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란스러웠던 황륜대제를 마치고
실행 위원회의 모두가 운영 본부에 모여서
긴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하고 있을 때,
그 동안 정신없이 바빴던 탓에 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다들 쌓여있던 실행 위원회의 멤버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무언의 경쟁을 하기 시작하고
후야제부터 곧바로 이어질 뒷풀이에서
누가 먼저 할지 첫 번째를 차지하기 위해서
순서를 결정하려고 다투기 시작하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황륜대제 점수 순으로 결정 하자던가
불공평하니 제기뽑기로 해야 한다던가
유우카는 대회 중 몰래 하는걸 봤으니 빠져야 한다던가
이런 저런 말싸움이 오가거나
가슴을 밀어붙이는 노골적인 어필이 이어지던 도중에,
서로 첫 번째 순서를 차지하려고 다투던 세 사람이
문득 아무 말도 없는 한 명을 향해서 시선을 돌리니
그 중에서 유일하게 경험이 없던 마리가
실행 위원 세 사람의 노골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있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다들 마리의 얼굴을 뒤늦게 확인하고 아차 싶어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혹시 마리랑은 안 했냐고 묻는 듯한 얼굴로
세 사람이 힐끔 시선을 돌려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데,
각자 알 만큼 아는 사이라 거리낌 없이 말했었지만
막상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마리의 앞에서
그런 말을 했다는걸 알게 되니 새삼 부끄러워져서
세명 모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고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지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그렇게 첫 번째 순번을 정하는 토론이 갑자기 중단된 이후
서로 먼저 하겠다고 나서기 애매해진 상황에서
아직 경험이 없는 마리를 사이에 두고 모두 눈치를 보다가
마리가 눈치껏 자리를 비워주려고 하는 것보다 먼저
하스미가 마리에게 양보하자고 이야기를 꺼낸 것을 시작으로
갑자기 처음인 마리에게 첫 순번을 양보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버리고,
괜찮다고 거절할 타이밍을 놓친 마리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두에게 손을 잡혀 끌려가서
침대에 나란히 앉혀진 채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갑자기 첫 경험을 하는걸로 결정되어
당황한 얼굴로 귀를 쫑긋 세우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좋냐 싫냐를 따져본다면 싫은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어서
마리가 지금이라도 거절해야할지 고민하던 사이,
우선 첫키스부터 라며
모두가 키스를 하도록 등을 떠밀기 시작한 탓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마리가 당황한 얼굴로 떠밀려와서
제대로 된 좋은 분위기를 잡을 틈도 없이
갑작스럽게 서로 입술을 겹치게 되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황륜대제를 마무리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마음의 준비도 없이 첫 키스를 하게 된 마리의
맞닿은 부드러운 입술에서 뒤늦은 떨림이 전해지고
눈을 감은 마리의 작고 뜨거운 숨결이 새어나와
가까이 맞댄 얼굴을 간지럽히는 첫 입맞춤의 순간,
첫키스의 두근거리는 떨림과 설렘에 젖어가던 마리의
살짝 열린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넣으면
갑자기 입술 사이로 들어온 혀의 감촉에 깜짝 놀란 마리가
귀를 쭈뼛 세우며 당황하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당황한 모습의 마리를 보고
주변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실행위원 세사람이
그렇게 갑자기 혀를 넣으면 어떻게 하냐고 혼을 낸 이후
입 안으로 들어왔던 혀는 슬그머니 빠져나갔지만,
조금 놀라기는 했어도
그런게 바로 진짜 어른들의 키스구나 싶어서
방금 전 입 안에 들어왔던 낮선 혀의 감촉을 떠올린 마리가
자기도 모르게 약간 아쉬운 기분을 느끼면서
첫 키스를 마무리하는 짧은 여운에 잠겨있다가,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실행 위원들이
무언가 뿌듯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을 깨닫고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그리고 방금 전 첫키스의 기억을 되새길 여유도 없이
곧바로 다음 진도로 넘어가려는 세 사람에 의해
모두의 앞에서 옷을 하나씩 벗겨진 채
알몸이 되어버린 마리는
지나치게 혼란스러운 상황 때문에
부끄럽다는 생각을 떠올릴 틈도 없이 침대에 눕혀져
전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첫 경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긴장을 풀고 힘을 빼라는 친절한 속삭임과 함께
편한 자세를 잡아주고, 조언을 해 주는
실행 위원회의 사람들을 힐끔 바라보며
솔직히 그냥 모두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순서를 양보받은 입장인데다가
모두 자신을 생각해서 도와주는 중이었기에
어쩌지도 못하고 이런 저런 참견을 받으며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던 마리가
결국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첫경험을 하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지금껏 상상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처음의 순간
낯선 아픔과 함께 뱃속에서 끓어오른 뜨거운 열기가
온 몸으로 퍼져나와 머리를 멍하게 만들고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는 심장소리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빨갛게 얼굴을 물들인 마리가
무심코 귀여운 교성을 내뱉으면서
키스해달라고 속삭이려고 했을 때,
그렇게 가만히 있지 말고 키스를 해 주라는
유우카의 작은 속삭임이 먼저 끼어들어서
마리가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두 번째 입맞춤을 먼저 당해버리고
자신의 부탁이 아니라,
유우카의 지시를 받아서 해주는 키스를 받으며
뭔가 알 수 없는 아쉬움을 느끼는 마리 꼴릴 것 같지 않냐...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난 후
뱃속을 자극하는 낯선 감촉과 아픔에도 점점 익숙해져서
좀 더 강하게 해도 괜찮다고 말하려던 순간에도
슬슬 익숙해진것 같으니 조금 더 움직여도 괜찮을거라는
하스미의 이야기가 먼저 들려와서
하스미의 말에 따라 페이스를 조절당하고,
주변의 참견을 애써 무시한 채
눈 앞의 상대에게만 집중해서 좋아한다고 속삭이려던 순간에도
그렇게 혼자 하는데 정신팔려있지 말고
좀 더 상대에게 신경쓰라는 아코의 훈계가 먼저 들려와서
부드럽게 끌어안긴 채 좋아한다는 속삭임을 듣게 된 마리는
분명 자신이 원하던 그런 일들을 당하고 있는데도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이 되어가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그렇게 능숙한 세 사람의 이런 저런 도움을 받으며
길었던 첫 경험을 끝낸 마리는
분명 모두가 도움을 준 덕분에
훨씬 기분 좋고 능숙하게 진행됐다는건 알 수 있었지만,
자신의 처음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버린 것에
이상한 안타까움을 느끼며 작은 한숨을 내쉬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그 후로도 첫 경험의 여운에 잠겨있을 틈도 없이
실행 위원회의 동료들이 건네는 축하한다는 인사에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꾸벅 숙이거나
실행위원회 보조로 일하던
정의 실현부나 선도부의 학생들까지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다가
붉어진 얼굴로 작은 박수를 쳐주는 것을 보며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거나
처음이니 기념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아코의 카메라 앞에서
방금 전 사용했던 피임구를 손에 든 채
어색한 표정으로 브이자를 만들며
기념 촬영을 당하는 마리 꼴릴 것 같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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