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 #미스터리 #후우카 #하루나 #메구
원본 by あざもふも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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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헨나 학원이라고 하면 키보토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대 학교다.
학생 수는 최대급이고, 그만큼 치안도 최악이다.
그래서인지 이 학원은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유명하며,
거리를 걸으면 총격전, 가게에 들어가면 난리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평판이다.
하지만 그 게헨나의 주민인 내가 증언컨대, 그 정도는 아직 미적지근하다.
진짜배기들과 마주치면 그들이 일으키는 사건을 ‘스릴 넘친다’는 온순한 표현으로는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다른 학교 자치구에서 대대적으로 식재를 털거나.
풍기위원회로부터 도망치다가 차와 함께 강으로 다이빙하거나.
우주선 안에서 세계의 명운을 걸고 핸들을 잡거나.
얽히면 끝장,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랄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도 꽤 높은 빈도로.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수상한 단체는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경고하는 나는 안타깝게도 급식부다.
문제아들도 배는 고픈지 점심시간이 되면 엄청난 수의 손님이 식당으로 밀려든다.
그 안에는 당연히 진짜 위험인물도 포함된다.
그래서 접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지금 식당 가운데에 앉아 있는 학생.
화염방사기를 테이블에 세워두고, 빈자리에는 ‘안전제일’이라고 쓰인 헬멧이 놓여 있다.
그 붉은 머리 학생의 팔에는 ‘온천 개발부’라고 쓰인 완장이 감겨 있었다.
그녀의 뒤에 선 나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여기서 온천은 파지 말아 줘.”
“괜찮아~! 지금은 다른 현장에서 바쁘거든!”
그 말대로라면, 한가하면 파기 시작할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나의 차가운 시선은 아랑곳없이 붉은 머리 학생은 급식 카레를 먹고 있었다.
그녀는 온천 개발부의 현장 감독인 시모쿠라 메구.
이 직함의 무시무시함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먼저 온천 개발부에 대해 말해둘 필요가 있겠다.
온천 개발부는 그 이름대로 온천을 개발하는 동아리다.
다만 시가지든 다른 학교 자치구든 상관없이,
온천이 솟을 것 같으면 어디든 발파·해체·철거·굴착을 시작하는 무법자 집단이기도 하다.
그 악명은, 게헨나의 범죄자 집단이라고 하면 미식 아니면 온천이라고 할 정도다.
그런 동아리에서 최전선에 서는 것이 이 메구다.
여기까지 말하면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계하며 그녀를 감시하고 있자, 그것을 눈치챘는지 스푼을 놓고 말을 걸어왔다.
“이 카레 맛있네! 먹으니까 몸이 타오르는 것 같아!”
고맙다고 감사하면서도, 그것은 내가 실수로 너무 많이 넣은 가람 마살라 때문이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어젯밤부터 여러 일이 있었던 탓에 잠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다.
“맛있다고 하니 말인데, 저번에 굉장한 일이 있었어!”
메구가 이야기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 꿈틀거린다.
이제 피크 시간도 지나서 빈자리도 눈에 띈다.
잠시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도 있을 것 같아 그녀 옆에 앉는다.
온천 개발부의 ‘대단한 이야기’에는 조금 흥미가 동했다.
무법자들의 요란한 모험담은 체험이 아닌 듣는 것만으로는 꽤 재미있으니까.
온천 개발부의 특공대장은 몸을 나에게 내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
우리는 늘 온천을 파지만 누가 의뢰해서 파는 일은 드물거든.
근데, 일주일쯤 전에 카스미 부장님이 갑자기 ‘일이다’라고 말하는 거야.
그래서 신기하다~ 하면서 현장으로 갔지.
그 현장이라는 게 게헨나의 고산지대에 있는 별장촌이라 모두들 놀랐어.
거기는 돈 많은 사람들만 있는 곳이잖아.
카스미 부장님도 껄껄 웃으면서, ‘여기에 이상적인 온천 마을을 만들자!’라고 흥분하셨지.
일을 의뢰한 산 관리인 아저씨도 캠프장을 거점으로 빌려주거나, 철거한 나무나 가지, 잎사귀들을 가져가 주기도 하면서 협조적이었어.
모두들 대자연 속에서 마음껏 온천 개발을 할 수 있다고 들떠 있었지~.
우리는 항상 부장님이 미리 조사해 준 곳을 파는 식으로 작업을 해.
이번에도 일단 부장님이 사전에 알아본 온천 포인트에서 개발을 시작하기로 했어.
안내받은 장소는 울창한 숲속이었어.
이럴 때는 먼저 나무를 베어내고 공터로 만든 다음, 발파해서 부드러워진 땅을 다 같이 파는 순서거든.
이번에는 좀 축축해서 발파가 될까 걱정했는데 문제없이 성공했어.
그 후에 우리 현장 팀은 일단 베어낸 나무 철거 작업을 시작했고,
부장님은 몇 명을 데리고 다음 포인트를 찾으러 가셨어.
베어낸 목재나 모아둔 나뭇잎 같은 걸 나르고 굴착 기계를 움직이고 있는데,
잠시 후 부장님이 돌아와서 나를 부르시는 거야.
새로운 포인트를 찾았으니 와 달라고.
따라갔더니 탁 트인 장소에 햇볕도 잘 드는 곳이 나와서, 나도 딱 감이 왔어, 여기 뭔가 있다고!
그렇게 말했더니, 부장님이 즐겁게 웃으면서 ‘역시, 너를 데려오길 잘했군!’ 하고 칭찬해 주셨지.
기뻤다니까아.
마침 그때 점심시간이라, 쉬자고 했어.
주변을 보니 몇 명이 모닥불을 피우려고 하더라고.
근데 그게 좀처럼 불이 안 붙는 것 같더라.
낙엽 같은 걸 태우려고 했는데 젖어 있었던 것 같아.
곤란해하니까 부장님이 말이지,
‘이 나무껍질을 발화제로 쓰면 좋다. 자작나무 껍질에는 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좋은 연료가 되거든’ 하고 알려주셨어.
역시 부장님이지~, 캠핑에도 빠삭하다니.
조언 덕분에 겨우 불이 붙었는데, 동시에 다른 애가 관리인 아저씨가 점심을 쏘신다고 전하러 왔어.
배도 고팠으니 감사히 거점인 캠프장으로 돌아갔지.
아, 모닥불은 제대로 껐어.
모처럼 불이 붙었는데 바로 꺼버리는 건 아까웠지만, 산불 나면 작업이 늦어지니까 조심해야 하잖아.
캠프장으로 돌아가니 채소가 잔뜩 놓여 있었는데, 전부 관리인 아저씨가 자기 농원에서 키운 채소래.
이걸로 스튜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
우리도 채소를 썰고, 접시를 준비하면서 요리를 도왔지.
결국 큰 솥 가득 스튜를 만들었어.
블루 시트를 깔고, 다 같이 그 위에 앉아 스튜를 먹었지.
이게 진짜 맛있었다니까!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을 정도로 감칠맛이 나서 깜짝 놀랐어!
순식간에 솥이 비워지고, 모두들 ‘역시 직접 키운 채소는 다르다’느니 ‘밖에서 먹으니 맛있다’느니 하고 이야기했지.
그러다가 갑자기 고함 소리가 들려왔어.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부장님들이 관리인 아저씨한테 혼나고 있더라고.
관리인 아저씨는 얼굴빛이 새파랗게 질려서, 안색이 붉은색을 넘어 파랗게 변했지.
부장님들도 얼굴이 창백해져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는 거야.
간신히 주변을 보니 모두 우당탕탕 쓰러지고 있더라고.
몇몇은 토하기도 하고, 강 쪽으로 달려가기도 했어.
나도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향했는데, 캠프장 공중 화장실은 만원.
주위를 보니 모두 엉덩이를 부여잡고 땀을 뻘뻘 흘리며 줄 서 있는데, 왜인지 그게 갑자기 너무 웃겨서 숨도 못 쉴 만큼 웃어버렸지.
결국 응급의학부에 실려 갔는데, 정말 그때는 힘들었다니까아…….
<3>
상상 이상의 ‘대단한 이야기’가 나와서 나는 무심코 경련하는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장면 따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지옥도다.
카레를 먹으면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감탄할 지경이다.
“그래서, 식중독 원인은 뭐였어?”
이야기를 들으니, 지옥도의 원인은 식중독이다.
구토나 설사 증상도 있고, 스튜에 넣은 재료가 상했을 수도 있다.
급식부로서 꼭 위생 관리의 반면교사로 삼고 싶지만, 메구의 대답은 기대를 저버렸다.
“실은 말이지, 그냥 식중독이 아니라 스튜에 독이 들어있었대.
나는 자세히 모르지만 부장님이나 다른 애들은 아는 것 같아.”
의외의 결말에 어안이 벙벙한데, 메구는 “이제 동아리 활동 가야 해!”라고 말하며 돌아가 버렸다.
깨끗하게 비워진 카레 접시, 의문투성이인 독 든 스튜 이야기, 멍하니 서 있는 내가 식당에 남겨졌다.
그것이 다섯 시간 전의 이야기.
지금은 해가 완전히 기울어 많은 학생들은 하교하는 시간대.
식당 주방에 선 나는 채소가 듬뿍 들어간 냄비를 휘젓고 있었다.
유백색의 걸쭉함 속에서, 브로콜리의 초록색과 당근의 주황색이 잘 대비된다.
“지금 그 이야기를 듣고도 스튜를 만드는 후우카 씨도, 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점심때 카레 만들고 남은 채소를 재활용하고 싶었을 뿐이야.”
영업이 종료된 식당에서 뻔뻔하게 앉아 있는 민폐 손님에게 변명했다.
참고로, 메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스튜를 만든 것을 약간 후회했다.
역시, 감자조림으로 할 걸 그랬나…….
다만 이런 가슴 속 걸리적거림의 한 부분은 말을 걸어온 상대방에게도 기인한다.
당당하게 식당을 들락거리며, 당연하다는 듯이 나의 저녁식사를 먹고 가는 하이에나.
긴 은발에 붉은 눈동자, 검은 한쪽 날개와 도마뱀 꼬리를 가진 그녀는 쿠로다테 하루나.
미식 연구회 회장이다.
‘미식’에서 눈치 빠른 사람은 감이 왔을 것이다.
게헨나의 악명 높은 무법자는 미식 아니면 온천이라고 말했었다.
메구는 ‘온천’ 쪽. 그리고 이쪽 하루나야말로 ‘미식’ 쪽이다.
또한 나를 지독하게 고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서두에서 언급한 수많은 생명의 위기는 전부 하루나 때문이다.
그 흉악범은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셀프 서비스로 물을 우아하게 마시고 있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데 편안하게 쉬고 있는 것을 보니 조금 화가 났다.
그래서 최소한 이야기 상대라도 해 달라고 메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루나에게도 들려주었다.
하루나는 종이컵에 담긴 물을 다 마시고 한마디.
“그럼, 후우카 씨는 메구 씨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어떻게 생각하다니, 용서할 수 없지.”
요리는 먹은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음식에 독을 타는 것은,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
“확실히 요리에 독을 타는 것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요리로 사람을 해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루나도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눈앞에서 끓는 스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정말로, 누가 무엇 때문에 스튜에 독을 넣었을까.”
온천 개발부가 먹은 스튜는 정말 맛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기에 독이 들어있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독만 없었다면, 모두가 웃을 수 있었을 텐데.
문득, 고개를 들어 하루나 쪽을 본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손으로 막고 있었다.
“저기, 후우카 씨? 혹시, 눈치채지 못하신 건가요?”
“눈치채다니…… 범인에 대해서 말이야?”
“그것도 있지만…… 우선 정리부터 할까요.”
하루나는 일어서서, 주방과 홀을 가르는 카운터 앞으로 걸어와 몸을 숙였다.
“이 이야기에서 후우카 씨는 어떤 의문을 가지고 계신가요?”
“글쎄…… 누가, 무엇 때문에 독을 넣었을까, 정도일까.
그리고 어떤 독을 썼는지도 궁금하고.”
나의 대답에 하루나는 낙담했다. 그야말로 푹 고개를 숙이고.
“저기…… 죄송합니다만.”
고개를 든 하루나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이 정도 이야기, 후우카 씨라면 당연히 진상을 알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조금 의외였습니다.”
그 순간, 들고 있던 금속제 국자 손잡이가 확실히 휘어졌다.
나는 살짝 휜 국자로 냄비 속을 몇 번이고 휘젓는다.
완성되었기에 불을 끄고, 그런데도 계속 휘젓는다.
국자와 냄비가 부딪치는 금속음만이 들리는 시간이 30초 정도 계속된 후, 나는 겨우 손을 멈췄다.
“……그 말대로라면, 하루나는 진상을 전부 깨달았다는 거야?”
“네, 물론입니다. 오히려, 후우카 씨가 왜 모르시는지 궁금하군요.”
쨍 하고 소리를 내며 국자가 냄비 가장자리에 걸린다.
나는 일단 하늘을 올려다본 후, 카운터 너머로 실망하는 하루나와 마주한다.
“뭐야 그 말투는!
‘나라면 알았을 텐데’라니,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실망하지 말아줄래?!
아니, 애초에 지금은 영업시간 외야.
하지만 어차피 내 저녁 식사 만드는 김이니까, 눈감아주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돌아가!
원래 너에게 줄 밥은 여기에 없어!”
헉헉 숨을 몰아쉬며, 말의 총알을 하루나에게 퍼붓는다.
나는 그저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고, 탐정이 아니다.
따라서 술술 수수께끼가 풀릴 리가 없다.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후우카 씨.”
하루나는 아쉬운 듯 스튜 냄비를 힐끗 본 후, 짐을 들고 식당 출구로 걸어간다.
“잠깐 기다려.”
그 뒷모습을 불러 세운다.
“다시 한번 묻겠는데, 너는 이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거지?”
“네, 물론입니다.”
분하지만 나는 이 사건의 진상이 너무나 궁금하다.
출제된 퀴즈의 정답 맞추기가 없는 채로 끝나는 것은 아무래도 개운치 않다.
“……역시, 가르쳐 줄래? 스튜, 원하는 만큼 먹어도 좋으니까.”
나는 백기를 들었다.
하루나는 확 얼굴을 밝히고 테이블에 앉는다.
“그럼, 먼저 수수께끼 풀이부터 끝내도록 하죠. 그 편이 미식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루나의 눈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빨려 들어갈 듯한, 신비한 감각이 있다.
“자아―.”
<4>
“그럼, 먼저 후우카 씨의 생각을 들어볼까요?”
갑자기 질문부터 들어왔다.
저런 말을 들은 후다, 여기서 정답을 맞춰서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 싶다.
그래서 머리를 쥐어짜고 쥐어짜서, 생각했다.
“알았다, 범인은 분명 산 관리인이야.”
저녁 식사를 만드는 동안 떠올린 추리를 하루나에게 이야기한다.
“온천 개발부는 자유분방하니까, 발주에 없던 공사를 하려고 한 거야.
그래서 화가 난 관리인이 공사를 막기 위해 스튜에 독을 넣은 거고.
카스미랑 실랑이도 벌였던 것 같고, 무엇보다 그 온천 개발부잖아.
웬만해선 멈추지 않을 테니 독을 넣는 것도 이치에 맞아.”
온천 개발부는 악명 높은 무법자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지시받지 않은 행동을 시작한 그들이 더 이상 멋대로 굴지 못하게 선수를 쳐서 독을 탔다.
그것이 나의 추리다.
하지만, 하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유감이지만, 0점입니다.”
“알았으니까 빨리 네 추리를 들려줘.”
하루나는 한 번 헛기침을 하고, 검지손가락을 세우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럼, 먼저 독의 종류부터 특정해 봅시다.
이번에 스튜를 드신 분들은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과,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웃는 과도한 흥분 상태 및 호흡 곤란에 빠지는 등의 증상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소화기계와 신경계, 양쪽에 모두 작용하는 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그랬지. 근데, 그것만으로 무슨 독인지 알 수 있어?”
하루나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저는 독극물에 대해 그렇게까지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므로, 이것만으로는 특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독에 관한 다른 정보도 있었습니다.
기억해 보세요, 메구 씨는 스튜에 대해 뭐라고 했습니까?”
이야기를 되짚어 보지만 독과 관련된 것은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을 만큼 감칠맛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아.”
엄청난 감칠맛이라는 정보와 독물이 머릿속에서 연결된다.
확실히, 하루나가 말하는 대로 나도 아는 독물이었다.
“이.보텐산……. 감칠맛 조미료의 주성분인 글루탐산 나트륨의 열 배라는 그거?”
정답이라는 듯이 하루나는 윙크를 한다. 일일이 신경 거슬리게 하는 녀석이다.
“네, 독의 정체는 광대버섯에 포함된 이.보텐산일 것입니다.
현장도 고원 지대이고 게다가 자작나무가 자라는 곳이니 광대버섯이 자라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루나가 말하기를, 광대버섯은 자작나무 주변에 자란다고 한다.
이야기 속에서도 자작나무 껍질을 발화제로 썼으니 현장에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었다는 것도 틀림없다.
독이 들어있을 터인 스튜가 맛있는 것도 당연하다.
그 감칠맛이야말로 독이니까.
“하지만, 광대버섯이 스튜에 들어갔다고 해도 그걸 넣은 건 누구야?
역시 관리인이 넣은 거 아니야?
거기에 사는 사람이라면 버섯을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고.”
“아닙니다, 다릅니다.”
나의 추리는 단호하게 부정당했다.
“관리인에 대해서는, 우선 악명 높은 온천 개발부에 굳이 의뢰를 했다는 시점에서 부자연스럽습니다.”
“확실히, 미식 연구회에 음식 평을 의뢰하는 것만큼 부자연스럽지.”
하루나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무시한다.
“……그녀들은 확실히 온천 개발의 전문가입니다만, 그만큼 문제도 많이 일으킵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곳에 의뢰를 한 이유.
그것은 아마 돈 때문일 것입니다.
관리인이 우연히 사전 답사를 온 키누가와 카스미와 마주쳤고,
그녀들을 이용해 온천 마을로 돈을 벌 계획을 꾸몄을 것입니다.
분명, 마음대로 개발해도 좋으니 온천 운영권을 양도해 달라는 식의 계약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카스미는 반드시 사전 답사를 간다고 메구는 말했었다.
거기서 관리인과 만났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또한, 온천 개발부는 마음껏 온천을 파는 것이 목적이기에 판 후의 온천에는 관심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레드윈터에서는 그들이 만든 온천을 현지 학생들이 멋대로 운영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게다가 지불하는 보수는 정규 업체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
무엇보다 온천 개발부는 마음껏 개발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니까.
“그런 욕심 많은 사람이 온천 개발부 전원을 병원에 보내 공사를 멈추는 듯한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마음대로 개발할 수 없다면 온천 개발부가 일거리를 수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관리인과 카스미 씨의 말다툼은 스튜를 만든 후에 일어났으니 독을 넣은 후의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멋대로 행동한 온천 개발부에 관리인이 화가 나서, 공사를 멈추기 위해 독을 탔다’는 후우카 씨의 추리는 근거가 약합니다.”
“그럼, 범인은 누구야? 달리 그럴듯한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럼, 지금부터는 논리적으로 이야기해 볼까요.”
일단락 짓듯이, 하루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먼저, 카스미 씨의 행동을 떠올려 봅시다.”
“분명, 발파를 본 후에 몇 명과 함께 새로운 포인트를 찾으러 갔지.
잠시 후 메구를 부르러 돌아왔고, 이후에는 관리인에게 불려가 거점으로 돌아갔어.
그 후에는 버섯 스튜를 먹고 쓰러졌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없는 것 같은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카스미 씨가 찾아낸 새로운 포인트입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그 주변에는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었을 것입니다.
즉, 광대버섯도 그곳에 자라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스미가 광대버섯을 캤다는 거야?”
의외의 이야기였다.
카스미에게는 부하에게 독을 먹일 동기가 없다.
그럼, 왜 독버섯 같은 걸 캤을까.
“갑자기 질문입니다만 후우카 씨, 먹을 수 있는 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색깔이나, 모양 같은 거?”
“그것도 물론이지만, 하나의 방법으로 ‘조금만 베어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소량을 입에 머금어, 혀가 마비되거나 기분이 나빠지면 독버섯이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산에서 광대버섯을 발견한 카스미 씨도 분명 같은 방법을 시도했을 것입니다.”
확실히 그녀는 어느 정도 캠핑 지식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하루나가 말했던 것처럼 판별법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광대버섯을 베어 문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버섯이 있다니’라고.
지식이 있다면 독이라는 것을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 버섯이 맛있다고 착각하고, 모두와 함께 먹으려고 한 것입니다.
모닥불을 피우려고 했던 것은 구워서 먹기 위해서였겠죠.”
“모닥불은 나뭇가지나 나뭇잎 같은 쓰레기를 태우기 위해서, 라는 가능성은?”
“관리인의 지시로 그것들도 회수하기로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농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퇴비로 만들 생각이었겠지요.”
그러고 보니 메구도 확실히 말했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나무뿐만 아니라 나뭇잎과 가지까지 회수하게 하는 데에서 관리인의 욕심 많은 성격이 잘 드러난다.
“이야기를 되돌려, 모닥불에 버섯을 구워 먹으려던 그들이지만 여기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관리인이 점심을 먹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버섯을 굽기 전에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메구는 모처럼 붙인 불을 껐다고 했으니 불을 붙인 후 바로 이동했을 것이다.
버섯을 구울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스튜는 온천 개발부 학생들이 도와서 만들었습니다.
이때, 누군가가 문득 생각했겠죠.
‘그 맛있는 버섯을 넣으면 더 맛있어질 것이다’라고.”
그 경솔한 판단을 내린 학생이 독버섯을 냄비에 넣었다.
그 사실도 모른 채 모두들 너무 맛있는 스튜를 먹고 만 것이다.
“카스미 씨 일행이 관리인에게 얼굴이 파래지면서 혼나고 있던 것은, 독버섯을 넣은 것을 들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원에 사는 사람이라면 광대버섯에 대한 위험성도 잘 알고 있을 테니.”
그리고 지옥도가 펼쳐졌다.
“따라서, 범인은 온천 개발부의 누군가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건이 아니라 무지함으로 인해 일어난 불행한 사고였습니다.”
하루나는 그렇게 결론을 짓고, 의자에 깊숙이 앉았다.
오래 이야기했으니 피곤했을 것이다.
“버섯을 넣은 아이도 악의가 없었다는 게 좀 불쌍하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의도 없이 멋대로 재료를 넣는 것은 매너 위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루나의 말도 옳다.
무언가를 멋대로 급식에 넣어서 식중독이 발생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도, 하다못해 관리인에게 상의라도 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사고였을 것이다.
다시 한번 대화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역시, 무슨 일을 할 때는 사전에 말해줘야 곤란하지 않아. 안 그래, 하루나?”
늘 나에게 아무 말 없이 끌고 가는 악당에게 한 소리 했다.
하루나는 한 번 크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선언했다.
“그럼, 광대버섯을 체험하러 가죠.”
마시던 물을 뿜는다.
방금 전까지 그 버섯 때문에 병원에 실려 간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독이란, 결국 양의 문제입니다.
너무 많이 먹지 않으면 중독 증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글루탐산 나트륨의 열 배 감칠맛,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확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 그럼, 잘 다녀와.”
이렇게 된 하루나는 말려도 소용없다.
멋대로 독버섯을 먹고 멋대로 병원에 실려 가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하루나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연히, 후우카 씨도 함께입니다.”
큰일 났다고 생각한 순간에는 이미 나는 묶여 있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른 포승 솜씨에 전율한다.
“후우카 씨의 요청대로 앞으로 할 일을 사전에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죠?”
오히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아버린 탓에 더욱 무섭다.
반론하려 해도 입에는 수건이 물려 있어 말할 수가 없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나는 하루나에게 들쳐 매여 갔다.
다음 날 둘이 나란히 응급의학부 침대 위에 누워 있을 테지만,
멀쩡히 저녁 먹고 이런 지경이 될 줄은.
댓글 8
재업?
알바가 생리하면서 계속 지우던데
하루나 이 미친년

이즈미도 아니고 그걸 왜 먹니 하루나야..
식객민웈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