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기반 / 의역 있

"어때, 치히로. 서버를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나 카가미 치히로는 샬레의 사무실 한쪽에서 작은 서버의 앞에 앉아 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내 옆에서 선생님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말을 걸어왔다. 나는 화면 곳곳을 가리키며 그에게 대답한다.
"서버를 크랙한 범인, 대단한 스킬은 없는 것 같아. 파괴되거나 손상된 데이터는 없으니 복구하려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마 장난삼아 한 게 아닐까."
시간은 이미 밤 10시 가까이. 선생님이 '서버가 고장난 것 같은데 도와줘!'라고 연락이 온 것은 저녁이었지만,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달려오는 것이 늦어 버린 것이다. 복구가 쉽다는 내 진단을 듣고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구나 다행이다.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복구할 수 있다면 고맙지."
"단지 원래대로 되돌리기만 한다면 금방 끝나겠지만, 취약한 부분을 방치하고 있으면 또 금방 장난칠 거야."
내 지적에 선생님은 꿀꺽 숨을 삼킨다.
"샬레의 평판이 퍼지면서 이런 장난을 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것 같아.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보안을 갖춰야 해."
"그럼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하게 될 텐데 괜찮아?"
"나라면, 괜찮아. 보수는, 그래………키스 한 번으로."
이쪽을 배려하는 선생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는 입술에 미소를 띄웠다. 내가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난처한 듯이 웃는다. 그대로 선생님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의자에 앉은 내가 고개를 위로 기울이자 선생님이 입술을 포개어온다.
"……음…………"
선생님과 내가 연인 사이가 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다. 순순히 응석부리지 못하는 나의 성격과 조심스럽고 상대를 우선시하는 선생님의 성격이 어우러져 키스의 타이밍을 잡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이번에는, 잘 되었나--)
선생님의 입술과 부드러운 한숨소리에 내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것을 느낀다. 이대로 선생님이 꽉 안아주면 연인다운 분위기도 될 텐데. 닿았던 입술이 살며시 떨어져 간다.
(…뭐, 크래킹된 서버를 내팽개치고 짜증내는 것도 불가능한가)
아쉬운 마음을 안고 나는 서버 모니터로 돌아섰다. 마음을 돌리기 위해 픽 웃으며 선생님께 말한다.
"그리고 일 끝나고 커피라도 마시게 해줘. 최근에 에스프레소 머신 샀지? 마키한테 들었어"
그 말을 듣고 선생님 표정이 환하게 빛난다.
"그래? 그럼 끝나고 소중한 에스프레소를 만들게! 기대해줘!"
"네네. 그럼 선생님을 너무 기다리게 하면 안되겠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키보드에 손가락을 얹었다.
"음, 동작 체크 완료. 선생님, 이걸로 다 끝났어."
"아, 고마워 치히로!"
작업 자체는 2시간도 안 돼 완료됐다.
"서버에 원래 있던 데이터는, 만약을 위해서 전부 바이러스 체크 완료. 기존 취약성을 모두 막고 공성 방화벽도 추가했어. 부정한 수단으로 손을 내밀었다면 조금만 반격을 하고 바로 통신을 끊는 구조여서 이걸로 쉽게 장난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오, 오, 거기까지 해줬구나……"
공성 방화벽이라는 어수선한 단어를 듣고 선생님이 좀 곤란한 듯 미근을 내밀었다.
"음, 이번에 해킹당한 것은 샬레가 외부에 공개한 웹페이지나 서버니까 원래대로라면 이렇게까지 보안을 다지지 않아도 되지만 말이야. 다만 내 애인의 시간을 낭비하게 한 죄는 무겁지 않을까? 장난꾸러기 주인에게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어깨를 으쓱하는 나에게 선생님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둘이서 한바탕 웃고 나서 선생님은 팔을 걷어붙였다.
"좋아, 맛있는 에스프레소 내릴게! 앉아서 쉬고 있어!"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 선생님은 곧장 에스프레소 머신을 향해 달그락달그락 하기 시작했다. 곧 증기 소리가 나고 커피의 좋은 향기가 풍긴다. 나는 그 근처 자리에 앉아 그의 등을 빤히 바라보았다.
(모르고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작업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이렇게 즐겁다니.)
내가 서버로 작업하고 있을 때도 선생님은 이런 기분이었을까. 데이터 복구니 방화벽 구축이니 제대로 대화도 나누지 못했지만. 선생님이 지금의 나와 같은 마음으로 지루하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면, 그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멍하니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2인분의 데미타스 컵과 컵받침을 들고 이쪽으로 돌아섰다. 희고 작은 컵에는 짙은 색의 커피가 소량 들어 있다.
"에스프레소, 꽤 진하고 쓴데 정말 블랙으로 괜찮아?"
"내가 항상 블랙커피 마시는 거 알잖아. 괜찮아, 잘 먹겠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입에 머금자 뭔가 부딪힌 것 같은 충격이었다.
"이게 뭐야!? 너무 진한데!"
"아하하. 그래서 말했잖아, 쓰다고."
컵 속 액체는 데일 듯 뜨겁고 진하며 깊은 쓴맛을 풍겼다. 입안의 액체를 삼키면 뱃속이 확 달아오른다. 그 후 코 안쪽으로 풍부한 냄새가 퍼져 나간다. 늘 마시는 미국식 캔커피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음료라고 생각했다. 띄엄띄엄 대화하며 맛보았지만 원래 소량이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마셔버린다. 빈 컵을 놓자 절로 깊은 숨이 새어 나왔다.
"심야에도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앞으로 밤에 일이 끝난 날이면 매번 마시러 올까?"
"하하, 난 어차피 거의 살례에만 있으니까. 언제든지 와도 상관없어."
선뜻 대답하는 그에 의해 내 뺨에 주홍빛이 스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괜찮아? 내가 자주 묵으러 오면 선생님, 잠이 부족해질텐데."
"괜찮아. 치히로라면 좋아."
그렇게 말해 두고 선생님은 2인분의 커피잔을 들고 주방으로 향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기구와 함께 씻는 것이다. 나는 주방 입구에 서서 싱크대 앞에서 물소리를 내며 작업하고 있는 연인의 넓은 등을 본다. 그 하얀 와이셔츠 원단 아래에서 그의 몸이 어깨 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지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물소리에 섞여 살며시 다가간다. 손가락 끝이 선생님의 견갑골에 닿는 순간 내 팔은 그의 몸을 꼭 껴안고 있었다.
"우왓, 깜짝이야!!"
허를 찔린 선생님이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다. 깜짝 놀라긴 나도 마찬가지야. 손가락이 닿았다고 생각했더니, 몸이 스프링 장치처럼 마음대로 움직여, 껴안아 버린 것이다. 선생님은 내 품에 안겼지만 내 몸은 마치 자석이라도 된 것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치히로. --저기..."
어깨너머로 이쪽을 돌아보며 쭈뼛쭈뼛 말을 걸어오는 선생님. 그 등에서 오싹오싹 수줍은 움직임이 전해져 온다. 그의 눈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내가 가슴을 세게 들이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부드러운 감촉이 그의 등에 가득 퍼져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런 거 당하니까 너무 떨려. 벌써 밤도 늦었으니까, 오늘은 야한 짓 하지 말고 자자고 말할 생각이었는데--"
선생님의 시선이 벽에 걸린 시계와 내 얼굴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덩달아 나도 시계를 보니 날짜가 딱 바뀐 참이었다. 하긴 건전한 키보토스 학생이라면 이제 자야 할 시간일 거야.
(...하지만 선생님. 아까 커피의 카페인, 엄청 효과가 돌고있어.)
몸이 뜨겁다. 나는 선생님을 끌어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며 그에게 짓누르고 있는 가슴을 한층 강하게 짓눌렀다. 움찔움찔 움직이는 그의 등 반응이 내 가슴에도 전해져 온다.
"선생님. 나 아까 엄청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셔서 조금도 졸리지 않아."
"그, 그래…"
"선생님은?"
"나도 졸리지는 않아. 에스프레소 때문일까."
꿀꺽 침을 삼키는, 내 애인. 그 반응이 이상해서 나는 그만 웃어버리고 만다.
"아, 혹시 아까 에스프레소는 '오늘 밤은 안 재우겠다'는 생각으로 특별히 진하게 한 거야? 그렇다면 책사네, 선생님."
"아, 아닌데!? 평소대로 끓인 거라구??"
내가 놀리자 선생님은 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필사적으로 변명을 했다. 그 모습이 이상해서 또 둘이서 웃는다. 웃음소리가 끊긴 것을 계기로 나는 선생님에게 휘감고 있던 팔을 내린다. 그는 천천히 이쪽으로 돌아서더니 두 손을 들어 내 뺨을 만졌다.
"치히로…"
"응, 선생님."
수건으로 손을 닦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희미하게 습기가 남아 있는 선생님의 손. 그 손가락이 내 뺨에서 입술에 닿아 턱을 잡았다. 그는 가벼운 키스를 몇 번 반복하면 단숨에 깊이 입을 맞춘다.
"으읍!? 음, 으응//..."
무심코 목소리가 새어나오지만 그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그의 손이 내 목덜미를 잡고 블라우스로 내려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손바닥이 의사를 갖고 내 몸을 잡아간다.
(아...가슴, 만지고 있어... 할 생각이구나, 선생님……)
물론 그건 나도 원했던 거야. 같은 마음이라고 대답하기 위해 나는 혀를 그의 입술 틈으로 숨겼다. 에스프레소 향이 나는 두 사람의 혀가 맞닿고 얽히고 녹는다. 숨을 쉬기 위해 입술을 떼자 우리 사이로 가느다란 침방울이 반짝였다. 선생님은 내 귀에 입술을 대고 조그맣게 속삭인다.
"치히로. 수면실 갈까?"
"응."
그의 손이 내 등에 돌려져 살며시 에스코트한다. 그 손바닥의 열이 아까 에스프레소를 마신 뱃속 깊은 곳으로 울려 퍼진다. 몸이 뜨거워. 카페인이 이렇게나 효과가 있는걸까.
(오늘밤은 한숨도 못잘것같아)
선생님이 열어준 수면실 문을 지나면서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밤은 아직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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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달아서죽겠군
중간에 살례 오타 하나 있는듯 항상 잘보고있음 ㄱㅅ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