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공포요소 살짞 잇음
쿠로사키 코유키는 즐거운 얼굴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밀레니엄 공원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녀의 오른손에는 방금 따낸 네잎클로버 두 장이 안겨져 있었다.
"후흥~ 오늘은 완전 되는 날인가봐~"
그대로 오락실을 달려가려던 코유키는, 제자리에 우뚝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후훗, 허접 선생님한테 내가 먼저 땄다고 자랑해야지~"
지난번 선생님과 함께 네잎클로버를 따러 갔다가, 결국엔 누가 먼저 찾아내냐로 내기까지 번진 상황.
코유키는 선생님에게 맛있는 디저트를 뜯어낼 생각해 싱글벙글하며 모모톡을 켰다.
"응?"
그런데 코유키의 모모톡에는 이미 선생님에게서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오, 오오...! 진짜, 진짜로 오늘 되는 날인가봐~!!"
싱글벙글 웃으며 모모톡을 확인하는 코유키.
└ 코유키, 혹시 시간 되면 샬레 업무동으로 와줄래?
└ 코유키가 필요한 급한 일이 있어서
"흐응... 헤에..."
선생님의 문자를 뚫어져라 쳐다본 코유키는 니하하, 웃으며 답장을 두드렸다.
└ 모찌롱! 당장 가겠습니다!
└ ...혹시 지난번처럼 유우카 선배가 대기하고 있는 건 아니겟쬬...(`Д´)
코유키는 스마트폰을 끄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샬레로 뛰어갔다.
뛰어가는 도중에 실수로 네잎 클로버를 놓쳐 잃어버렸지만,
"니하하, 아무렴 어때!"
네잎클로버 내기는 잠시 미뤄두기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코유키였다.
~~~
"선생님~ 계신가요~"
그러나 코유키가 도착한 샬레 업무동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선생님~ 쿠로사키 코유키가 왔어요~"
큰 소리로 선생님을 부르며 복도를 거닐지만, 선생님의 대답은 커녕 직원들조차 보이질 않았다.
"흐음... 이상하네..."
스마트폰을 다시 확인해봐도, 업무동으로 오라는 모모톡 뿐, 별다른 말이 없는 선생님의 문자.
결국 코유키는 선생님이 가장 많이 이용하시는 업무동 2층 B실 문 앞에 섰다.
"에엥... 분명 여긴 항상 불이 켜져있어야하는데..."
불이 꺼져 캄캄한 창문.
"선생님~ 주무시나요~ 들어갑니다~"
코유키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평소의 샬레의 넓은 업무실이 나와야하지만, 이상하게 창문 차폐막도 켜둬 대낮임에도 불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방은 완전한 어둠에 묻혀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어둠의 자식인가요?? 왜 이렇게 불을 꺼두고 계신담..."
벽을 짚으며 전등 스위치를 찾은 코유키가 스위치를 작동시키지만,
"어라?"
-딸깍 딸깍
전등이 나간건지, 아무리 스위치를 건드려도 방안의 불은 켜질 기미가 안보였다.
"으으음..."
무언가 으스스한 분위기에 살짝 어깨가 움츠러든 코유키였으나,
코유키는 저 멀리 방 구석, 선생이 애용하던 자리의 모니터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앗! 선생님! 어둠의 자식! 컴컴한데 뭐하세요!"
코유키는 자주 방문해 몸에 익은 샬레 방안을 어둠속에서도 능숙히 모니터 앞까지 뛰어갔다.
그러나 모니터의 주인은 텅 비어있고, 모니터는 잠금 화면만 처량히 띄우고 있을 뿐이었다.
"..."
이젠 진짜로 슬슬 오싹해지기 시작한 코유키는 모모톡을 켜 선생님을 급하게 호출하기 시작했다.
└ 선생님, 업무동 전원이 나가서 너무 캄캄한데요 ㅡㅡ (1)
└ 업무동에 계신거 맞죠? 저 여기 버려진거 아니죠? 囧 (1)
몇 분을 기다려도 선생이 모모톡을 읽지 않자, 그냥 업무동 밖에서 기다리기로 결정한 코유키.
그러나 코유키의 시선은 모니터로 향해 있었다.
"..."
오싹한 밤길을 걸을때나, 엘레베이터 안에서나, 모르는 사람과 같이 있을때 습관적으로 일이 없음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키는 현대인 처럼,
코유키는 '습관적으로' 선생의 자리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S.C.H.A.L.E.
사용자: SENSEI
【 🌑🌑🌑🌑🌑🌑🌑🌑🌑🌑 】
"schale1234 이거 아직도 안바꾸셨네~ 니하하"
선생의 PC를 로그인하자 뜨는 것은, 익숙한 바탕화면이 아닌, 입력하는 DOS창 만이 띄워진 기본적 프로그램이었다.
"엥??"
신기하게도 해당 프로그램 외에는 어떠한 조작도 불가능했다.
운영체제의 단축키는 물론 마우스의 입력도 제한되있는 듯 했다.
"이게 모지..."
〔text_output : LOCKED〕
〔text_output1 : LOCKED〕
〔text_output2: LOCKED〕
"만들다 만 코드인가?"
키보드를 두드려 첫번째 잠금을 선택하자,
-10:00:00-
-09:59:82-
"히익...!"
모니터 상단에 순간적으로 띄워진 타이머.
RGB FF0000 값의 불길한 색상에 코유키는 순간 깜짝 놀랐지만,
눈 앞에 띄워진 메세지에 금방 상황이 이해되는 코유키였다.
〔LOCKED : input PASSWORD! = □□.□□.□□.□□〕
"아하..."
코유키는 코웃음 쳤다.
"선생님... 저를 너무 무시하는거 아닌가요? 니하하..."
마치 만들다 만듯한 허접한 코드에, 힌트조차 없는 건조한 문제.
"이런건 넌센스잖아요~ 해독이 아니라!"
코유키는 능숙하게 업무동의 좌표를 입력했다.
-타닥!
〔text_output : YOU〕
"음... you...? 아래 두개를 더 풀어야하나?"
〔LOCKED : input PASSWORD! = □□□□□□〕
"흐으음... 6글자... 6글자..."
이것저것 두드려보며 암호를 맞춰가던 코유키.
-07:41:58-
어느새 시간은 2분이 지나있었다.
"으으음... 으으음...! koyuki 아니고... 칫, hayase도 아니고... 히힛...!"
턱을 짚으며 곰곰히 생각하던 코유키.
"설마!"
〔LOCKED : input PASSWORD! = CLOVER〕
〔text_output : CHOSE〕
"후훗... 히힛... 히히힛....! 귀엽네요, 선생님... 귀여워요...!"
해독 전문가답지 않게 모니터 앞에서 암호 하나하나에 의미부여하며 실실 웃는 본인의 모습이 더 귀여운지도 모르는 코유키.
그녀는 여유롭게 마지막 문제를 선택했다.
〔PRESS ENTER〕
"어라...?"
어떠한 설명도 없이, 엔터를 입력하라고만 나오는 창.
"누르면 끝?"
엔터 앞에서 손을 멈춘 코유키의 머릿속에 네잎클로버가 스쳐갔다.
"YOU CHOSE! 내가 알아서 하라는거지! 오늘 난 되는 날이거든~! 니하하!"
호기롭게 엔터를 누른 코유키.
-02:11:76-
"니하하! 너무 쉬운거 아닌가요! 선생님~ 애써 분위기도 잘 만들어두셨는데~ 안타깝게 됐..."
〔text_output : DEATH〕
"..."
뜬금없이 튀어나온 불길한 단어.
코유키는 온몸에 소름이 돋은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
"재, 재미 없다구요...? 선생님...?'
〔text_output : YOU〕
〔text_output : CHOSE〕
〔text_output : DEATH〕
-01:03:29-
타이머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코유키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스마트폰을 켰다.
└ 선생님? 선생님, 보고 계신가요, 지금 샬레에 이상한게 있는 것 같은데요 (1)
└ 진짜 제가 일부러 보려고 한건 아닌데 선생님 PC에 누가 접근했던 것 같아요. (1)
( 무언가 이상한 프로그램이 선생님 PCㅇ ) (전송)
-00:00:00-
-달칵!
타이머가 0에 도착함과 동시에 순식간에 불이 켜진 업무동 안.
"읏...!"
코유키는 눈을 찡그리고 손을 들어 빛을 가렸다.
"선생님...? 선생님 맞아요...? 누구...?"
점점 빛에 적응해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방 안의 풍경이 전부 들어왔다.
"선..."
방의 중앙에는 어떤 남자가 목을 매달고 있었다.
"히, 히야아아아아악!!!!!!!"
코유키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넘어져버렸다.
"히, 히이익... 구, 구, 구급차... 구급차...!"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넘어지며 떨어뜨린 스마트폰을 재빨리 찾았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119를 누르던 코유키는 순간 눈 앞의 광경이 플래시백 됐다.
익숙한 복장, 샬레의 남성.
여전히 답장이 오지 않는 모모톡.
"서, 설마..."
코유키는 떨리는 두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목맨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어, 에? 에?"
코유키는 절망했다.
"아, 안돼... 안돼...!!!"
코유키는 재빠른 판단으로 책상을 끌고와 올라섰다.
그러고선 필통에 담긴 가위를 온힘을 다해 눌러내 목에 매여진 밧줄을 뜯어냈다.
밧줄이 뜯기자마자 힘없이 코유키에게 쓰러지는 선생.
"서, 선새... 새... 선생...님... 선생님..."
코유키의 몸에 안기는 온기에 잠깐이나마 희망을 가져본 코유키였지만.
그 온기는 이미 더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의료에 무지한 코유키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째... 서, 어째서... 왜... 왜? 왜...."
창백한 얼굴로 혀를 빼물고 죽은 선생의 얼굴.
피가 몰리는 복부와 하체만이 온기가 남아있었고, 코유키가 떨리는 손으로 만진 선생의 얼굴은 소름끼치게 차가웠다.
"하, 하하... 장, 장난치지 마세요... 마, 만우절 장난인거죠? 그렇죠? 선생님 이거 장난인거죠...?"
코유키는 눈 앞에 시체에 실성한듯이 웃으며 계속해서 말을 걸어본다.
"장난하지마세요. 선생님. 하하, 진짜 재미 없어요 이런 장난. 장난이잖아요? 그쵸? 선생님이랑똑같은인형냅두고이런장난치시면진짜안돼요저진짜이런거싫어하는데...."
하하, 하하, 입술이 아닌 폐에서 짜내는 웃음에, 코유키의 눈에 물기가 차오른다.
"하, 하하.. 하... 하흑... 흑... 왜... 왜애... 왜애애!!!!"
코유키는 결국 차가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선생의 차가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절규했다.
"왜애 그러셨어요!!! 왜애!!! 왜 이런 장난을 치신거에요!!!! 왜애!!!!!"
마지못해 선생의 가슴을 두드려보지만, 딱딱해진 촉감에 더욱이 절망하는 코유키였다.
"나 이런거 싫어한다고!!! 같이 클로버 찾으러 가자매요... 내기했잖아... 왜 이러세요오대체애!!!!!!"
꺼이꺼이 울다가 무언가를 깨닫고 몸이 굳은 코유키.
└ 선생님? 선생님, 보고 계신가요, 지금 샬레에 이상한게 있는 것 같은데요 (1)
└ 진짜 제가 일부러 보려고 한건 아닌데 선생님 PC에 누가 접근했던 것 같아요. (1)
정말로 누군가 접근했던 거라면?
진짜, 상식적으로, 선생님이 목을 매달고 학생한테 찾아오라고 한다고?
내가 알던 그 선생님이...?
코유키는 말라버린 눈동자로 선생의 PC에 터벅터벅 걸어갔다.
-00:00:00-
선생의 PC엔 암호해독의 결과와 만료된 타이머만 적혀있었다.
코유키는 무표정으로 본체의 전원버튼을 눌러 재부팅 했다.
S.C.H.A.L.E.
사용자: SENSEI
【 🌑🌑🌑🌑🌑🌑🌑🌑🌑🌑 】
다시 로그인하니, 그제서야 뜨는 익숙한 바탕화면.
그래, 이건 침입이다.
이런 일회성 프로그램을 선생님이 구동해뒀을리가 없다. 선생님은 그런 프로그램을 짜낼 능력도 없다.
코유키는 선생의 시체 앞에서부터 PC의 모든 파일을 훑을 때까지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타자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 몇 시간.
샬레에 방문할 때 밝았던 낮이 다시 한번 찾아올 때까지.
코유키는 이젠 메말라버린 눈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못이겨, 눈을 감고 책상에 엎드렸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선생의 PC를 뒤져본 결과, 코유키가 깨달은 것은 하나 뿐이었다.
"내가... 선생님을 죽인거네?"
어떠한 흔적도 없는 선생의 PC.
어떤 찢어죽일 녀석이 선생의 PC에 장난질을 했을지는 몰라도.
코유키가 만약 PC의 문제를 풀지 않았더라면.
한번이라도 샬레의 방 안을 스마트폰 플래시로 비춰보았더라면.
선생에게 전화라도 한번이라도 했더라면.
업무동에 초대해두고도 연락이 두절된, 말 그대로 수상한 상황에서.
10분 동안 눈앞의 암호에 심취해 선생이 목졸라 죽는 것을 방치한게
그게 나다.
"하, 하하..."
코유키는 죽어버린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의 시체로 걸어갔다.
이제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시체에서 넥타이를 풀어낸 코유키는
자신의 목에 두른 뒤 매듭을 묶었다.
"유우카나 노아 선배였더라면... 달랐으려나..."
코유키는 온 힘을 다해 매듭의 끝을 당겼다.
"끄흡...!"
순간 목이 막혀오고, 코유키의 얼굴에 피가 막히기 시작했다.
'...선배... 미안해요... 선생님... 미안해요...'
코유키의 의식은 점차 희미해져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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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 중단 : 참가자의 사망에 의한 종료 ]
"..."
코유키의 의식이 각성한다.
코유키의 눈 앞에는 바이저의 디스플레이가 테스트 종료를 안내하고 있었다.
"아..."
코유키의 목메인 소리가 힘겹게 빠져나온다.
'맞아, 이거.'
'기계구나. 엔지니어부가 만든 이상한 기계.'
'세미나 PC를 마구잡이로 해제하다가...'
'엔지니어부에 수상할 정도로 흘러간 자금을 찾아서...'
'궁금해서 엔지니어부실을 뚫고 온거지 난.'
'그렇지?'
코유키는 바이저를 벗고 눈물을 닦아냈다.
흐릿한 눈빛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천천히 전화번호를 누른다.
[ 선생님🍀]
[ 발신중...]
-뚜르르...
'기계잖아. 가상현실이잖아.'
-뚜르르... 뚜르르...
'그치? 선생님 아니였잖아 그거. 그치?'
-뚜르르.... 뚜르르...
'...'
-뚜르르... 뚜르르...
"가짜잖아!!!!!!!!!!!!!"
-뿌득
코유키의 악력에 의해 코유키의 토끼모양 스마트폰 케이스에 금이 갔다.
-뚜르르... 뚜르르... 딸칵
『...여보세요?』
"...! 서..."
코유키는 재빨리 스마트폰을 붙들고 입을 열었으나, 목이 메여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여보세요? 코유키?』
"...흡..."
『코유키? 코유키니?』
"...."
『...여보세요?』
"선... 생님..."
『...코유키?』
"흐윽... 흑... 선생니임..."
『코유키!? 코유키!! 무슨 일이야!』
"흑... 흑..."
코유키는 힘겹게 선생님과 통화했다.
비록 새벽 1시의 늦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은 후줄근한 차림으로 밀레니엄까지 코유키를 데리러 왔다고 한다.
후에 엔지니어부실에 침입한 죄로 유우카는 코유키를 다시 반성실에 가두려고 했지만,
불이 꺼진 세미나실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발작하는 코유키의 모습이 포착돼, 코유키는 한동안 히마리와 같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
"... 코유키가 입원했다구요?"
"응...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히마리 선배도 그렇고... 코유키도..."
"제가 듣기론 엔지니어부에서 어떤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아, 응... 치히로 선배가 말해줬는데, 엔지니어부가 좀 심각한 걸 만들었대..."
"흐음... 저 정도로 학생에게 문제가 되는 거면, 조금 조치가 필요하겠는데요."
"응, 안그래도 감사 차원에서 세미나에서 가보기로 했는데... 혹시 가줄 수 있어?"
"물론이죠. 제가 확인해볼게요. 유우카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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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노가놈이구나
죽음으로 맛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