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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9자
「나기 쨩이 과자 줬으니까 같이 먹자!」
「미소노 선생님, 저희는 지금 교직원으로써 일하고 있으니, 나중에 하죠」
「에이~ 괜찮잖아! 쉰다는 셈 치고!」
「......알겠습니다. 그럼 가죠」
――――――――――――――――――――――――――――
이곳, 학원도시 키보토스에서도, 똑같이 시간은 흘러간다. 그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키보토스인도 나이를 먹어 간다.
「그건 그렇고 사오리 쌤, 학생들한테 정말 인기 많네! 실기 수업 시범같은 거 잘 가르쳐준다고 칭찬하던데, 몰랐어?」
「그렇군요.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면 미소노 선생님도 똑같죠. 항상 학생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와 동시에, 자신의 장래. 즉, 진로선택도 도와준다.
「그런가? 뭐랄까 평소랑 다를 게 없어서,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기쁘네」
하지만, 난 다른 이와는 다르다. 같은 시간이 흘러도,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나는, 과거에 범한 잘못이 나의 미래를 가로막았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키보토스를, 최악의 경우 파멸시킬 수도 있었던 짓을 해 버렸으니까.
「미소노 선생님은 친화력이 좋아서, 고민같은 것도 금방 털어놓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미래에 관한 것 따윈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렇다기보단, 내게 생각할 자격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모두와 동떨어져서, 계속. 혼자서.
하지만, 아니었다. 나같은 사람도 한 명의 학생이라고 말해 주었던, 두근거렸던. 그때, 가슴 속 두근거림 속에서,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를 공주님이라고 불러준, 샬레의 선생님.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나도 학교의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하니까 괜히 쑥스럽네, 아하하」
하지만, 이런 내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처음엔 불안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생님은 응원해 줬고, 지원해 줬다.
시작부터 큰일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교사가 되기 위한 루트를 벗어나지 않고 나아가야만 했다. 이것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엄청 도와 준 덕분에, 나기 쨩이랑 세이아 쨩도 응원해 준 덕분에, 포기하기 싫었다.
......설마, 그 과정에서 사오리 선생님이랑 재회할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응, 그러네. 나, 그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서 교사가 되고 싶었어. 뭐, 보건실 선생님이 선생님인지는 미묘하지만」
「보건실 선생님이라도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거기에, 제가 교사를 지망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우리, 그때부터 서로 닮게 됐던 걸까? 유유상종이라고 하잖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사오리 선생님도 나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서 교사를 지망했다. 왠지 묘하게 납득이 간다.
「그나저나 선생님, 정말 굉장하네. 교사가 되고 나서 알았는데, 일이 꽤 힘들거든. 우리는 트리니티 종합학원만 관할이니까 그나마 나은데, 그것도 꽤 힘든데. 여기 키보토스에 있는 학원 전부를 상대로 서류작업같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분명, 지금도 무리하고 계시겠죠. 다음에 뭐라도 사다 드릴까요?」
「그러네. 그런데 말야」
그 과정에서, 놀란 점이 하나 있다.
「사오리 쌤, 옛날이랑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바뀌었네. 특히 말버릇이」
「......뭐, 학생의 모범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때의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엄청" 소리가 나올 정도로 착실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미소노 선생님은, 그때와 그다지 변한 적 없네요. 좋은 의미로」
「마지막 말은 막 지어낸 거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부분이 그때부터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밝은 점이라던가」
「그건 그렇지」
「직접 말할 줄은......」
하지만 키보토스에 뭔가를 직접 가르치는 교사는 적다. 대부분이 BD다 뭐다로 혼자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선 어쩔 방도가 없는 부분, 나를 예로 들자면 의료계 지식에 따른 처치와, 사오리 선생님을 예로 들자면 실기연습이나 사격훈련. 실제로 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자신의 버릇을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이자, 감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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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들어와 들어와. 금방 준비할 테니까」
「감사합니다
보건실에 들어가려 하니, 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아, 미카 선생님! 사오리 선생님도 계시네요!』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학생들이다. 몇 명인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로 왔어?」
『그게, 딱히 큰일이 있는 건 아니고, 미카 선생님이랑 얘기하고 싶어서요』
「그렇구나. 그럼 같이 뭐라도 마실까☆ 마침 사오리 선생님이랑 마시려고 했거든」
『와~!』
트리니티 종합학원은 지금도 게헨나와 비교되는 커다란 학원의 위치에 있다. 아직 게헨나와의 사이는 양호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그 사건 이래로, 의미없이 서로 깎아내리는 일은 적어진 것 같다.
「자, 여기. 그리고, 사오리 쌤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카 선생님!』
「기운 좋네」
나는 일단 트리니티 출신이기도 하니까 평범한 학생의 생활을 잘은 몰랐다. 내가 이맘때에도, 다들 이런 식으로 수다를 떨고 그랬던 걸까?
『미카 선생님이 내려주는 홍차는 정말 맛있어요!』
『저희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예요』
「그래? 연습만이 방법이야☆」
홍차는 수없이 내려왔기에 자신은 있다. 나기 쨩이랑 세이아 쨩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그러고보니, 우리가 여기 오기 전엔 무슨 얘기 중이었어? 꽤 신나 보이던데」
『아, 무슨 얘기였냐면요』
『미카 선생님이랑 사오리 선생님의 학생 시절은 어땠을지 얘기 중이었어요!』
공기가, 굳었다. 아니, 정확히는 나와 사오리 선생님 둘만. 말할 필요도 없는, 우리의 과거. 그걸 가볍게 말해버릴 수도 없으니, 조금 말을 돌려서 전하기로 하자.
「우리 학생 시절?」
『네! 미카 선생님은 엄청 밝고 예쁘고, 사오리 선생님은 엄청 성실하고 미인이니까 인기 많았겠구나, 그런 거요』
으~음, 정반대.
「그렇구나. 그치만 말야」
학생에게 거짓말을 할 순 없다.
「사오리 쌤, 이래봬도 예전엔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하는 초불량소녀였단 말야☆」
『에이~ 미카 선생님 그건 아니죠! 사오리 선생님은 이 학교에서 제일 착실한 선생님이잖아요』
사실인데.
「그러는 미카 선생님도, 비슷하지 않았습니까」
『미카 선생님도요?』
학생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네. 미카 선생님도 예전엔 누구나 두려워하는 존재였거든요」
『사오리 선생님 거짓말 진짜 못한다-! 그럴 리 없잖아요, 미카 선생님이, 그죠?』
『서로 거짓말하는 게 다 보여요~』
그것도 사실이지만.
그렇게 대화하고 있자니, 똑똑, 하고 보건실의 문이 울린다.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그곳에 눈익은, 나의 우상이 있었다.
「선생님!?」
『샬레의 선생님!』
"다들 안녕. 거기에 두 사람, 오랜만이야"
문득 나타난 선생님은, 그때와 비교해서 전혀 바뀌지 않았다.
"어엿한 선생님이 됐네"
학생 때부터 봐 왔던 선생님에게 있어선, 감회가 깊을 것이다.
「선생님이 여긴 어쩐 일이야?」
"일 때문에 여기 볼일이 있어서, 마침 끝났으니까 한번 들리려고. 자, 여기. 이미 있는 것 같지만, 마실 거랑 과자 들고왔어"
「고마워,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응, 괜찮아. 그런데"
선생님이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보건실 밖까지 소리가 들리던데, 무슨 얘기 중이었어?"
「응?」
『미카 선생님이랑 사오리 선생님의 학생 시절이 어땠을지 얘기 중이었어요!』
『선생님은 미카 선생님이랑 사오리 선생님의 학생 시절 보셨었죠? 실제로 어땠어요?』
"그건......"
『미카 선생님이랑 사오리 선생님은 엄청 불량했다고 하던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잖아요』
선생님이 이쪽을 보고 있다. 어디까지 얘기해도 될지 헤아리고 있는 거겠지. 솔직히, 난 말하고 싶지 않다.
「전 얘기해도 상관없습니다」
「사오리 쌤!?
의외였다. 사오리 선생님은 그때의 일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일까.
"......미카랑 사오리는, 확실히 학생 땐 불량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네"
『에, 정말로요?』
주먹을, 조금 강하게 쥔다.
"그치만, 얘네들은 모두 나쁜 사람한테 속아서, 조종당했던 것 뿐이야. 순수한 마음을 짓밟고 희롱하고,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하는, 나쁜 사람한테"
선생님은 얘기를 계속한다.
"그러니까 둘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어. 그 책임은, 어른인 내가 져야 하는 것이고, 두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게 아니니까. 알아채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스스로를 직접 받아들이고, 바뀌었지"
그때와, 같은 말.
"그러니까 이렇게, 미카 선생님과 사오리 선생님은 훌륭한 어른이 된 거야. 조금 얘기가 샜지만, 둘 다 예전엔 이래저래 많았어"
「선생님, 참......」
『그랬구나, 조금 의외네요』
「뭐, 선생님이 말하는 것에 틀린 점은 없습니다」
『지금이랑 옛날은 다르단 거네요. 시대적으로도』
「......뭐, 그렇지☆」
얘기를 부드럽게 넘기는 선생님도 대단하네.
"그런데,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어?"
『네, 좋아요!』
"그럼, 미카 선생님이랑 사오리 선생님은 평소에 어때?"
『그거야─』
그 뒤,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학생들이 펼치는 미카와 사오리의 멋진 점 연설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미카 선생님이랑 사오리 선생님은......』
"그, 그렇구나......"
말을 끝내기는커녕, 점점 빨라지는데 말을 전혀 더듬지 않는 것은, 대단하단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팬클럽이라도 있을 법한 기세다.
그 열변을 듣고 있는 와중, 기세 좋게 문이 열린다.
『미카 선생님!!』
「와오, 왜 그래?」
『아, 사오리 선생님이랑 샬레의 선생님도! 어, 엄청 큰일이에요!!』
상당히 당황한 듯 하고, 땀도 흘리고 있다. 뛰어온 것일까.
『치, 친구가......』
......
『친구가, 납치당했어요!!!』
――――――――――――――――――――――――――――
「「......뭐?」」
순식간에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 그 발언에, 두 사람에게 살기가 솟는다.
"납치당했다니......"
『아까 친구랑 둘이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차가 서더니 데려가 버렸어요!』
"너는 다친 덴 없고?"
『네, 차에 부딪히긴 했지만 전 괜찮아요. 하지만, 주머니에 이런 종이가......』
그 종이를 미카가 받는다.
「만약 무사히 돌려받고 싶다면 대금을 가지고 여기까지 와라, 라고 적혀 있다」
몸값 요구인 것 같다. 분명 트리니티는 이른바 아가씨 학교니까 집이 부자인 학생도 있지만, 유괴사건은 드물다. 스케반들은 분명 불량하긴 하지만, 이러한 진짜배기 의미의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어디서 유괴당한 겁니까?」
『그게, 분명 이 건물 근처예요』
스마트폰에 지도를 띄우고, 장소를 보니,
"여기는......"
「블랙마켓 근처네요」
과연, 그렇다면 분명 블랙마켓의 건물 안에 있겠지.
「납치범들의 특징같은 거 기억하고 있어?」
『헤, 헬멧을 쓴 4인조가 차에 있었던 것 같아요』
「......좋아」
사오리와 미카는 일어서서, 눈을 마주봤다. 그 모습은 마치, 예전과 같았다.
「갔다올게」
"잠깐만"
오랜만이니까,
"내게, 지휘를 맡겨 줘"
「......그러네, 모처럼 선생님도 오셨으니까」
「알았어. 부탁한다, 선생」
사오리는 어디선가 그때의 마스크를 꺼내 쓴다.
「아, 그거 오랜만에 본다! 아직 갖고 있었구나. 거기에 말버릇도 돌아왔고」
「......나도 모르게, 예전의 감각을 떠올리고 말아서」
둘 다 매우 강하다. 그러니 전력은 충분할 것이다.
『선생님! 저도 따라가도 괜찮아요?』
『저도, 친구가 걱정돼요』
"알았어. 하지만 미카 선생님이랑 사오리 선생님만으로 충분히 싸울 수 있으니까, 내 뒤에 숨어 있어야 돼"
『네!』
"응. 그럼, 가자"
머지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저기만, 이상하게 경비가 많네」
수많은 건물 중 단 하나, 현관부터 경비를 서고 있는 건물이 있었다.
「분명 저기겠지. 선생, 어떡하지」
평소라면 잠입이라든가 보이지 않게끔 어떻게든 하겠지만, 이 두 사람이라면.
"정면돌파해도 될 것 같아, 경비도 둘뿐이고"
「선생님, 근육뇌네─☆」
「너도 그렇잖나」
「응?」
「간다」
「아, 잠깐, 사오리 쌤!? 방금 그거 무슨 뜻이야!?」
두 사람이 달려나간다.
「뭐, 뭐야 너희들!」
「여긴 출입금지다!」
「닥쳐」
「......나 참. 소중한 우리 학생한테 손을 댄 벌이야☆」
두 사람은 무자비하게 힘을 행사했다.
――――――――――――――――――――――――――――
『대, 대단하다......』
그 뒤로는 순식간이었다. 분명 상대의 수는 많았지만, 두 사람의 전력에 선생님의 지휘가 합쳐지니,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납치된 학생은 무사히 구출됐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응, 무사해서 다행이야"
딱히 다친 데 없이 무난하게 나아갔다.
『그건 그렇고, 미카 선생님이랑 사오리 선생님이 이렇게 센지 몰랐어요. 미카 선생님은 도중에 맨손으로 벽을 부수고......』
두 사람의 전투 스타일은 전과 많이 바뀌지 않아서, 지휘하기도 쉬웠다.
"미카는 조금 더 섬세하게 하자......"
지휘가 없다면 건물이 붕괴할 것만 같다.
「매번 이런 느낌이야☆ 거기에 사오리 쌤은 너무 신중해~」
「뭐가 장치돼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지」
두 사람의 전투 스타일은 정반대지만, 힘을 합치면 무적이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붕붕 진동했다.
"여보세요......아, 응. 알았어. 금방 갈게"
대충 알았다. 일 관련 연락이겠지.
"급한 서류가 샬레에 도착해서, 금방 와 달라고 해서. 그러니까 이만 가 볼게"
『그러시군요.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응, 조심해서 돌아가야 돼"
아무래도, 작별할 시간이 온 것 같다.
"둘 다. 만날 기회가 적지만, 혹시 곤란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샬레에 와. 어른끼리, 쌓인 얘기도 있을 테니까"
「......네」
"그럼, 둘 다, 잘 지내"
「아아, 선생도, 무리만은 하지 말아 줘」
선생님은 후후 웃고, 사라졌다. 그 모습은 언제나 바뀌지 않는다.
「......후우. 미소노 선생님, 저희도 돌아가죠」
「아, 말버릇이 평소처럼 돌아왔어」
「장난치지 마십시오. 가죠」
「네~」
둘 다, 학생보다 조금 뒤에 서서 학원으로 향했다.
「......사오리 쌤」
「왜 그러시죠?」
학원으로 향하던 도중, 그 침묵을 깬 것이 미카 선생님이었다.
「엄청났네, 선생님의 지휘」
「그렇네요. 역시 선생님의 지휘가 있으면, 싸우기 매우 편해지더군요」
선생님의 지휘가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일 정도로 전투 난이도가 다르다. 그만큼 선생님은 대단한 사람이다.
「예전이랑 변한 게 없었네」
「네, 학생을 위해 헌신하시는 것도 변하지 않았더군요」
선생님은 매우 상냥하다. 나와 사오리 선생님에게도 손을 내밀어 주셨으니까.
「......」
「미소노 선생님? 왜 그러세요?」
「......나 있지, 요즘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저물어가는 해에 비춰지며, 나는 말을 계속한다.
「나, 지금 엄청 행복해. 돌아갈 집도 있고, 밥도 먹고, 좋은 직장도 있고, 많은 학생들한테 둘러싸여서 말하는 거. 그게, 엄청 행복해」
미카 선생님의 얼굴은,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았따.
「......사오리 쌤. 하나, 물어봐도 될까」
「......네」
「만약, 만약에 말야. 이 키보토스에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우리, 어떻게 됐었을까」
――――――――――――――――――――――――――――
어른이 되고, 되고 싶었던 교사가 되고. 매우 충실하게 지내니, 매일이 즐겁다. 이 평범함이 흘러넘치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그러니, 때때로 생각하고 만다. 이 시간이 있는 것도, 모든 것은 선생님 덕이다.
――――선생님이 없었다면――――
이런 걸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알고 있다. 쓸데없다는 것도. 하지만, 지금의 시간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와 반되대는 시간이 있었을 수 있다는 것에,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미, 미안! 역시 방금 건 잊어 줘」
사오리 선생님은 이미 극복했어. 그러니까 선생님한테 말해도 된다고 한 거야.
지금도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건 나뿐이야. 나도, 극복해야───
「무섭네요」
「......엣」
「저도, 몇 번인가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그런 걸」
사오리 선생님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진다.
「전 지금 이 시간이 매우 좋습니다. 그건 미카 선생님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있을 수도 있던 또 하나의 결말. 공주를 구해내지 못하고, 제가 쏜 탄환은 분명 그 안에 있던 주요전력을. 예를 들면......당시의 게헨나 선도부장. 분명 죽였겠죠」
띄엄띄엄, 말을 흘린다.
「저와 동료들은 분명 지금처럼 있을 수도 없었겠죠. 어쩌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모릅니다」
목소리가, 떨린다.
「지금과 정반대의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지금이니까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제가 한 짓이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사오리 선생님도 똑같았어. 생각하는 것도. 이 감정도.
「......생각하는 것도 쓸모없어. 그렇게 생각했지만, 역시 생각해버리고 마네, 둘 다」
사오리 선생님과 얼굴을 맞댔다. 그 표정은, 평소의 쿨한 미인과는 다른, 조금 약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응. 그러네. 나도 똑같이, 생각해 버려」
서로 닮았으니까.
「선생님을 속이고, 목숨이 위험에 빠져도 손을 내밀어줬어. 그런 선생님이 없었다면」
없었다면.
「나는, 정말로 마녀가 됐을 것 같아. 몰랐을 것 같지만, 나, 그때 모두한테서 괴롭힘받았거든? 다들 나를 마녀라고 부르면서 미워했었어. 하지만 선생님은 오직 나만을 위해 행동해 주셨어. 그게 정말 기뻤어」
그렇기에.
「선생님이 만약 없었더라면, 나는 진짜 의미로 마녀가 됐을 거라 생각해. 이용할 건 이용하고, 방해되는 건 전부 부수고. 그렇게 게헨나를 부숴 버렸을 것 같아」
이것도 저것도, 가능한 얘기.
「선생님이 없었다면, 이란 것만으로 간단하게 결말이 상상되는 게, 정말 무서워. 이건, 분명 또 하나의 가능했던 결말이구나 생각하면, 내가 해 온 게 너무나 잔학하고 비열한 것이라는게 이해돼 버려서 말야」
양손을 굳게 쥔다.
「지금 와서 뒤를 돌아보면, 정말 더럽혀졌었구나 싶어서. 하지만 선생님이 같이 닦아주고 있다는 것도 보여. 만약, 더러워진 채 계속 걸어갔더라면, 그렇게 생각하면」
눈물이 조금씩 흐른다.
「정말로......무서워서......」
자신의 과오를 마주보고 살아가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나는 어떨까. 이 시간으로 도망쳐, 어느샌가 계속 눈을 돌리고 있었다. 우연하게 마주했을 때, 난 정면으로 맞대고 살아갈 각오가, 어느샌가 없어져 있었다.
「......미소노 선생님」
등에, 손의 감촉이 느껴졌다.
「저도, 무섭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계셨더라도, 선생님을 쏴 버린 것. 지금도 생각납니다」
등을 어루만진다.
「하지만, 역시 선생님은 선생님입니다. 지금도 예전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그 사람은, 이미 저희를 용서했을 겁니다. 거기에는 분명, 앞을 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해온 것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겠지만, 언젠가, 정면으로 마주보고 다시 되돌아봤을 때, 저희도 앞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카 선생님」
「혼자가 아닙니다」
"까먹고 간 게 있었네......"
샬레에 거의 다 도착해갈 무렵, 트리니티에 두고 온 것이 있다는 걸 깨닫고, 연락을 하여 트리니티에 두 번째 방문했다.
"미카 선생님, 있어?"
노크를 하니, 문이 조금 열렸다.
「아, 선생님. 이거 맞지?」
그 손에는 잊어버린 물건이 있었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사소한 실수를 하는 점도 변하지 않았군요, 선생님」
안쪽에서 사오리 선생님도 나왔다.
"뭐, 그렇게 쉽게 고쳐지는 것도 아니니까......고치고 싶지만"
조금 어설픈 부분이 있는 점도 변하지 않는 것 같고
"그러고 보니, 나기사랑 세이아, 아리우스 모두는 잘 지내?"
「응, 나기 쨩이랑 세이아 쨩도 여전히 잘 지내」
"그렇구나. 다행이다. 아리우스 멤버는 어때?"
「다들 각자 하나씩 일하고 있습니다. 꽃집, 잡지회사, 인형 등 제조회사입니다」
"그렇구나, 다들 잘 지내고 있구나"
선생님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생님」
선생님.
"왜 그래?"
「우리, 성장했어. 이제까지 여러 일들이 있었고, 잘못도 많이 했어. 하지만, 선생님의 도움도 있어서, 어른이 됐어」
「선생님. 저희는, 선생님에게 자랑스러운 어른이 된 걸까요」
그 대답에, 망설임은 없다.
"응. 두 사람 모두, 내 자랑스러운 제자야. 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 뭣하면 연설에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할까?"
「아뇨, 거기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생님 대담해~」
세 사람 사이에 미소가 꽃핀다.
"미카, 사오리"
「「?」」
다시금, 말하자.
"훌륭한 어른이 됐구나. 선생님으로써, 매우 기뻐."
그 말에, 조금 울컥하고 만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키보토스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내 제자도, 어른이 되어 간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누구나 잘못을 범하곤 한다. 하지만, 그 한 번으로 모든 게 끝나 버린다면, 그건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 법이다. 그 계기를 만드는 존재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훌륭한 어른이 되어 활약했으면 한다. 내가 교사인 한, 이 바램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 미카와, 사오리처럼.
댓글 22
사오리 센세...
비슷한내용 만화로 봤었는데 소설로도 나왔구나. 꿀잼
만화말고 짤 아님?
그 괴상한 턱 선생 작가 말하는거지?
짤인가 암튼 그런거같음
좀 늦기는 했는데 제목 보니까 이거를 그 작가가 재해석한 만화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