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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나기사의 정크밥 Ep. 5 버거 해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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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by 蒼ノ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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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의 오후는 기나깁니다.

회의, 보고, 서명, 결산.

평소대로 업무를 처리했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보면 마음이 닳아 있습니다.

창밖은 이미 황혼.

“……오늘도 하루가 끝났군요.”

말로 내뱉어도 실감은 희박합니다.

호스트로서의 나날은 자랑인 동시에, 도망칠 수 없는 책무이기도 하지요.

홍차를 우리려 해도 지금의 기분으로는 향조차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럴 때, 문득 창문 아래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흡사 웃는 듯한 금색 아치.

왁도날드,

그 아래에는 기간 한정이라는 가게 유니폼을 입은 새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저 새, 분명히……’

떠올립니다.

제가 아끼는 히후미 씨가 이전에 다과회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말했던 것을.

『나기사 님! 이거 보세요! 이 페로로 님!

귀엽지 않나요!? 기간 한정으로 지금만! 햄버거 가게 마스코트예요!』

“…그때는 꽤나 강렬한 인상이었죠.”

당시에는 고상하게 미소 짓는 것으로 얼버무렸지만, 실제로는 저 새의 얼굴은 누가 봐도 못생겼습니다.

너무 둥근 눈, 묘하게 풀어져 늘어진 입, 그리고 왠지 모르게 혀를 내밀고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후미 씨의 기쁜 듯한 미소만은 왠지 모르게 인상에 남아 있었습니다.

‘…뭐 조금은, 괜찮겠지요.’

그런 기분으로 저는 가방을 한 손에 들고 햄버거 가게 문을 밀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젊은 점원의 목소리가 활기차네요.

실내에는 방과 후 모습의 교복 차림 학생들, 가족 단위 손님, 그리고 밝은 음악.

트리니티의 고요함과는 정반대의 세계였습니다.

메뉴판 위에는 “페로로 님 해피 세트 한정!”이라는 글자.

작은 인형들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모두 미묘하게 표정이 다릅니다.

……과연. 모으는 사람이 있을 만하네요.

“이쪽의…… 오지 치즈버거 세트를 하나 주세요.”

“네! 토이는 이쪽에서 랜덤으로 나갑니다!”

랜덤. 조금 싫어하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예측 불가능함이 오히려 마음을 간질입니다.

봉투를 받아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가게를 나섭니다.

석양이 지기 시작한 거리를 걷자, 봉투 속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기름과 빵 냄새.

그것만으로 위장 깊은 곳이 반응했습니다.

“후후…… 기대됩니다.”

세이프 하우스로 돌아와 테이블 위에 봉투를 놓습니다.

방은 조금 어둡네요.

커튼 틈새로 들어오는 주황색 빛이 봉투 위의 ‘페로로 님’ 로고를 비추고 있습니다.

“……자, 어떤 분이 계실까요.”

덤이 들어있는 작은 상자를 엽니다. 나온 것은―

……무심코 웃고 말았습니다.

“……정말…… 완벽하게…… 못생겼군요.”

둥근 몸통에 짧은 날개, 부리 끝에서 살짝 나온 혀.

눈동자의 초점은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얼굴을 응시하는 동안, 왠지 모르게 피로가 조금씩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히후미 씨는 이런 걸 좋아하시는군요…….

저로서는...... 잘 모르겠지만요.”

테이블 가장자리에 페로페로 님을 놓고, 햄버거 포장지를 열었습니다.

빵의 풍미, 고기 구운 냄새, 녹은 치즈와 기름의 달콤한 향이 겹쳐 방 가득 퍼집니다.

“……좋은 냄새입니다.

이 향은 홍차로는 낼 수 없지요.”

손으로 들어 올리자, 부드러운 번이 손가락에 파묻힙니다.

육즙이 밴 종이가 살짝 따뜻합니다.

한 입.

“……읍!”

빵이 부드럽게 찌그러지고, 고기와 치즈가 동시에 입안에 퍼집니다.

소스의 신맛, 마요네즈의 부드러움, 그리고 고기 향이 혀에 감돕니다.

“……하아…… 맛있습니다…….”

그 말이 자연스레 흘러나왔습니다.

홍차나 다과로는 치유할 수 없었던 피로가 이 지방 덩어리 한 번에 녹아내립니다.

“……대단하군요, 이 식문화는…….”

포장지 속에서는 더욱이 황금빛 감자튀김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종이 봉투를 가볍게 흔들자, 후끈한 김이 피어오릅니다.

손가락 끝으로 한 개.

가늘고 가벼운데 표면은 살짝 거칠고, 만진 것만으로도 소금 알갱이가 전해집니다.

“……이것이 프렌치프라이……입니까.”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가자, 카직 하고 작은 소리가 납니다.

속은 부드럽고 폭신.

감자의 단맛이 은은하게 퍼지고, 바깥쪽의 짠맛과 기름이 절묘하게 뒤섞입니다.

“……윽, 이것은…….”

순간,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소함이 혀에 남고, 기름의 열이 은은하게 입술을 감쌉니다.

그리고 뒤이어 희미한 단맛.

“……위험하네요, 이것은…… 멈출 수 없습니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한 개.

이번에는 조금 식어서 겉이 약간 눅눅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조금 부드러워진 만큼 감자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군요.

“후후…… 이렇게 집어 먹는 것도, 왠지 즐겁군요.”

두 입째. 세 입째.

멈추지 않습니다.

고기 맛이 혀에 남을 때마다.

감자튀김의 짠맛을 느낄 때마다.

몸이 저절로 다음을 원합니다.

“……아아…… 안 됩니다, 이런 건…….

이제, 멈출 수가 없어요......”

웃다 보니 뺨에 살짝 소스가 묻었다는 것도 미처 몰랐습니다.

페로페로 님이 테이블 가장자리에서 늘어진 미소로 이쪽을 지켜봅니다.

“……쳐다보지 마세요, 당신도.”

그렇게 말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웃고 맙니다.

무표정한 새와 눈을 맞추고 혼자서 웃고 있는 자신이 조금 우스워서요.

“……히후미 씨는 이런 치유를 느끼고 있었군요.

일하다가 틈틈이 이것을 본다면 확실히 웃게 되겠네요.”

다 먹은 후, 홍차를 우리려다가― 그만둡니다.

대신 남아있던 달콤한 탄산수를 개봉.

입안이 거품으로 터지며 개운해집니다.

“……이것은 이것대로 나쁘지 않군요.”

테이블 위에 남은 종이봉투와 페로페로 님 인형.

둘 다 완벽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불완전함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네요.

“……또 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네, 이번에는 다른 표정의 아이로.”

페로페로 님의 머리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쓰다듬습니다. 푹신하고 조금 따뜻합니다.

“……어머, 의외로 제대로 만들었네요.”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자신에게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밤. 일하는 책상 위에 서류 뭉치.

그 옆에 페로페로 님.

“……거기 있으면 집중이 안 되잖아요.”

라고 말하면서도 치울 생각은 없습니다.

그 바보 같은 얼굴이 시야 끝에 있는 것만으로 어깨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후후…… 나쁘지 않아요.”

홍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립니다.

황혼의 거리, 햄버거의 향, 그리고 그 못생긴 새.

그 모두가 오늘의 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페로페로 님.

당신, 의외로 좋은 센스를 가졌군요.”

방의 불을 끄자 저녁놀의 잔향이 아직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그 주황색 빛 속에서 페로페로 님이 아주 조금 미소를 지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후일, 히후미 씨에게 ‘페로페로 님이에요’라며 다른 표정의 인형을 선물했다가

“아하하……”를 당해 쓰러진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 Ep.6 선생님의 카라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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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1.12번역

소설 핫산) 나기사의 정크밥 Ep. 5 버거 해피밀

#키리후지 나기사#소설
좋아요 0댓글 9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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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blue_moon_no작가
게시물 26개
[DC
[캐서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1.12 22:44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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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나
ㅇDC
ㅇㅇ125.11.12

이름을 언제 외우는거냐고

ㅇDC
ㅇㅇ225.11.12
디시콘
ㅇDC
ㅇㅇ325.11.12
ㅇDC
ㅇㅇ425.11.13

페로페로님ㅋㅋ

ㅇDC
ㅇㅇ525.11.13

나기쟝 어느새 살쪄서 배가 집히는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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