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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검은 양복』은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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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괜찮으십니까? 꿈이라도 꾸신 모양이군요. 잠에서 깨시고 집중해주시길…….”

“큭큭, 이거 죄송합니다. 잠시… 긴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인지라.”

“……네?”

이런, 나나가미 린 씨가 이상한 것을 보는 듯 쳐다보시는 군요.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게마트리아>의 일원이었던 『검은 양복』이… 연방수사부 『샬레』의 ‘선생’이 되었는데 말이죠.

골콩트가 보면 ‘장르의 변질, 아니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와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의 반전이다!!’라며 시끄럽게 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의 말대로 『검은 양복』으로서의 제가 『색채의 인도자』인 아누비스를 만나며 반전된 것이 설마……

아뇨, 아직 속단하긴 이릅니다.

“크흠, 선생님. 지금 상황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아… 경청하겠습니다.”

“저는 나나가미 린, 학원도시 <키보토스>의 총학생회 소속 간부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게마트리아>의… 아니, 그냥 『검은 양복』이라고 불러주시길.”

“네. 당신이 우리가 이곳에 불러낸 ‘선생님’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나나가미 린 씨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그녀의 말에 집중하지 않으면 의심을 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선생’의 소임을 다하며 주변인들과 상황을 ‘관찰’하도록 하지요.

<게마트리아>인 우리는 관찰자이자 탐구자이자 연구자이니까… 말이죠.

“혼란스러우시겠죠. 이해합니다.”

“혼란스럽다라… 큭큭,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지금은 일단 절 따라와 주십시오. 선생님이 반드시 해주셔야만 할 일이 있기에.”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디 안내를.”

앞장서 걸어가는 나나가미 린 씨의 뒤를 따라걷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이 난 것이지만… 제 얼굴은 아직 검은 가면이 자리잡고 있군요.

없어지지 않아서 안심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나나가미 린 씨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탑승합니다.

고오오오— 하는 소리와 함께 상승하기 시작하는 엘리베이터.

그곳에는… 『색채』나 『거짓된 성소』로 파괴되기 전, 평화로운 학원도시 <키보토스>가 있었습니다.

“<키보토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선생님.”

“…아아, 꽤나 평화로운 학원도시지 않습니까. 나나가미 린 씨.”

“앞으로 선생님이 일하게 될 곳이죠. 아마 선생님이 계시던 곳과 많은 것들이 달라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걱정하지 마시길. 문제 없이 적응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나나가미 린 씨께서 안경을 추켜올리며 저를 쳐다보시는 군요.

뭐… 원래 ‘선생’은 다른 차원에서 이곳 학원도시 <키보토스>로 왔다고 알고 있으니,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선생’이 아닌 『검은 양복』인 저는 이 <키보토스>는 너무 친숙합니다만…

글쎄요, 주어진 새로운 생을 <게마트리아>로서 활동을 해야 할지 <샬레>로서 활동을 해야 할지.

아직 둘 사이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게마트리아>의 한계를 명확히 봤기 때문에 더 이상 갈 이유는 없으려나요.’

어디까지나 <게마트리아>의 활동은 저의 개인적인 흥미로 인한 ‘연구활동’의 연장선.

이미 골콩트나 마에스트로의 연구 내용을 가까이서 지켜본 입장으로서는

굳이 똑같은 전철을 밟는 무의미한 행동은 딱히 내키지 않는 군요.

또한… 『색채의 인도자』인 아누비스가 굳이 <게마트리아>를 먼저 급습해온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연구 일지’를 강탈하기 위함.

이번 생에서는 『색채』의 ‘도구’ 따위로 전락하고 싶지는 않군요.

그러면… 선택지로 남은 것은 ‘하나’뿐, 이라는 말입니까.

‘샬레의 선생…이라니.’

큭큭, 과연 지난 생의 ‘선생’이 저를 보면 무슨 말을 할지……

상상만 해도 괜히 웃음이 나오는 일이군요.

“큭큭…”

“……?”

“아, 이거 실례했습니다. 그저, 이 상황이 조금 재미있다고 느껴버렸기에.”

“……그러시군요. 일단 도착했으니… 이동합시다.”

조금 나나가미 린 씨의 시선이 차가워진 것 같습니다만 기분 탓입니까?

뭐… 난데없이 웃음을 흘린 제 쪽의 잘못이겠지요.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를 나서니 총학생회의 로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로비 앞에 모여있는 저 학생들은…

“잠깐! 대행! 찾았다! 총학생회를 불러줘!”

기다렸다는 듯이 로비의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는 저 여학생은 하야세 유우카.

학원도시 <키보토스>의 3대 학원 중 하나인 밀레니엄 스쿨의 학생회인 ‘세미나’ 출신이었죠 아마.

린 씨에게 역정을 내던 유우카 씨가 이쪽을 눈치챈 듯 눈동자를 크게 치떴습니다.

“……응? 옆의 어른은 누구?”

“큭큭, 반갑습니다. 총학생회장에게 임명된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검은 양복』이라고 불러주시길.”

“서, 선생님?!”

뜨악한 얼굴로 쳐다보셔도…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답니다. 저도 모르는 것 투성인지라.

설명을 요구하는 듯 바라보는 유우카 씨의 시선이 제쪽에서 린 씨로 향하는 군요.

유우카 씨 외에도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게헨나, 트리니티의 학생들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연구 대상’으로 적절하거나 중요한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학생의 이름을 모두 외울 수는 없기에.

여기에서는 ‘하야세 유우카 씨’를 제외하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 군요.

아무튼 설명을 요구하는 유우카 씨와, 그녀를 바라보는 린 씨의 표정은—

“귀찮은 사람들에게 붙잡혀 버렸네요.”

“……흐음? 나나가미 린 씨…?”

“안녕하세요, 각 학원에서 굳이 여기까지 방문해주신 학생회, 선도부, 그 외 시간이 남아도는 기타 등등 여러분.”

이거이거 생각보다도 신랄하게 말씀을 해주시는 군요.

순간 『마담』 베아트리체가 떠오를 뻔 했습니다, 나나가미 린 씨.

아무래도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이곳에 모이신 이유는 지금 학원도시에 벌어지고 있는 혼란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겠죠?”

“잘 알고 있다면 어떻게든 하란 말야! 총학생회잖아! 수천 개의 학원 자치구가 혼란에 빠져있단 말야!”

“저희 게헨나 학원에서도—”

“트리니티 역시—”

유우카 씨를 선봉으로 게헨나와 트리니티의 학생들 역시 자신들의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총학생회장의 실종, 그리고 그 이후로 이어진 학원도시 <키보토스> 전체의 혼란 상황… 이군요 지금 이 시간대는.’

꽤 오래전 일이라 잊고 있었지만 이들을 보고 있자니 생각이 났습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특출난 일처리 능력으로 학원도시를 총괄하던 총학생회장이 돌연 실종.

그녀가 사라진 이후 <키보토스> 전역이 혼란에 빠졌던 적이 있었죠.

D.U.의 <생텀타워>. 그것의 최종 관리자인 총학생회장의 부재로 인해 행정 제어권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후 총학생회장이 실종되기 전 직접 임명한 ‘선생’이 등장하면서 해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선생’은 지금 없고 제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군요.

제가 시간대를 넘어온 과거의 시점을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흐음, 그렇게 된 건가요.

만족스럽게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는 그 때, 수석행정관 나나가미 린 씨께서 저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바로 이 선생님이 해결사가 되어주실 겁니다.”

“……으음? 해결사라니. 저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나나가미 린 씨의 말에 주변의 학생들도 술렁이는군요.

뭐, 당연한 이치입니다. 수상하게 생긴 가면을 쓴 ‘헤일로’가 없는 ‘어른’.

심지어 알면식도 없는 사람이니 신뢰보다는 불신이 먼저 자리잡겠죠.

역시 유우카 씨께서 먼저 한 발자국 앞서 반발을 해주셨습니다.

“잠깐만. 그러고보니 이, 이 사람은 대체 누구야? 왜 여기 있는 거야?”

“이분은 『검은 양복』 선생님. 앞으로 키보토스의 선생님으로 일하실 분이자, 총학생회장이 특별히 지목한 인물입니다.”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몸이지만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유우카 씨는 아무래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영 어색하신가 보군요.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호시노 씨가 지어준 『검은 양복』이라는 별칭이 처음에는 꽤나 어색했으니까요.

“저 시끄러운 여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 그럼 계속해서…….”

“누가 시끄럽다는 거야! 나, 나는 하야세 유우카! 기억해두세요, 『검은 양복』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큭큭.”

“……으읏.”

그녀에게 악수를 청하니 싫은 표정으로 손을 내밀어주었습니다.

큭큭, 역시 아직 ‘선생님’은 신뢰할 수 없는 겁니까.

진짜 ‘선생’이었다면 금방 학생들과 친밀감을 나누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지금의 저로서는 이렇게 비즈니스적으로 대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말입니다.

모든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고 싶었지만, 나나가미 린 씨께서 제 앞에 서며 학생들을 물렸습니다.

“선생님은 바쁘신 몸이므로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총학생회장이 만든 연방수사동아리 <샬레>의 담당 고문이십니다. 연방동아리이므로 모든 학원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고, 초법적 기관이기 때문에 각 학원 자치구에서 제약없이 전투 활동이 가능합니다.”

호오 이건…

‘선생’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 크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하니 ‘초법적 기관’이었던 것입니까.

모든 학원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는데, 모든 자치구에서 전투 활동이 가능하다니…

제가 게헨나의 학생들을 대거 <샬례>에 영입한 뒤, 트리니티에서 전투 활동을 벌여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지?

……뭐 일단은 ‘선생님’의 노릇을 다하기로 했으니 그런 흥미로운 연구는 당장에 할 수 없겠지만 말이죠.

“샬레의 동아리실에는 여기서 약 30km 밖 외곽지구에 있습니다. 총학생회장의 명령으로 그곳 지하에 어떤 물건을 가져다 두긴 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까.”

“…선생님을 그곳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모모카 씨?”

나나가미 린 씨는 품 속에서 무전기를 통해 어디론가 말을 전했습니다.

아마 <샬례>로 갈 수 있는 헬기를 부르는 것이겠지요. 그를 위해서 총학생회 건물 최상층으로 저를 안내한 것일 테니…

그나저나 총학생회장이 직접 맡긴 물건이라.

‘어른의 카드? 싯딤의 상자? 그것도 아니라면…… ‘오파츠’가 아닌 실로 평범한 물건일지도 모르겠군요.’

총학생회장의 안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때의 저는 ‘선생’의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릅니다.

아무튼 별 일은 없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왜인지 무시무시한 기백을 내뿜고 있는 나나가미 린 씨가 있었습니다.

“…린 씨? 왜 그러십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조금 일이 있을 뿐. 다행히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여기 ‘많이’ 있군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큭큭.”

저는 그녀에게서 한 걸음 뒤로 멀어지며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아직 고통에 노출된 것도, 죽음에 가까워진 것도 아닌데 왜 『색채』에 접촉한 것 같은 기백이 느껴지는 것입니까?

아직 학원도시 <키보토스>에는 색채가 없는게 아니었는지…?

저는 얼굴에 그늘이 져있는 그녀에게서 한 걸음 더욱 멀리 떨어졌고, 다행히 그녀의 분노는 제 쪽을 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옆에 서있던 다른 학생들에게 불똥이 튀었을 뿐이지요.

유우카 씨는 린 씨의 기백에 못 이겨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뭐, 뭐야? 왜 우리를 쳐다보는 거야?”

“여기 각 학원을 대표하는 훌륭하고 한가한 분들이 마침 계시니, 저는 든든하군요.”

“……응?”

“여러분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가시죠.”

“자, 잠깐만?! 어, 어딜 가자는 거야?!”

이런, 나나가미 린 씨의 말에 모두들 그녀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슬며시 총학생회장 로비 구석에 숨어있으려 했습니다만…

“선생님?”

“……큭큭, 왜 그러십니까?”

“지금 <샬레>로 가야하니 부디 협조를.”

“알고 있습니다. 그저 잠시… 네, 다른 생각을 했을 뿐이니까요. 어서 가시지요.”

나나가미 린 씨가 순식간에 제 옆으로 다가왔기에 저는 곧바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그녀에게서 『공포』를 느낀 것이 아닙니다.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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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붕이들 반응 좋으면 2화 써볼게... 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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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11.07창작

소설)『검은 양복』은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 1화

#선생#검은 양복#소설
좋아요 0댓글 7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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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C
redgrey작가
게시물 6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11.07 20:36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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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나
ㅇDC
ㅇㅇ123.11.07
디시콘
ㅇDC
ㅇㅇ223.11.07

제발 다음화!!!! 이거 색다른 맛이야

ㅇDC
ㅇㅇ323.11.07
디시콘
ㅇDC
ㅇㅇ423.11.08

야이거맛있다

ㅇDC
ㅇㅇ523.11.08

미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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