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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4자
#스바루
원문 shino(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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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직!
저녁 무렵, 샬레 사무실. 당번으로 서류를 처리하던 중 기지개를 켜자, 가벼운 소리와 함께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스, 스바루...?"
맞은편 데스크에 앉아 있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고, 시선은 내 가슴──정확히는 가슴보다 조금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왜 그러시나요, 선생님?"
물어보며 선생님의 시선을 따라 내 가슴팍으로 고개를 내렸다. 그러자 내가 항상 차고 다니는 홀스터 버클이 부서져 빠진 것이 보였다.
"아, 부서졌네요. 최근에 덜그럭거렸거든요."
옛날부터 사용한 장비인 만큼, 가혹한 사용과 노후화 때문일 것이다. 깨진 플라스틱 조각도 데스크 위에 몇 개 떨어져 있었다.
"응... 그, 그렇구나."
아직도 볼이 붉게 물든 선생님은, 이쪽을 힐끔힐끔 보고 있었다. 그 어색한 모습에, 하나의 가설이 내 머릿속에 순간 떠올랐다.
"......선생님. 혹시 제 가슴 때문에 터졌다고 생각하시나요?"
파손된 버클 부분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묻자,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자에 앉은 자세로 벌떡 튀어올랐다.
"어? 아, 아닌데?!"
"당연히 아니지!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축 늘어진 벨트는 손에 들고 몸에 대 보였다. 이 숄더 홀스터는 몸을 가로지르는 벨트 부분에 4개의 파우치가 달려 예비 탄약이나 구급키트 등을 휴대할 수 있는 구조다. 고정용 버클이 몸 앞에 달려 있어 탈착하기 쉬워 편리했는데.
"보세요, 벨트는 가슴 아래를 지나잖아요? 구조상 가슴이 눌리거나 하진 않거든요."
"어, 아, 음, 응."
"애초에 가슴을 조이면 숨 쉬기가 힘들잖아요. 전투에 지장이 생겨요."
"그, 그렇네..."
설명을 위해 나는 몸에 댄 벨트를 양손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선생님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저기, 그런 반응을 하면 저까지 부끄러워지는데요."
"그, 그렇지. 미안해."
조심스레 눈을 반쯤 뜨는 선생님을 앞에 두고,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정말이지, 평소 전투 지휘 때의 냉철한 그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렇지만 저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장난기가 생기는 법이다. 나는 홀스터를 어깨에서 벗고, 그에게 윙크를 날린 뒤, 어깨부터 허리까지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뭐, 최근에는 아리우스 지구의 영양 상태도 많이 개선되어 학생들의 발육도 좋아지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런 이유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그만! 놀리면 안 돼, 스바루!"
항복의 신호인지, 선생님은 양손을 들어 보였다. 한바탕 웃고 난 뒤, 다시 일로 돌아갔다.
(그나저나 홀스터가 망가진 건 곤란하네요... 대체품이 있던가. 돌아가면 장비고를 살펴봐야겠네요.)
서류를 읽으려 하지만, 유난히 가볍게 느껴지는 허리 부근이 신경 쓰여 도저히 집중이 안 됐다. 예비 탄약 등도 넣어두던 장구이며, 만약의 경우 전투에도 영향이 가는 부분이다. 빨리 조치를 취해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서류와 데스크 위 홀스터를 번갈아 보던 중,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스바루, 일이 끝나면 같이 건숍에 갈까? 새 홀스터를 사줄게."
"......괜찮은 건가요?"
『어째서 당신이 저에게 선물을?』같은 말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건 이마시노 미사키나 할 말이다.
"물론이지.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그런가요.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좋아. 그럼 정해졌으니 얼른 끝내버리자!"
밝은 목소리를 내며, 선생님은 즐겁게 일로 돌아갔다. 마주 앉은 데스크 너머로 그의 손을 훔쳐봤다. 화약 자국이 없는 커다란 손이 홀스터를 집어들고, 등 뒤로 나에게 매어 주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거 스바루한테 잘 어울리지 않아? 내가 채워 줄게.
내 뒤에 선 선생님이 홀스터를 내 어깨에 건다. 양옆으로 늘어진 벨트를 그가 잡아 들고, 내 몸의 좌우에서 좁혀져 간다.
──자, 됐어.
찰칵! 내 가슴 아래에서 버클이 소리를 내며 맞물린다.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오싹오싹할 정도의 기쁨이 몸에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성에게 목걸이나 초커를 선물하는 건 『당신을 독점하고 싶다』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하는데... 가슴에 채우는 홀스터에는 무슨 마음이 담겨 있는 걸까요?)
그런 장난스러운 말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참기로 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나는 내일부터 매일 아침 홀스터를 착용할 때마다 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아. 역시. 어른은 교활하네요.)
혼잣말을 하며 나는 일로 돌아갔다. 퇴근까지의 시간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기다려졌다.
댓글 12
'그런 건 이마시노 미사키나 할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 축축해
어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