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9자
#호시노
원문 荒北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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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녀석이 싫어."
나는 요즘 호시노의 꿈을 꾼다.
"위선자이고, 약하고, 바보처럼 어리석고, 늘 실실거리고, 불쾌해."
꿈에 나오는 호시노는 내가 아는 호시노가 아니라, 장발이 아닌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 단발에, 평소의 부드럽고 느긋하고 상냥한 호시노가 아니라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항상 나를 노려본다.
접하려 하면 항상 어디론가 도망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호시노의 매도를 매일 듣고만 있다.
"불쾌해. 왜 아무 말도 안해? 이러고 있으면 내가 마음을 열어주기라도 할 것 같아? 다른 학생들처럼 될 거라고 생각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선생님이니까."
"...... 진짜 불쾌해."
"아..."
그렇게 말하더니 호시노는 그대로 달려 어디론가 도망쳐버렸다.
무뚝뚝하고, 무표정이고, 비뚤어져있고, 귀염성이 없다.
내가 아는 호시노와 다르다. 그렇지만 호시노는 나의 학생이니까 비록 이것이 꿈 속이고 현실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도, 그래도 나는 선생님이고 호시노는 학생이니까 그것이 꿈이든 현실이든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소중한 나의 학생이니까.
△▽△▽△
"호시노는 요즘 고민같은거 있어?"
"어?"
나는 호시노와 함께 수족관에 와 있었다.
호시노는 물고기 보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해서, 수족관에 오면 여느 때같은 모두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다정한 선배가 아니라 나이에 걸맞는 귀여운 몸짓과 물고기를 보며 즐거운 듯 깔깔 웃는 작은 소녀가 된다.
그런 호시노에게 딱히 파헤칠 생각 없이 그저 궁금해서 그런 것을 물어본다.
아마 나는 그 꿈이 무언가 호시노와 관련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 같다. 물론 그것은 꿈이고 현실의 호시노와 관계있을리가 없는데 말이다.
"고민이라... 딱히 없는걸? 아, 요즘 선생이 아저씨에게 엄청 상냥해서 시로코가 질투하고 있다는 것 정도일까."
"그렇구나."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궁금해서."
그렇게 말하고 나는 호시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호시노는 "으... 아저씨는 머리 쓰다듬는 걸로 기뻐할 나이가 아닌걸?" 이라면서도 엄청 기쁜 듯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
"네 녀석이 싫어."
오늘도 그녀는 거기에서 나를 비난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마치 다 아는 것 마냥..."
"응, 나는 호시노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 칫."
나의 한마디에 호시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찌르는 듯이 아프다.
"당연하지. 너 따위가 뭔데 나에 대해 알려줄 거라고 생각해?"
"응."
"너처럼 아무것도 못하는 위선자들은."
"응."
"나약한 주제에."
"응."
"아무것도,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나는 호시노의 마지막 말이 나에게 하는 말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괴롭고 슬퍼보이는 호시노를 보고 있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나는 호시노의 머리에 살며시 손을 뻗어 쓰다듬었다.
"나는 머리 쓰다듬는걸로 기뻐할 나이가 아니야! 어린애 취급하지 마!"
그렇게 말하더니 손을 세게 쳐내고 머리를 벗어난다.
"앗......"
"아......"
나는 욱신욱신한 손의 아픔을 참아낸다.
그런 내 모습을 본 호시노는 저질렀다는 듯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어디론가 달려가 버렸다.
△▽△▽△
"선생, 미안해."
"어, 갑자기 왜?"
오늘은 호시노가 『날씨가 좋아서 공원에서 햇빛을 쬐고 싶어』 라고 모모톡으로 불러서 공원 벤치에 앉아 햇빛을 받으며 기분이 좋아지고 있을 때, 갑자기 호시노가 사과했다.
나는 호시노에게 무슨 일을 당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호시노의 얼굴은 매우 진지하고 근심 가득하고 슬퍼보였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무슨 일 있었어?"
"에, 없다니까~"
"그렇구나."
호시노는 뭔가 숨기는 듯 웃었다.
그렇지만 곧바로 호시노는 평소처럼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선생님 무릎 좀 빌릴게~" 라더니 내 무릎을 베개 삼아 잠들어버렸다.
잠들기 전 호시노는 작은 목소리로 "정말로, 미안." 이라고 말하고 잠들었다.
결국 그 날의 호시노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
"......"
오늘 꿈속의 호시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몇 시간인지, 아니면 몇 초인지, 짧게도 길게도 느껴진 시간이 지난 뒤 나는 입을 열었다.
"... 호시노는, 나를 싫어해?"
"싫어."
"그렇구나."
"그렇지만...!"
호시노는 무언가 호소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말하기 어려움이 있어 보이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목구멍에 있는 말을 뱉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여전히 말하기 힘들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말하기 싫으면 무리하지 않아도..."
"달라!"
"호시노?"
호시노는 울고 있었다.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가슴을 쥐고 고통스럽게 울고 있었다.
아픈 듯, 힘든 듯, 슬픈 듯, 그녀는 울고 있다.
무언가를 바라며 울고 있다.
무언가를 희망하며 울고 있다.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
"기분 나빠! 겁쟁이! 바보! 바보야! 이 바보 녀석! 왜, 왜 모르는 건데! 나는 네놈에게 미움받고 싶다고!"
"나는 호시노를 싫어하지 않아."
"왜! 어째서! 나는 네놈의 도움을 거부하고, 폐를 끼치고, 불신했어. 선생은 나를 도울 수 없다고, 멋대로 단정짓고, 멋대로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속이고, 폐를 끼치고, 버림받아 마땅한데, 왜 돕는건데?!"
"그렇지 않아."
분명 나는 스스로를 벌하고 싶었던 것이다.
선생님을 불신한 자신을. 자신을 열심히 도우려 했던 선생님을 속인 자신을. 자신을 전부 속인 최악의 어른처럼 자신도 그 어른을 속이고 멋대로 해결하려다가 결국 폐를 끼친 자신을.
그냥 처벌을 원했다.
처벌받고 욕먹고 미움받고, 그렇지만 선생님은 나를 싫어하도록 두지 않았다.
절대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무리 욕해도 싫어하지 않았다.
"으아아아앙! 싫어! 싫다고! 선생님도 나도 전부 싫어! 으아아아앙!"
나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겁쟁이, 바보, 어리석고 무지한 아이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렇게 어린애처럼 흐느끼면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너무 겁쟁이에 바보같아서 역겹다.
"...... 미안해 호시노. 그래도 나는 호시노라는 아이를 좋아하니까."
흐느끼는 나를 선생님은 조용히 안아주었다.
마구 매도하고, 멋대로 울고 소리지르고 화낸 그런 귀찮은 나를 선생님은 아직도 좋아한다고 말해준다.
결국 나는 아직 어린애다.
아무것도 못하는, 작고 어린 아이인 채 그대로다.
그런 나를, 선생님은 분명 받아들여줄 것이다. 받아들여준다.
그런 선생님이, 나는 좋다.
호시노가 감기에 걸렸다.
오늘 모모톡으로 호시노가 『아파』 라고만 짧게 적은 글을 보냈고, 내가 서둘러 호시노의 집으로 향하자 현관에 축 늘어져 있는 호시노를 발견했다. 얼굴을 붉히고 숨을 헐떡이며 괴로운 듯 신음하는 호시노의 모습에 사색이 되었다.
나는 서둘러 호시노를 안고 두 층의 이불에 눕히고, 서둘러 근처 가게에서 감기약과 해열 시트, 그리고 해열 베개를 사 옷이 땀으로 젖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호시노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서둘러 호시노의 뜨거운 이마에 해열 시트를 붙이고 해열 베개를 받치고 약을 먹였다.
그 동안에도 호시노는 "아파", "괴로워", "몸이 이상해", "도와줘" 라며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내 쪽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내 가슴이 굉장히 조여왔다.
열을 재니 체온이 42.7도나 되었다.
나는 그 외에도 냉장고의 얼음을 봉지에 담아 겨드랑이 등에 끼우고 체온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얼음이나 해열 시트나 해열 베개를 갈아줬고, 약 4시간 후 약효가 나타났는지 조금씩 열이 내리고 호시노는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선... 생..."
"호시노, 괜찮아? 조금 더 안정을 취해야..."
"죄송해요."
"호시노?"
눈을 뜬 호시노는 내 손을 약하게 붙잡으며 양눈에서 굵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치, 꿈 속의 호시노처럼 굵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으응, 미안해요."
"......"
꿈 속의 호시노와 지금 호시노의 얼굴이 똑같았다.
아무리 무뚝뚝하고, 무표정하고, 눈매가 나쁘고, 귀염성이 없고, 비뚤어져 있어도 지금 울면서 사과하는 호시노와 꿈 속의 호시노는 똑같았다.
무언가에 매달리듯, 도움을 청하듯, 절망스러운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듯, 그 아픔을 덮어줄 무언가를 찾으며 울고 매달리고 있었다.
"나, 요즘 잠드는 게... 무서워."
"..."
"잠에 들면, 항상 선생님이 나와... 내가 선생님에게 매번... 심한 말을 하고, 민폐를 끼쳐서..."
"... 그렇구나."
"그래도 선생님은... 항상 내 옆에 있어주는데, 마지막에는 결국 내가 도망치고..."
"응."
"꿈 속의 내가 진심이 아닐까... 내가 선생님을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니까... 무섭고, 괴롭고, 그런 내가 싫어져서... 미움받고 싶지 않아. 선생님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요..."
호시노는 그 작은 손으로 나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나는 그런 호시노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호시노의 눈물을 살짝 닦아준다.
"나는 호시노를 싫어하지 않아."
"분명히... 싫어질거야. 왜냐면 나, 선생님한테 모진 말만 해서, 저번에도... 선생님은 나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나는 결국 혼자서 모두들 곤란하게 하고... 선생님에게도 잔뜩 폐만 끼치고..."
"그렇지 않아."
"왜...? 분명 꿈 속의 나를 보면 싫어질거야. 이런 나를 보면 싫어하게 될 거야."
나는 몇 번이고 호시노에게 같은 말을 한다.
꿈 속이든 현실이든, 몇 번이라도 같은 말을 하며 호시노를 껴안는다.
"...... 그래도 나는 호시노라는 아이를 좋아하니까."
호시노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선생님... 설마..."
"꿈 같은건 일어나면 잊어버려. 그러니까 지금 호시노의 속마음을 들려주지 않을래? 지금 호시노의 속마음이 듣고 싶어."
나는 호시노의 다음 말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꿈이라는 것은 일어나버리면 어떤 내용인지 잊게 된다.
그래서 꿈 따위가 아닌 지금 속마음을 듣고 싶었다. 절대 잊지 않고, 꼭 기억할 수 있도록 지금 호시노의 속마음을 듣고 싶었다.
호시노는 아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굵은 눈물을 비처럼 흘리며 오열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 나는 좋아. 정말정말 좋아해...! 좋아... 해요..."
그렇게 말하며 호시노는 나에게 손을 벌렸다.
나는 그에 응하듯 호시노를 껴안았다.
▽△▽△▽
"...... 난 어른이 싫어."
꿈 속의 호시노는 내 눈앞에 서 있었다.
지금은 평소와 달리 매우 차분하게 이쪽을 보며 다가온다.
"추하고, 교활하고, 탐욕스럽고, 최저의 쓰레기 자식들 뿐이야."
분명 호시노는 앞으로도 어른을 좋아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설득하고 노력해도 보답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호시노가 어른을 믿었으면 좋겠다.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라도.
"호시노, 어른은..."
"그래도!"
도중에 말을 가로막힌다.
나는 반사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호시노가 내 눈앞에 멈춰섰다.
"그래도 선생님은 좋아해. 어른은 절대 싫지만 선생님만은 좋아해."
그렇게 말한 호시노는 내게 달려들어 억지로 내 입에 자신의 입술을 밀어붙이고 넘어트렸다.
키스받았다.
밀어 넘어트리고 나를 올려다보는 호시노는 마치 장난을 성공한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바이바이, 선생.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단발의 호시노는 사라져 버렸다.
△▽△▽△
"잘 잤니, 호시노."
"...... 선생?"
나는 호시노의 침대 옆에서 호시노의 손을 잡은 채 잠들어버린 것 같다.
내가 일어났을 때 마침 호시노도 일어나고 있었다.
"저기, 선생."
"응?"
"나 선생을 만나서 다행이야."
"응."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선생님."
"...... 음..."
그 말을 들은 나는 꿈과 반대로 이번에는 내 쪽에서 호시노에게 키스했다.
호시노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윽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내 목에 팔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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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덷


뎃
42.7도면 뇌가 곤죽이 되버리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