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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학대파 선생 세계선에서 살아남기 - 52화/변화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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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삽화가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해당 화수에 삽입된 삽화는 AI 제작임을 밝힙니다.>

* * *

아비도스에서 있던 일은, 키보토스 전역에 상당한 파급을 남겼다.

아비도스 혼자도 아니고 게헨나 선도부까지 엮인 카이저 전(前) 이사의 납치 행각은 안 그래도 눈칫밥을 먹지 않으면 안 될 신세가 된 카이저를 더욱 움츠리게 했다.

적어도 이번 건에 한해서는 이미 자신들이 쫓아낸 부외자로 인해 똥물 덤터기를 맞은 카이저가 한 없이 억울한 입장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비도스에 해 왔던 일은 물론 발단이 되는 이사부터가 자신들이 쫓아낸 바람에 폭주 급발진하게 만든 격 아니었나.

자업자득이라는 비웃음과 사필귀정이라는 손가락질까지 당하게 된 프레지던트가 걸릴 수도 없는 탈모 스트레스를 극심히 느끼는 와중에도, 그들 못지 않게 조롱받는 대상이 하나 더 있었으니.

"샬레의 선생, 그 사람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어처구니없어 하는 아오이의 반응.

혼란스러운 그녀의 속마음은, 선생이 바뀌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지금껏 제대로 받아들인 사람의 심리가 아니었다.

머금은 커피를 목 뒤로 넘긴 카야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덤덤하게 말했다.

"확실히 능력 하나는 무시 못 할 사람이더군요. 기억을 잃은 걸 전화위복으로 이용해먹는데다 그토록 집착하던 어른의 권위까지 내다버려 실리를 챙길 줄은."

"아비도스가 순식간에 안정화된건 물론이고 카이저까지 꺾어버렸어. 거기다 모두에게 잊혀져 있던 이사의 폭주를 유도해서 화룡점정까지......"

"마지막 건은 전적으로 그 이사란 사람의 개인적인 자포자기 폭주 아닌가요...?"

"아니, 나는 그것도 그 선생의 안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봐."

그 정돈가?

카야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굳이 아오이의 말에 토를 달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선생의 행적을 떠올려보니 그게 진짜라도 이상할 게 없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었으니까.

"방위실장."

"네, 수석 행정관."

"당신은 선생님이 기억을 잃어버린 이후로 총학생회에서 선생님과 가장 소통을 많이 주고받은 사람이었죠. 선생님과 마주해왔던 감상을 묻고 싶습니다만."

이거지.

카야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시간을 끌었다.

고소한 커피향이 아닌, 탄산음료를 처음 마신 어린아이가 느낄 법한 강렬한 짜릿함이 입 안에서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듯 했다.

정보와 관계의 우위로 남들의 위에 서서 조언하는 듯한 이 기분.

이 기분에 더 심취하고 싶었지만, 대답을 기다리는 두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기로 하며 잔을 내려놓았다.

"일단 말하자면...... 기억을 잃기 전의 선생님은 이전의 그 사람과는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그녀는 여전히 선생이 바뀐 사실을 몰랐다.

그럼에도 대화가 되는 이 아이러니함에, 진실을 알고 있는 린과 아오이 모두 약간의 어색함을 느끼고 있었으니.

"그건 당연한 소리잖아."

"당연한 소리죠. 하지만 장담컨대, 그 누구도 똑바로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을 마주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이전에 만행만 일삼던 쓰레기를 떠올렸을테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아오이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설령 자신들을 괴롭혔던 어른에 대한 불신이 합당했다 하더라도, 자신을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생을 문전박대했기에 카이저를 상대하는 대다수의 논의가 카야를 통해 진행되었음은 명백한 사실이었으니.

그렇게 결과적으로 모든 일의 공신이 되었음을 자부하는 카야는 만면에 여유만만한 미소를 띄웠다.

"크게는 카이저 세력의 축소와 아비도스의 정상화. 작게는 여러가지 있지만, 대표적으로 SRT 특수학원의 폐교 유예. 그렇게 유예 기간을 얻은 SRT의 FOX 소대가 카이저 내부 자료를 확보해 마무리 일격을 먹인 일등공신이 된 것도...... 전부 다 머리 다친 선생님이 제대로 일하고부터 바뀐 현실입니다. 이 정도면 머리를 다쳤다고 표현할 게 아니라 그냥 정상화라 해도 될 수준이죠."

"의심하지는 않았어? 어른을 상대로 말이야."

"당연히 의심했죠. 지금이라고 완전히 경계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건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죠."

다만, 이라고 새로이 운을 떼며 카야는 말을 이었다.

"목적불명의 권위만 내세우며 생텀타워의 통제권만 잡고 버티던 선생이 바뀜으로서 우리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생긴 건 사실입니다. 키보토스의 혼란을 가라앉히고 평화를 찾을 기회 말입니다."

카이저라는 주적은 일단 고꾸라뜨렸다.

이제 키보토스에 남은 표면적인 문제는 게헨나와 트리니티 간의 평화협정 정도랄까.

'평화라. 그래 뭐, 평화 좋지. 하지만 이 좋은 상황을 이용하지 않고 흘러보내는 거야말로 바보짓이다. 이건 기회야. 지금 이 상황, 이 구도를 계속해서 유지하다 종국에는 뒤집을 정도의 힘을 쌓을 수 있는!'

어떻게든 자신의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한 카야에게 선생은 여전히 동앗줄이나 다름 없는 존재.

다만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카이저를 고꾸라뜨리는 과정에서 선생 또한 희생한 것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사정을 알고 있는 우리 같은 수뇌부들이야 선생의 진가를 제대로 보게 되었죠. 하지만 여론은 아닙니다. 일반 시민들이 보기엔 선생님이 아비도스에 집적댔다 망신당했다는 것 외엔 알 수 있는 게 없을테니까요."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방위실장?"

"선생님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봅니다. 우선, 샬레에 대한 지원부터 다시 원상복구시켜놓죠."

최악의 어른과 그의 의도적인 무관심으로 인한 혼란들.

전임 선생과 총학생회의 사이가 좋을 리가 없던 와중에, 전임 선생 쪽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다.

어차피 샬레에 들어오는 일도 없으니, 샬레에 대한 지원을 최소화해도 좋다고.

그날로 샬레는 말 그대로 굶어 죽지만 않을 정도의 보급만을 받게 되었으니, 억울하게 고생하게 된 현재의 선생이 알게 되면 전임자의 멱살을 잡을 이유 하나가 더 밝혀진 셈이었다.

선생을 지원하는 것보단 선생에게 생색을 낼 생각으로 말을 꺼낸 카야는 이어진 아오이의 말에 맥이 탁 풀렸다.

"그건 이미 해놨어."

"......빠르네요?"

"수석 행정관의 지시였으니까."

"지금의 샬레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굳이 머리 다친 옛날 사람에 맞출 필욘 없겠죠."

린은 물론, 이 자리에 모인 세 사람 모두가 진작 느끼고 있었다.

선생이 달라진 이후, 키보토스 전역이 놀랍도록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선생이 처음 키보토스에 와서 샬레를 수복하고, 생텀 타워의 제어권을 회복한 뒤의 안정감을 그들 모두가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선생이 기억을 잃은 뒤 생텀 타워의 제어권을 수석 행정관한테 넘겼다고 했던가.'

정확히는 린 개인이 아닌 총학생회에 제어권을 이관한 것이었지만 카야 입장에선 거기서 거기.

선생 입장에서야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으나, 초인으로서 키보토스 가장 높은 곳에서 군림하길 원하던 카야에겐 선생을 결코 초인으로 볼 수 없을 물렁한 구석을 하나 더 발견한 셈이 되었다.

그 정도 새가슴 인간이 기억 잃기 전엔 어찌 그리 잘만 날뛰었던걸까.

카야는 속으로 선생을 씹어대는 동시에 선생의 무른 면모 또한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까 수석 행정관."

"네, 재무실장."

"샬레 쪽에서 우리가 요청한 자금 사용 내역을 보내줬는데 말야."

"벌써 말입니까? 지원을 원래대로 되돌린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응, 근데 그거에 신경 쓰이는 내역이 있어서 말야."

영수증 사본을 내미는 아오이의 표정이 왠지 떨떠름해보였고.

서류를 받아든 린의 표정도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이게 뭐죠?"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저도 봐도 될까요? ...음?"

호기심에 탁자 위에 올려진 내역을 스윽 쳐다본 카야까지 당황시킨 영수증 사본에는 단 하나의 구매 내역만이 찍혀 있었으니.

PG 초합금 KAITEN FX Mk.0 프라모델.

샬레 측에 금전적 지원을 늘리기 무섭게 선생의 구매목록에 제일 먼저 찍혀 있는, 그 이질적이기 짝이 없는 단어들의 조합이 엘리트 소녀들의 두뇌를 실시간으로 혼란에 빠뜨리고 있었다.

"......아니."

그 카야마저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한참을 내려보다 침묵을 깼다.

"지원 늘리자마자 그 돈으로 처음 산 게 프라모델이라고요...? 횡령 아닙니까?"

"딱히 변호해주고 싶긴 않긴 한데 이건... 엄밀히 말해서 횡령은 아니야. 어디까지나 선생 개인의 품위유지비의 항목으로 분류되어 구매된 물건이거든."

처음 봤을 때 마찬가지로 당황했던 아오이는 샬레 측에서 보내온 영수증을 하나하나 공들여 뒤져봤던 기억을 떠올렸다.

다시 보니 하필 처음 본 게 그거라 혼란에 빠졌을 뿐, 그 외의 영역에선 그렇게 많지도 않은 지원금이 샬레의 활동에 필요한 영역들로 세분히 분류되어 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개인의 용돈을 개인의 목적에 맞춰 썼을 뿐 이상할 건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 몫의 돈이 생기자마자 제일 처음 샀다는 게 쓸데없이 값비싼 어린이용 장난감 로봇이라는 게 당황스러웠을 뿐.

곰곰히 생각하던 린이 입을 연 것은 그 때였다.

"학생들을 위해서, 인걸까요."

"...뭐? 그 사람이?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모두 자꾸 망각하게 되는 사실입니다만."

린은 아오이를, 그리고 카야를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방위실장의 말대로, 지금의 선생은 이전과 완벽히 다른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무실장, 샬레에서 보내준 서류를 많이 검토해봤겠죠. 내용을 기억하십니까?"

"그건......"

그 건을 거론하자 여전히 어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아오이 또한 할 말이 없어졌다.

코우사기 공원의 시설 보수, 아비도스 소상공인 입주 독려 방안, D.U. 내 교통 시설에 대한 보수 필요 지적......

샬레에서 보내는 서류들 중 재무 관련 내용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서류들은 전부 학생들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정책의 지원, 혹은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대한 검토를 부탁하는 내용들이 대다수였으니까.

심지어 선생이 가보지도 않았을, 정확히는 발도 못 딛을 게헨나, 트리니티, 밀레니엄과 관련된 서류들이 올라올 땐 황당하기까지 했다.

그것들이 정말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을 정확히 지적하는 제안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땐 더더욱.

"대체 가보지도 않았을 학교들 사정을 그렇게 세세하게 꿰고 있는 건지."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그 어른이 매우 세세히 찾아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서류들의 내용만 봤을 때 그것들이 모두......"

학생들을 위하는, 어른의 모습이 아닌가.

선생의 인성 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는 카야는 제쳐두고.

린과 아오이는 그런 생각에 확신을 가진 동시에 더 없는 복잡한 심정을 품기 시작했다.

여전히 이전 선생의 패악질을 기억하고 있는 두 사람에겐, 선생의 이런 면모는 불편할 정도로 낯설었다.

"저도 아직 선생님을 완전히 믿는 건 아니지만. 아비도스에서, 그리고 지금까지의 선생님이 보여준 모습은 객관적으로...... '선생'. 그 자체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평범한 학생들의 고충까지 생각하며 서류를 작성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럼 이 로봇도...?"

"분명 학생을 위한 선물이거나, 어쨌든 그것과 관련된 일에 필요한 지출이었다는 거겠죠. 그 나이 먹은 사람이 이런 거 갖고 놀려고 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으음......"

"확실히......"

아오이도, 카야도 린의 말에 납득하는 모양새였다.

그들처럼, 린 또한 다시금 선생의 행적을 되짚어봤다.

부조리한 부임. 거기에 전임자의 행패를 덤터기 쓴 부조리한 원망을 받으면서도, 그는 누구 하나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며 마침내 한 학교의 활로를 틔기까지 이르렀다.

그런 어른도, 있다는 건가.

그 정도로 학생을 아끼는 어른의 배포라니......

그렇게 확신하며 린은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간질여지는 것을 느꼈다.

"변명해보시죠."

"난 억울해 케이."

같은 시간, 샬레에서 벌어지는 일을 봤다면 그런 생각을 품은 자신의 머리에 총을 대고 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그러니까 말씀해보시라고요. 총학생회 쪽에서 쥐꼬리만큼 떨어지는 월급을 알뜰살뜰 긁어모아 횡령한 사태에 대한 변명 말입니다."

"회, 횡령이라니! 그런 거 아니야! 내 용돈으로 산 거라고! 애초에 샬레 계좌관리는 철저하게 너한테 맡겼잖아!"

"그리고 제가 선생님 개인의 활동비로 분류해드린 걸 선생님은 하루도 안 지나서 다 날려버렸고 말이죠. 장난합니까 지금?! 한 달 생활비에 품위유지비까지 계산해서 넣어드린건데, 지금 남은 걸로는 다음 입금날까지 컵라면만 사서 버티는 것도 안 될 수준이라고요!"

"지, 진정해 케이 쨩...! 선생님이 일부러 그럴 리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마십시오, 이 영수증 안 보입니까?! 하다못해 납득 가능한 물건을 샀으면 그러려니라도 하지, 그 돈 다 날려서 산다는 게 애들 장난감 로봇이란 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하지만! 평행세계 에디션을 어떻게 참아!!!"

"참으라고!!! 무슨 어른이 그거 때문에 자기 삶까지 팔아제끼는 거냐고!!!"

"두, 둘 다 조금만 진정...! 심호흡, 심호흡을 해...!"

"말리지 말아봐요 좀! 그 와중에 이 망할 장난감은 왜 때문에 이렇게 비싼건데! 그냥 싼 거 아무거나 사도 거기서 거기인 물건 아냐 이런건!!!"

"케이-"

그 부분에서, 전에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는 선생.

"방금 네가 한 말은 그냥 넘길 수가 없겠구나. 건프라라는 건 말이야, PG 등급과 HG 등급 사이만 해도 품질에 엄청나고 엄청난 차이가 있는 법이란다. 물론 이건 건프라와는 다른 개념일지도 모르겠다만은, 내 쪽 KAITEN FX 시리즈엔 없는 날개에 5인 무기 합체에 내 쪽 세계 물건이랑 도색이 다른 이로치라는 부분에서 엄청나고 엄청난 희귀성이-"

"자, 잠깐만 케이 쨩?! 심정은 이해하지만 총은 안 돼! 이 사람은 맞으면 진짜 죽어! 죽는단 말이야!"

"이거 놔! 말리지 마십시오! 오늘 저 인간 죽인 다음에 저도 죽을 겁니다!!!!!"

"케이 쨔아아아아아앙!!!!!"

선생의, 학생의 올바른 경제관념 교육에 하등 도움 안 될 파멸적인 지출 성향이란 크나큰 단점을 그녀들이 알 리가 없었고.

그것이 불행인지, 혹은 행운일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일이었다.

* * *

"크, 크흠...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니 쿠치나시-"

"선생님."

"유메."

"...헤헤."

유메의 필사적인 만류로 케이를 진정시킨 뒤.

한번만 더 걸렸다간 레일건으로 도넛튀김으로 만들어주겠단 식으로 협박하고 주문 취소를 진행시킨 케이의 만행(?)에 침울해하던 선생은 조용히 말실수한 제 입을 쳤다.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땐 학생의 성을 부르는 게 어색하더니, 이젠 학생 이름을 부르는 게 어색해진 모양이었다.

"혹시 아비도스에 무슨 일이라도?"

"어... 없진 않은데요."

"어지간히 급한 일이 아니라면 메일이나 하다못해 전화로 해도 되지 않습니까."

"케이."

"저도 오는 사람 막을 생각은 없는데, 학생회장이란 사람이 일 주일에 세 번을 여기 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보이잖아요. 안 그래도 뒷수습할 게 많아서 바쁜 와중인데."

"아아, 그거 말인데."

싱긋 웃으며 유메는 말을 이었다.

"나 이제 학생회장 아니야."

"......네?"

"뭐?"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건가, 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보는 두 쌍의 시선에 유메는 식은땀을 흘리며 시선을 피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니 유메야."

"그, 미리 말씀드리는 걸 잊었는데 정말이에요. 학생회장직은 그 날 이후로 사퇴했거든요."

"아니 말하는 걸 잊어버릴 게 따로 있...! 후우, 후우우...!"

안 그래도 선생의 기습적인 패악질(?)에 열불나 죽을 지경었건만.

부들부들 떨며 분노를 가라앉힌 케이는 회장 사퇴했다는 소리를 무슨 동네 개 뽀삐 새끼 낳았다는 일상적인 투로 지껄었던 유메를 노려봤다.

"대체 왜입니까."

"일단, 책임을 져야 하니까."

유메는 황당해하는 두 사람을 보며 그보다도 더한 반응을 보였던 후배들을 떠올렸다.

* * *

"미쳤어요?!"

그런 말을 내뱉어버린 노노미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세리카와 아야네마저 눈으로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앞에서, 유메는 다시 입을 열었다.

"설명할게. 설명하기 전에...... 아루 쨩은?"

말이 끝나자마자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

학생회실 문이 드르륵 열리며, 아루가 당당하게 들어왔다.

"늦어서 미안해, 회장."

"괜찮아 아루 쨩. 확실히 확인한 거 맞지?"

"응, 애초에 내가 넘어올 때 같이 처리된 안건이라며? 카요코가 확인 한 번 더해줬으니까 이제 거리낄 것도 없지. 그러니까...... 하루카?"

"히, 히이익."

문 밖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아루는 미소를 띄며 그 주인공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안 들어왔다.

학생회 모두가 앉아서 빤히 보는 가운데 혼자 서 있는 채로 땀을 흘리기 시작한 아루는, 결국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벌벌 떨고 있는 소녀의 등을 밀며 들어왔다.

아비도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채 벌벌 떨며 질질 밀려 들어온 그녀는 모두의 시선을 받자마자 더욱 본격적으로 몸을 떨기 시작했다.

"히이이이익 저따위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요 아루님 몇번을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저 그냥 죽으면 안될까요 죽겠습니다."

"죽긴 뭘 죽어 하루카. 애초에 네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고?"

"맞아, 앞으로 아루 선배가 학생회 일 다하기로 했으니까 하루카 넌 편하게 있어도 괜찮아!"

"아니 전부 다 한다고까지 한 적은 없는데?!"

아루가 반쯤 억지로 자리에 앉히다시피 한 뒤로도 벌벌 떠는 하루카를 쓴웃음으로 보던 유메가 말을 걸었다.

"하루카 쨩."

"네, 네 유메 씨... 아니 학생회장님...!"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 아직 말 못한 건데, 그때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네?"

그 말에 당황한듯 하루카의 떨림이 멈췄다.

"무, 무슨 소리세요. 전 아무 것도 안 했는걸요. 아루님이나 선생님이나, 선생님이 불러왔다는 그 분홍머리 여자가 다 했지......"

"그렇게 나를 구해준 사람들 중 너도 있었잖아. 그럼 너도 나를 구해준 사람들 중 한 명인거지 뭐. 내 은인이라는 거야."

"어, 어어......"

"편하게 있어도 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야, 하루카 쨩.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루 쨩도 마찬가지. 아비도스 교복이 아직은 어색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물론이지. 아직 내 진가는 보여주지도 않았는걸 선배?"

"저, 저도...! 저도 힘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유메 선배!"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가 도는 중.

그 타이밍에 문득 아루가 질문해온다.

"그러고보니까 우리끼리 인사시키려고만 부른 건 아닐테고, 무슨 일이야 회장?"

"응, 나 오늘부로 학생회장 자진사퇴하려고."

"미쳤어?!"

노노미 때와 같은 반응이 곧바로 튀어나왔다.

"아루 선배! 아루 선배도 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괜찮다는데 갑자기 저러잖아요!"

"아니 내가 전학 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런 상황에서 말을 뭐 어떻게 해! 오히려 너희가 하는 쪽이 설득력 높은 거 아냐?!"

"자, 자. 다들 진정하고."

더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모두를 진정시키는 유메.

그것은 결정을 마친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였고, 쿠치나시 유메라는 인물이 다른 것은 몰라도 결단력 하나만큼은 결코 깨지지 않는 인간상임을 그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단순히 내 실책으로 인한 사퇴만은 아니야. 물론 그것도 크긴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나처럼 무능력한 사람이 회장에 있는 건 악수를 그대로 두는 거나 마찬가지야."

"무능력한 사람이라니, 선배는...!"

"자기비하라던가 그런 말이 아니야 세리카 쨩. 문자 그대로니까. 선생님이 오고, 카이저가 물러나기까지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

비약일지도 몰랐지만.

저 말이야말로 여전히 떨치지 못한 자기비하일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유메의 그런 말에,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

선생이 쓴 어른의 카드의 능력으로 인해, 호시노의 스파르타 전술훈련이 세트와의 결전 직후 진행되어도 멀쩡할 정도로 부상자가 전무한 수준이었다지만.

자신이 성급하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후배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선생의 개입으로 상황을 뒤집은 건 앞으로 두번 다시 없을 행운일 뿐, 그 시점에서 모든 것이 끝나버린 거나 다름 없었다.

그로 인한 자책도.

그로 인해 추락한 자존감도.

"상황은 끝나지 않았어. 오히려 더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지. 카이저가 이대로 물러설 리도 없고, 제대로 된 수장을 찾은 샬레가 키보토스를 정상화시키기까지 계속해서 다른 혼란 상황이 터질 거라고 봐. 그리고 나에게는, 그런 모든 혼란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능력이 없어."

"우리가......"

잠긴 목소리로, 현실을 부정하듯 아야네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건 회장님이...... 아니, 유메 선배님이 버팀목이 되어준 덕분이었어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아야네 쨩. 하지만 자라나는 새싹을 위한 버팀목은 더 이상 필요 없어. 너희들 모두 나보다 똑똑하고, 예쁘고...... 그런 학생들로 성장했으니까."

"뭐야 그게, 자기도 학생인 주제에...!"

"후후, 미안해 세리카 쨩. 하지만 사실인걸."

"선배......"

노노미가 누구보다도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쓴소리를 내뱉었던 걸 떠올리는 걸까.

유메는 그런 그녀의 조언이야말로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줬다는 사실을 말해주며 진심으로 격려해주고, 고개를 들었다.

자신에게 발언권이 없다고 판단한 아루는 아예 시선을 피해 노노미처럼 고개를 숙이는 쪽을 택했고, 하루카는 제대로 전학 오자마자 펼쳐진 예상 외의 상황에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모두 자신보다 강하고 똑똑한 후배들이었다.

이제 설령 자신이 없다 해도, 학교를 지킬 힘을 가진 아이들.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이대로 다음 학생회장 선출을 위한 보궐투표를 진행하겠어!"

"처, 철권 통치잖아......"

"학생회장의 결정에 불만이 있나요? 쿠로미 세리카 양!"

"아, 아뇨... 없습니다......"

세리카에게 사퇴하고서도 학생회장의 권위를 내세운 모순을 지적할 기력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아비도스의 학생회장을 선출한 전통의 방식...! 거기에, 차후 샬레에게 입회를 요청해 정통성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비도스 역사를 통틀어 딱 한 번 일어난 엉망진창, 제멋대로, 어느 학교에서든 두번 다시 일어나면 안 되는 막장 투표였다지만 어쨌든 회장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아주 뒤늦게 권력의 맛에 심취한 유메의 광기에 어느 누구도 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다.

그렇다기보단, 그냥 생각을 포기한 쪽에 가까웠다.

유메에게 있어선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투표를 진행하겠습니다!"

그렇게, 쿠치나시 유메가 하야한 아비도스 고등학교 학생회장에 오른 이는-

* * *

"......진심입니까?"

"응, 나도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

"나도 그 아이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곤 믿어 의심친 않지만......"

이름을 들은 선생과 케이 모두 황당하다는 표정이었지만, 이미 이뤄진 학생들의 결정에 끼어들 순 없었다.

"그래서 그 일 때문에 온 거였구나. 당연히 입회는 해주겠지만 유메 너는...... 정말 괜찮겠니?"

"물론이죠, 선생님. 애초에 제겐 과분한 자리였어요."

"그런 것보다는, 네 마음이. 조금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침음을 흘리면서도, 선생은 유메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후련해보이는 네 웃음이 정말 괜찮아서 웃는 건지.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을 숨기려고 짓는 웃음인지."

"......"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정했다지만, 그렇게 내려놓는 과정에서 너무 세게 떨어뜨리는 바람에 또 다른 충격이 남아버린 건 아닌지...... 그게, 신경 쓰여."

유메는 빙긋 웃었다.

괴로움 하나 없는, 맑은 웃음이었다.

따뜻했다.

이 사람을 마음에 품게 된, 그런 온기를 느꼈다.

"떠맡아 억지로 맡은 자리라고 변명하고 싶지 않아요. 제 선택이었으니까요. 투표 결과를 거부하고 친구와 함께 떠나는 대신 학교에 남는 것부터가."

자신은, 무능력하다.

알고 있다. 선생과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호시노의 격려로 테러화가 될 정도의 절망을 떨쳐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지만, 그런 아픈 진실이 변한 건 아니었다.

그런 자신의 뼈아픈 실패에서 눈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더 이상 두번 다시 실패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저는 괜찮아요 선생님. 제 과거가, 실패가, 상처가 아픈 걸 알고 있지만. 거기서 오는 고통보다도 맞서 싸워서 극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지금은 더 크니까요."

"유메."

"그런 고로, 지금의 저는 일반 학생...! 앞으로 샬레에 와서 종종 자문도 얻고 당번 일도 하고...... 그러려고 하는데."

저거 때문이구만.

케이는 손가락을 꼼지락대는 유메의 행태(?)에 속으로 혀를 찼다.

"괜찮을까요, 선생님...? 저 이제 시간 많아요."

그걸 넘어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잘 익은 수박 두 개를 미묘하게 흔드는 저 여우짓을 보라.

인간의 간악함에 대해 깨우친 듯한 케이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선생을 쳐다봤지만, 선생은 망부석처럼 묵묵부답이었다.

수박 두 개에 시선을 빼앗겼다..... 기보다는,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 했다.

"선생님?"

"아, 아아. 미안. 괜찮아. 괜찮고 말고 유메. 그럼 지금이라도 괜찮다는 거지?"

"물론이죠, 선생님!"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할까?"

"네, 지금 바로! ......네?"

쿵!

"......뭐를요?"

쿵!

쿠궁!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진 선생이 몇 번이고 왕복하며 책상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 앞에서 탑을 이루며 쌓여가는 그것들의 정체를 알게 된 유메의 얼굴에서 점점 핏기가 가시기 시작했다.

"그, 선생님. 이것들은...?"

"교육용 BD들이야. 혹시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일단 선생이라고 쌓아는 둔 것 같더라고."

"아니 그건 아는데요! 그... 얘네가 갑자기 여기서 왜 나오는 건데요?!"

"자문도 얻고 당번 일도 한다고 했잖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충수업도 당번 일의 일환이란다."

"네? 네...? 아, 아니 잠깐만요 선생님. 그게 대체 무슨 말이세요."

"유메, 미안하지만 네가 조금 많이 위험해보여서 그래."

"...제가요?"

선생은 손을 모아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메. 네 학생부를 보니 실적에 등록되는 수업이나 교내 활동을 고의적으로 빼먹어서 유급한 흔적이 보이던데, 맞니?"

"네, 네에. 아직 제 후배들이 자리잡기 이전이기도 했고, 학교를 버릴 수도 없어서......"

"그거에 대해서 뭐라 하려는 건 아니야. 오히려 힘든 결정을 내려준 것에 대해 격려를 해주고픈 심정인걸. 그런데 말이야."

"네...?"

"굳이 그렇게 안 하고 성실히 수업 참여했더라도 유급당할 성적이지 않았을까, 싶더구나."

콰과과광-

유메의 머리 위에서 한바탕 번개가 내리쳤다.

그런 표정이라고.

싯딤의 상자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로나는 생각했다.

"어, 아... 어음, 그거... 그게 말이죠 선생님......"

"걱정 마. 뭐라 하려는 게 아니야. 거의 혼자서 학교를 지키다시피 하던 너에게 공부 시간을 내지 못했다고 다그치는 건 너무 과하고 가혹하니까. 그래도 이제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했고, 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니까 직무도 많이 없을테고...... 그러니까 밀렸던 공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졸업 가능한 성적까지 복구시키는 건 간단한 일이니까!"

"그, 그게에......"

유메의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전에 뭐라고 생각했더라?

선생님과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했었나?

타임머신, 타임머신이. 시간 회귀가 필요하다.

앞뒤 생각 안하고 내뱉는 자신의 뒤통수를 방패로 후려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야 했다.

"걱정 말렴 유메.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단다."

"제가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선생님. 우선 진정하고 다시 이야기해보면 안 될까요?"

"아, 교육자로서 내 실력이 의심스러운 거구나? 걱정하지 마! 자랑은 아니지만, 난 키보토스에 오기 전에 과외 맡았던 학생을 SKY로 보내준 경력도 있으니까!"

"의심한 적 없어요! 대기업 하나랑 혼자 싸우다시피 하던 어른을 왜 의심해요! 그리고 학생을 하늘로 날려버리는 거랑 공부하는 거랑 대체 뭔 상관인데요?! 아니 그보다 사람을 왜 어떻게 하늘로 날려버리는 건데!?"

여기서 밝혀지는 선생의 비밀 하나.

키보토스에 온 이래 그는, 상당히......

쌓여있었다.

선생으로서의 본분을, 그러니까 '교육자'의 본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 하나를 다스리는 학생들이 있는 세계에서 선생 직함 달았다고 할 수 있는 수업이 얼마나 있을까.

선생이 모든 과목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올라운더 A급, 선생이 온 지구에선 웬갖 방송을 쓸어담아 출연할 명강사가 될 자질이 있다한들 이미 S급, SSS급 실력자가 수두룩한 굇수들의 세계에서 지구 때 경력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으니.

보충수업부 같은 케이스도 있었다지만...... 그럼에도 BD라는 대체제가 있기까지 한 세계에서 선생이 수업을 위해 키보토스를 돌아다니는 일은 많지 않았고.

전투지휘에, 본인이 총력전이든 제해결이든 종전시든 그렇게 줄여부르는 넘쳐나는 '작전'의 수행에......

본인이 주로 하는 일만 생각하면 선생이 아니라 지휘관이라 하는 게 더 맞지 않나, 하는.

직무에 대한 진지하고 진지한 고찰을 하기까지에 이르던 그에 눈 앞에 자신이 성적을 신경써야 하는 학생이 나타났다.

고인물이 키워주지 않으면 죄악인 뉴비가 나타났다.

어디까지나 매우 건전한 욕구불만에 쌓여 있던 선생의 눈이 돌아가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기나긴 월급루팡과 전술지휘의 시간...... 지긋지긋하던 차였다. 고마워, 유메. 드디어 '선생'으로서의 본분을 다 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왔어!"

"제가 안 고마워요. 선생님 지금 본인이 무슨 표정 짓고 있는지 모르시죠. 제발 진정 좀 하고 일단 뒤로 좀 가주시면 안 될까요!?"

"으흐흣...... 일루와잇!"

"꺄악! 꺄아악! 꺄아아아아악!!!"

어른의 마수에 결국 학생이 덮쳐지고 마는 참혹한 현장.

참고로 케이는, 엄청난 위협을 감지하고 선생의 관심이 유메에게 쏠린 사이 이미 바람과 함께 사라진지 오래였다.

* * *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미카 씨?"

"물론이야, 나기 쨩."

같은 시각 트리니티에서는.

"그냥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 뿐이잖아. 내가 너무 오래 틀어박혀 있어서 아는 게 많지 않거든. 그러니까...... '선생'에 대한 사실부터 알려주지 않을래?"

마침내 방에서 나와, 자신의 분파들을 뒤에 이끌고 온 미카가 나기사를 향해 미소 지어보이고 있었다.

나기사는, 가만히 앉은 채 칩거를 끝낸 자신의 친구를 노려보았다.

그녀와의 조우가 반갑지 않았다.

미소노 미카의 목적이 자신의, 선생을 움직여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는 다름을 알고 있었기에.

* * * * *

그래서 이세카이 에디션 참아?

선새니랑 둘만의 시간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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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0.24창작

소설)학대파 선생 세계선에서 살아남기 - 52화/변화하는 상황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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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C
Baksam작가
게시물 65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5.10.24 23:59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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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나
ㅇDC
ㅇㅇ125.10.25

으흐흐

ㅇDC
ㅇㅇ225.10.25
ㅇDC
ㅇㅇ325.10.25
디시콘
ㅇDC
ㅇㅇ425.10.25

키보토스-1:1-맞춤형-개인과외 다른 말로는 뇌-악기바리라고 한다

ㅇDC
ㅇㅇ525.10.25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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