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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꼬맹이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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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준 15,180자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326957

꼬맹이 대작전?

트리니티의 어느 나른한 오후.

"저기 말이죠, 못 알아들으신 것 같으니 다시 한번 말하죠. 저는! 양배추 초절임 같은 건! 시킨 적 없어요!"

목소리를 높이는 건 정의실현부의 하스미.

상대하는 쪽은 붉은겨울 사무국의 토모에.

"초절임이 아니라 자우어크라우트입니다만..."

"그게 안 된다는 거예요!"

"어째서인가요...?"

"게헨나 요리잖아요! 멀리 북쪽에서 오셨나 했더니, 저더러 돼지 먹이나 먹으라는 건가요!?"

"네에!?"

토모에는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자우어크라우트는 게헨나 요리. 게헨나와 학풍이 비슷비슷한 붉은겨울은 독창성은 있을지언정 취향이 게헨나 쪽으로 쏠리기 쉽다.

이 자우어크라우트도 토모에가 붉은겨울풍으로 어레인지한 것을, 다시 트리니티 학생들의 입맛에 맞도록 신맛을 최대한 줄인 것이었는데...

하스미는 애초에 게헨나의 기운이 섞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아니, 본래 목적인 붉은겨울과의 우호 관계 구축이라는 목적조차 잊어버릴 기세였다.

"진정해라, 고작 요리 아닌가? 본래 목적을 잊지 마."

츠루기가 말리러 들어온다.

"...죄송해요, 츠루기."

"왜 나한테 사과하지? 토모에 씨에게 사과해."

하스미는 토모에에게 무례를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고, 토모에 또한 취향 조사가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나기사 님은 어디에...?"

"회장님이라면 이미 나기사 님과 회담 중이에요."

"어느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회장님께 나쁜 의도는 없답니다. 그저 숙청벽이 좀 있을 뿐이지..."

"그게 제일 큰 문제예요!!"

그때 문이 활짝 열리며 체리노가 걸어 나왔다.

"회장님, 어떠셨나요?"

"음. 트리니티의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했다. 녀석은 확실히 성실하더군, 내게는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도 더러 있었지만..."

그렇게 말하며 하품을 하는 체리노.

그곳으로 미네와 사쿠라코가 다가온다.

"이해되지 않는다니...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타 학교 학생회장만이 가질 수 있는 다른 시선으로 본 트리니티로 저희도 재검토하려 했던 건데...!"

"뭐, 뭐야?"

"이래서야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지 않습니까!?"

"이봐, 체리노 회장님께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마리나가 가로막으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하스미가 나섰다.

"뭐 하시는 건가요!? 나기사 님께서 모처럼 무거운 엉덩이를 떼셨는데 당신들은 정말...! 이런 마당에 한 자리라도 노릴 셈인가요?"

"저는 어디까지나 상층부에 둥지를 튼 병소를 제거하고 구호하고 싶을 뿐. 음모 따위 당치도 않습니다!"

미네가 반발한다.

"사쿠라코 님은요?"

"미네 단장과 같습니다."

"역시...... 당신들은 결탁해서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정의를 짊어진 자로서 묵과할 수 없습니다!"

"무슨, 피해망상도 적당히 좀 하시죠!! 세리나, 하나에, 구호 준비!!"

"정말이지, 왜 다들 이해를 못 하는 건가요!?"

멋대로 총격전이 시작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체리노.

"...가자."

"네. 가시죠, 회장님."

"으음..."

먼지와 화약 냄새가 주변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체리노 일행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리고 D.U. 지구 내의 지정된 호텔로 향하는 도중, 마리나는 무심코 푸념을 늘어놓았다.

"정말이지... 뭐야 저 녀석들은!? 체리노 회장님께 떼거지로 몰려들어서는? 게다가 하나같이 말 한마디가 많아서 싸움, 싸움, 또 싸움... 오늘만 벌써 10번째라고!

이 녀석들을 거느리는 나기사는 꽤나 골머리를 앓겠군..."

"음, 확실히 안색이 조금 창백해 보였는데... 기분 탓이 아니었나 보군. 내가 나기사였다면 이런 녀석들은 즉시 숙청해 버렸을 텐데!"

체리노도 마리나와 같은 의견이었다.

그리고 트리니티 상층부의 실태를 인식하게 됨으로써 걱정거리가 늘었다.

"이런 상태로 내일모레 교류회가 잘 될까요..."

"No 다, 토모에."

사실 조만간 각 학원의 대표자들이 모여 식문화 교류를 하는 이벤트가 D.U. 지구 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트리니티에서 요전까지 열렸던 사육제 정도는 아니겠지만, 꽤 많은 인원이 모일 겁니다."

"거기서 이런 트러블이라도 생긴다 생각해 봐라, 어떻게 될지 눈에 훤하군......"

일행은 호텔에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으~ 이것저것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구나! 둘 다, 오늘은 격식 차릴 것 없다! 나와의 입욕을 허락하마!"

토모에는 얼굴을 밝히며 기뻐했다.

하지만 마리나는 욕조 사이즈가 너무 작지 않나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싫지 않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음 날, 체리노 일행은 D.U. 지구 안을 산책하고 있었다.

"음, 여전히 북적거리는군... 하지만 쿠데타가 없으니 허전하구나!"

"그건 붉은겨울만으로도 충분하잖아요."

그때.

쿵

"아얏!?"

체리노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마리나가 목소리를 높인다.

"야, 눈을 어디다..."

보니, 그건 체리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체격의 여자아이였다.

"두고 다니는 거니~...?"

"어라? 이 아이 본 적 있어요."

"알고 있나, 토모에?"

"네, 이름이 분명..."

"훌쩍, 이부키야."

그녀는 게헤나 학원의 총본산인 만마전의 막내, 이부키다.

"호오, 만마전이라니! 나는 체리노다."

"에헤헤, 잘 부탁해!

...가 아니라, 그런 것보다!"

이부키는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다가왔다.

"음?"

"이부키, 마코토 선배들이랑 여기 왔었거든!

근데 이부키, 엄청난 걸 봐버렸어!"

"뭘 봤다는 거지?"

"저기 건물 안뜰에서 내일 내놓을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어!"

이부키가 말하는 건 아마 교류회에 내놓을 식사 이야기일 것이다.

"아~ 소위 말하는 스포일러를 당했다는 건가."

"우후후..."

흐뭇하게 웃는 토모에와 마리나.

하지만 이부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저기에 하얀 옷을 입은 언니가 있었는데, 비싸 보이는 컵에 뭔가를 바르고 있었어!

이상하다 싶어서 보고 있었더니 그 언니랑 눈이 마주쳐서…… 서둘러 도망쳐 왔어."

"뭔가라니?"

"향을 입히는 건... 아닌 모양이네요."

"어차피 이다음엔 한가하니, 그 장소로 안내해라!"

이부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종종걸음으로 체리노 일행을 안내했다.

"여기야! 여기서――"

"어이쿠!"

갑자기 마리나가 이부키를 안아 올렸다.

"들켰었다며? 변장하는 게 어때?"

"아, 그렇구나..."

"이 아이를 보고 있을 테니, 회장님과 비서실장님은 현장으로."

체리노와 토모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현장으로 향한다.

"역시 아직은 식기나 조화를 배치하고 있을 뿐입니다만..."

"이부키가 본 각도와 높이를 고려하면..."

이부키와 체격이 거의 비슷한 체리노는 일단 입구까지 돌아가 대략적인 위치를 산출한다.

"저 한가운데다!"

"이쯤이군요, 아주 호화로운 의자가 3개..."

"음? 이 문양은 어디선가..."

"저기 오른쪽―!"

그때 변장을 마친 이부키가 돌아왔다.

뒤늦게 마리나도 나타났다.

"어머어머, 귀여운 탐정님이네요."

"에헤헤~!"

"……이부키. 오른쪽이라 했는데, 이 의자를 말하는 건가?"

고개를 끄덕이는 이부키.

그 의자는 주변의 어떤 의자보다 호화롭고, 흰색을 기조로 한 우아한 물건이었다.

"…생각났다! 이 의자는 티파티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

"뭐라고!?"

"티파티?가 뭐야?"

"트리니티의 세 명의 학생회장을 말해. 게헨나 쪽의 의장님과 같은 거야."

나기사와 회합했을 때 자리를 안내받았는데,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 외에도 아직 2개 정도 빈자리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 냈다.

"저기서 봤을 때 오른쪽이라면... 이 컵인가."

"확실히 뭔가 바른 흔적이... 실례합니다!!"

토모에는 근처에서 설비 중이던 트리니티 학생들을 불러 세워 컵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물질이 혼입된 의심 보고를 받았으니 교체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이제 와서 무리예요!"

"게다가 이 컵은 티파티 전용이라 여분이 쉽게 나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런 건 대개 잘 씻으면 어떻게든 돼요! 자, 돌아가요 돌아가!"

반쯤 쫓겨나듯이 돌아와야 했다.

"씻으면 어떻게든 된다니, 저게 세제 찌꺼기라면 다행이겠지만..."

"으음..."

뭔가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의 이부키.

"납득이 안 가느냐? 나도 마찬가지다!"

"회장님, 그건 어째서인가요?"

"이부키는 찻잔에 무언가를 바른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달려서 도망쳐 왔다면 그건 즉, 쫓기고 있었다는 소리나 다름없지!"

확실히 고작 세제 찌꺼기 정도로 목격자를 붙잡으려 할 리가 없다.

그때.

"찾았어!?"

"아니..."

백의를 입은 밀레니엄 학생.

이부키가 범인은 하얀 옷을 입은 학생이라고 했기에, 토모에는 재빨리 코트를 펼쳐 이부키를 숨겼다.

"젠장, 어디 있는 거야...!?"

"내일 식사 모임에서 해독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이게 들통나면 유우카에게 향후 부비를 삭감당하고 말 거야……"

"돈 따위는 상관없어, 일단 목숨이 먼저잖아! 만약 식기에 묻기라도 했다면 큰일 난다고!"

다급해 보이는 밀레니엄 학생들.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할지도 모른다.

"저기, 뭔가 찾으시는 건가요?"

이부키를 찾는 게 아니라고 판단한 토모에가 이부키를 데리고 물었다.

"아! 누구든 좋아, 빨리 그 약품을 찾아줘!"

"진정하세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우리는 독을 연구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동아리인데..."

"내일 식사 모임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품에 번식하는 잡균이나 온갖 독소를 제거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장치의 시연을 할 예정이었어."

"와~! 마법이네!"

"…아아, 그렇단다."

얼굴이 펴지는 밀레니엄 학생. 하지만 곧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 테스트에 쓸 화학 약품을 넣은 병이 어디에도 없어!"

"…그 약품의 이름은?"

"분명... FX였나 YX라고 써 있었지?"

"응."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저희도 따로 찾아볼게요."

밀레니엄 학생은 목례하고 달려 나갔다.

토모에의 표정이 여느 때보다 심각하다.

"토모에, 짚이는 데라도?"

"그녀들이 말한 건 아마 'VX 가스'일 겁니다."

(역주: VX - 1952년에 영국에서 살충제 목적으로 개발된 맹독성 신경작용제. 1997년에 화학무기금지협약이 발효되며 사용이 금지되었음.)

"가스? 하지만 액체였는데?"

"VX 가스는 평소엔 호박색 액체지만 안개 상태로 만들면 독가스로도 쓰이는 엄연한 병기입니다! 과거에 트리니티가 개발해 보유하고 있었죠.

하지만 세이아 님으로부터 에덴 조약 당시에 자료와 함께 전부 파기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VX 가스는 안개를 들이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 접촉으로도 체내에 침투하며, 적은 양으로도 호흡 곤란이나 다양한 증상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병기다.

"파기되었다고? 그럼 왜 일개 밀레니엄 학생이 그걸 가지고 있는 거지?"

"조약을 노린 테러 소동으로 트리니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해서... 정보를 공론화하지 않는 대가로 VX를 포함한 생화학무기 데이터를 밀레니엄에 팔았다고 합니다.

세이아 님은 이제 그 자료의 존재도 실물도 진작에 사라졌을 거라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만..."

"바보 아닌가!?"

체리노가 목소리를 높였다.

"자기 학교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 그런 물건을 타 학교에 팔아넘겼단 말이냐!?"

"어디까지나 세이아 님의 주장이니까요."

"……으음."

체리노는 벤치에 앉아 고민에 빠졌다.

"어쨌든 사태는 꽤 심각하군... 물건이 물건인 만큼 어설프게 바꾸게 할 수도 없겠어."

"그렇네요. 게다가 이 사실을... 저 상층부에 공표해 봤자 다음에 시작될 건 책임 전가 싸움이겠죠. 게헨나에 말해도 아마 소동을 키워서... 괜한 희생자만 나오는 게 뻔해요."

의지할 수 있는 건 선생님뿐이다.

체리노는 전화를 걸지만...

"……젠장, 안 받잖아!"

"선생님은 백귀야행으로 업무를 보러 가셨다고 하셨잖아요?"

"그, 그랬었나!?"

"어떡해, 이러면 티파티 언니가...!"

이부키가 울먹이는 눈으로 어떻게든 해달라고 호소한다.

그걸 본 체리노는 이부키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나한테 맡겨라, 반드시 막아내고 말 테니!"

"…응!"

"하지만 어떻게 하실 건가요?"

"밀레니엄 녀석들에게 캐묻는 수밖에 없다. 독이라면 그걸 해독할 수단이 있을 것이다!"

"이부키는 히나 부장님한테 보고할게! 부장님은 입이 아주 무겁거든!"

"…부탁하마."

이부키와 헤어진 체리노 일행은 곧장 밀레니엄으로 향해 베리타스를 방문했다.

"…미안해, 약품은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그런가... 미안하군, 치히로."

"산해경에 화학 약품 전문가가 있다고 들었어. 그쪽으로 가보는 게 어때? VX의 경로는 이쪽에서 털어볼게."

"감사하마!"

거의 불법적인 속도로 차를 몰아 산해경으로 향한다.

"뭐라고!? 그건 트리니티, 아니지, 키보토스의 위기인 것이다!!"

이야기를 들은 사야는 대황당 상태다.

"힘을 빌려다오! VX의 해독제를 만들어 주지 않겠나? 아니, 애초에 있긴 한 건가!?"

"있어! 하지만 프랄리독심 요오드화 메틸은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야는 해독제가 든 병을 있는 대로 꺼내왔다.

"이거다!"

"이걸 어떻게 쓰면 되지?"

"정맥 주사로 주입하면 중화할 수 있다! 뭐, 당하기 전에 미리 방지하는 게 제일이겠지만."

"……같이 가다오!"

"어?"

"약사이지 않나! 일이 터졌을 때 전문의가 필요하다!"

체리노는 독극물 사건 대책 위원회를 긴급 설치하고, 그 제1호 멤버로 사야를 영입하려 했다.

"무무무, 무리인 것이다! 제안은 고맙지만!"

"시끄럽다, 사야. 이래서야 나을 병도 안 낫겠구나."

그곳에 나타난 것은 산해경의 학생회장, 키사키.

"키사키 회장!?"

"오오, 키사키 문주 아닌가!"

"체리노 회장인가, 지난번 유치 때 이후로군.

그리고 이야기는 멀리서 들었다. 내일 식사 모임에 첩도 참석할 생각이었으니 협력하마. 그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건 첩이니까."

무려 키사키가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키사키의 지병을 아는 사야는 말리려 한다.

"안 된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여기서 뒷걸음질 쳐서 누군가가 죽는 걸 보고도 못 본 척하라는 말이냐?"

노려보는 키사키.

사야는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럼 움츠러들었다.

"…걱정 마라,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마."

"……윽, 알겠어!"

그리고 사야는 곧바로 여기저기를 뒤지더니 무언가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 몇 분 만에 완성되었다.

"짜잔! 휴대용 흡입기다!"

"…시판되는 흡입기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특별한 약품을 충전해 둔 것이다. 흡입하면 프로 운동선수급의 각력을 얻을 수 있지!

단, 이건 어디까지나 몇 분 동안만이다. 게다가 남용하면 그 '대가'가 크게 돌아올 거다."

"쓸 일이 없기를 바라지."

흡입기를 받아 들고 손을 흔드는 키사키.

일련의 대화를 멀리서 지켜보던 체리노가 물었다.

"역시 뭔가 앓고 있었나. 왜 말하지 않았지?"

"후후, 보잘것없는 긍지라네. 게다가 이건... 약으로 낫는 병이니까. 곧 만전인 첩의 모습을 보여주겠네."

거짓말이다.

하지만 모르는 게 약이라는 건 바로 이런 것. 키사키는 뒤돌아 사야에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키사키는 어느 장소로 향하라고 지시했다.

"어디로 가는 거지?"

"매화원일세."

"힘이 될 만한 녀석이 있나?"

"…뭐, 어떤 의미로는."

키사키 일행은 매화원에 도착해 그 사람을 찾았다.

"킷!? 키키키, 키사키 회장님!?"

"그렇게 긴장하지 말거라, 코코나. 긴히 부탁할 일이 있으니."

나이 11세에 매화원 교관을 맡은 스노하라 코코나.

키사키는 그녀를 적임자로 찍었다.

"……에엣, 그런 일이…!?"

"당일 매화원의 어린아이들이 모인다. 그 아이들을 그 자리에서 멀리 떨어뜨릴 수 있도록 움직여주지 않겠느냐?"

"그, 그럴 수가! 지금도 손이 모자란데... 슌 언니도 없고, 으으..."

"………그럼 어쩔 수 없군."

키사키는 한숨을 내쉬며 일어선다.

"네게 부탁한 첩이 잘못이었구나, 다른 이에게 맡기도록 하마."

"―――잠깐만요."

떠나려 했으나 멈춰 서는 키사키.

"저기... 너무 냉정한 거 아니에요!? 매화원의 교관이라고요, 저는!"

"너는 여기서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의 육성에 힘쓰면 된다. 네 교육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보장해 주실 터이니."

"아뇨!"

애총을 들고 당당하게 서는 코코나.

"현장에는 여기보다 훨씬 많은 원생이 모이겠죠? 회장님이 원생들을 미래를 짊어질 황금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아이들이 많이 희생될지도 모르는데, 더 이상 등을 돌릴 수는 없잖아요!!"

분발하는 코코나.

주변의 원생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교관님 멋있어~!"

"힘내세요~!"

"여러분, 고마워요!"

"…후훗."

키사키와 체리노는 눈짓을 하며 서로 웃었다.

이렇게 코코나도 합류하여 D.U. 지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매화원은 몇 시간 후에 돌아올 슌과 마침 근처에 있던 카구야에게 맡기기로 했다.

"좋아, 일단 호텔에 도착했다!"

"…동료를 모은 건 좋지만 어떻게 할 겐가?"

"……………"

말문이 막힌 체리노.

"노 플랜인가요!? 그러고도 잘도 스카우트하러 오셨네요!"

"닥쳐라 코코나, 여기서 더 선을 넘으면 숙청이다!"

"에엑!?"

"둘 다 조용히 하지 못할까.

그래서 체리노. 첩은 군사지만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다소 불안하군... 그런 현장에서 빠르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우수한 자는, 달리 없겠는가?"

"아저씨를 불렀어?"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이부키와 히나.

그리고 분홍색 머리의 작은 아이가 있었다.

"이부키! 돌아왔나!"

"히나 부장님이 친구 데려왔어!"

"으헤~ 귀엽네. 아저씨는 젊었을 땐 꽤 까칠했거든~."

"타카나시 호시노, 아비도스의 학생회장이야. 현장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즉각 움직일 수 있고, 제압할 수 있어. 경비원, 어쌔신, 분위기 메이커... 마음대로 써도 좋아."

"그 직함, 아직 실감이 안 나네~. 게다가 히나 쨩, 아저씨를 RC카 같은 걸로 착각하는 거 아니야~?"

"내버려 두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으헷, 반박을 못 하겠네..."

호시노는 아비도스는커녕 키보토스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실력자. 무엇보다 그 히나가 추천했으니 틀림없다.

"음, 훌륭한 인재군!"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노 플랜이야?"

체리노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뭐, 게헨나에게 계획이란 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어떻게든 해볼게.

당신들은 손님으로서 대접을 받으면서 서로 지시만 내리고 있으면 돼."

블루투스 이어폰이 달린 무전기를 각각에게 던져주는 히나.

"아―, 들려?"

"잘 들려~!"

"완벽하군."

"하지만 어떻게 표적이 된 티파티 분들에게 위기를 전하죠...? 당일 경비도 삼엄할 텐데..."

그렇게 고민하는 토모에.

호시노가 손을 들었다.

"옛날 실력 좀 발휘해서 아저씨가 전해줄까? 연줄(히후미)도 있고 말이야."

"…아니,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아. 기적은 항상 일어나지 않으니까."

"으헤~ 어렵네. 선생님도 당일 그 자리엔 안 계시고, 아이코~ 평범하지 않은 일들뿐이잖아~!"

그때 이부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소리를 높였다.

"맞다!"

"뭐야, 귀염둥이?"

"속닥속닥..."

모두에게 어떤 것을 전하는 이부키.

"과연... 그건 명안이네요!"

"하지만 잘 되련지? 게다가 이거 영화에서 본 거 아닌가?"

"괜찮아!"

"음... 하지만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는군! 전원 해산, 내일을 대비해라!"

당일.

아주 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공원에 북적거리고 있었다.

"체리노 씨."

"음? 하스미인가. 무슨 일이지?"

"그게... 요전번의 무례는 죄송했습니다……"

"신경 쓰지 마라, 호불호야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지! 그보다 온갖 음식이 한자리에 모이다니... 장관이구나!"

"롤케이크는 어떠신가요?"

"음, 맛있겠군... 하, 하지만 전부 먹어보기로 결심했으니 나중에 주겠나!?"

"회장님, 그렇게는 못 드시잖아요?"

토모에가 그렇게 상냥하게 웃는다.

하스미도 이 광경에 긴장이 풀렸는지 방긋 웃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음! 그대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코코나가 무료 책 읽어주기 코너를 마련해 아이들을 모으고 있었다.

"이부키 공, 그쪽은?"

[괜찮아. 마코토 선배도 모두 즐거워 보여!]

"아니, 티파티 얘기다! 하얀 제복에 비둘기 날개 달고 홍차나 마시는 녀석들 말이다!"

[그 말투 너무하지 않아~?]

"으, 미안하군 호시노."

광역 무전이라 작전 멤버 전원에게 대화가 다 들린다.

이부키는 마코토에게 손을 끌려가면서도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핀다.

"으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모르겠어..."

[큭, 토모에 일행 말고 키 큰 녀석을 데려올 걸 그랬나! 키사키는?]

[저쪽은 아직 움직임이 없네. 냠, 홍차에 입을 대지도 않은 모양이야.]

슈니첼을 입에 넣는 키사키.

키사키가 있는 방향에서는 티파티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상세한 것은 알 수 없었고, 짐작으로 가늠할 수밖에 없었다.

"음음... 이부키, 신호는 네게 맡기마!"

[할, 할 수 있을까...?]

"제안한 사람이 이제 와서 발을 빼겠다는 거냐? 안 그러면 숙청이다!"

[아, 알았어!]

[힘내~ 귀염둥이.]

이부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행동에 나선다.

"마코토 선배, 나 화장실..."

"뭐라고!? 젠장, 화장실은 꽤 먼데...!"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하, 하지만... 또 유괴라도 당하면!"

"보내주세요. 이부키도 이제 11살이니까요."

이로하가 과하게 걱정하는 마코토를 달래고, 이부키는 타박타박 그 자리를 떠났다.

이윽고 인파에 섞여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부키이이이이이!!!"

"무슨 이승에서의 이별 같은 큰 소리 좀 내지 마세요, 쪽팔리게..."

그리고 이부키는 인파에 밀려 넘어질 뻔하면서도 헤치고 나아가 트리니티 부스에 도착했다.

그녀의 복장은 이전에 입었던 드레스지만, '본인의 희망'으로 트리니티풍의 커다란 하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 모자는 '트리니티는 머리만 컸다'는 야유가 담겨 있었고(물론 이부키 본인이나 트리니티 학생들은 모른다), 흑백이 뒤섞인 부조화스러운 패션이었지만 마코토는 '너무 귀여워서 죽어버릴 것 같다'며 졸도할 뻔했다고 한다.

"언니, 케이크 주세요!"

"그래~. 모자 잘 어울리네, 하얀 드레스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판매원인 트리니티 학생은 상냥하게 미소 짓는다.

그녀의 시점에서는 이부키의 날개와 꼬리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숨기듯이 입고 있어서 알 길이 없다.

"자, 여기! 친구랑 같이 먹어!"

"고마워!"

이부키는 케이크를 입에 넣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으~ 역시 안 보여..."

그때 분홍색 머리의 여성과 부딪혔다.

쿵

"앗!"

"아, 미안해! 아팠니?"

"(예쁜 사람…)"

폭신폭신한 롱헤어, 날개에 박힌 달과 별 장식이 빛나고 있었다.

"으, 응! 안 울었어, 나 착하지?"

"응응! 넌 정말 강하구나~. 난 엄청 울보라서 말이야, 본받고 싶네~!"

"미카 씨, 한눈팔지 말고 앉으세요."

"정말~, 나기 쨩도 참 재촉하긴! 그럼 바이바이, 즐겁게 놀아!"

"네―!"

그때 키사키로부터 무전이 왔다.

[이부키 공, 첩일세.]

"키사키 언니?"

[티파티 사람들 근처까지 갔는가?]

"으응, 방금 분홍색 머리 언니랑 부딪혔는데…"

[분홍색 머리…?]

히나는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서 상황을 살핀다.

[그 아이가 티파티 멤버야.]

"정말!?"

[이름은 미소노 미카. 사정이 있어서 근신 중이지만 나기사가 불렀나 보네... 어쨌든 그녀를 추적해. 그리고 절대로 너무 가까이 가지 마. 그 사람, 뼛속까지 게헨나 혐오자니까.]

"이미 늦었어!"

이부키는 서둘러 뒤를 쫓는다.

인파 사이로 살짝 엿보니, 미카는 요전번 VX가 발라진 컵이 있는 자리에 앉았다.

"앗!? 큰일이야!"

[무슨 일이지?]

"표적이 된 건 미카 언니야! FX?라는 독이 든 컵을 들었어!"

[VX야. 호시노, 저격 준비.]

호시노는 전투 모드일 때 들고 있던 권총에 탄환을 장전한다.

"으헤~ 이렇게 커다란 스코프를 단 권총은 처음이야~. 뭐, 하긴 하겠지만~."

호시노는 나무줄기를 조금 깎아 거기에 핸드건을 고정하고, 새로 마련한 3배율 스코프로 들여다본다.

[신호를 기다려.]

"라져."

한편 이부키는 요전번 전했던 그 작전을 결행하기로 했다.

"모두 미안!"

탕―!

가지고 온 권총을 꺼내 허공에 발사하는 이부키.

"꺄악!?"

"뭐야!?"

웅성거리는 사람들.

그중에서 티파티 근처에 있는 5명의 학생만이 꼿꼿이 서 있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키사키는 총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볼 만한 일이였군."

이야기는 어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전은 말이야~, 일부러 소란을 피우는 거야! 빵야빵야! 하고!"

"어째서지? 범인이 자포자기해서 날뛰면 어쩌려고?"

"영화에서 봤어!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그게 안 들키려고 평범하게 있으려 한대!"

"과연, 패닉이 일어나 모두가 동요하는 가운데 범인만이……"

그런 이야기다.

그리고 멍청이는 발견된 모양이다.

"뭐죠, 설마 쿠데타!?"

당황하는 나기사를 뒤로하고 홍차를 입에 대려는 미카.

"미카 언니, 마시면 안 돼!!"

이부키가 외친다.

"어라, 그때 그…?"

"어이!"

그곳에 VX를 찾던 밀레니엄 학생이 나타났다.

범인에게 당했는지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저 녀석들이야, 저 녀석들을 잡아라!!!"

"윽!"

나기사 일행이 쓰던 테이블을 걷어차며 도주하는 5명, 패닉에 빠져 도망치는 사람들...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호시노, 쏴."

탕―!

히나의 신호에 맞춰 쏘는 호시노.

진로상의 소화기를 명중시켜 폭발시킨다.

"쿨럭쿨럭...!?"

"진형을 갖춰라! 마녀를 화형에 처할 때까지 포기해서는 안"

탕―!

탕―!

체리노가 튀어나와 권총을 쏜다.

""윽...!""

화약을 증량한 탄약을 쓴 덕분에 두 명을 일격에 기절시켰다.

"일단 두 명 숙청이다!"

"그렇게 나온다면... 쏴라!!"

범인 그룹 3명이 반격한다.

그때 키사키가 앞으로 나서 나기사 일행을 방어한다.

"당신은 분명 산해경의…?"

"이야기는 나중에 하세, 지금은 잠자코 천천히 도망치게."

키사키의 지시를 받고 도망치는 나기사 일행.

"마녀가!? 놓치지 마라!"

옆에서 나타난 복병.

하지만 호시노에게 허무하게 제압당했다.

"자, 이걸로 끝."

깡!

"윽..."

"허술하네, 아가씨."

하지만 반대편에서도 나타났다.

"히나 쨩 도와줘~!!"

[엄살이 너무 심해.]

히나는 이부키에게 수신호를 보낸다.

이부키는 대시하며 총탄을 뚫고 나아간다.

모자가 벗겨지고 옷이 흐트러져 뿔과 날개, 꼬리가 드러났지만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얍!"

다리 밴드에 숨겨두었던 분해한 가위를 나이프처럼 투척한다.

"꺄악!"

"으악!"

두 명을 쓰러뜨리고 남은 건 한 명.

그때.

"이익!"

범인이 무언가를 내던졌다.

푸샥―!

"윽―――, 쿨럭쿨럭…!?"

갑자기 의식이 몽롱해진다. 숨이 가쁘다. 심장 박동이 멈춰간다.

범인은 VX가 든 병을 던졌고, 이부키는 그걸 뒤집어쓰고 만 것이다.

"이부키!"

키사키가 달려와 즉시 VX임을 판단하고 생수로 씻어낸 뒤, 사야에게 받은 해독제를 주사했다.

"일어설 수 있겠나?"

"으으... 머리... 아파………"

"어쩔 수 없군, 쓰고 싶지 않았다만…!"

흡입기를 건네주며 복용시키는 키사키.

"결코 멈추지 마라."

"고마워…!"

"자, 가라!"

들이마시고 한숨 돌린 뒤 달려 나가는 이부키.

"좋아... 나기사 양, 정의실현부의 대기 인원을 전부 동원해 주변 수 km 권내를 봉쇄하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미카 양의 컵에 맹독이 발라져 있었네. 범인 대부분은 보시다시피 쓰러뜨렸지만... 마지막 한 명이 도망쳤어.

놈이 어떤 원한을 샀는지는 알 길 없으나…"

"밀레니엄까지 우롱한 이 대가는 놈들이 치르게 해야겠지."

"………"

침묵하는 미카.

"미카 양, 왜 그러시는가?"

"또 나 때문에 모두에게………"

미카는 그 사건 이후 자신의 존재가 모두를 상처 입히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저지른 건 저들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네게 잘못 따위는 전혀 없지 않은가."

뒤쪽에서는 호시노와 히나, 하스미에 의해 연행되는 범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미카!"

나기사가 외친다.

"우리 앞을 가로막는 적은 전부 섬멸하세요!"

"…후훗, 그렇게 말하면 오해 사잖아."

"네?"

미카는 한숨을 내쉬더니 총을 들고 일어섰다.

"저 게헨나 꼬맹이, 어디로 갔어?"

"쫓아야 할 건 범인일세."

"시끄럽네, 내버려 둬!"

그렇게 뾰로통하게 말한 미카는 그대로 달려 나갔다.

"체리노, 선생님께 연락을."

"'금방 가겠다'고 하시는군!"

"후훗, 든든하구나. 역시 선생님이야…"

한편 이부키는 숨을 헐떡이며 범인을 쫓고 있었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 하지만 달리고 있으면 괜찮아…!)"

흡입기 약제의 효능, 거기에 달리는 것으로 심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게헨나 꼬맹이 녀석…!"

여전히 도망치는 범인.

하지만 특수한 약제가 든 흡입기를 복용했다 해도 키 차이로 인한 보폭은 메울 수 없다.

결판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이부키는 우체통, 공중전화, 입간판, 그리고 수리 중인 빌딩 비계 순으로 파쿠르 요령을 발휘해 사각지대에서 뛰어내려 범인을 덮쳤다.

"잡았다!"

"으으윽, 놔! 놔! 불결한 게헨나 녀석! 나한테 손대지 마!"

콰당!

"꺄…!?"

밀쳐져서 맞을 뻔하는 이부키.

하지만.

깡―!

"후우~ 멈춰줘서 정말 편하네☆"

뒤쫓아온 미카가 프라이팬으로 범인을 때려눕힌 것이다.

그녀는 이부키를 내려다보았지만 특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나갔다.

그곳에 정의실현부 멤버들이 달려온다.

"수갑."

츠루기가 이치카에게 수갑을 가져오게 해 범인에게 채웠다.

"윽, 마녀에게 천벌을!! 게헨나는 지옥으로 떨어져라!!!"

원망 섞인 목소리를 내뱉으며 그녀는 호송차에 실려 갔다.

"정말이지, 이런 날에 소란을 피우는 녀석들이라니."

뒤늦게 온 마시로가 쓰러져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부키를 보았다.

"……"

"에, 헤헤~………"

방긋 웃는 이부키. 그리고 의식을 잃었다.

마시로는 말없이 사람을 불러 들것을 가져오게 했다.

"미네 단장님이 계신 곳으로."

""라져!""

"마시로, 게헨나를 돕다니 별일이네요."

"듣기 거북한 소리 하지 말아주세요. 전 게헨나는 싫어하지만, 이런 사람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를 박대할 이유는 없으니까... 그뿐입니다."

"그런가요? 후훗."

이렇게 일련의 사건은 막을 내렸다.

"이부키, 몸 상태는 어떤가?"

"그림 그릴 수 있어~!"

트리니티 내의 병원에서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이부키. 미네에 따르면 퇴원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설마 독을 써서 미카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다니... 미안해, 이부키에게 짐을 지게 해서..."

병문안을 온 선생님은 범인의 비정함에 분노하면서도 제때 달려오지 못한 것을 사과했다.

"아니야, 고맙다면 체리노 쨩한테 말해줘."

"마, 말해두지만 나는 딱히 이부키가 걱정돼서 온 게 아니라고, 콤라드!"

그렇게 떼어놓는 체리노. 하지만 이부키의 슬픈 표정을 보고는 지고 말았다.

"아― 정말! 마지막이니까 본심을 말해주마! 걱정했다!"

"에헤헤, 아 맞다! 체리노 쨩한테 이거 줄게!"

건네받은 것은 한 장의 도화지.

거기에는 자신과 그 옆에 있는 체리노, 양 끝에는 각각 키사키와 코코나.

뒤에는 히나와 호시노도 있었다.

"오, 이부키의 친구들이네."

"이건…!"

"뒷면도 봐봐!"

뒤집어보니 거기에는 하스미와 아코를 비롯한 트리니티 학생들과 게헤나 학생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껴안고 있으며, 이부키가 그 사이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는 그림이 있었다.

"모두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에헤헤!"

어린아이다운 순수한 소망에 체리노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 의장은 선견지명이 있구만... 너, 나중에 거물이 되겠어!"

"정말!?"

"음! 정말이다!"

이 대화를 복도에서 듣고 있던 미네는 미소 지은 뒤 입실했다.

"실례합니다."

"미네, 고마워."

"천만에요. 아~, 이부키 씨?"

"트리니티의 세나 언니?"

"뭔가 듣기 걸리는 호칭입니다만... 이번엔 넘어가죠.

당신에게 나기사 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습니다. 흠흠."

'당신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지나치게 짧은 메시지에 이부키를 포함한 주변의 시간이 멈췄다.

"…어? 미네, 그게 끝?"

"네, 끝입니다. 정말이지 그분은, 권력에 집착하느라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채로는 안 된다고 말씀드렸거늘…"

"반쯤 협박으로 말인가?"

"듣기 거북한 소리 하지 마세요!"

그때 하스미가 들어왔다.

"미네 단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환자 앞에서 큰 소리 내지 마세요…… 이건!?"

하스미가 건넨 것은 교류회에서의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신문. 그 오른쪽에는 정의실현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줄줄이 적혀 있었다.

"분명 그 자리에는 티파티와 약간의 경비밖에 없었죠... 있었다면 저와 마시로 정도입니다.

사람을 꺼려 경비를 붙이지 않은 나기사 님께도 문제가 있지만, 제일은! 그 자리에 의사인 당신이 없었다는 겁니다! 뭘 하고 있었던 건가요!?"

"미아를 구호했습니다! 그게 뭐가 나쁘다는 건가요!?"

"둘 다 진정해!"

"선생님!!"

그때 아코가 나타났다.

"아코 씨, 여기는 트리니티라고요!?"

"알고 있어요, 미네 단장님! 당신은 다른 데 가 계세요!"

"아니요, 그녀의 상태 확인이 아직입니다!"

하지만 아코는 미네를 반쯤 밀쳐내듯 하스미에게 다가갔다.

"하스미 씨. 제가 왜 이런 땅에 왔는지 아세요?"

"모르겠습니다만…"

"마코토 의장님께서 '왜 이부키를 위험에 빠뜨렸지? 역시 겉으로는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와서는 나중에 괴롭힐 생각이였구나?'라고 하셨습니다."

"생트집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정의실현부, 그런 건 불한당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당신들과는 다르다고요!"

"뭐라고요? 불한당은 당신들이겠죠, 트리니티!"

"적어도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시야가 너무 거시적이잖아요!"

"애초에 히나 부장님의 직접적인 명령이 아니었다면 이런 불결한 땅 따위 밟지도 않았을 겁니다!"

"화제 돌리지 마세요, 인종차별주의자!"

"바보!"

"멍청이!"

"암퇘지!"

"이 개돼지가!!"

남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게다가 선생님과 이부키 눈앞에서 시작된 입에 담기 힘든 독설의 폭풍.

매일 대립하던 트리니티와 게헨나의 본모습이 여기 있었다.

"가시죠, 이부키 씨. 당신에겐 쓰레기통 안을 들여다볼 자격은 없습니"

쿵!

"아얏!?"

엉덩이를 목발로 때린 건 체리노였다.

"명색이 같은 상층부라면 제대로 구호하지 않겠나. 다들 병들어서 기세만 등등해졌군.

정말이지... 붉은겨울이라면 숙청감이야."

"………하아. 이제 가시죠, 이부키 씨. 단 1초도 이런 공간에 둘 순 없습니다."

말없이 짐을 챙겨 일어나는 이부키.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며 여전히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두 명을 뒤로하고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30분 뒤.

게헤나와의 경계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코토 일행이 손을 흔들었다.

"이부키이이이!!!"

"앗, 마코토 선배~!"

"이부키 욘석, 어설프게 뛰면 넘어진다?"

"그럼 체리노, 다음에 봐."

"또 보자, 콤라드! 그리고 이부키, 또 만나자!"

"바이바이!"

그렇게 학생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

내용은 재밌는데 학생들 서로간의 호칭이나 말투가 좀 기묘한 부분이 많았음...

최대한 고치느라 의역의 범주를 벗어난 것 같긴 한데 어색한 부분 보이면 지적 부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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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11일 전번역

소설핫산) 꼬맹이 대작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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鯖P
鯖Escalation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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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C
debiri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10.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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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나
ㅇDC
ㅇㅇ110일 전
디시콘
ㅇDC
ㅇㅇ27일 전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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