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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나기사는 은근 몰카에 쥐약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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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이 선생님과의 다과회를 준비하는 나기사

원래 나기사는 손님에게 대접할 다과와 차를 고르는 것이 취미인 고상한 아가씨였지만, 어느새부턴가 홍차나 다과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과의 다과회를 오래 시간끌 수 있을지 고민하는 요물 아가씨로 전락해버림

이번 찻잎은 일부러 저품질을 준비해, 선생님이 처음 마시고 평소에 마시던 맛이 아니라고 말하실 겁니다. 그때 실수로 차를 준비하지 못했네요,라고 말하면 이후 선생님이 말씀하시겠죠

"의외네, 나기사가 홍차 선정에서 실수를 할 줄이야."

그때 딱 선생님에게 일부러 화를 내는 겁니다

"흐음, 제 선택을 무시하시는 건가요?"

이렇게 쏘아붙여도 얄밉게도 '누구에게나' 친절한 선생님은 그럴 마음은 아니였다고 손을 흔들며 사과하겠죠

그때 딱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팔을 붙잡고, 항상 홍차를 주문하던 예약된 가게로 가서, 선생님에게 묻는 겁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얼마나 좋은 차를 고를지, 티파티의 호스트로써 심사해도 될까요?"

후훗, 사실 선생님이 무슨 차를 고르건 상관 없답니다.

'우연히' 예약이 가득 차 아무도 오지 않는 찻집에서 선생님과 단 둘이 찻잎을 고르는 데이트...

후훗...

사실 선생은 나기사가 무슨 차를 준비하건 칭찬 일색으로 넘어갈 터고, 나기사의 계획은 처음부터 망가질 테지만...

나기사는 그런 것도 모르고 소녀감성에 빠져 혼자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얼굴을 붉히고 있을 거임

그때 티파티의 오픈된 테라스 너머로 보이는 한 차량

선생님이 평소 타고 오시는 샬레의 차량이자, 나기사가 1시간 전부터 눈빠지게 기다리던 그 차량

나기사는 목을 가다듬고 의미없는 동선까지 모두 체크하며 선생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거임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나 완벽한 작전에 입꼬리가 자꾸 올라가서 걱정인 나기사는 바람도 쐴겸 테라스에 나가 선생님의 차량을 바라봄

손이라도 흔들까... 너무 경박해 보이려나... 따위의 생각을 하는 나기사의 앞에서

쾅

굉음과 함께 선생의 차량이 폭발하는거임

후두두둑

어찌나 크게 폭발했는지, 여러 잔해가 티파티 건물의 외벽까지 두드리는 소리가 나기사의 피부에 들려옴

나기사는 잠시 자신의 눈을 덥히는 열기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을거임

콰르르르륵

기름타는 냄새와 함께 강렬한 화염이 이미 너덜나버린 차체의 잔해를 불태우고 있고

덜컥

한참이 지나서야 하늘을 날던 보닛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사의 뇌를 두드리고

나기사는 그제서야 몸이 움직이는 거임

평소 트리니티 아가씨 답게 굽이 있는 구두를 신은 나기사는 뚜걱뚜걱 바닥을 찢으면서 복도를 뛰어감

중간중간 티파티의 수행원들이 어디가세요 나기사님 물어봐도 대답조차, 눈길조차 주지 않고 복도를 전력으로 내달리는 거임

어찌나 급한지 계단을 내려가다가 결국 굽이 부러져 계단을 구르고 바닥에 엎어진 나기사

온몸이 욱신거리고 머리가 찢겨 이마에 피가 나기 시작함

티파티의 수행원들이 기겁하며 나기사에게 다가와 괜찮으시냐고 물어보면

"비키세요, 지금..."

"나기사님...! 지금 부상이..."

"비키라고!!!"

평소 격식을 차린 말투만 구사하는 트리니티 아가씨의 정점 나기사가 눈 앞을 가로막는 수행원에게 죽일듯이 소리치는거임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경악에 잠겨 나기사를 바라만보고

결국 수행원을 뿌리치고 비틀거리며 맨발로 티파티 건물을 달려나가는 나기사

선생님, 선생님 소리치면서 차에 가까이 가보지만

너무 뜨거운 열기에 가까이 가다가 본능적으로 다리가 멈추는 거임

저 불덩이에 들어가면 온 몸이 남아나지 않을게 확실하고

제 아무리 헤일로를 지닌 학생이라도 온 몸에 흉터가 남을 것은 자명한데도

머릿속은 불길에 한참 전에 뛰어들고도 남았음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다리

추악하게도 나기사의 생존 본능이 주인을 지키기 위해 나기사를 가로막고 있는 거임

움직여, 움직이라고, 속으로 소리쳐도 결국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타오르는 잿더미가 코끝을 스치는 감각을 느끼며

눈 앞에서 선생님이 불타 사라져가는 현실에 눈물이 흘러내림

"끄윽... 끅..."

단어조차 내뱉을 수 없고, 목이 메인 소리만을 내뱉으며 바닥에 엎어져 신음하는 나기사

"선생님... 선생니이임..."

예쁘게 관리된 손톱을 더러운 길바닥에 긁어내리며 자해하기 시작하는 나기사

그렇게 한참을 오열하다가 잠잠해진 불길과 함께 텅빈 눈으로 전소된 차량을 바라보는 나기사가 중얼거리기 시작함

"아리우스. 아리우스."

"뻔뻔하기도 해라, 선생님에게 받을대로 다 받아놓고, 뒤를 치는 그 추악하고 더러운 짓거리에 치가 떨리네요."

이미 머릿속으로 존재하지 않는 용의자를 특정해낸 나기사가 자리에서 트리니티 교정을 바라봄

"제 잘못이 큽니다. 아직 이 더러운 정계 속에서 선생님을 노리는 세력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일단 남아있는 학생들부터 기록을 제거해야겠어요. 제가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이 몇이나 되더라..."

울지도, 웃지도 않고 섬뜩한 말을 담담히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는 나기사의 모습이 퍽이나 기괴했다

그리고 정원의 풀숲 사이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미카와 선생님...

2 / 2

"와, 와오..."

"우리 좆된거 같은데 미카야."

슬프게도 둘은 몰카성공 표지판 말고는 나기사에게 오해를 풀 방법을 준비해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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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5.14창작

소설) 나기사는 은근 몰카에 쥐약일듯...

#키리후지 나기사#소설
좋아요 0댓글 2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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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DC
아로프라보테채널작가
게시물 41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05.14 00:37
조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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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나
ㅇDC
ㅇㅇ24.05.14

개추

ㅇDC
ㅇㅇ124.05.14
디시콘
ㅇDC
ㅇㅇ224.05.14

드리프트 맛있네

ㅇDC
ㅇㅇ324.05.14

헉

ㅇDC
ㅇㅇ424.05.14

이집 글 맛있게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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