉덩이에 산탄총을 맞은 뒤에도 한동안 숨을 헐떡거리며 숨을 쉬지 못했다. 모두가 웃고 있는 가운데, 히후미가 보충수업부로서 간단한 마무리 인사를 하고 영상은 끝났다.
"아~ 젠장, 큰일이잖아."
"BD의 내용은 아마 우리에 대한 소개 영상이겠네."
"그러고 보니 서로 제대로 된 자기소개도 안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 보고 넘어가는 게 좋겠네."
"그래, 그렇겠지."
"그래. 이제와서 자기소개 하는 것도 싫고, 그 대신에 볼까?"
"그래."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에는 세리카가 BD를 꽂았다.
BD의 내용은 역시 동영상 같았지만, 아까의 코하루 일행처럼 아마추어가 촬영한 것이 아닌, 엄청나게 화질이 좋고 세심하게 편집된 영상이었다.
장면은 세리카가 학교에 다니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내레이션으로 세리카의 성장과정과 아비도스 고등학교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세리카의 모습과 함께 아비도스가 많은 빚을 지고 있고, 해마다 진행되는 사막화 등의 영상과 함께 비장함이 묻어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상은 곧 세리카가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열심히 일하는 장면에서 아비도스의 학생들이 학교를 지키기 위해 진지하게 살아가는 내용과 함께 음악은 점차 장엄한 분위기로 변해간다.
그리곤 아비도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웃는 모습이 비춰지고, 마지막으로 세리카가 주로 일하는 시바세키 라멘을 배경으로 상큼하게 막을 내린다.
암전 후,
"아비도스 고등학교! 신입생 절찬 모집중!!!"
'세리카, OUT!
"바보냐고!!"
엄청나게 돈을 들인 신입생 모집 동영상에, 세리카는 웃으며 큰 소리로 외친다.
"아니, 좋은 영상이었어."
"아, 아비도스는 정말 힘들겠네. 저렇게 일하다 몸 망가지는거 아니야?"
"미안. 조금 울어버렸다."
"저도요. 동정심 따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에 와닿는 게 있어서 ......."
눈가를 닦는 마리나에게 다른 학생들도 신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옆에서 세리카는 산탄총을 맞으며 혼자서 절규하고 있었다.
"그런 취지로 만든게 아니잖아! 어째서?! 아비도스에게만 다른 프로그램 섭외로 착각하게 전달한거야? 대답해봐!"
세리카는 방 천장에 있는 여러 대의 촬영 카메라를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지만, 당연하게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만 이상하잖아...... 정말!"
얼굴을 붉히며 세리카가 자리에 돌아간 것을 확인한 시즈코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이제 제 차례네요."
BD를 교체하고 시즈코는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영상이 시작되자, 그곳에는 밀레니엄 학교 건물과 학생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어, 밀레니엄? 혹시 네루 씨와 바뀐 건가요?"
시즈코와 네루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지만, 애초에 무늬만 있는 BD라 내용을 다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보기로 하자, 화면 앞에 서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안녕, 카와와 시즈코양.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워.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시라이시 우타하야."
그 대사로 보아 역시 시즈코의 BD라고 판단할 수 있었지만, 왜 밀레니엄의 학생이 나오는지 시즈코는 의아한 표정으로 영상을 바라본다.
"시즈코는 백귀야행 연합학원에서 축제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데, 활기찬 축제가 차질 없이, 그리고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자세는 우리 엔지니어부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존경하고 있지."
인선에 비해 제대로 된 소개 영상에 시즈코는 조금은 쑥스러운 듯이 볼을 붉힌다.
"그런 시즈코양과 우리 엔지니어부는 축제를 돋보이게 하는 소품 - 예를 들어 프로젝션 맵핑이라던가 주문받아 자주 거래하는 사이인데, 이번엔 여기에서 상품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빌렸어."
그리고 우타하 대표는 화면 가장자리에서 일체형 로봇을 등장시켰다.
"이쪽은 내가 애용하는 천둥이의 자매기인 번쩍이야. 평상시에는 소형 의자를 흉내 내다가 축제 때 조잡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제재를 가하는 최고의 발명품이지. 그러니 꼭 그 위력을 체험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를 고려해보길 바래."
우타하가 엔지니어부 직원들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선언했다.
"시즈코, 번쩍 킥!!"
영상이 끝나자마자 경고음이 울렸다.
'시즈코, 번쩍 킥!'
"하아!?"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시즈코가 일어서려 하자 시즈코가 앉아있던 의자가 변형되어 시즈코의 몸을 구속한다.
'어,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변형된 의자의 다리 부분이 뒤로 뻗어나가면서 내장된 굵은 스프링이 삐걱거린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의자 다리는 시즈코의 엉덩이를 힘껏 내리치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발길질과 동시에 구속이 풀린 시즈코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바닥을 뒹굴었다.
"세리카, 네루, 이오리, 마리나, 키사키, 코하루, OUT!"
이를 지켜보던 멤버들은 참지 못하고 배꼽을 잡고 웃었다.
여섯 명이 총에 맞았지만 시즈코가 더 위중한 듯 전혀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어이, 괜찮아?."
"ㅃ.. 뼈가 ...... 엉덩이를 넘어서 뼈까지 충격이 ......!"
"아, 방송할 수 있는 얼굴이 아니야, 저거."
"세리카, 코하루, 마리나, OUT!"
침과 콧물로 엉망이 된 시즈코의 얼굴에 세리카 일행은 연신 웃음을 터뜨린다.
네루은 준비된 티슈를 시즈코에게 건네주지만, 시즈코는 받을 기력도 없어 보였다.
그때 또다시 모니터에 같은 영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쪽은 내가 애용하는 천둥이의 자매기인 번쩍이야. 평상시에는 소형 의자를 흉내 내다가 축제 때 조잡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제재를 가하는 최고의 발명품이지. 그러니 꼭 그 위력을 체험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를 고려해보길 바래."
모두가 놀라 고개를 들어 확인하자 키사키가 BD를 후반부부터 재생하고 있었다.
"잠깐, 키사키 씨 뭐하는 거에요!"
시즈코가 당황하며 키사키에게 달려간다,
"시즈코, 번쩍 킥!"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경고음이 울린다.
'시즈코, 번쩍 킥!'
"잠깐만요, 잠깐만요! 이런거 이상하잖아요!!"
당황한 시즈코의 외침도 허망하게도 의자는 다시 변형되어 시즈코에게 다가온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 이 미XX이!!!"
더 이상 체면을 차릴 여유가 없어진 시즈코는 폭언을 내뱉으며 도망친다.
"세리카, 네루, 이오리, 마리나, 키사키, 코하루, OUT!"
"시즈코 씨, 말투가 ......!"
그 초라한 모습에 다른 멤버들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엉덩이를 들썩인다.
"키사키 너 의외로 악랄한 구석이 있잖냐!"
"아니, 어떤 구조인지 궁금했을 뿐."
네루와 키사키가 서로에게 나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번쩍이는 무서운 속도로 시즈코를 다시 붙잡았다.
"안 돼! 정말 싫다고! 나만 이상하잖아! 그, 그만! 아아아아아아악!"
또다시 강력한 발길질이 시즈코의 엉덩이를 후벼파고, 다른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세리카, 네루, 이오리, 마리나, 키사키, 코하루, OUT!"
산탄총을 맞은 멤버들은 이제 익숙해진 모습으로 산탄총의 고통을 견뎌내지만, 시즈코만 바닥에 엎드린 채 엉덩이를 계속 누르고 있다.
"잠깐, 시즈코 씨, 빨리 일어나세요."
세리카가 어깨를 잡아주려고 하지만, 시즈코는 신음하며 바닥을 뒹굴고 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세리카, 네루, 이오리, 마리나, 키사키, 코하루, OUT!'
시즈코의 끈질긴 비명에 키사키 일행은 또다시 웃음을 터뜨린다.
몇 번이나 샷건을 맞아 지친 그녀들은 시즈코를 도와주려 한다.
"시즈코 씨, 이제 어느 정도 통증도 가라앉았잖아요."
세리카가 티슈로 얼굴을 닦아주며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시즈코는 여전히 바닥에 뒹굴며 울부짖는다.
"애초에 그렇게나 아픈 거야?"
네루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시즈코는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들었다.
"하, 하하하.....?"
"시즈코, OUT!"
웃음의 판정이 내려지고, 누워있는 시즈코의 엉덩이에 무자비하게 산탄총이 발사된다.
시즈코는 이를 기합으로 견디며 네루에게 원망 섞인 눈빛을 보냈다.
"아픈게 당연하잖아요! 미쳤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키사키는 네루의 말에 편승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한심한 비명소리는 조금 의도적인 것 같군."
"그래. 우리를 웃기려고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연기 ...... 후훗 ......!"
계속되는 트집에 시즈코는 헛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시즈코, OUT!"
또다시 시체를 걷어차는 듯한 총격을 받은 시즈코는 바닥을 쾅쾅 두드리며 분노를 표출한다.
"그럼 당신들이 받아보세요!"
"그런 말을 들어도 우리 벌칙이 아니니깐 어쩔 수 없잖아."
"다시 한 번 벌칙을 받아보고, 또다시 아프다는 반응이 나오면 첩들도 납득할 수 있을 텐데."
키사키는 그렇게 말하며 재생 기기를 만지작거린다.
"잠깐 ...... 건드리지 말라고, 이 멍청아!"
시즈코는 기세 좋게 일어나 키사키의 앞에 도깨비의 모습으로 막아선다.
"세리카, 네루, 이오리, 마리나, 키사키, 코하루, OUT!"
"시즈코 씨, 너무 폭언이 심하네요 ......!"
"상대는 산해경의 수장이잖아?"
"시끄러워!"
시즈코는 모두가 벌을 받는 틈을 타서 BD를 꺼내고 무릎으로 박살냈다.
"아~아, 프로그램 비품을 부숴도 괜찮겠어?"
"모처럼 밀레니엄 사람들이 애써 만든 응원 영상인데..."
"왜 신뢰하던 거래처에서 이런 수모를 받아야 하나요! 말도 안 돼요!"
시즈코의 절박하고 정당한 항의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참는다.
"다음 차례는 마리나 씨잖아요, 빨리 해 주세요!"
"알았어, 알았어. 나한테까지 소리 지르지 말아줘라."
마리나는 시즈코에게 재촉을 받아 자신의 BD를 준비한다.
"좀 더 진정할 시간이 필요한데 ......."
"참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후배에게 친절했던 시즈코는 코하루에게도 강한 어조로 지시한다. 모두들 더 이상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시즈코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마리나의 BD에는 붉은겨울 학원의 수장인 체리노와 또 다른 학생이 대담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아, 체리노 님과 ...... 또 한 명은 누구지?"
"산해경 연단방 소속의 야쿠시 사야네."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리나에게 키사키가 대답한다.
자신이 속한 학교가 아닌 다른 학생이 등장하다니, 시즈코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마리나는 얼굴을 굳혔다.
"그래서, 붉은겨울의 고위층이 도대체 나한테 어떤 약을 만들어 달라는 거냐?"
화면 속 사야가 체리노에게 물었다.
"듣자하니, 젊어지는 약 같은 묘약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하던데?"
"후훗훗훗, 맞아! 위대한 나님한테 맡기면 어떤 소원이든 이룰 수 있는 약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하군. 그럼 붉은겨울 연방학원 서기장인 나의 권위와 위엄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는 그런 약을 만들어 보도록 해라!"
"권위와 위엄......."
"설마 이제 와서 만들 수 없다고 말하진 않겠지!"
"구체적으로 권위와 위엄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흠. 좋은 질문이다. 우선은 이 풍성한 수염이다!"
"수염."
"그리고 또 하나는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강건한 육체다. 어떻게, 만들 수 있겠어?"
체리노가 묻자, 사야는 고상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에서 액체가 담긴 시험관 하나를 꺼냈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원하는 약이라면 여기 있는 것이다!"
"오오!"
체리노는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표정으로 시험관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거 마시면 되는 거지?"
"먹는 약인 것이다."
"...... 밥을 먹은 후에 먹는 게 좋을까?"
"식전, 식후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괜찮은 것이다!"
"맛은 ......?"
"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 하지. 솔직히 맛은 없지만 효과는 보장한다!"
체리노는 독한 색의 액체에 상당히 겁을 먹은 듯 했지만,기도하듯 혼잣말을 하면서 약을 다 마셨다.
다음 순간, 체리노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츠렸다.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두꺼워진다. 비대해진 육체에 눌려 옷이 찢어지고, 입가의 가발이 벗겨져 진짜 수염이 삐죽삐죽 자라난다.
한동안 육체의 변화에 괴로워하던 체리노가 고개를 들자마자 사야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손거울을 건넸다.
체리노는 자신의 울퉁불퉁해진 손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거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멋, 멋있군......!"
"모두 OUT!"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이거 CG 아니야? CG 아니야!"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안 통하는 데다 마리나에 대한 언급이 한 마디도 없잖아! 도대체 무슨 동영상이야! 뭘 보여주고 있는 거야?"
"아니,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는데 꽤나 멋지네. 좀 부럽잖아."
모두들 총을 맞으며 비명을 지르면서도 정지 화면의 체리노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한다.
"마리나 씨, 학교에 돌아가서 체리노 씨가 이대로 있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아니, 체리노님이 원하시는 모습이라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다만, 가능하면 모두에게 내 소개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
"잘 부탁합니다."
모두가 자리에 앉고 동영상 일시정지가 풀렸지만, 그 후 체리노가 사야를 칭찬하고 바로 재생이 종료되어 결국 마리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런 패턴도 있구나."
"결과를 예측하고 견디려고 하면 다른 각도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니까 힘들네요."
"어쨌든 인내심이 중요하네. 웃는 횟수가 좀 많아졌으니 마음을 다잡자고요."
세리카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은 네루가 BD를 틀었다.
개막부터 모니터 가득 밀레니엄 학생들의 얼굴이 비춰진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텐도 아리스입니다!"
그녀는 활기차고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시작했다.
"아리스는 게임 개발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게임센터에서의 매너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리스가 화면에서 한 발짝 물러나자 배경에는 활기찬 게임센터가 보였다.
"게임센터에는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이 있지만, 가끔 게임에 열중하느라 주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대전게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 인기 있는 게임은 기본적으로 한 번 플레이가 끝나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교체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아리스가 설명을 하며 걷고 있는데, 뒤에서 거친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뭐야, 지금 콤보! 웃기지 말라고! 제대로 가드 올렸잖아! 고장난 거 아니야, 이 게임기?!"
거기에는 게임기를 마구 두드리면서 CPU를 상대로 기세등등하게 싸우는 네루의 모습이 있었다.
"...... 저건 정말 최악의 매너입니다."
아리스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양손으로 크게 X를 만든다.
"세리카, 이오리, 네루, OUT!"
"네루씨, 뭐 하는 거야 ......!"
"민폐잖아!"
"아니, 우연히 뜨거워진 순간에 ...... 왜 찍고 있는 거야, 그 녀석!"
세 사람은 벌을 받고 아파서 책상을 두드린다.
"큰 소리 좀 내지 마라, 코하루가 무서워하고 있잖나!"
마리나는 겁에 질린 코하루를 안고 네루에게 주의를 준다. 키사키는 웃음을 참느라 입을 반쯤 벌리고 벌벌 떨고 있었다.
"네루씨, 저건 정말 좋지 않아요. 아리스씨에게 매너를 제대로 배워야 하겠네요."
"젠장, ......!"
네루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 저건 정말 최악의 매너입니다."
아리스는 곧바로 카메라맨과 함께 네루에게서 떨어져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렇게 매너가 나쁜 손님을 보면 직접적으로 주의하는 것보다 가게 주인에게 보고하는 겁니다! 다툼이 벌어져 자신도 화를 내면 본말전도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아리스는 접수처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 길에 안경을 쓴 메이드 복장의 학생을 발견하고 아리스는 달려간다.
"마침 좋은 타이밍에! 저 사람은 아까 그 꼬마 메이드 선배의 보호자, 아카네 선배예요. 어서 보고해야 해요!"
아리스는 카메라에 그렇게 말한 후 아카네에게 다가가서 귀에다 대고 속삭인다.
아리스를 향해 환한 미소로 대하던 아카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점점 표정이 어두워진다.
"아리스 씨, 보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카네는 인사를 하고는 씩씩하고 빠른 걸음으로 네루 쪽으로 걸어간다.
카메라는 멀리서 아리스의 머리 너머로 아카네와 네루의 모습을 계속 촬영하고 있다.
한동안 네루은 뒤에 서 있는 아카네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게임에 열중하다가 아카네가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순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굳어진다.
그 후, 무슨 변명 같은 것을 몸짓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아카네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계속 무언의 압박을 가한다.
그리고 아카네는 느닷없이 네루의 옷깃을 잡고 그대로 게임기 앞에서 끌어내린다.
네루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투덜거렸지만, 아카네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대로 네루을 게임센터 밖으로 끌고 나갔다.
"후우, ...... 미션 클리어입니다! 그럼 꼬마 메이드 선배가 남긴 원 코인은 아깝기 때문에 아리스가 플레이하겠습니다. 그 후에 다음 매너를 알려줄게요!"
"아리스, 역시 코인 도둑질은 안 돼..."
"아, 어, 음, 여러분, 아리스 양은 평소 네루 선배와 친한 사이고, 네루 선배는 무섭지만 좋은 선배니까요! 끄.. 끝냅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맨의 이마가 비춰지며 영상은 끝났다.
'세리카, 이오리, 키사키, OUT!
"든든한 후배들이네."
"시끄러워! 내가 든든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지 마!
"안 그렇잖아!"
"아까 영상으로 본 바로는 든든하지 않다만."
세 사람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벌을 받았다.
네루은 키사키의 BD를 빼앗아 자신의 BD와 변경했다.
"네 영상으로 꼭 웃어줄테니까!"
"취지가 다르잖아!?"
마리나의 핀잔을 무시하며, 네루가 흥분한 채로 영상이 시작됐다.
새하얀 방을 배경으로 매트 위에 키사키와 또 다른 산해경 학생이 서 있다.
"코코나, 조금만 더 왼쪽으로."
카메라맨의 지시에 코코나는 키사키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그럼, 튼튼체조를 시작합시다. 내가 손뼉 치는 리듬에 맞춰 양손을 배꼽 부근에서 배꼽까지 왕복해 주세요. 이때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팽팽하게 유지해 주세요. 그리고 양손을 내리면서 동시에 한쪽 무릎을 들어 올려 내려놓은 손에 붙입니다. 이때도 허리가 구부러져서는 안 된답니다.
"가볼까요~?"
카메라맨은 신호와 함께 천천히 손뼉을 쳤다.
키사키와 코코나는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깍지를 끼고 그 자세를 유지한다.
다시 손뼉을 치자 키사키 일행은 손을 천천히 내리면서 다리를 들어 배꼽 부근에서 무릎과 손을 맞댄다.
코코나는 약간 흔들렸지만, 키사키는 몸통의 힘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고 흐트러짐 없는 동작을 보여주었다.
카메라맨은 손뼉을 치며 설명을 덧붙인다.
"이 튼튼체조는 조골과 견갑골 주변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동작입니다. 또한 대퇴부 근육과 복부 근육도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특히 운동이 부족한 분들에게는 TV를 보면서 집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추천하고 있습니다."
키사키도 코코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체조를 계속한다.
"게다가 견갑골이 들어가면서 요추의 스트레칭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세가 좋아지고 키도 커진다고 합니다."
설명이 진행되는 동안 1분 이상 튼튼체조를 한 키사키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숨소리가 커져 있었다.
보기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체조가 끝나자, 키사키 일행은 벽에 세워진 신장계로 달려갔다.
그러곤 키사키의 머리에 코코나가 천천히 자를 대고 있다.
"어때, 어떤가?"
"키가 커졌어요! 키가 0.1cm 더 커졌어요!"
"마리나, 세리카, 이오리, 시즈코 OUT!"
"거짓말하지 마!"
"그렇게 금방 자랄 리가 없잖아!"
"그래서 무슨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는 거야, 저거는!"
네 사람은 깔깔대며 웃고 있었지만, 네루와 코하루는 진지한 눈빛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다.
"동영상도 그렇고, 이걸 진지하게 보고 있는 네루씨와 코하루가 시야에 들어와서 못 참았어요...."
"꼭 웃어주는 거 아니었어?"
"아니, 그런 말 하지 말고 얼른 자리에 앉으라고. 영상이 안 시작되잖아."
"이상한 사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네..."
마리나의 투덜거림은 가볍게 무시하고 네루와 코하루가 기다리던 영상은 계속하여 재생된다.
"키가 커졌어요! 키가 0.1cm 더 커졌어요!"
코코나는 신이 나서 키사키와 자리를 바꾼다.
이번에는 키사키가 코코나의 키를 측정해 주었다.
"저는 어떤가요? 커졌나요?!"
"0.5cm가."
"와아아!"
"작아졌네...."
"......."
키사키의 무자비한 선고에 코코나는 입을 꾹 다물고 굳어 버렸다.
"마리나, 세리카, 이오리, 시즈코, OUT!"
"불, 불쌍해.....!"
네 사람은 웃고 있었지만, 네루와 코하루는 화면 속 코코나와 같은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그러니까 너무 넋을 놓고 보고 있다니까요?!"
"안 돼.... 우리는 기합을 넣어 극복해야 한다!"
"응, 그렇지."
마리나 일행은 얼굴을 문지르고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
"작아졌네......."
"......."
망연자실한 코코나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네 사람은 배에 힘을 잔뜩 주고 견뎌낸다.
"아, 코코나는 체조 도중에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있었기 때문에 자세에 무리가 갔을지 모르겠네."
"아, 그렇구나!"
"정성껏 하면 첩처럼 늘어날거다. 그리고 그걸 매일 하면 36.5cm는 키가 크는 거지."
"응! 같이 열심히 해봐요!"
키사키와 코코나가 주먹을 불끈 쥐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뒤로하며, 카메라맨은 "여러분도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 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후반부를 견뎌낸 네 사람은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 옆에서 네루가 키사키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때? 이 영상을 찍고 나서도 계속 했어?"
"음. 한 달 정도 계속하다가 0.2cm 정도 줄었을 때 그만뒀다네."
"마리나, 세리카, 이오리, 시즈코, 코하루, 네루, OUT!"
"줄어들었어!"
"그러니까 그런 건 가벼운 오차라니까요!"
"잘도 한 달이나 지속했네 ......"
"아~ 이제야 겨우 동영상이 끝났는데 말이야~!"
여섯 사람의 절규와 함께 시간은 열두 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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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댓글 8

돌겠네 ㅋㅋㅋㅋ
원작베이스로 엄청 잘 녹엿네 ㅋㅋㅋ

타이킥네타 어케 이렇게 잘써먹었지 개웃기네 진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