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눈 오는 계절. 한해의 마지막.
밖은 열기에 들뜬 여학생이니 뭐니로 북적인다.
그것을 곁눈질로 보고 있는 나로 말하자면 그 이벤트와 관련된 여러 절차, 트러블의 대처와 남은 일 처리에 바빴다.
아직 해는 높게 떠 있다.
하지만 쌓여있는 서류 더미 또한 높다.
뭐라 말하기 어려운 질투와 초조함 비슷한 감정을 가지면서도 「선생님이니까」라고 자신에게 타이르며 담담하게 업무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포장마차 출점 신청이나 라이브 스테이지 차용 신고 같은 잡다한 서류가 샬레에 전달된다.
본래는 이쪽에서 맡는 업무는 아니지만, 역시 선생님으로서는 학생이 이벤트나 행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특례로서 매번, 축제나 축하 행사 때의 절차는 샬레에서 대행한다고 유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딱히 누구와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다.
라고 하는 것도 이제는 주말마다 우리 집을 찾아오는 어떤 「이전」 학생이 있기에 옛말이다.
주정뱅이인 한계 OL 아마우 아코.
매번 스트롱제로 캔을 대량으로 따고 가끔 토할 때까지 마신다.
아니 뭐 마시는 건 상관없고 토하는 것도 괜찮은데 솔직히 컨디션 같은 게 걱정되기도 하고.
그녀는 샬레가 있는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 무슨 회사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거기에 근무하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 푸념을 들었을 때는 성희롱이나 음습한 상사로부터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만, 조금 더 노력해보겠다고는 했었다.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했지만, 본인도 이래저래 대항심이 강하기에 괜찮다고... 어쩔 수 없지만 본인의 희망이라면... 하고 지켜보기로 했다.
애초에 그녀가 나에게 의지하게 된다면 직권남용으로 규탄받더라도 개입할 생각이었다만.
그런 그녀가 지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관계를 가진 남녀이며, 결국 가장 편한 상대이고.
그런 상대가 있기에 실은 정신없이 눈 밑에 펼쳐진 화려한 소란에 그녀와 함께 섞이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일이 안 끝났으니 말이지..."
이상한 부분에서 고지식한 그녀라면 업무를 내던지고 유혹한다는 건 언어도단의 극치겠지.
그렇기에 눈 앞에 펼쳐진 서류를 처리하기로 한다.
"이 정도면... 해가 질 때까지는 끝나려나..."
서류가 줄어듦에 반비례하듯 늘어나는 에너지 드링크 캔.
벌써 얼마나 끝냈는지 오래전에 잊었지만 그렇더라도 오늘만큼은 저녁까지 다 해결하고 싶다.
단지 그 생각만으로, 나는 일을 처리해 갔다.
모든 업무가 끝나고 오피스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이미 밖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토요일임에도 압도적인 업무량을 자랑하는 샬레.
덧붙여 박봉.
빌어먹을 블랙이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굳이 그 말은 꺼내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벌써 몇 년인가 일하고 있으려니 나도 충분히 독해진 기분이 든다.
그럼 연락 하나라도 넣을까 생각해서 아코에게 메일 한 통을 보낸다.
『이후에 시간 될까?』
『일 끝났으니 이왕이면 같이 어떨까 해서』
요즘은 모모톡이 아니라 메일을 사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게 모모톡으로 주고받으려고 해도 연락처의 건수가 크게 늘고 있으니, 그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졸업생들도 가끔 연락이 오고 신입생은 매년 늘어 엄청난 건수를 자랑한다.
언젠가, 에덴조약체결인가 뭔가가 있을 때는 더 상냥한 숫자였구나 하는 감상에 젖기도 하지만 그 수만큼의 학생으로부터 의지가 되고 있는 건 자랑스럽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답장 메일이.
제목은 『Re: 이후에 시간 될까?』라는, 내가 친 메일에 그대로 답장하는 형태다.
평소에는 정중하게 제목을 바꿔 답장하는 고지식한 그녀가 제목을 바꾸지 않고 회신을 해온다는 건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
열어보면 이유가 판명된다.
『죄송해요, 갑자기 일을 떠맡아서 못 갈 거 같아요.』
『가고 싶지 않을 리는 없고, 오히려 당장이라도 가고 싶습니다만 기일이 내일인 일이기에.』
『무책임한 상사의 뒷처리를 하는 건 역겹지만 이 정도도 못한다고 얕보이는 것도 불쾌하고.』
『보충은 언젠가 꼭 할 테니 정말 죄송합니다.』
지극히 성실하고 그녀다운, 오기가 넘치는 대답이다.
...다음에 회사까지 보복해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지만 역시 지나친 간섭이라고 느낀다.
『언제쯤 끝날 거 같아?』
무리인 건 알고 있지만 메일을 넣어본다.
그 몇 분 후 다시 회신이.
『날짜 바뀔지도 몰라요.』
『꽤 날림 견적으로 만든 거 같고, 데이터의 정합성을 바로잡거나 그런 레벨이 아니라』
『여차하면 0부터 다시 만드는 게 빠른 수준이에요.』
으음, 이거야 빌어먹을 상사구만.
어쩔수 없으려나 생각하고 짐을 실은 뒤 자가용 차에 올랐다.
그날, 나 아마우 아코는 몹시 초조했다.
이유는 단순, 모처럼의 휴일을 「연말의 연례행사」 같은 걸로 장난질을 치는 당사에 의해 말아먹은 끝에 돌아오는 길에 「미안하지만, 이거 부탁해.」라고 상사로부터 건네받은 결산서의 상태.
대관절 손익계산서 숫자부터가 틀렸다.
썩어도 회사 전체의 부서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기에 바로 그 사실을 깨달았다.
대차대조표에도 상당한 허점이 있다.
거기까지는 백 보... 아니 만 보 양보해서 용서한다고 해도 기일이 문제였다.
"내일이 기일인 서류인데 왜 이렇게 날림인가요. 저 빌어먹을 상사."
이미 주위에 아무도 없는, 나만 있는 사무실에 그 한마디가 메아리친다.
할 수 없다, 그런 건 물론 아니다.
오히려 샬레에서 일할 때가 훨씬 혹독하고 대량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대개 「선생님」이 있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 선도부원들이 애써 처리할 만한 양도 끝내버리는 모종의 괴물이었다.
역시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이 정도로 당황하지는 않는다.
다만 불만인 것은 상사가 저지른 어설픈 일 처리의 뒷감당을 하고 있다는 점.
휴일 출근도 그렇지만 상사의 뒷처리만 아니었으면 아직 용서할 수 있었다.
"바보가 아닌가요."
상사가 만든 서류를 책상에 내던지고 한숨을 뱉는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까지 엉성한 결산서를 만들어놓고 일했다고 주장하는 무리가 위에 있다.
선생님처럼 다소 빠진 점은 있어도 기본은 관용적이고 필요한 요점에 있어서는 성실한,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이런 쓰레기조차 될 수 없는 건 던져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쪽이 틀림없이 효율적이다.
우선 필요한 데이터를 나열, 서류 작성에 필요한 포맷에 맞추고...
애초에 입력한 숫자만 맞는다면 컴퓨터가 계산하는 거니까 계산 착오가 일어날 리가 없는데.
혹시 그 바보 상사는 직접 써넣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어쩔 수 없다.
규모가 큰 회사에 속해 있기 때문에 데이터량은 방대했다.
내일이 기일인 것도 있어 필사적으로 데이터의 정합성을 조사한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작업이지만 혼자 감당할 일도 아닐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미 한계였다.
휴가는 짤리고 좋을 대로 부려 먹히고.
그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린다.
선생님에게 메일이 온 모양.
『이후에 시간 될까?』
『일 끝났으니 이왕이면 같이 어떨까 해서』
아무래도 저쪽은 저쪽대로 고생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하나 선생님은 매년 하는 일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지금 당장이라도 일을 팽개치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도 긍지라기보다 자존감이라고 할까, 얕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다.
무엇보다 선생님께 무책임하다고 생각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죄송해요, 갑자기 일을 떠맡아서 못 갈 거 같아요.』
『가고 싶지 않을 리는 없고, 오히려 당장이라도 가고 싶습니다만 기일이 내일인 일이기에.』
『무책임한 상사의 뒷처리를 하는 건 역겹지만 이 정도도 못한다고 얕보이는 것도 불쾌하고.』
『보충은 언젠가 꼭 할 테니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게 보냈다.
아아, 저질러버렸다고 생각한 건 보낸 직후다.
모처럼 바쁘기 짝이 없을 이 시기에 선생님이 직접 초대해 주셨는데.
나는 그 권유를 거절해 버렸다.
이번 주 금요일, 즉 어제는 서로 바빴기에 평소의 정례회는 개최하지 못했다.
선생님도 무리하면서까지 일정을 조절해 매주 금요일 밤은 비워주지만 그 선생님조차 연말은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비웠다.
이대로 소원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릇된 추측을 하고 있으면 선생님으로부터 또 한통의 메일이.
『언제쯤 끝날 거 같아?』
솔직히 울 뻔했다.
한가하지 않기는커녕 아마 키보토스에서 가장 바쁠 사람이 나 한 사람을 챙겨주고 있는 거다.
그런데 일이 끝나지도 않고 내던질 수도 없고.
『날짜 바뀔지도 몰라요.』
『꽤 날림 견적으로 만든 거 같고, 데이터의 정합성을 바로잡거나 그런 레벨이 아니라』
『여차하면 0부터 다시 만드는 게 빠른 수준이에요.』
한번 거절해버린 이상 이제 포기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그렇게 답했다.
그대로 잠시 컴퓨터와 마주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모두 끝났을 때 시계를 보면 벌써 23시가 넘었다.
막차도 가깝다고 할까,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이 시기는 명절 운행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도 있어 얼어붙는 듯한 추위 속을 도보로 혼자 쓸쓸히 돌아가는 걸까, 하고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우울해하며 오피스 빌딩을 나서자 그곳에는 낯익은 한 남성이 차 앞 범퍼에 기대어 있었다.
주변에 인기척은 없고, 그저 혼자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깨에는 약간의 눈이 쌓여 있었지만, 본인은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수중의 태블릿 단말기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선...생님...?"
부르자 이쪽을 알아차린 듯 작업하고 있었을 손을 멈추고 시선을 돌린다.
단말기를 가방에 넣고 기대고 있던 차에서 떨어져 이쪽으로 왔다.
도중에 어깨에 쌓인 눈을 가볍게 쓸며 한마디.
"늦게까지 수고했어."
단지 그것뿐.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감정은 한계를 맞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 째서... 있는... 건가요..."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왠지 모르게 와버렸어."
"폐였나?"
날짜가 바뀔 수도 있다고 연락은 했고 실제로 곧 날짜가 바뀔 것 같은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왔다... 라기보다는 아마 기다리고 있었겠지.
차 위에 쌓인 눈이 그 시간의 길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언제부터... 기다렸나요?"
필사적으로 자신을 진정시키면서 목소리를 낸다.
"온 지 얼마 안 됐어."
뻔한 거짓말임이 분명했다.
"1시간이라던가 그런 건 아니죠?"
"아, 들켰네."
"뭐, 그래도 내가 좋아서 기다렸을 뿐이니까 신경 쓰지 마."
"바보 아니에요!?"
나도 모르게 노호라고 할 정도로 큰 소리로 외쳐 버렸다.
한두 시간이면 이렇게 눈이 쌓일 리가 없다.
예상할 수 있는 한 가장 긴 것은 샬레에서 직접 여기로, 즉...
적어도 차 안에서 난방이라도 켜고 따뜻하게 기다리면 될 텐데 이 어리석은 남자는 아마 이 추운 날씨 속에서 계속 차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얼마나 기다렸어요?"
따지더라도 답해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선뜻 뱉어 주었다.
"사실 일 끝나고 그대로 왔지."
"그래서 대략 5시간 정도."
"아코가 나오면 바로 눈치챌까 해서 차로 왔는데 정말 날짜가 바뀔 거 같네."
라며 농담처럼 말한다.
본인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사람은 키보토스에 있어서 최대 중요 인물 중 한 명이라 무슨 일이 생기면 난리가 난다.
유괴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둠 속이라면 더더욱.
감기라도 걸린다면 학원 곳곳에 관여하고 있는 샬레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단지 한 명의 개인에게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바보... 에요... 당신은..."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의 가슴팍에 머리를 갖다 댄다.
흐느끼는 내 등을 문지르며 가볍게 쓰다듬고 차분한 어조로 그는 말한다.
"바보로 됐어."
"나는 어떻게 해도 오늘 아코가 보고 싶어서 온 거고, 감기에 걸린다면 그걸 이유로 일을 쉴 수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필사적으로 힘냈는데 아무것도 보상이 없으면 너무하잖아?"
그 말을 들으니 봇물 터지듯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재촉을 받아 조수석에 앉자 선생님은 「일단 우리 집에 가도 될까?」 하고 물어왔다.
울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아무 대답 없이 시동을 걸고 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홍차를 타봤는데 마음에 들지 어떨지..."
"알코올이 아닌가요?"
"벌써 알중이야 아코쨩..."
부루퉁한 표정의 그녀를 보며 불안감을 토로한다.
여하튼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이유를 묻지 않으면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그런데 아까 왜 울었어?"
"그... 그건..."
"음... 뭐라고 할까요..."
"과도한 스트레스...?"
"나머지는...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서, 일까요."
자택 거실에서 함께 코타츠에 들어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침착함을 되찾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선생님, 저."
"솔직히 그만두고 싶어요."
"저런 빌어먹을 상사밖에 없는 회사에서!!"
"특별히 평가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좋을 대로 쓰이는데!!"
"어째서 일하고 있는 거죠!?"
아니, 모르겠는데...
마음은 알아, 엄청 알아.
"하지만... 모처럼 들어왔으니, 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무엇보다 그 이후의 생활 같은 것도 있고."
"분명 다른 어중이떠중이들처럼 무개성적이고 순종적으로 살았으면 좋았겠지만요."
"꽤나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하네."
"아코라면 생각한 순간 사표 내고 그만두겠습니다!! 같은 거 할 줄 알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저도 생각이 많아요."
"...맨 정신으로 힘드니까 술 좀 주세요."
"그럴 줄 알고 준비했어, 크리스마스 사양."
"애초에 캔 디자인만 다를 뿐인데 크리스마스 기분이라는 것도 좀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고 냉장고에서 스트롱제로 캔을 몇 개 꺼내어 코타츠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저지당해 「옆」이라는 말만 들었다.
시키는 대로 아코 옆에 앉아 코타츠에 발을 넣는다.
"뭐, 이래저래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참에 담아둔 거 다 털어내도 돼."
"매주 와서 투덜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참고 있었잖아?"
"뭐어... 어느정도는."
"그렇다고 할까 그만두고 싶다는데 「조금만 더 힘내자」 같은 말은 안 하나요!?"
"반대로 아코는 그런 말 듣고 싶어?"
"그...거는..."
"말해주시면... 열심히 할건데요?"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만두고 싶으면 의사를 존중할게."
"힘내라고 말하는 건 간단하지만 말이야. 실제로 그걸로 좋아지는 일은 그렇게 많지도 않아."
"내가 옛날에 그랬고."
"에?"
"뭐 선생님도 여러 가지 있답니다. 네."
"머리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갑자기 몸이 따라오지 않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그만둘 거야!! 하고 생각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여러 가지로 있었지."
"뭐, 그런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니까."
"아코는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잖아."
"그런데도 아직 힘내라든가 근성이 부족하다든가 그런 말을 하는 녀석이 있다면."
"나도 여러 가지로 수단이 있으니까... 숨김없이 말해준다면 멈춰줄 테니 말이야."
"병들기 전에 도망가면 돼."
"전직 행정관이라든가, 그런 자존심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아코는 나의 소중한 학생... 지금은 학생이 아니지만 부모가 언제까지나 아이를 아이로 여기는 것과 같으니까."
"힘들면 의지하면 돼."
"도망갈 길이 없다면 내게로 도망쳐 오면 돼."
"적어도 나 상대라면 그런 자존심이고 뭐고 다 던질 수 있잖아?"
"정말로, 유별난 사람이네요."
"확실히 토하고 추태를 부리고 있고, 이제와서 당신 상대로 강한 척할 필요는 없었다, 는 거네요."
"저, 열심히 했어요... 그렇죠?"
한숨에서 살짝 알코올 냄새가 풍긴다.
그렇다고는 해도 평소보다 캔의 감소는 느리고, 아마도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지쳐있을 거라고 느낀다.
"말했잖아, 잘하고 있다고."
"오늘도 휴가를 반납한 끝에, 라고 해도 벌써 어제네."
"기일이 아슬아슬한데도 0부터 새로 서류를 만든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
"역시나 아코라는 느낌."
"뭐어? 저 우수하니까요?"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성실하고 우수한 사람일수록 손해를 보는 거지, 세상일은."
"정직한 사람이 고생하는 동안 약은 녀석들이 이득을 챙긴다는 거."
"정말 지독한 세계야."
"아코는 기본적으로 불손한 태도지만, 근본은 성실하고 이러나저러나 부탁받으면 해버리니까."
"그럼 손해 보는 것도 필연이지."
"위에 아첨하고 속마음을 가린 채 가면을 쓰고 사는 게 제일 무난한데 절대 못 할 테지."
"반대로 나는 아코의 그런 점을 꽤 좋아하기도 하고."
"칭찬하는 건가요? 험담하는 건가요?"
"칭찬이야. 칭찬."
"그런데 우수하고 아첨하지 않기로 정평이 나 있는 아코쨩에게 제안."
"샬레, 오지 않을래?"
"솔직히 힘들어."
"박봉이고."
"소극적으로 말해도 빌어먹을 블랙 기업."
"가정적인 직장이야, 물리적으로."
"그거 저한테 메리트 있어요?"
"분명히 말할게."
"없어!!"
"뭔 말이 그래요!?"
"아니, 솔직히 힘들어 나도."
"푸념하는 건 아코정도뿐인걸!!"
"내 푸념은 접어두고 그만두고 싶다면 차라리 샬레에 끌려갔다는 걸로 그만두면 주변에 나쁘지 않게 보이지 않을까."
"확실히 샬레는 기본적으로 선생님 혼자서 모든 걸 하고 있죠."
"그것의 보좌로 전 부원을, 이라고 하면 모양새가 좀 사는 거 같지만... 어째서 저에게?"
"하야세씨는 어떤가요?"
"매번 유우카에게는 세무관계로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다른 업무도 있고, 나에게만 묶어놓는 느낌이라."
"너무 비합리적이야."
"저라면 괜찮아, 라는?"
"뭐, 그렇지."
"그렇다기보다는 실무를 보지 않아도 이야기 상대만 되어줘도 충분하니까."
"현역의 학생이 상대라면 역시 신경 쓰이고, 신경 쓰지 않고 본심을 드러낼 수 있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해."
"아, 조건은 제대로 쳐줄 테니까 아무쪼록..."
"즉, 제가 선생님의 가장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는 얘기?"
"본심을 얘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상대?"
"그런 건가요!?"
말을 끊으며 아코가 묻는다.
사실 그대로, 능력은 탁월하고 이러쿵저러쿵 불평은 해도 부탁받은 일은 해낸다.
아무리 무리인 것 같더라도 불가능하지 않은 한 가능하게 밀어붙일 수 있고 무엇보다 서로를 추태를 보이고 있으니 따로 숨길 것도 없다.
그렇기에 내가 가장 믿고 신뢰하고, 애태우는 상대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응."
"아마 내가 「선생님」이 아니게 있을 수 있는 건 혼자일 때나 아코와 있을 때뿐이니까."
"항상 말이야, 나도 「완벽한 어른」이나 「이상적인 선생님」을 연기하고 있었어."
"주위에서 그렇게 기대하고 있으니까."
"멋있어 보이고 싶은 건 남자의 천성이지, 하지만."
"그래도 역시 계속 그걸 떠맡은 채 연기하고 가면 밑에 진심을 감추고."
"자신을 거짓이라 타이르고, 그렇게 살아가는 건 역시 괴로운 거야."
"그러니 이렇게 서로 푸념할 수 있는 시간은 귀중하지."
"계속 있어 줬으면 하는 생각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아코에게 좋지 않고."
"적어도 오피스에서 일할 때 정도는 가면을 쓰지 않고 싶다는 내 이기심 때문에 권유했어."
"저에게 하는 말이 전부 진심인가요?"
"아까, 회사 앞에서 태연하게 거짓말했잖아요?"
"아, 미안합니다."
"...제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그런 거죠."
"뭐, 그렇지."
"하지만 정말 감각적으로는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으니 거짓말도 아닐지 몰라."
"...나이는 먹고 싶지 않지만 말이야."
"기뻤어요."
"와준 것도, 기다려준 것도."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저."
"모처럼 초대해줬는데 거절했고, 이미 늦은 시간이고."
"스트레스 같은 것도 있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당신이 있는 게 기뻐서 울었어요."
"크리스마스인데도 일에 치이다가 늘 하던 술판이 되다니 정말로 로망이 없네, 우리들."
"오히려 저희답지 않나요?"
"제 생일, 예정이 잡혀서 결국 만나지 못하고 끝났고."
"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벌충도 할 겸 죽을 기세로 일을 해치웠더니 아코가 일하고 있었는걸. 직장에 압력을 가해버릴까 생각했었다구?"
"선생님이 말하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데요!?"
"그래서 말이야, 생일이랑 크리스마스 가까우니까 갖고 싶은 거 없어?"
"작년까지 소식이 없었는데 올해에는 매주 만나고 있지?"
"근데 아코가 좋아하는 거 그거잖아, 영양제 같은 거."
"프레젠트로 어때? 라고 해도 사실은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
고개 숙여 사죄하려고 코타츠를 벗어나려 했더니 아코에게 손이 끌려 막힌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면 원하는대로?"
"내가 가능한 범위라면 뭐든지."
그것을 말하는 사람을 잡은 채 대담하게 웃는 그녀.
솔직히 너무 비싼 물건이 아니라면 대부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의 요구는 단순 명쾌했다.
"그럼 선생님을 주세요♡"
"에, 뭐라고?"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그래도 나 자신을 요구할 줄은 몰랐다.
"에, 뭐 내 살림살이 전부라거나 그런 거야?"
"권력과 재력과 장기의 기탁 같은 거?"
"그런 뒤숭숭한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요!?"
"뭐, 그... 즉... 그런거네요."
"저, 저의... 남...편...으로..."
"와악, 스톱, 스톱! 그건 이 흐름에서 말하면 안 되니까!"
"어째선가요!?"
역시 이 흐름에서 역프로포즈를 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
사실을 말하자면 책상 서랍에 그녀가 취해 누운 틈에 치수를 재 발주한 물건이 있는 것이다.
「잠깐 기다려봐」라고 말하며 코타츠를 떠나 자기 방으로 돌아와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낸다.
주머니에 숨긴 채 다시 아코 옆으로 돌아간다.
"뭐, 일단 아코의 요구는 알겠어."
"그럼 내가 준비한 선물과 갖고 싶은 것. 동시에 해도 될까?"
"저, 아무것도 준비 안 했는데요?"
"애초에 오늘도 갑작스러운 방문이라 간단한 선물도 없고."
"평소랑 같잖아."
그렇게 말하자 토라진 표정을 짓는 그녀.
약간의 쓴웃음이 새어 나오지만 역시 긴장된다.
"아코 네 성을 내 것으로 덮어씌우게 해줘."
"네,네에!?"
그 말을 듣자마자 뺨이 붉게 달아오르며 얼굴을 돌린다.
"서, 선생님도 참, 취했군요!?"
"아니,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는데 취하는 건 아니지. 제정신이야."
"그래서 확인하겠는데 아코는 지금 취했어?"
"당신 때문에 깼어요!!"
"그건 마찬가지네."
"그리고 이건 내 선물이야."
그녀가 이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작은 상자를 열고 은빛 고리를 보인다.
"...상당히 공들인 장난이네요."
"장난으로 이럴 정도로 나는 한가하지 않아."
"...착각해버리겠어요."
"착각이 아니니 안심해도 좋아."
"나는 너를 원해."
"―읏!!"
"약한 곳에서 상냥하게 대해주고... 거기를 파고들다니... 비겁해요..."
"비겁하고 미천하고 교활한 어른이니까."
"원하는 것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손에 넣을 거야."
"께다가 소중한 사람을 슬프게 하거나 괴롭히
"아코가 우리 집에 오게 되면서 내 삶에 색채가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어."
"이제 잃고 싶지 않으니까. 너를 원해."
"...정말로 유별난 사람."
"귀찮고 술도 많이 마시고 집안일도 괴멸적인데요?"
"혼자 사는 건 익숙하니까 괜찮아."
"귀찮은 건 옛날부터 그랬고, 마시는 것도 스트레스 과다였으니까 그랬을거고."
"술을 좋아한다면 몸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즐겨주면 그만이고?"
"그렇다면 저에게도 당신을 주시겠어요?"
"그거야 물론."
"서로 여러 가지 있지만, 어떻게든 잘할 수 있을거 같아."
"그러네요..."
"의외로 로맨티시스트네요 선생님은."
"애초에 당신 입장이라면 학생이든 뭐든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마음껏 고를 수 있을 거 같아, 사실."
"그래서 아코를 선택한 거야."
"선택했으니 후회하지 마세요?"
"글쎄, 할지도."
"거기는 거짓말이라도 하지 않는다고 말해줘야죠!!"
"서투른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게 나으니까..."
"정말이지... 당신은...
"...죽을 때까지 제가 완벽하게 관리해드릴 테니 부디 각오해주세요!!"
"오히려 살았어, 나는 자기관리가 안되는 사람이니까."
"정말 한마디를 지지 않네요!?"
"피차일반이잖아."
"뭐, 그런 거야."
"모처럼이니, 성스러운 밤에 건배."
그러면서 빈 잔을 들어 눈짓한다.
쓴웃음을 지으며 「운치는 없지만」하고 캔을 들어 가볍게 닿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서 건배를.
"그래서?"
"선생님은 몇 명 원하시나요?"
"뭐가?"
"아인데요?"
"빠르지 않아?"
"...뭐, 몇 명이라도 상관없지만."
"성야에 여자를 집으로 데려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 는 패기 없는 사람은... 아니겠죠?"
부추기는 대로 결국 눈사태가 덮쳐...
그 후의 일은 말할 것도 없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댓글 20
이게 후속작이나오네
아코 순애추
나도아코랑자지보지물빨섹스할래
존나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