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코하루.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가 없었다."
"코하루짱, 미안해요. 속이고 싶어서 속인 건...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선생님에게 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어. 정말 미안해, 코하루."
선생과 히후미, 아즈사는 몸이 꽁꽁 묶여 있는 코하루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그녀에게 사과했다. 비록 선생이 처한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지만, 보충수업부에 대한 코하루의 믿음을, 신뢰를 이용했고, 또 그것을 배반했다. 이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그들은 사과하고, 또 사과했다.
".........."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코하루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리고 상황판단 역시 잘되지 않았다. 자신은 대체 왜 선생을 미워하고 있었으며, 또 지금은 왜 미워하지 않게 되었고, 그리고 선생은 왜 또 여기에 있는 건지,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지, 무엇 하나 그녀의 머릿속에 정리되는 것이 없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물론, 그녀가 바보였기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비단 그녀만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원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면 두뇌 회전이 굳는다. 예를 들어, 싸우다 말고 난데없이 춤을 추면서 댄스 배틀을 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넋을 놓고 쳐다보지 않겠는가.
"..........."
상황을 정리하느라 머리를 최대한 쥐어짜고 있는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둘을 동시에 처리하기엔 그녀의 머리는 슬프게도 빈약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그들은 그 모습에 의아해하고 있었다.
"바, 반응이 없는데요.. 선생님, 어떻게 된 걸까요?"
"어... 그러게? 보통 이때쯤이면 뭐라도 말이 나와야 하는데..."
"손에 상처는 분명하게 확실히 흐르고 있는데. 이상하네."
".........?"
여전히 그녀는, 그들이 무슨 말 하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저 눈을 깜빡이며 그들을 쳐다보고 있을 뿐.
"....음, 안 돌아온 건가? 상처가 좀 작았나?"
"안 돌아왔다고? 그럼 어떡하지, 선생님?"
그들은 코하루의 블루스크린 반응에 오해하고 말았다. 그저 말 한마디만 바로 나눴으면 알 법한 문제인 건만, 소통의 부재는 이토록 무서운 것이라.
"뭐,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선생은, 오해에 기반해 만들어진, 잘못된 답을 게시하려 했다.
"한 번 더 상처를 내야지 뭐. 손은 좀 아프기야 하겠지만..."
'....손?'
코하루는 자기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자기 손에, 나이프가 들려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눈치챈다.
"어, 어...?"
그리고 코하루는 선생의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칼에 베어진 상처에서, 핏방울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선생의 얼굴이, 왼손이 이제 제대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붕대로 칭칭 감기고, 있어야 할 부분이 없는 그 모습은 확실히 어딘가 정상이 아니었다.
"코하루, 상처 한 번만 내 몸에 더 내야겠다."
'뭐....?'
그리고 선생은 자기 오른손을 뻗어 코하루의 오른손에 갖다 대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방금 전이 상황이 생각났다. 자기 손에 들려진 나이프로 선생의 오른손을 벴다는 것.
"........!"
"자, 그럼."
선생의 손이 코하루의 손에 닿기 직전, 코하루는 그제야 모든 상황 판단을 마친 채 소리를 질렀다.
"자, 잠깐! 돌아왔어! 돌아왔다고! 그러니까 하지 마!"
순간 그녀의 기세에, 교실 안에 있던 모두가 짐짓 놀랐다. 그리고 선생은 곧바로 오른손을 뗀 뒤, 다시 한번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내가 증오스럽지 않니?"
그리고 그녀는 다시 한번 소리치며 선생에게 대답했다.
"돌아온 거 맞으니까, 빨리 그 피 흐르는 손이나 어떻게 해!"
그리고 그녀는 몸을 움직여 보지만, 자신이 포박당해 있다는 것을 순간 까먹었었다. 몸을 버둥거려 봐도, 포박은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이들을 쳐다보고는 다시 소리쳤다.
"그리고 나 좀 빨리 풀어 줘! 뭐야 이게!"
"미, 미안!"
그리고 선생은 이날을 교훈삼아, 한 번 상처를 낸 뒤 시간이 지나도, 몇 번의 확인작업을 확실히 거치자고 생각했다.
* * *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코하루는 줄에서 해방된 채, 선생의 앞에 서 있었다.
"......선생님, 미안 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 지 모르겠어."
그저 이유도 없이 마구잡이로 사형을 내뱉었던 자기 모습이 떠올랐다. 조금 전까지 선생을 향한 증오를 내뿜는 자신이 그녀는 죄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코하루의 모습을 보고, 선생은 그저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질 뿐이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었잖아. 미안해할 필요 없어."
"..........미안 해."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여전히 그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한 말이라고는 평소에도 자주 내뱉던 '사형'이라는 말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전에는 진심이 아니었지만, 조금 전에는 진심으로 선생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그리고 그 마음에 그녀는 계속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
'마음이 여린 아이니까, 자책도 몇 배는 크겠지...'
선생은, 그래서 말을 바꾸었다. 그녀의 죄책감을 풀어 주기 위해서 선생은 다른 답을 써 내었다.
"알았어. 그 사과, 선생님은 이제 잘 받았어. 그러니, 이제 우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거야."
".......정말?"
"그럼, 사람 관계가 한 번 미워하면 그대로 평생 갈라지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난 처음부터 널 미워하지도 않았는데."
"........."
하지만 아직 죄책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그녀의 모습에, 보충수업부가 나섰다.
"코하루짱. 이제 전부 괜찮아요. 저도 선생님을 미워했고, 심한 말도 내뱉었죠. 그리고 그게 여전히 후회스럽지만. 그 감정에 매몰된 모습을 보는 게, 선생님은 더 슬퍼하실 거예요."
"그래....?"
"그렇고말고. 선생님은 그러신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지금은 우리가 선생님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자."
"......."
코하루는 푹 숙였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풀이 죽어 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그래, 알았어."
그리고 그녀는 다시 한번 선생의 눈을 마주하였다.
"선생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알려 줘."
"그래... 이걸 어디서부터 말해야 하나...?"
선생은, 자신이 지난 한 달간 겪었던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이야기해줬다. 도망쳐다니고, 다치고, 여러 학생들과 다시 재회하고,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부.
"....모든 사람이 선생님을 증오하고 있었던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었어... 나도 그렇고."
"...정의실현부나, 다른 아이들도 전부 똑같은 상태니?"
코하루는 그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말했다.
"정의실현부는... 예전에 선생님을 놓친 거 때문에 더 화가 나 있어. 특히 부장님은... 더 그래. 아마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전부 죽여 버리려고 할 거 같아. 하스미 선배도, 츠루기 부장님도..."
"........그렇니."
선생은 씁쓸함이 얼굴에 드러났다. 츠루기도, 하스미도, 이치카도. 예전에는 전부 친하게 지냈던 학생들이 아닌가. 물론 모든 학생들이 자신을 증오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확인 사살이 되고 나니 그저 슬플 뿐이다.
그리고 선생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충수업부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트리니티의 다른 아이들도...."
".....네. 나기사님도... 사쿠라코님도.. 그 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전부 다 선생님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있어요."
"아마, 없겠지. 트리니티 전부가 선생님을 미워한다고 보면 될 거야."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걸 물었네."
알고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선생을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증오하다못해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지난 한 달 내내 그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전해 들어 확인 사살이 되어 버리니, 그는 애써 웃어 보려 해도 그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이었다.
'내가 죽으면 저주가 풀리긴 하는 걸까? 죽어도 저주가 안 풀리면 내 시체 앞에서 비웃음이 들릴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 차라리 죄책감을 가지는 것보단 이게 더 그 아이들한텐 나은 결과일 수도 있겠다.'
"선생님."
"?"
그리고 선생의 표정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안 코하루는 곧바로 선생에게 소리를 치듯 말했다.
"나는! 나는 이제 안 미워하니까! 그러니까 트리니티 전부가 선생님을 미워하는 건 아니야!"
그 말은, 그 아이의 말은 다소 침울해져 있던 선생의 마음에 확실히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히후미와 아즈사 역시, 선생에게 위로를 건넨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부, 전부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저희도 돌아왔잖아요? 그러니까 예전처럼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그래. 시각은 다소 걸릴 수 있겠지만... 분명히 선생님에게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을 거야."
그녀들의 진심이 담긴 위로는, 어느새 선생의 마음에, 표정에 담겨 있었던 씁쓸함을 날려주었다. 그리고 이내 다시 선생에게 웃음을 되찾게 해주었다.
"고마워, 얘들아. 자꾸 침울해져선 안 되는데 말이야. 너희들 덕에 정신이 다시 번쩍 들었다."
"다행이예요."
그리고 선생은 어깨를 한 번 돌려 스트레칭을 하고는, 이내 다시 질문을 시작했다.
"음... 그럼 이제 두 명만 더 물어볼게. 코하루, 혹시...."
선생이 도망쳐다니면서도,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던 그 학생.
"미카는 어때? 혹시 막 학교를 탈출하거나 하진 않았지?"
그리고 그 말에, 코하루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 그, 그게... 학교에는 잘 있어. 잘 있는데... 뭔가 조금 이상해."
"?"
"누군가에게 계속 문자를 보내는 거 같기도하고... 뭔가 중얼거리는 거 같기도하고... 표정도 계속 어둡고.. 확실한 건, 절대 정상은 아니었어."
"그렇구나. 알았어."
잘 지내는 것이긴 할까. 찾아갈 수도, 연락할 수도 없으니 선생은 답답할 뿐이다.
'괜찮은 거 맞지? 미카.'
하지만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한 걱정을 하기에는 지금 당장 선생이 처한 현실이 더 급하다. 그래서, 선생은 미카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었다.
"그럼, 다음으로 물을 게 있는데...."
그리고 선생은 두 번째 학생의 이름을 꺼내었다.
"하나코는 어때? 잘 지내?"
그리고 그 말에, 보충수업부는 하나 같이, 다음처럼 대답했다.
"하나코는.. 잘 지내! 우리하고 같이 다니면서..."
"최근에 또 시험이 있어서, 같이 공부도 하고, 또 카페도 다니고 그랬으니까요."
"그냥 뭐 평소처럼, 잘 지냈지.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아."
"그거 다행이네.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야."
그리고 그 말에, 코하루는 의아하다는 듯 선생을 쳐다 보면서 묻는다.
"왜 못 볼 사람처럼 말해? 어차피 우리가 곧 데려올 텐데."
"응?"
코하루의 말을 들은 선생의 표정은 어딘가 오묘했다.
"왜, 왜 그래? 이상한 말한 거야, 내가?"
"아니, 그건 아닌데.."
그 말에, 보충수업부는 전부 의아해했다. 선생이라면, 이렇게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하나코도 데려와야지! 얘들아, 한 번 더 부탁한다!"
하지만 선생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녀를 데려오는 것이 넌센스인 것처럼,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선생님? 왜 그러세요?"
"하나코를 데려오는 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그리고 그 말에, 선생은 난해한 문제를 받아 든 듯, 목소리에 주저가 담긴 채로 말했다.
"음... 그게... 좀 애로사항이 있지? 하나코는..?"
선생의 자신 없는 말에, 코하루는 곧바로 의문을 품으며 선생에게 물었다.
"왜? 하나코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데려와선 안 될 이유라도 있어?"
"아니, 데려와서 안 될 이유는 없지만...."
"그럼 된 거 아냐? 하나코는, 우리보다 몇 배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분명히, 선생님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거야!"
"맞아요! 분명히 하나코씨라면 선생님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애들 말이 맞아. 하나코라면 선생님이 지금 처한 상황에서, 나보다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말이 맞다. 하나코는 보충수업부 소속이었지만 그녀는 트리니티에서 손꼽히는 우등생. 단지 트리니티의 음침함과 퇴폐성에 질려, 스스로 퇴학을 당하고 싶어서 스스로 낙제점을 받는 학생이었다.
하나코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선생은 놀랄 때가 많았다. 단순히 똑똑할 뿐만 아니라, 현명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옛날에 재미 삼아 어떤 논제에 대해 토론 비스무리 한 것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선생은 하나코에게 완전히 졌다며 웃었었다. 그만큼 그녀는 해박했고, 또 자기 논리를 전개하는 데 있어 뛰어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상황판단이 빨랐다. 현재 상황에 있어서 어떤 길이 가장 좋은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하나코는 현명하고 우수한 학생이지. 만약 동료로 만들 수만 있다면, 분명히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길을 열어 줄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해.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제일 큰 문제가.
"음... 데려온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겠지. 데려올 수만 있다면..."
"그, 그래.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빨리..."
그리고 선생은 여기서 말했다.
"어떻게 데려올지가 문제야."
그 말에 코하루는, 곧바로 집게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냥 데려오면 되는 거 아냐? 우린 원래 다 같이 다녔잖아?"
하지만 그 말에 나머지 보충수업부도 조금씩 표정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보고, 코하루는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래?"
"....지금 생각해 보니까, 쉬운 일은 아닌 거 같네요.."
"그러게, 쉬운 일이 아니야."
".....?"
선생은 자신이 살짝 사라진 듯한목소리로, 그녀들에게 말했다.
"뭐, 데려오려고 작정하면 데려올 수야 있겠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런 탈이 없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야."
"? 그게 무슨 소리야?"
코하루의 의문에, 아즈사가 대답해준다.
"코하루, 현재 선생님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지?"
"전부 증오하고,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 하고 있었지."
"그리고 거기에 선생님은 발견되는 즉시 죽여도 좋다는 즉살령도 걸려 있어. 그러니까, 선생님을 죽이는 데 그 어떤 저항장치도 없다는 소리야."
"....그, 그건 무섭네..."
그리고 아즈사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선생님의 적은 키보토스 전원, 우리를 제외한 전부. 따라서 일정 세력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그 위치가 노출되는 것도, 우리와의 연관성도 들켜선 안 돼."
"그, 그렇지?"
"그러니까, 하나코를 데려오는 데 있어서도 절대로 이 과정이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 돼."
"안 들키면 되잖아? 그냥 보충수업부끼리 같이 가는 데, 그걸 의심하지는... 않을 거 아냐?"
하지만 그 말에 반박이 날아온다. 반박을 하는 사람은 바로 선생이었다.
"....글쎄, 의심할 사람이 있지 않을까?"
"누가?"
"하나코."
"?"
코하루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선생을 쳐다보지만, 히후미는 이해를 마친 듯, 선생에게 말했다.
"하나코씨를 속이는 건, 확실히 어려운 일이예요.. 거짓말을 하나코씨만큼 잘 파악하는 사람도 없을 테니.."
"....우리가 남도 아니잖아. 어디로 초대한다고 하면 그냥 따라오지 않을까?"
하지만 아즈사는 그 말에 다소 회의 섞인 답변을 내놓는다.
"글쎄... 뜬금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트리니티에서 난데없이 아비도스로 가자고 하면 의심하겠지."
"에이, 무슨 하나코가 나기사님도 아니고.... 그냥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하나코가 선생님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이.. 마음에 걸려서."
"응?"
아즈사는 코하루에게, 이전에 하나코와 선생에 관련하여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즈사짱. 선생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는 거짓에 능통하고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죠. 어쩌면, 우리의 가까운 사람을 속여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걱정 하지마. 난 안 당할 거니까."
"히후미짱이나 코하루짱은 순수해서 그에게 이용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내가 끌고 오든 해서 막을 거야. 그리고 그놈을 가만두지도 않을 거고."
"이런 대화가 있었지. 우리를 의심하진 않지만, 선생님에게 우리가 이용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냥 우리가 부르는 건데... 거기서 바로 선생님을 생각한다고?"
"하나코짱은 지금 선생을 사람 마음을 완전히 갖고 노는 괴물으로 여기고 있어."
"나 그런 거 못 하는데?"
"그, 그러니까 아즈사짱은 아주 사소한 거로도 하나코짱이 선생님하고 우리를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즈사는 진지하게 표정을 지으며, 히후미에게 말했다.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아마 하나코는 어떻게든 무슨 조치를 취할 거로 생각해. 그리고 그 끝은 선생님의 신원 발각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물론 그렇게까진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1%라도 선생님이 들킬 염려가 있다면 실행조차 하지 않는 게 낫겠죠."
그리고 다시 코하루가 물어본다.
"그, 그러면 그냥 스마트폰이든 위치추적기든 뭐든 일단 박살 내놓고! 납치하면 되는 거 아냐? 강제로 끌고 가면 뭘 어떻게 할 건데?"
하지만 그 말에는 선생이 반박한다.
"음... 그런 상황이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면, 그것만큼 최악의 시나리오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사람 없는데로 가서 실행하면 되는 거 아냐?"
선생과 그 일당들이 즐겨했던 작전. 하지만 이 작전은 지금 쓸 수 없다.
"음.. 난데없이 사람 없는데 가서 만나자고 하면, 하나코는 분명히 의심하고 시작하지 않을까? 그리고 설령 따라온다고 해도, 분명히 무슨 조치를 취할 거로 생각해. 하나코는 철두철미한 애니까."
물론, 전부 과분한 걱정일 수도 있다. 하나코가 무슨 슈퍼컴퓨터도 아니고 모든 가능성을 일일이 생각해가며 거기에 따른 대처상황을 마련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선생에게는 100%, 100% 탈이 없이 데려와야 할 방법이 필요하다. 그녀가 아무런 의심도 하지 못하도록 데려와야 한다. 하지만 그녀를 상대로 과연 그런 것이 가능할지는, 알 수가 없다.
"진짜 별 탈 없이 데려올 방법이 있을런지..."
그리고 아즈사는 한숨을 쉬고는 선생에게 말한다.
".....일단, 여기에 대해서 한 번 논의를 해 보는 게 낫겠어. 사람들도 불러 모아서..."
"그래, 이건 일단 다 같이 논해 보는 게 낫겠다."
그렇게, 선생은 다시 한번 회의를 열 준비했다. 그리고 이 회의에서는, 다소 정신 나간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
한편, 그 시각 트리니티의 다락방에선..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받질 않잖아."
소녀는, 슬픔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흐렸다. 그리고 그녀는 이어 자기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살펴본다.
"........보지도 않네."
자신이 보내놓은 문자에, 여전히 옆에 1이라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보자 소녀는, 몸을 덜덜 떨면서, 이빨까지 까득거렸다.
"나를 버리지 않겠다고 했잖아. 내가 공주님이라며. 날 소중히 여기겠다면서."
그리고 이내, 그녀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날 버리는 거야? 나는 이제 선생님의 소중한 사람도, 공주님도 아닌 거야?"
소녀는 절규를 토해내고 있었다.
"난, 선생님이 소중한데, 선생님은 내가... 안 소중한 거야? 아니면, 소중한 사람이... 바뀐 걸까?"
그녀는 자기 입술을 깨물었다. 이빨로 인해 찢어진 입술에서 피가 배어 나와 뚝뚝 떨어졌다.
".........."
그녀는 자기 모습을 다시 한번 보았다. 눈동자에는 생기가 사라지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는 그 모습은 공주님이 아니었다. 그건 마녀의 모습이었다.
"대체 누구와 있길래 내 왕자님은... 떠나간 걸까?"
소녀의 얼굴에는 광기가 들어찬다. 그리고 그 광기를 맞이한 채로, 웃음을 토해낸다.
"그래, 다시 뺏어오면 되잖아...? 누구랑 같이 있든, 그게 뭔 상관이야....? 내가 다시 가져오면 되지."
그리고 그 웃음에는 기쁨이라고는 없었다. 오로지, 광기만이 차 있을 뿐이다.
"만약 내 왕자님이 되어 주지 않겠다면.... 죽어 버리면 돼☆."
선생은 자기 학생이, 어느새 마녀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다.
***
다음 날, 트리니티 자치구의 한 카페, 사람이 한적한 이 곳에서, 보충수업부는 이 곳에 모였다. 평소에는 이곳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시켜먹으며,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곳이었다.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보충수업부 3인방이 오늘 이 곳에 온 이유는, 우라와 하나코를 선생에게로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코하루 짱?"
하나코는 갸우뚱거리며 코하루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둘도 살짝 긴장한 듯, 코하루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코하루는 세상 다시 없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런 결연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떨면서 말한다.
"하나코, 우리 이야기를 들어줘."
"?"
"너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
그 날 회의에서 내린 결론은, 정면돌파였다.
-후기-
이번엔 어디를 잘라야 잘 잘랐다는 소문이 날까....
댓글 26
왔다 내 마약
?뭐야? 미카는 뭔가 좀 다르네? 새로운 규칙? 변종?
하나코라면 자기가 속았을걸 대비해서 뭔가 대비책 몇개를 윗계급 애들한테 줬을거같은데
미카는 와카모처럼 머리쳐박아서 깨어난걸까 아니면 저주가 통하지 않던곳에 있었던걸까
너무 초반이라 기억이 안나는데 싯딤의상자 어케됐더라
오버클럭 ㅈㄴ 돌려서 성능 떨어짐. 잘 살아있긴 한듯
ㅈㄴ웃기네 ㅋㅋㅋㅋㅋ
미카도 대가리박기로 어케 돌아왔는데 연락없어서 다시 멘탈 박살나는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