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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침대에 들어가 5분 이내에 잠이 드는 건 한없이 기절에 가깝다는 듯 하다.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이라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매일 기절하고 있는 셈이다.
샬레의 업무는 헤이세이 초기의 블랙 기업을 훨씬 넘는 양으로, 도저히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 당번 아이들이 도와줘서 겨우 끝낼 수 있을 정도.
그러나 끝나는 건 대개 심야가 넘어서였고, 버스나 전철은 이미 운행을 종료한 뒤이기 때문에 나는 물론 학생들도 샬레에서 취침하게 된다.
자신의 방이 아닌 곳에서 잔다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나도 잠을 자도 전혀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아 가능하다면 집에서 자고 싶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런 리스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샬레 당번으로 와준다. 일단 일당은 나오지만 노동에 아슬아슬하게 맞춰져 있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솔직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훨씬 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어째서 이렇게 솔선해서 당번을 해주는 걸까? 게다가 예약이 폭주하는 상태.
나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본인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 이유로 당번에 와주는 이유를 묻고 있는데, 이로하는 왜 와주는 거야?"
"그건 전에도 말씀드렸지 않나요. 땡땡이 치기 좋은 곳이니까요."
처음 물은 것은 게헨나의 만마전에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나츠메 이로하. 물은 이유는 단순하게 조사를 시작한 첫날 당번이었기 때문이다.
"네 성격을 고려하면 맞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에 비해서 확실히 일 해주고 있단 말이지."
"사람이 일하는 옆에서 땡땡이 치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애초에 땡땡이 치는 일에도 집중할수 없으니까요. 어쩔 수 없다는 거예요."
이로하의 땡땡이 장소는 샬레뿐만이 아니다. 딱히 샬레 당번으로 올 필요는 없다.
돈에 궁한 기색도 없고 진짜 이유도 아직 남아 있는 거 같지만 그녀의 성격상 대답해 주지 않을 것 같다.
그날은 일에 익숙해진 이로하 덕분에 조금 일찍 끝났지만 폭우로 결국 샬레에서 숙박하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그다지 피로가 풀리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이로하는 만족스러운 듯 돌아갔다. 입 가장자리에 검은 털 같은 게 보이던데 이불 섬유인가?
"당번을 솔선해서 하는 이유요? 그건 물론 선생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으로 물은 것은 선도부의 히노미야 치나츠. 응급의학부 출신이라 그런지 내 건강을 서포트해주는 아주 착한 아이다.
"확실히 집에 갈 수 없다는 건 스트레스가 됩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샬레 당번은 거스름돈이 남는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뺨을 붉히며 중얼거리는 치나츠. 마지막 부분이 들리지 않았는데 뭐라고 한 걸까?
"그러고 보니 요즘 안색이 안 좋으신 거 같은데, 제대로 주무시고 계신가요?"
"자긴 했어. 했는데 집에는 전혀 가지 못했지. 덕분에 잠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오늘도 전혀 피로가 풀리지 않았고. 분명 7시간은 잤을 텐데."
"그렇다면 낮잠은 주무시는 건 어떨까요? 주무시는 동안은 제가 일을 진행해 놓을 테니까요."
"아니 그건 좀 치나츠한테 미안하니까."
"저로서는 쓰러지는 쪽이 더 좋지 않아요.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2시간이라도 좋으니 낮잠을 주무세요. 잠들지 못하더라도 눈을 감고 쉬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뇌를 쉬게 할 수 있으니까요.
하긴 이대로 쓰러져도 치나츠뿐 아니라 총학생회에 폐를 끼치게 된다. 여기서는 억지로 잠을 자야 할지도.
"아, 그리고 이걸 마시고 잠들어 보세요. 수면의 질이 올라가는 거 같아 히나 부장님도 애음하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건넨 것은 일회용 사이즈의 유제품. 가끔 광고로 보는 물건이다. 매진이 속출해서 살 수 없다던데 그런 좋은 물건을 내가 받아도 괜찮을까?
아니, 여기서는 호의를 고맙게 받아두기로 하자.
"고마워. 그럼 조금 자고 올게."
"네♪ 안녕히 주무세요♡"
수면실 침대에 뒹구는 순간, 나는 바로 의식을 잃었다. 잠에 들 수 있을 지 알 수 없었지만 기우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2시간 후에 핸드폰 알림으로 기상했지만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고, 기분 탓인지 피로가 조금 풀렸을 뿐인 듯한 느낌이었다. 슬슬 본격적으로 병원에 가는 게 좋을지도.
수면실에서 돌아오니 치나츠는 오늘 업무를 30% 정도 마무리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상당한 스피드로 진행해서인지 옷이 피부에 달라붙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있었고 호흡도 살짝 거칠었다.
"괘, 괜찮아...?"
"네, 만족했습니다♡"
"어? 만족?"
만족의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 치나츠의 말실수겠지. 결국 그날은 치나츠의 협력도 헛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치나츠는 어딘가 기뻐 보였다.
그 후 치나츠는 첫차를 타고 돌아갔다. 그녀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듯 눈 밑에 얇은 다크서클을 만들고 있었지만 어딘가 뿌듯해보인다.
첫차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푹 쉬다 돌아가는게 좋겠다고 제안하려 했지만 오늘 당번 아이가 떠오른 순간 그 생각은 사라졌다.
"야호, 선생님. 오늘도 잘 부탁해."
오늘의 당번은 방과후 디저트부의 쿄야마 카즈사이기 대문이다. 물론 둘 사이에는 인연이 없다. 인연이 있다면 각자 소속된 학교 쪽이리라.
치나츠가 속한 게헨나와 카즈사가 속한 트리니티는 앙숙이다. 최근에는 서로 잘지내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이상 마주치지 않게 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카즈사는 내가 다른 학생과 함께 있으면 묘하게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게헨나 학생이라면 그 경향이 강해진다.
앞의 두 사람처럼 카즈사에게도 당번을 맡아주는 이유를 물어보기로 한다.
"음~ 여러가지 이유는 있지만, 역시 돈이 나오니까 그런 것도 있으려나."
"하긴 최저임금보다는 약간 높을지도 모르지만, 트리니티 근처에도 샬레 정도의 좋은 조건인 아르바이트 같은 건 있지 않을까?"
"뭐, 있긴 한데... 역시 일하려면 가능한 한 편하게 하고 싶잖아? 선생님도 학생 때는 그랬지?"
확실히 나도 학창시절에는 시급보다 내 성격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오래 했던 기억이 난다. 당번에 와주는 아이들이 쾌히 승낙해주는 이유를 알 거 같다.
"게다가, 돈보다 훨씬 좋은 걸 맛볼 수 있고."
맛볼 수 있어? 디저트를 말하는 걸까? 이 근처에는 엔젤 24밖에 없고 눈에 띄는 디저트 가게는 없을 텐데... 어쩌면 못 보고 넘긴 걸지도. 다음에 찾아보자.
"자, 여기 커피. 피곤한 건 알지만 우선 일을 끝내고 자는게 기분 좋잖아?"
"응, 고마워."
그렇다고는 해도 최근에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카페인이 잘 듣지 않는 것 같다. 반대로 졸음이 오는 경우도 많다.
"자, 시작할까."
"으, 응... 그렇네..."
커피를 마시고 얼마지나지 않아 강렬한 졸음이 나를 덮친다. 평소에는 이를 악물고 참지만 때는 이미 늦어 내 안면은 키보드 위에 다이브했다.
"후훗♪ 잘자, 선생님♡"
몸에 부유감을 느끼는 동시에 나의 의식은 꿈속을 향했다.
그 후로 일어난 건 저녁이 지나서였다. 아무래도 오늘 일은 카즈사에게 익숙한 분야였던 모양이라 모두 완료되어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정시 귀가를 할 수 있어서 카즈사에게 디저트를 조금 사주려 했지만, 더 이상 받으면 죄책감에 시달릴 거라면서 거절 당하고 말았다.
내가 오늘 뭔가 줬던가? 기억이 안 나는데.
다음날 당번은 미식연구회의 와니부치 아카리였다. 카즈사의 대답으로 샬레의 당번을 맡아주는 이유는 알았지만, 그녀에게도 일단 물어보기로 하자.
"제가 샬레 당번을 맡는 이유요?"
"응, 아슬아슬하게 수지가 맞는 일인데 어째서 맡아주는 가 해서."
"아뇨아뇨, 그렇지 않다구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카리는 어디에 매력을 느껴? 돈? 아니면 업무 내용?"
"아느 쪽도 아니에요♪ 제가 당번을 맡는 이유는~..."
아카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내 귓가에 입을 갖다 대더니 속삭이듯 대답했다.
"선생님을 합법적으로 받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어? 무, 무슨 얘기야?"
"어머? 듣지 못하셨나요? 그럼 보여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며 건넨 것은 종이 한 장... 아니, 계약서다. 샬레에 고용될 때 필요한 종이. 종이 가운데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다.
시급 2000크레딧 또는 시급 1300크레딧과 선생님과의 성행위 권리, 두 가지였다.
"하아!? 무,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냐고 하셔도, 시급을 낮추는 대신 선생님과 야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계약인데요?"
그런 물음표를 띄우지 말아줘. 내가 더 띄우고 싶으니까.
대체 이 계약서는 뭐지? 린쨩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야...
"어머? 어디 가시는 건가요? 선생님♡"
"잠깐 린쨩에게 가서 이야기를――우왓!?"
아카리는 내 의견 따위는 알 바 아니라는 듯이 나를 들어 근처 소파로 내던진다.
아카리가 보여준 계약서는 아카리가 작성한 것이었다. 그리고 보수 선택지는 후자의 1300엔 쪽. 즉――――
"오늘은 건강하니까 재울 수는 없지만... 선생님이 학생에게 범해져 쾌락으로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겠네요♡"
"잠깐, 기다――"
내 제지의 목소리는 아카리의 부드러운 입술에 막혀버렸다. 식욕이 왕성한 아카리의 입에서는 감귤류의 향기와 맛이 났다.
몇 시간 후.
"린쨩! 어떻게 된 거야!? 샬레와 학생들의 계약서 내용은!"
아카리에게 일방적인 성적 유린을 당한 지 몇 시간 만에 헝클어진 머리와 복장으로 총학생회에 뛰어들었다.
"들킨 거 같네... 뭐,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발언한 것은 우연히 같은 방에 있던 재무실장 오키 아오이였다.
"아오이? 무슨 소리야?"
"현재 총학생회는 만성적인 예산 부족인 거 알지?"
전에 잠깐 설명했을 뿐이지만 기억한다. 정말 작은 목소리였긴 해도.
"예산 삭감의 화살이 제일 먼저 향한 게 샬레라는 얘기지만, 샬레는 지금 키보토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되어 있어. 게다가 제멋대로 시급을 낮추면 학생들이 화를 내는 건 필연. 그래서 생각한 게 시급 1300엔과 당신을 자유롭게 할 권리야."
"그걸 나에게 설명 안 해준거야!?"
"설명은 했어. 두 달 전, 같이 저녁 먹으러 갔을 때 말이지."
"그때는 아마 나 술을 꽤 마시지 않았어!?"
"...글쎄?"
인식이 애매할 때 한 계약은 무효가 된다... 라는 건 일본 법률. 키보토스에는 그런 게 없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속았다. 조심하고는 있었지만, 설마 아군에게 당할 줄은――
"응? 잠깐만. 그때 나 한 장 더 쓰지 않았어?"
"응, 쓰게 했지. 이거야."
건네받은 계약서는 이러했다.
『오키 아오이가 선생님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경우 선생님은 합의된 행위로 받아들인다. 또한, 행위가 이뤄지면 오키 아오이는 선생님에게 5만 크레딧 이상의 금액을 선생님에게 다음 달까지 지불해야 한다.』
"뭐...!! 그, 그러고 보니 다음 달 월급이 좀 많았던 거 같은데... 설마 그날――"
"...당신은 상냥한 얼굴로 그런 흉폭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거네."
긴 귀 끝까지 부끄러움으로 물드는 아오이는 엄청나게 귀여웠지만, 그런 일이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근본적인 심각성에 경악하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결정권을 가진 건 내가 아니라 린쨩이다. 이제와서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다.
"최근엔 아무리 자도 피곤함이 풀리지 않는다고 하던데, 즉 그런 거지."
"자고 있을 때 학생들에게 덮쳐졌다는 얘기야!?"
"맞아. 무자각 난봉꾼 선생님."
교사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굴욕적인 별명이다. 하지만 사실이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내 기둥자매는 대체 키보토스에 몇 명이나 있는 걸까? 애초에 피임은 하고 있는 걸까? 계약서에는 피임기구의 유무는 적혀 있지 않았는데――
"누설한 학생은 패널티가 필요하겠죠. 한 달 샬레 당번 금지면 될까요?"
이번 달 아카리의 당번 일수는 6일. 다음에 만났을 때 성욕이 폭발 직전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럼 빈 곳에는 저와 아오이가 들어가도록 합시다. 괜찮겠죠?"
"네, 저는 괜찮아요. 선배."
"참고로 두 사람은 어느 쪽 계약을 하고 있는 거야?"
"정해져 있잖아요."
"후자 쪽입니다♡"
"...그런가... 하하하..."
이후 말한 대로 한 달 동안 아카리 대신 린쨩과 아오이가 들어오게 됐는데, 두 사람은 평소 스트레스 때문인지 대단히 행위가 격렬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패널티가 끝난 아카리에겐 뼛속까지 전부 빨리고 말았다.
댓글 24
센세도 사람이야 사람

텅텅비겠내
미카의 골반 박살 기승위가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