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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선생님이 한식을 원하신다! - 1화
/블루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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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이랑 곰탕… 인가요?”

“응, 그렇지.”

금일 샬레의 당번으로 온 게헨나의 급양부장, 아이키요 후우카는 선생님이 말해준 생소한 요리 이름에 고개를 갸웃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선생님? 맛이라던지, 알고 계신 조리 방식이라던지, 뭐든지 괜찮아요.”

“음……”

어떨까.

후우카의 질문을 받고 앉고 있던 의자에 몸을 기댄 선생은 잠시, 키보토스에 온 뒤론 한번도 못 먹어본 그 음식들을 다시 떠올렸다.

학생 때부터 키보토스의 선생이 되기 전까지 주구장창 먹어 질릴대로 질렸을거라 생각한 음식들인데, 이렇게 갑자기 생각이 난다니 자신도 신기하게 생각하던 차였다.

“일단 곰탕부턴데…… 기본적으로는 소뼈랑 이런저런 고기 부위를 넣어서 우린 국물로 알고 있어.”

“그럼, 하얀 국물이겠네요.”

“그렇지. 사실상 하얗게 우린 고깃국물에 얇게 썬 파 송송 썰어 넣어서 밥을 마는 식으로 먹는건데…… 하얀 국물 요리를 좋아한다면 그만한 요리가 없지. 거기에 김치나 오징어젓갈을 곁들어 먹으면 금상첨화고.”

꼬곰-오젓 조합은 군대 있을 시절 맛있게 먹을 수 있던 몇 안 되는 메뉴였지…… 라고 후우카에겐 이해가 어려운 혼잣말까지 덧붙이며 선생은 말을 이어갔다.

“돼지국밥은 뭐, 말 그대로 돼지고기 넣은 국밥이야. 돼지뼈랑 고기로 고인 육수에 비계가 살짝 섞인 얇게 썬 고기, 부추 같은 게 들어간 비주얼인데 거기엔 뭐 밥이랑 김치만 있어도 반찬 같은 게 필요 없이 든든했지. 거기에 새우젓 넣어서 간 맞추고, 난 개인적으로 맑은 하얀 국물에 빨간 다대기를 풀어 살짝 매콤하게 먹는 걸 선호했는데……”

이후로도 한참동안 자신이 키보토스 바깥 세상에 있던 시절 즐겨먹던 음식에 대한 설명을 일장연설처럼 늘어놓은 선생은 그 끝에서 갑자기 애매하게 웃었다.

“문제는 그런 음식들이 여기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데……”

“네, 확실히. 선생님이 말해주신 것만으론 키보토스에서 봤던 메뉴들 중에서 바로 생각나는 게 없네요.”

안 그래도 그것은 선생이 학원도시 키보토스의 생활에 있어 유일하게 섭섭한 마음을 품고 있던 부분이었다.

제대로 된 한식이 없다시피하다는 것.

학생들의 이름이 일본식이고, 그래서인지 일식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발달되어 있는 세계에 한식이 없다니.

자신의 세계에선 ‘일상’이나 다름 없던 부분을 이 세계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선생은 늘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오늘 후우카가 당번으로 온 김에 한번 물어본다는 것이 이렇게 된 것이었는데.

“음……”

모든 말을 끝내고 선생은 살짝 어색한 심정으로 어째서인지 환하게 웃고 있는 후우카를 마주했다.

“미안해 후우카. 아무래도 역시 좀 주책이 심했지…?”

“전혀요.”

선생님의 색다른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좋은 걸요.

라는 속마음을 숨긴채, 후우카는 다른 쪽의 진심을 꺼냈다.

“제가 부탁한 거였으니 자세할수록 오히려 좋았던걸요. 제가 만든다고 해서 선생님이 원하는 그 요리를 만들 수 있을지가 걱정이지만……”

“아니, 오히려 안 그래도 바쁜 사람한테 부탁한 내가 미안하지. 당장 만들어달라는 것도 아니니 너무 부담 가질 필욘-”

“아뇨, 그건 아니에요 선생님.”

후우카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다는 것. 그것도, 당장 갈 수 없는 먼 고향의 음식을 떠올렸다는 것… 그런 심정은 그저 그런 걸로 무시해선 절대 안 되는 것 정도는 저도 아니까요.”

향수병.

후우카는 선생이 갑자기 돼지국밥과 곰탕을 떠올리고 자신에게 만들 수 있겠냐는 부탁을 한 경위를 그렇게 추측했다.

물론, 병 정도의 심각성으로 대하는 것은 자신의 과장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절대로, 선생님의 그런 부탁을 사소하게 넘길 그녀가 아니었다.

선생님이 키보토스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것 정도는 그녀도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이 키보토스 전역을 책임지는, 당장 과로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말도 안 되는 규모의 일을 매일 누구보다 성실히 해내면서도, 이따금 보내는 짧디 짧은 휴가 때도 키보토스 내에서만 머무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떠나온 고향 생각을 하지 않을 리가. 그것도 음식 생각이라면, 더더욱 중요시 여겨야 되는 부분이 맞으리라.

‘무엇보다……’

그런 책임감 외에도 하나의 사실이 후우카의 가슴을 뛰게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나만이 할 수 있는 부탁을 했다는 것.

소녀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그만한 일이 또 있을까.

“걱정 마세요 선생님. 꼭 선생님이 말씀하신 요리를 만들어 보일테니까요!”

“응, 믿고 있을게! 후우카 땅이니까!”

그렇게, 선생님을 위한 돼지국밥과 곰탕을 꼭 재현하겠다고 다짐하며 샬레 건물을 나온 후우카였다.

그렇게 나온 것 까지는 좋았는데……

“왜!!! 하필!!! 지금!!!”

“어머, 왜 그러신가요 후우카 씨. 저희가 이렇게 어울린 게 하루이틀도 아니잖아요?”

그런 말을 너무도 태연하게 내뱉는 하루나의 행태에 이미 적응하다 못해 해탈해버린지 오래임에도 후우카는 이번만큼은 자신을 포위한 미식연구회 소녀들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인데! 나 음식 재료 사러 장 보러 가야 한다고!”

“더욱 잘 됐네요 후우카 씨. 후우카 씨에겐 부탁하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

왜인지 평소보다 반응이 격한 후우카의 모습에 의아해하는 다른 부원들과는 달리 하루나는 그런 거 안중에도 없다는 듯 가져온 포스터를 펼쳐보였다.

“자, 보세요 후우카 씨. 산해경에서 올라왔다는 특산 와규를!”

“윽?!”

그리고 하루나가 내민 포스터를 보자마자 단말마에 가까운 신음을 내뱉은 후우카.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것은, 선생님이 말한 ‘곰탕’의 재료로 쓰기 위해 그녀가 일찌감치 눈여겨보았던 재료였던 것이다.

“그, 그걸로 뭘 할 생각이야?!”

“오늘따라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후우카 씨. 당연히 ‘미식’을 위해서죠. 얼마 전 활동을 재개한 게헨나 활화산의 불꽃과 연기로 야키니쿠를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화산의 열기로 구운 고기라는 거죠. 생각만 해도 궁금해지는 맛이니까요.”

“응 그렇지! 거기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지가 좀 걱정이긴 하지만……”

안 돼.

후우카의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다.

선생님이 자신에게, 오직 자신에게만 부탁한 의뢰였는데.

그런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요리는, 응당 최고의 재료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고로, 역시 저희 중 유일하게 조리가 가능한 후우카 씨가-”

“이건 안 돼.”

“네?”

후우카는 소매 안으로 손을 넣어 ‘그것’을 잡았다.

언젠가, 천 단위의 학생들을 먹일 급식을 만들고 배식하는 와중에 왜 메뉴에 적힌 계란 프라이가 아닌 삶은 계란이 나오냐는 단체 컴플레인을 받은 날 미식연구회에게 납치까지 당해버린 와중에 선량한 그녀라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홀린 듯 만들어버린 ‘그것.’

허구한 날 미식연구회에게 납치 당하는 그녀라도 한번은 탈출이 필히 가능하게 해줄 수 있을 ‘그것’.

하지만, 자신의 성향과 하루나의 성향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통할 거란 보장이 없어 어쩌면 단 한 번의 탈출만을 가능케 할 일회용 ‘그것.’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그때라고, 후우카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건 그 사람을! 위한 요리 재료란 말이야!!!”

게헨나 급양부장 특제 후추탄이 그 자리에서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 * *

본인 호주에서 워캉홀리데이 중인 블붕이인데 여기 한식집에서 간만에 돼지국밥 먹다 떠오른 소재로 한번 써봄.

근래 계속 피폐물 2차 창작만 보다가 블아스럽게 가벼운 글이 너무 고파서......

글 ㅈ도 못 쓰는데 걍 목말라서 우물 파기로 했다.

언제 또 써올지는 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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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9.07창작

소설) 선생님이 한식을 원하신다! - 1화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4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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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C
Baksam작가
게시물 65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09.07 00:45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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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5

나
ㅇDC
ㅇㅇ124.09.07

더 내놔 더

ㅇDC
ㅇㅇ224.09.07
디시콘
ㅇDC
ㅇㅇ324.09.07

자주 써다오

ㅇDC
ㅇㅇ424.09.07

더 내놔요

ㅇDC
ㅇㅇ524.09.07

국물 육수 내는 건 돈코츠 라멘이랑 비슷하니 센세가 예시를 들었으면 좋았을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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