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by 蒼ノ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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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티의 업무가 끝난 것은 이미 밤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교사의 불도 꺼지고, 트리니티의 하얀 복도에는 오직 달빛만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긴 하루였습니다.
보고, 조정, 서류, 그리고 다시 보고.
“…끝났네요.”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작게 숨을 내뱉습니다.
팽팽하게 조여졌던 공기가 마침내 풀리는 순간.
손끝은 조금 차갑고, 마음만이 묘하게 고요했습니다.
이대로 기숙사로 돌아가도 아마 좀처럼 잠들 수 없겠지요.
그런 예감이 들어 저는 혼자 거리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바람이 조금 강합니다.
밤의 키보토스는 낮보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웃음소리,
그릇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악기 선율.
그것들이 섞여 마치 하나의 거대한 심장 박동처럼 느껴졌습니다.
“…좋은 소리네요.”
정적보다는 이런 살아있는 소리들이 오늘 밤은 기분 좋게 다가옵니다.
보도를 지나 문득 모퉁이를 돌았을 때, 밤바람을 타고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달콤 짭짤하면서도 살짝 탄 소스 냄새.
무언가 익어가는 소리.
그리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이건…….”
작은 포장마차.
붉은 제등에 ‘타코야키’라고 적혀 있습니다.
철판 위에서 동그란 반죽들이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주인인 듯한 수인 시민 남성이 양손에 송곳을 쥐고 능숙하게 굴리고 있군요.
“자, 갓 구운 거 한 배!”
밝은 목소리.
그 소리가 먼 세계의 일처럼 신선하게 들렸습니다.
‘…타코야키…….’
이름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어본 적은 없었죠.
히후미 씨가 아즈사 씨 일행과 먹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속이 촉촉해서 최고예요!”
“지금 OO타코에서 사면 페로로 님이—!”
설마 제가 그 묘미와 마주하는 밤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포장마차 앞에 서자, 주인이 저를 보고 빙긋 웃었습니다.
“어서 오쇼, 아가씨. 한 배(船)?”
“…한 배, 라 함은?”
“아아, 1인분 말이야.”
‘그렇군요…….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거였나요.’
“그럼…부탁드립니다.”
“오냐! 소스는? 마요네즈는? 파래가루는?”
“그러니까…표준적인 것으로 부탁해요.”
“오케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반죽 위에 소스가 발라지고, 마요네즈가 하얀 선을 그리며, 파래가루와 가쓰오부시가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그 순간, 향기가 변합니다.
달콤하고 고소하며, 어딘가 그리운 냄새.
홍차 향과는 전혀 다르지만,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자, 오래 기다렸어!”

종이 접시에 담긴 뜨끈뜨끈한 타코야키가 눈앞에 놓였습니다.
둥근 반죽 위에서 가쓰오부시가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밤바람에 김이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불빛 속에서 작은 생명이 숨 쉬는 것만 같았습니다.
“…후후.”
“왜 그래?”
“아니요……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서요.”
“그게 매력이지. 뜨거울 때 얼른 먹어봐.”
“…네.”
이쑤시개로 하나를 콕 찍어 조심스레 입가로 가져갑니다.
―뜨겁다.
“…윽, 뜨거……!?”
나도 모르게 입바람을 불어보지만, 혀끝이 데일 것 같은 뜨거움에 눈물이 핑 돌 것 같습니다.
안은 촉촉하고 겉은 부드럽습니다.
소스의 달콤함이 먼저 느껴지고,그 뒤로 육수의 풍미가 퍼져나갑니다.
“…아…맛있어…….”
목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처음이야?”
“…네.”
“거참, 아주 복스럽게 먹네.”
주인이 웃으며 다음 판을 굽기 시작합니다.
철판 위에서 반죽이 소리를 내며 튀어 오릅니다.
그 소리에 맞춰 마음도 조금 들뜹니다.
두 번째 알을 입에 넣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식힌 뒤에.
겉면 반죽이 살짝 단단해져서 안의 촉촉함과 딱 적당하게 어우러집니다.
속에 든 문어의 탄력이 기분 좋게 씹힙니다.
“…어쩜 이렇게 재미있는 식감일까요.”
“하하, 그게 타코야키니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다정한 맛이네요.”
“오, 아주 근사한 말을 할 줄 아는걸.”
저도 모르게 우스워져 웃음이 터집니다.
어느샌가 어깨의 힘이 풀려 있었습니다.
세 번째.
소스를 조금 듬뿍 묻힙니다.
달콤 짭짤함이 강해져 혀 위에서 톡톡 튀는 맛.
네 번째.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섞여 전체적으로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이건…질리지가 않네요.”
손가락 끝에 소스가 조금 묻었습니다.
냅킨으로 닦아내려 했지만, 그 동작조차 어딘가 즐겁습니다.
포장마차 주변에는 평범한 시민 몇몇이 웃으며 서서 먹고 있었습니다.
“소스 많이 해서 한 판 더!”
“뜨거워! 근데 진짜 맛있다!”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가슴 깊은 곳이 뭉클하게 따뜻해집니다.
이런 감각은 티파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죠.
우아한 홍차 향기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런 뜨겁고 시끌벅적한 행복도 나쁘지 않네요.
“…주인아저씨.”
“응?”
“이거…다과회에 내놓으면 혼날까요?”
“하하, 분위기가 싹 얼어붙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겠지요.”
둘이 함께 웃었습니다.
다섯 번째.
문어의 씹는 맛이 확실해서씹을 때마다 소스의 맛이 진해집니다.
여섯 번째.
조금 식으니 육수의 향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에 따라 맛이 변하는군요.”
“그렇지. 갓 구운 폭력적인 뜨거움이랑, 조금 식어서 차분해진 맛, 둘 다 매력 있잖아?”
“…그러네요.”
바람이 불어 제등이 흔들렸습니다.
소스 냄새가 다시 감돌기 시작합니다.
“아가씨, 마요네즈 듬뿍 해서 한 판 더?”
“…네. 부탁드릴게요.”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판.
이번에는 문어가 조금 더 큽니다.
안쪽의 반죽이 한층 더 부드럽습니다.
한 입 먹을 때마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던 긴장이 녹아내립니다.
호스트로서의 얼굴, 책임감…….
그런 것들이 전부 소스와 함께 흘러내려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맛, 처음이에요.”
“그렇지? 타코야키는 서민들의 생명이거든.”
“…생명, 인가요.”
“그래. 과장이 아냐.
누군가와 먹으면 맛있고, 혼자 먹어도 맛있지.
뜨겁지만 또 먹고 싶어지는 것.
그게 타코야키야.”
“…그렇군요. 마치…… 인간관계 같네요.”
주인이 웃습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는 소스처럼 착 달라붙는 법이니까.”
그 말에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습니다.
“…선생님께도 나중에 한번 사다 드릴까요.”
“선생님?”
“네, 저의…소중한 분입니다.”
그렇게 말하자 가슴 속이 조금 더 따뜻해졌습니다.
종이 접시 바닥에 남은 소스를 이쑤시개로 살짝 훑어 먹어봅니다.
달콤 짭짤하면서도 어딘가 아련한 맛.
홍차 향과는 다르게혀끝에 생생한 맛이 남습니다.
마지막 한 알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봅니다.
바깥바람은 차갑고, 그 덕분에 뜨거운 여운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잘 먹었습니다.”
“오, 고마워. 또 오라고.”
“네, 꼭요.”
밤바람 속에서 제등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붉은 빛이 마치 작은 불꽃처럼 보였습니다.
다시 걷기 시작해도 소스 냄새가 여전히 머리카락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싫지 않습니다.
“…타코야키. 이렇게나 다정한 맛이었군요.”
그렇게 중얼거리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별빛이 소스의 윤기처럼 번져 보였습니다.
“…다음에 또 와야겠어요.”
밤바람을 타고 가쓰오부시의 향기가 아직 어딘가에서 너울거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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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야밤에 배고프게... ㅠㅠ
이런 시리즈도 있었군ㄷㄷ
배에서꼬르륵소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