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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나기사의 정크밥 Ep. 9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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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by 蒼ノ月

=====================

밤의 트리니티 거리는 눅눅했습니다.

하루 종일 내리던 이슬비가 그치고 노면에는 가로등 빛이 번집니다.

트리니티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

어느덧 시계는 밤 9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무언가 먹고 들어갈까요.”

홍차나 과자만으로는 이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머리를 너무 많이 썼어요.

위장 깊은 곳이 조용히 공허를 만들어 냅니다.

그때 코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냄새가 났습니다.

기름, 마늘, 간장, 그리고 고기.

마치 이성을 직접 타격하는 듯한 그런 향기가.

“…이건…….”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 가게가 하나 있었습니다.

노란 간판.

검은 글씨로 라멘이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간판 아래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

피어오르는 김,

그리고 가게 안에서 새어 나오는 마치 포효 같은 냄새.

“…지로…계열?”

이전에 샬레 당번을 갔을 때, 다른 학교 학생이 이야기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선생님, 지로계 가본 적 있어요?”

“지로라니. 나는 다 먹을 엄두가 안 나는데…연령적인 의미로.”

“다 먹는 사람 보면 정말 존경스럽죠!”

설마 내가 그곳에 발을 들이게 될 줄이야.

하지만 오늘 밤은 조금 다릅니다.

논리가 아니라 냄새가 등을 떠밉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발걸음은 가게 입구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공기가 무겁습니다.

농후한 돼지 뼈의 냄새가 가득합니다.

벽에는 기름이 배어 있고 카운터 안쪽에서는 점주가 무언으로 육수를 젓고 있었습니다.

“어서 옵쇼.”

낮은 목소리.

카운터 끝에 앉습니다.

식권 발매기 위에 붙은 글자들.

‘라멘(소)’, ‘라멘(대)’, ‘차슈 추가’.

‘야채 추가, 마늘 추가는 콜 부탁드립니다.’

‘…지시 사항이 많네요.’

당황하면서도 ‘소’ 버튼을 누릅니다.

소라고는 해도 앞 손님의 그릇을 보고 숨을 들이켰습니다.

산더미 같습니다.

말 그대로 숙주와 양배추의 산.

그 아래에 굵은 면.

그 위에 육수와 비계.

“…이건…엄청난 양이네요.”

번호가 불리고 그릇이 눈앞에 놓입니다.

“마늘은요?”

“…조금만 부탁드립니다.”

“자, 여기!”

숟가락으로 듬뿍 뜬 하얀 덩어리가 산 위에 투하되었습니다.

마늘 향기가 비강을 가득 채웁니다.

“이건…대단한 향기의 폭력이군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 강렬함이 지친 몸에 내리꽂히는 듯 합니다.

“…이대로는 조금 먹기 불편하니까요.”

가방 안을 뒤져 하얀 머리 끈을 꺼냅니다.

조용히 뒤로 머리를 모아 묶습니다.

찰랑이는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고, 마지막 한 바퀴에서 꽉 매듭이 지어집니다.

거울 대신 숟가락 뒷면을 들여다보며 정돈한 앞머리를 손끝으로 가볍게 누릅니다.

“…이제 준비 완료입니다.”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뜹니다.

걸쭉한 액체.

입에 머금자 기름막이 혀를 감싸 안습니다.

“…진하네요. 하지만 지친 몸에 스며들어요.”

간장의 짠맛, 돼지 뼈의 단맛, 마늘의 자극.

모든 것이 섞이며 뇌에게 먹으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젓가락을 들자, 그곳에는 굵고 짧은 면이 있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간장 향기가 휘감깁니다.

들어올리기만 해도 묵직해요.

“이 굵기, 마치 밧줄 같네요.”

조심스럽게 들이킵니다. 후루룩─.

“…윽!”

씹는 맛, 탄력.

밀가루 향기가 코를 찌르고 국물의 짠맛과 엉켜 입안에서 날뜁니다.

씹을 때마다 튕겨 나오고, 다시 씹고 싶어집니다.

그 리듬, 마치 고동 소리.

국물의 짠맛을 머금으며 목뒤로 넘깁니다.

“…이건 전투가 되겠군요.”

나도 모르게 중얼거립니다.

숙주와 양배추를 젓가락으로 집어 올립니다.

아삭한 식감.

국물이 배어들어 생각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야채가…국물의 일부가 되어 있네요.”

숟가락을 든 손이 멈출 줄을 모릅니다.

혀가 익숙해지자, 짠맛보다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한 입, 또 한 입.

숙주를 먹고 면을 들이키고 국물을 뜬다.

일련의 동작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심장이 조금 빨라집니다.

“…이것이 지로……. 어쩌면 이렇게 강력할까요.”

도중에 차슈를 집습니다.

그 두께, 문자 그대로 덩어리입니다.

씹자마자 기름이 톡 터지며 육즙이 입안 가득 넘쳐흐릅니다.

“…아아…윽.”

소리 없는 탄식.

기름과 소금과 단맛이 섞여 입안이 행복으로 가득 찹니다.

“…더 이상 식사가 아니에요. 수행입니다. 하지만 맛있어…….”

국물을 마실 때마다 위장 깊은 곳에서 힘이 솟습니다.

홍차의 정적인 치유와는 다른, 이것이야말로 지로라는 음식의 맛.

‘과연…여러분이 전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네요.’

면을 집을 때마다 팔이 아파져 와요.

양이 줄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괴롭지 않네요.

뇌가 아직 더 먹을 수 있다고 속삭입니다.

숙주 더미를 무너뜨려 국물에 적시고, 한꺼번에 입안으로.

열기, 짠맛, 기름.

모든 것이 부딪쳐 옵니다.

“…윽, 굉장해……. 하지만 싫지 않아……!”

혀가 얼얼하고 뺨이 뜨겁습니다.

그런데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토록 이성을 무시하고 먹는 것은 처음입니다.

“…선생님이 보시면 웃으시겠죠.”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티파티의 호스트가 아닌, 그저 한 명의 소녀로서 맛을 쫓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각오를 다져볼까요.”

짧게 숨을 고르고 양손으로 그릇 가장자리를 잡습니다.

온기가 손가락 끝에 은은하게 전해집니다.

다음 순간, 김 속의 향기가 단숨에 가까워집니다.

돼지 뼈의 단맛,

간장의 그을린 향긋함,

마늘의 찌르는 듯한 자극.

그것들이 마치 꽃다발처럼 뒤섞여 밀려옵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그릇을 기울입니다.

국물이 입술에 닿습니다.

뜨거워요.

하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꿀꺽.

목을 타고 넘어갈 때마다 소금과 기름이 겹치며 파도처럼 퍼집니다.

입안의 온도가 단숨에 올라가고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의식을 아득하게 만듭니다.

“…하아…이건…녹아버릴 것 같아요.”

다음 순간 혀끝에 단맛이 느껴집니다.

기름막 너머에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육수 맛이 숨어 있습니다.

돼지의 감칠맛이 목 깊은 곳에서 조용히 풀려나갑니다.

꿀꺽, 한 모금 더.

몸 안에서 무언가 살아나는 듯한 감각.

피로도 예의도 모든 것이 국물의 열기에 녹아내립니다.

국물을 끝까지 들이켰습니다.

그릇 바닥에 기름이 반짝입니다.

“…후우…완식, 입니다.”

그릇 바닥에는 면도 야채도 남지 않았습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조용히 숨을 내뱉자, 온몸이 포근하게 따뜻합니다.

위 깊은 곳이 묵직하지만 불쾌하지 않습니다.

“…채워진다는 건 이런 기분인가요.”

점주가 웃으며 말을 건네 오네요.

“아가씨, 첫 지로인가?”

“네…인생 첫 전장이었습니다.”

“완식이라니 대단한걸.”

“감사합니다. …저기, 정말 맛있었어요.”

“하하, 그거 참 듣기 좋구먼.”

둘이 마주 보고 웃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차가운 밤바람.

하지만 몸 안에서 열기가 넘쳐나 추위를 느끼지 못합니다.

뺨에 닿는 바람이 기분 좋습니다.

배 깊은 곳에 남아 있는 국물의 온기가 누군가에게 안겨 있는 듯한 안도감을 줍니다.

“…후우…이 한 그릇, 상상 이상의 강적이었네요.”

작게 숨을 내쉬며 치마 위로 배를 살짝 누릅니다.

이제는 전과 보고의 영역이네요.

가로등 아래에서 자신의 말에 작게 웃음이 터집니다.

짠맛과 기름기가 아직 목에 남아 있지만 오히려 가슴 깊은 곳은 가벼워져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또 오도록 하죠. 다음에는 마늘 추가로.”

혼잣말이 밤공기에 녹아듭니다.

멀리서 지로의 냄비 소리가 마치 호흡처럼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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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8.13번역

소설 핫산) 나기사의 정크밥 Ep. 9 지로

#키리후지 나기사#소설
좋아요 0댓글 4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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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blue_moon_no작가
게시물 26개
고DC
고관위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8.13 00:14
조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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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나
ㅇDC
ㅇㅇ126.08.13

야해

ㅇDC
ㅇㅇ226.08.13

지로계 온나 나기사..

ㅇDC
ㅇㅇ326.08.13
디시콘
ㅇDC
ㅇㅇ426.08.14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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