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수 7823
오타·오역 지적 환영
아오바랑 아오바 인연스 내용이 나오는것 같아서 스포) 붙였음
근데 나도 아오바 인연스는 본적이 없어서 아마 안나올수도?
번역하면서 들었던 노래임 분위기 나름 잘맞더라
--------
어스름 속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야경은 야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꽤나 진부한 상투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덧붙일 만한 해학으로는 이류에 불과하고, 친구와 함께 웃어넘길 만한 비꼬는 말로는 다소 애수가 깃들어 있다.
그러니까 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옆눈으로 보며 혼자 에너지 드링크를 홀짝이며 흘릴 때, 이 말은 딱 적절하다. 자정이 되기까지 한 시간 반 남짓, 창밖에서 희미하게 메아리치는 빗소리가 귓가를 간질인다.
쏟아지는 빗방울에 야경이 반사되어, 어둑한 샬레는 희미하고 부드러운 빛으로 물들어 있다. 절전을 위해 최소한의 전기를 제외하고 모두 소등했기 때문이었다.
「……꽤나 긴 밤이 될 것 같네.」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최근 잦았던 외근으로 잔뜩 쌓인 서류를 해치우려고 서류 업무와 씨름한 지 사흘째다. 아직도 서류에 파묻힌 책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동안 수면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슬슬 힘들어질 무렵이다.
벌써 늦은 시간인데도 키보토스의 거리는 오늘 밤도 환하게 불을 밝힌다. 학생들이 무리하고 있지 않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며 기지개를 켜고 심심풀이로 모모톡을 연다. 어느새 알림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학생들의 메시지에 하나하나 정성껏 답장을 보내고, 문득 한숨을 내쉰다.
오늘 밤에 끝내자. 학생들이 살아갈, 빛나는 나날을 위해. 에너지 드링크를 다 마시고 다시 책상과 마주 앉는다. 에너지 드링크를 단숨에 비우고, 다시 책상과 마주한다. 싯딤의 상자를 한 번 탭하자, 연결해 둔 작은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분하고 로파이한 템포의 음악들. 특히 이런 밤에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그 음색이 몹시 잘 어울린다.
편안한 리듬을 등지고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순간, 울린 차임벨이 음악을 지워버렸다.
의자에서 일어선다. 아마도 손님, 하지만 이 시간에? 딱히 배달을 시킨 기억도 없고, 밤에 샬레에 올 만한 학생──미야코나 아키라는 애초에 차임벨을 누르지 않고 들어온다.
누구일까. 일단 흩어진 옷가지 등을 가볍게 정리하고, 음악은 뭐 그냥 틀어놔도 괜찮다고 판단하고, 입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네, 누구시죠?」라고 말하며 문을 열자, 눈앞에 있던 것은──한 소녀.
「아…… 선생님……」
부드러운 하얀 머리카락과, 대조적으로 붉은 눈동자. 불안한 듯 이쪽을 바라보는 그 뺨에는 희미하게 눈물 자국이 있다.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수리용 가방, 하이랜더 교복과 함께, 그 온몸은 흠뻑 젖어 있었다.
「아오바?」
「아우……! 폐가 된다면, 돌려보내셔도 괜찮아요……!」
하이랜더 철도학원 소속·화물 운송 관리부 2학년, 우츠미 아오바.
23시 24분. 반쯤 울먹이며, 그녀는 샬레 입구에 서 있었다.
ーーーーーーーー
「자, 여기. 라떼 괜찮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저, 이렇게 잘해주셔도 괜찮은 건가요. 멋대로 온 건 저인데……」
「괜찮아. 오히려 와줘서 기쁜걸.」
푹신한 소파에 앉아, 다소 사이즈가 큰 옷과 담요에 싸여, 얼굴을 희미하게 붉히는 아오바가 조심스럽게 머그컵을 받는다. 온몸이 흠뻑 젖은 그녀에게 황급히 샤워를 빌려주고, 즉석에서 간이 옷을 마련해 주고, 입고 있던 교복을 세탁기에 던져 넣은 끝에 지금이다.
마시기 좋게 살짝 식혀둔 라떼를 천천히 비우고, 「우으…… 스며드네요……」라며 조심스럽게 웃는 아오바를 보며, 「어두워서 미안해. 절전 중이라서.」라고 소파 옆에 앉는다. 노골적으로 움찔 반응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또 미소 지었다.
듣자 하니, 오늘은 업무상 샬레 근처까지 올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린 후,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 밤이 되어 꽤 큰 문제가 발생했다. 당연히 정시가 되어도 대응은 끝나지 않았고, 심지어 하이랜더 간부들이 현장의 자신들에게 남은 업무를 모두 떠넘기고 먼저 돌아가 버렸다고 한다.
막차도 없고, 애초에 내일까지 끝내야 할 서류 업무를 안고 있었고, 게다가 비를 피할 방법도 없었다. 궁지에 몰린 끝에 샬레로 달려왔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전말이었다. 듣기만 해도 안타까운 이야기다.
「샬레를 의지해줘서 다행이야. 나라면, 이렇게 비를 피할 곳을 제공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간부들은 거의 아무것도 못 하면서 지시만 훌륭한 사람들뿐이라서……」
나를 향한 그것과는 달리, 누굴 비웃는 건지 알 수 없는 비굴한 미소를 흘리며, 아오바가 두리번두리번 신기한 듯 고개를 돌린다. 시선 끝에는, 아까 놓아둔 스피커. 8비트 리듬과 통통 튀는 듯한 음색의 피아노를 배경으로, 기타 멜로디 라인이 두 사람의 공간에 부드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아, 그냥 기분 전환 삼아서. 이런 음악 좋아해서.」
「헤에…… 뭔가 세련된 카페 같네요……. 앗, 그, 가본 적은, 없지만요……!」
단순히 야근 지옥을 걷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것일 뿐이었는데, 꽤나 기분 좋은 말을 해준다. 「그런가.」라고 대답하며, 내 손을 그녀의 머리 위, 조금 위까지 가져가서, 멈췄다. 위험했다. 완전히 이부키나 체리노를 대하는 기세로 머리를 쓰다듬을 뻔했다.
그때, 아오바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온다.
갑자기 들어 올려진, 옆에 앉은 어른의 손. 희미하게 당황하고, 갑자기 긴장한 듯 입을 다문다. 그리고, 뺨을 붉히며 눈을 감고, 아오바는 분명히 기다리고 있었다. 몇 초 뒤 자신의 머리카락에 부드럽게 전해질 "지도 모르는", 확실한 온기를.
그래서, 천천히 그녀의 머리에 손을 댄다. 폭, 하고 샴푸 냄새와 함께 부드러운 감촉이 퍼지고, 그대로 옷을 만지작거리듯 손을 움직인다.
아쉬움이 피부에 남아 버리기 전에, 손을 뗐다.
두 사람 사이에, 다시 거리가 생긴다. 아오바와 접촉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구나, 하고 문득 생각한다.
「──정말로.」
아오바가 눈을 떴다. 붉은 눈동자가, 언젠가 비쳤던 석양처럼 보였다.
「정말로, 쓰다듬어, 주셨어……」
아마 중얼거렸을 것이다, 그 말은 마치 꿈과 현실의 틈새에 몸을 둔 듯한, 어딘가 모호한 행복감을 띠고 있었다.
일어선다. 슬슬 움직여야 한다.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아오바 쪽으로 돌아선다.
「수면실, 빌려줄게. 마음대로 써도 돼.」
잠시 어안이 벙벙한 듯한 그녀는, 몇 초 정도 시간을 멈춘 뒤 「앗」 하고 정신을 차린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처에 놓여 있던 수리용 가방을 뒤져, 무언가를 꺼낸다. 이것 또한 꽤 두껍게 쌓인 서류 뭉치였다.
「저, 저…… 오늘 밤 안에, 이만큼의 일을 끝내야 하는데요……」
그 말을 듣고, 나도 내 책상을 다시 본다. 아오바의 그것에 지지 않으려는 듯──아니, 그 몇 배 이상으로 남아 있는 서류가, 아직도 뻔뻔스럽게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럼, 힘내볼까. 둘이서.」
흐르던 곡이 갑자기 바뀌고, 빈티지 사운드와 베이스의 저음이 고막 안쪽에서 리듬을 새긴다.
로파이 칠팝. 야경이 번지는 방에 둘, 나보다 몇 배는 작은 공범자가 쓴웃음을 터뜨렸다.
ーーーーーーーー
「미안해. 기분 전환으로 샤워하고 와 버렸네.」
「에…… 아니…… 전혀……!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불합리한 세상이 싫어요.
아무리 그런 말을 내뱉어도, 세상은 다정해지지 않아요. "life is disaster". 기대 따위,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을 후벼 파는 상처는 조금 덜 아파지니까요. 일단, 내일을 살아갈 수는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밤도 똑같이 지나갈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나 커피 타 올 건데, 아오바도 마실래?」
「에……. 아, 부, 부탁드려요……!」
선생님이 미소 지으며, 등을 돌려 커피 메이커 쪽으로 향합니다. 언젠가 제가 고쳤던, 조금 찌그러진 커피 메이커. 조금, 아니 꽤 시간이 걸렸지만요. 하지만, 선생님은 지금도 제가 수리한 물건을 사용해 주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기쁘다.
솔직한 감정을, 커피보다 먼저 삼킵니다.
밤도 깊어 25시 43분. 여전히 어두운 샬레 안, 울리는 것은 8비트를 기분 좋게 새기는 곡과 제 작업 소리, 그리고 아직도 그치지 않는 빗소리. 따뜻한 색의 빛이 희미하게 켜진 이 공간과, 조금 뇌를 침식한 졸음이 뒤섞여서. 지금 이 순간의 공기는 어딘가 현실감이 희박하고, 대신 부드러운 졸음이 산소에 섞여 녹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악 밑바닥에서 들리는 노이즈나 생활 소리가 확실하게 만들어내는, 드럼의 그것과는 다른 리듬이, 볼펜을 움직이는 제 오른손과 한순간 동기화됩니다.
「에헤헤………」
그리고, 얼빠진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이 시간이.
이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는데요. 라는 사치의 극치 같은 소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습니다. 무한해 보였던 서류 업무도, 이제 남은 건 3분의 1 정도까지 줄어들었고.
「자, 여기. 여기, 둘게.」
「아, 하, 아…… 감사합니다!」
어느새 돌아와 있던 선생님이, 파스텔 오렌지색 커피컵을 제 손에 놓고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채 마르지 않은 젖은 머리는 조금 헝클어져 있었고, 상반신에는 셔츠 한 장만 걸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져서, 졸음은 사라지는데 집중력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평소의 상냥하고 부드러운 표정과 다른, 진지한 표정. 문득, 그 눈 밑의 깊은 다크서클에 눈치챕니다.
아까 쓰다듬어졌던 감촉이, 다시 잔상처럼 되살아났습니다.
그때. 소파에 둘이 앉아, 갑자기 손을 머리 위로 올렸던 그 순간. 평소의 저라면, 틀림없이 맞을 각오로 있는 힘껏 몸을 지키려 했을 텐데요. 아니, 사실 한순간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요. 그래도, 마음 어딘가에서 「기대」해 버렸어요. 옆에 앉은 그 사람이──선생님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 줄 거라는, 꿈결 같은 생각을요.
그리고, 선생님은 응해주셨어요.
기뻐서, 마음이 타버릴 것 같아서, 하지만 어딘가 「아아, 역시」 하는 안도감을 느끼고. 그 손의 따스함은, 지금까지 살아온 몹시 차가운 세상에는,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있어 준다면, 이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눈을 감은 끝에 기다리는 내일에 기대해도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마치 무겁고 어두운 흐린 하늘을 가른, 한 줄기 유성 같았습니다.
똑, 똑. 시계 바늘이 새기는 소리와, 여전히 계속 흐르는 로파이 비트.
잠시 찾아온 침묵 또한 기분 좋아서, 묵묵히 서류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
「저, 저기, 선생님.」
그 시간을 깨뜨리는 것조차도, 사실은 아쉬워요. 도저히 모르는 것이 있어서, 어쩔 수 없어요. 서류 업무는 서툴러요. 잘하는 것 따위, 사실 아무것도 없지만요.
서류를 보며 말을 걸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서, 선생──」
불안한 듯 옆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숨소리. 책상 의자에 앉아 오른손에 펜을 쥔 채로, 꾸벅꾸벅 흔들리는 머리는 서서히 등받이 쪽으로 기울어 갑니다. 그 눈을 감고, 혼자 선생님은 조용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무방비.
순간 뇌리에 떠오른 세 글자는, 너무나도 강한 강제력으로 제 뇌를 물들여 버려서. 이제, 어쩔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무방비하게 잠든 모습을 보여도 괜찮은 건지, 그런 부분에 대한 의식이 너무 낮은 건 아닌지.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저만이, 선생님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어요. 선생님은, 저에게 잠든 얼굴을 보여주고 계세요. 저에게 보여줘도 괜찮은 거예요. 보여주시는 거예요.
조심스럽게, 제 손가락 끝이 선생님을 향해 뻗어 나갑니다. 부드럽게 깨우려 했던 걸까요, 아니면. 알고 있는 것은, 분명히 그에게 닿으려 했다는 것, 그것뿐.
그러니까, 걸친 그 셔츠가 희미하게 벌어진 것도, 그것을 시야에 담아 버린 것도, 전부 제 탓이에요.
총상.
「엣.」
튀어나온 말은, 사라지듯 칠팝 멜로디에 녹아들어 버려서. 선생님의 배 왼쪽 아래 부근, 남아 있던 것은 분명히 총알이 육체를 관통하고, 후벼 파고, 독을 퍼뜨린 흔적이었습니다. 한 개만이 아니에요. 여러 곳에 남은 총상이 겹쳐, 더욱 처참한 상처가 번지는 곳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선생님에게는, 헤일로가 없어요. 총알 한 발이라도 맞으면, 그것이 치명상이 되어 버려요. 총알이 인사 대신 오가는 키보토스에서, 그래도 그는 선생님을 하고 있어요. 전부 알고 있던 사실이에요. 어렴풋이, 지만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게 있을 수 있는 일. 꿈결 같은 밤에 차갑고 지독한 현실이 따라와, 꾹 뒤에서 제 목을 졸랐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셔츠를 집어, 조금 더 그의 몸을 드러내 봅니다. 곧바로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총상이지만, 그 외에도 곳곳에, 작은 베인 상처나 폭발 상처, 사라져 가는 멍이 드문드문 그 육체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아직 잠든 선생님에게서 무심코 두 걸음 정도 뒷걸음질 치고, 다시 한번 제가 서 있는 샬레를 바라보았습니다. 시각, 26시 17분. 이 시간이 되어도 아직 비는 그치지 않고, 고막을 두드리는 것은 변함없이 흐르는 8비트. 치명적으로 리듬이 어긋나 버린 것은, 다름 아닌 저뿐.
반음씩 내려가는 피아노 코드에서 도망치듯, 샬레를 휘청거리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원하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정보, 그것은 파멸적인 호기심. 어디를 뒤져도 보고 싶지 않은 것밖에 없다는 건, 저 자신도 잘 알고 있지만요.
가계부 같은 것을 찾았습니다. 선생님은 아무래도 돈에 쪼들리고 계신 것 같아요. 붙여진 포스트잇에는, 학생다운 필체로 「더 자신을 위해 돈을 쓰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얻어먹었던 맛있는 저녁 식사는, 도대체 얼마 정도였을까요.
진단서 같은 것을 찾았습니다. 그 수치는 모두 끔찍해서, 과로사 직전의 삶을 계속 선생님은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장기 기능 저하나 이상도 곳곳에 보인다고 했습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가 쏘아대는 총알은, 일으키는 폭발은, 선생님에게서 무엇을 얼마나 빼앗았을까요.
하나, 봉투를 찾았습니다. 그 안에 들어 있던 편지 같은 것은 첫머리에서 멈춰 있었고, 분명히 선생님의 필체로,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위한 문서로──』
분명.
분명, 이렇게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도, 그저 오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터벅터벅 책상으로 돌아와, 예상대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뻔히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하고. 갈 곳을 잃은 끝에 소파로 다시 앉았습니다. 변함없이 샬레 사무실을 채우는 것은 희미하게 풍기는 샴푸 냄새와, 계속 흐르는 BGM.
「흐윽…… 우아앙……」
작게, 흐느끼는 듯한 소리.
선생님. 갑작스럽고 의미 불명이지만, 차갑고 지독한 세상에 갑자기 나타난 당신이, 제 홍채에는 빛처럼 비치고 있어요. 이런 기분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어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요.
세상은 불합리해요. 차가워요. 기대 따위, 당연히 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그런 와중에, 선생님만큼은, 옆에서 다가와 줘요.
선생님만이, 불합리한 세상에서 저를 비춰주는, 구세주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하지만.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 그것은 총상, 상처 자국, 가계부, 진단서──유서.
선생님은, 불합리에서 벗어난 특별한 존재도 무엇도 아니고.
오히려 총알 한 발에 죽어버릴 만큼 연약한 몸으로, 우리를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고.
너덜너덜해지면서, 누구보다 불합리를 짊어지면서. 우리에게, 저에게, 부드러운 빛만을 바치고 있는 것뿐이지 않을까, 하고 깨달아 버렸어요. 생각해 버렸어요.
그런 당신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매달리고 있는 거예요.
「아아앗…… 우아아아앙……!」
아무리 흘러넘치는 감정을 외쳐도, 작고 가느다란 제 목소리는 밤을 물들이는 음악에 녹아 울려 퍼지지 않아요. 심야의 샬레, 흐르는 세련된 음악과, 쏴아쏴아 내리는 빗소리. 총상투성이인데도, 그래도 평온한 얼굴로 잠든 선생님. 분명, 전부 평소와 같을 거예요. 노이즈는, 이질적인 것은, 훌쩍훌쩍 우는 저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뿐인, 저뿐이겠죠.
그러니까, 이 목소리가 닿기를, 기대 따위 하지 않아요.
──아아, 정말.
없었어요. 없었는데요.
「아오바.」
목소리. 부드럽게, 저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감싸 안아주는 목소리.
얼굴을 듭니다. 역시, 거기에는 선생님이 계셨어요. 걱정스러운 얼굴로, 걸친 셔츠가 벌어져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우는 모습을 들키다니 솔직히 말해서 최악이라, 무심코 이상한 소리가 나와 버렸습니다.
「헤아아아앙!? 흐윽, 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제 질문에, 선생님은 「그야 깨어나지.」라고 말하며 곤란한 듯 웃습니다.
「왜냐하면, 아오바가 우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그 말을 곱씹고, 무심코 몸이 움직여 버려서. 자신이 선생님의 가슴에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파묻고 포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은, 2초 정도 지난 후였습니다. 선생님이 조금 놀란 듯 「어이쿠」 하고 소리를 내고,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습니다.
「아아앗!? 아! 저기…… 그……!」
스르륵, 하고.
선생님의 팔이 등 뒤로 돌아와, 부드럽게 저를 안아주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체온이 전해집니다. 분명히, 살아 있다는 것이, 온몸에서 전해져 옵니다.
아아, 역시 기대해 버렸다.
역시, 응답받아 버렸다.
그런 엉망진창인 가슴속에서 흩어질 것 같은 저를 선생님과 로파이 칠팝의 리듬이 붙잡아주니까, 도망칠 수 없는 저는 그저 얼굴을 붉히고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ーーーーーーーー
땅거미 질 무렵 반짝이는 아름다운 야경은, 야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딘가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가 마음에 둔 사람에게 자랑하는 듯한 풍경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괴로워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야근은 싫어요. 그래서 야경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불합리한 세상이 싫어요.
선생님이 없는 세상이 싫어요.
불합리를 계속 짊어지는 선생님이, 거기에 계속 매달리는 제가, 싫어요.
하지만.
오늘 밤의 기억이, 조금 너무 큰 옷이, 로파이 칠팝이, 선생님의 체온이.
기억에 계속 남아 있는 한, 아무래도 저는 내일을 기대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당신이 짊어진 불합리를, 제가 조금이라도 가볍게 할 수 있다면, 하고.
그것조차도, 분명 주제넘은 일이겠지만요.
--------
대충 번역기로 돌려서 볼때랑 여기에 올리려고 문장이랑 단어 다듬은 버전이랑 같이 놓고 보니까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나는듯
의미 자체는 비슷한데 미묘한 어감의 차이가 영향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더라고
그리고 다음에 번역할 소설 추천받습니다
댓글 6


크윽 아오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