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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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리링, 띠리링
"하아암... 네, 발키리 긴급전화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여, 여보세요!? 여기 밀레니엄 학습관 옆 공원인데요!
"네, 말씀하세요."
- 여기 학생이 지금 다른 학생을 마구 때리는데..
"교내 폭행인가요? 밀레니엄 학생회에 연락은 해보셨나요?"
- 하, 학생회도 연락했는데 발키리라도 빨리 와주세요!! 지금 사람 죽게 생겼다구요!!
"...네?"
- 타타타탕!
- 쿵!
- 꺄악! 어, 어떡해...
"신고자분? 여보세요?"
발키리 경찰학교의 학생은 무언가 심상찮음을 느끼고 버튼을 눌렀다.
"아, 아, 여긴 발키리 상황실, 긴급신고 접수됐습니다. 교내 폭행인데,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장소는 밀레니엄 학습관 옆 공원."
- 어, 어어...!
"신고자분, 듣고 계신가요? 지금 근처에 가장 가까운 인력이 출동..."
- 빠, 빨리 와주세요! 지금 선생님이...
"네? 선생님이라뇨?"
- 샬레의 선생님이요! 어떤 학생이 선생님을 기절시키고 데려갔어요!
"네!?"
발키리 학생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다시 버튼을 눌렀다.
"긴급상황 발생, 긴급상황 발생. 한 학생이 샬레의 선생에게 위해를 가해 납치했다는 상황으로..."
~~~
"무슨 일이야!?"
유우카는 점심을 먹던 도중 긴급 호출을 받고 공원으로 급하게 뛰쳐나왔다.
그곳에는 밀레니엄의 의료반이 바닥에 쓰러진 누군가를 급하게 처치하고 있었다.
"환자분, 환자분! 정신차리세요! 카트 가져와!"
"잠시만요! 밀레니엄 세미나입니다! 무슨 일..."
의료반 사이에 쓰러져 있는 학생을 본 유우카의 몸이 굳어버렸다.
밀레니엄 최고의 전투력을 지닌 네루가, 처참한 몰골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네, 루 선배...?"
한쪽 팔이 기괴한 방향으로 뒤틀려 피범벅이 된 네루는, 의료반이 씌운 산소 마스크에 의지해 겨우겨우 조그마한 가슴팍을 움직이고 있었다.
네루의 눈꺼풀이 힘겹게 들리더니, 흐려진 눈동자가 유우카를 바라본다.
"이, 이게 대체..."
네루는 경악에 잠겨 몸이 굳은 유우카를 바라보며 미약하게 입을 벙긋거린다.
"...- ...- ...-"
"선배, 지금 뭐라고..."
"비키세요! 이송하겠습니다!"
유우카가 말릴 틈도 없이, 네루를 태운 구급차의 문이 닫힌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떠나가고, 유우카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네루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봤다.
밀레니엄 최강의 전력으로 불리는 네루 선배가, 대체 누구에게...?
굳은 목을 돌려 네루가 쓰러진 자리를 바라본다.
마치 전투병기가 다녀간 듯한 처참한 전투의 흔적.
일단은 상황파악을 위해 신고자인 학생을 찾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두 명의 학생이 무장한 발키리에 둘러쌓여 조사를 받고 있었다.
"밀레니엄 세미나입니다! 우리 학생한테 무슨 일이야?"
유우카가 재빨리 발키리의 학생을 붙잡고 물어봤다.
"아, 세미나 인가요."
"무장을 보아하니... 공안국인거야? 공안국이 대체 왜..."
"어라, 세미나엔 신고가 안됐나요?"
"무슨 신고 말하는거야?"
"앗, 그게..."
둘의 대화에 신고한 학생 두명이 끼어든다.
"일단 내가 세미나에 신고했는데, 세미나에 신고할때까지만 해도 학생 둘이서만 치고박고 싸우기만 했어."
"근데 갑자기 싸움이 격해지더니... 한명이 총을 꺼내들고 쏘고..."
"C&C의 미카모 네루였지? 아마. 난 그 기센 선배가 그렇게 밀리는 걸 처음 봤어."
"그렇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패더니... 옆에서 말리는 선생님을 기절시켜서 어딘가로 달아났어요..."
"뭐!?!?"
청천벽력 같은 소식.
밀레니엄 길거리 한복판에서, 밀레니엄 최강자인 네루를 제압하고, 선생님을 납치한다니...
샬레를 적대시하는 검은 세력의 정예 부원인가...?
"대체 누가..."
"잠깐만... 그 머리카락, 기억에 남네."
"어라, 그러고 보니..."
신고자인 두 학생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주먹을 손바닥에 내리친다.
"맞아! 걔, 그 게임개발부의 긴 머리 여자애 있잖아."
"이름이... 텐도 아리스였나?"
"..."
유우카는 그 이름을 듣고 몸이 굳었다.
"그럼, 텐도 아리스라는 학생이 미카모 네루 학생을 폭행한 뒤, 선생을 납치했다는 게 맞습니까?"
발키리 학생이 수첩에 기록하자 유우카가 말려선다.
"자, 잠깐만...!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어! 아리스가 네루 선배를 때리고 선생님을 납치한다고!? 말도 안돼! 뭔가 잘못 봤겠지...!"
"에..."
"그러면 세미나 분, CCTV를 확인하시죠? 아니면 여기 무력화된 경비로봇에서 남아있는 데이터라도..."
"알겠어, 기다려봐..."
유우카는 CCTV 자료 요청을 위해 담당인 노아에게 연락하려고 했으나...
"..."
"저기요?"
"CCTV는 조금만 이따 확인해 볼게. 지금 세미나가 굉장히 바빠서..."
"그럼 일단 수배 먼저 올려두고, 수색 시작하겠습니다. 밀레니엄 자치구이기에, 세미나의 동의가..."
"자, 잠깐! 수배라니!? 아리스는 그런 짓을 했다는거야?"
"그치만 현장에서 목격한 목격자의 증언이 우선되는게 상식인데..."
"기, 기다려봐, 내가 어떻게든 빨리 CCTV 볼테니까..."
"..."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유우카를 보는 발키리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세미나분, 동의하시지 않으시면, 수배 요청한 뒤 공안국이 자체적으로 수색을 시작하겠습니다."
"뭐... 뭐라고?"
- 철컥
- 착
발키리 학생들은 각자 무장을 점검하며 전투의 기색을 내뿜고 있었다.
"잠깐... 너네 미쳤어!? 아무리 발키리라도 이런 막무가내는 용납할 수 없어!"
"세미나분."
발키리의 학생이 낮은 목소리로 유우카를 부른다.
신고자이자 유일한 목격자인 두 학생은 차가운 분위기에 몸을 움츠리고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너희 국장이 3학년 오가타 칸나지...! 당장 연락해서..."
"저희는 국장님 지시로 긴급출동한 수색팀입니다."
"...뭐?"
"곧 공안국, 경비국, 생활안전국까지 밀레니엄에 근접해있는 발키리 인력이 총 동원될 겁니다."
"무슨..."
"나중에 얘기하는걸로 알겠습니다. 자, 모두 따라와!"
- 타다닷!
"잠깐, 기다려! 기다리라고!"
그렇게 유우카의 말을 무시한 채 발키리 학생들이 자리를 떠났다.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어... 선생님..."
유우카는 선생님의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어본다.
【선생님♥】
[ 발신 중... ]
"제발... 거짓말이죠...?"
선생님이 납치당했다니... 마음 속으로 애써 부정하며 발키리와 학생들에게 화를 낸 유우카.
-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삐 소리 후 음성사서함으로...
그러나 돌아오는 부재 중 멘트에 유우카의 정신히 혼미해진다.
"하아... 하아..."
평소 학생들과의 연락을 위해 항상 전화를 켜두는 선생님. 꺼져있을 때를 적어도 유우카는 본적이 없었다.
그제서야 실감되는 현실.
"아리스... 진짜로 아리스가...?"
유우카는 떨리는 손으로 모모이에게 전화해본다.
- 뚜르르... 뚜르르...
- 여보세요?
"여보세요?"
"모모이! 지금 아리스 어디있어!?"
- ...유우카?
"누구야?"
모모이의 전화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 카가미 치히로야. 하야세 유우카, 맞아?
"치히로 선배? 치히로 선배가 왜 모모이 전화를 받아?"
- 모모이는 미도리를 부축하러 보건실에 갔어.
"...그럼 유즈는?"
- 유즈 양은 여기 있어, 왜?
"유즈 바꿔줘. 빨리."
- ...유우카, 무슨 일이야?
급한 상황에서 되묻는 치히로에게 답답함을 느낀 유우카가 다급히 말했다.
"아리스, 유즈한테 아리스 어디있냐고 물어봐줘. 빨리..."
- 텐도 아리스 말하는거지? 전학생?
"선배, 제발 빨리..."
- ...
전화 너머로 치히로가 침묵이 돌아온다.
"여보세요? 선배, 빨리!"
- 유우카, 텐도 아리스를 왜 찾는 지 물어도 될까?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빨리 어딨냐고 유즈한테 물어봐줘!!"
자신도 모르게 격양된 목소리에 유우카의 숨이 차오른다.
- 유우카, 아리스 양은 오늘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어.
"...뭐?"
- 게임개발부가 이전의 노아 양이 사용하던 헬멧을 사용하려고 하길래, 그걸 막고자 내가 밀레니엄 타워에서 달려온거야.
"무슨..."
노아의 모습을 무심코 떠올린 유우카의 표정이 창백해진다.
- 헬멧을 조사해보니 오늘 새벽에 아리스 양이 헬멧을 사용한 것 같은데... 아리스 양에게 무슨 일 있어? 유우카?
"..."
유우카의 머릿속에서 여러 명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휠체어를 끌며 선생을 찾던 히마리.
선생에게서 잠시라도 떨어지면 쉬지 않고 손을 떨어대던 코유키.
망가져 버린 노아.
침대에 누워 눈물만을 흘리던 게헨나의 오니카타 카요코.
그리고...
"아, 아리스가... 아리스가 선생님을 납치한 것 같아... 선배........."
- ...뭐?
~~~
『으윽...』
선생이 두통에 신음하며 눈을 떴다.
"앗, 선생님, 일어나셨나요?"
선생이 눈을 찌푸리며 앞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아리스가 싱글벙글 웃으며 기계를 조작하고 있었다.
『아리...스...?』
"네, 선생님. 아리스입니다."
아리스는 갑자기 테이블의 놓인 헬멧을 들어올리더니 선생에게 씌웠다.
『뭐, 뭐야...』
"최고 출력~ 갑니다! 빛이여!"
- 우우우우웅!!!!
선생의 머리에 헬멧이 씌여지자 마자 작동하는 헬멧.
『큭, 읏... 끄아아아아아!!!!!!!』
머리를 헤집는 고통에 선생님이 신음하자...
- 파앗!
선생의 몸에 푸른 빛이 감싸져 헬멧과 선생님을 분리해낸다.
『크흐윽... 끄으으윽...』
눈물 콧물 침을 흘리며 휘청이는 선생을 보며 아리스가 말한다.
"흐음... A.R.O.N.A.가 살아있네요..."
『무슨... 대체... 끅...』
"후훗...!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선생에게서 헬멧을 벗기는 아리스.
선생의 고통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기계를 조작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기괴했다.
『아리스... 대체... 왜...』
"흐음... 분명 아리스의 기억에 싯딤의 상자 해제 시퀀스가 남아있을텐데... 넘어오는 중간에 누락됐을까요?』
아리스의 불길한 중얼거림에 고통에 물든 선생의 머리가 차게 식는다.
탈출을 위해 눈을 굴려 주변을 바라보며 상황파악에 들어간 선생.
『여기, 설마...』
온갖 디스플레이가 넓게 펼쳐지고, 창가 하나 없는 넓고도 답답한 건물을 본 선생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분명... 히마리가... 폐쇄했을 텐데...』
아리스와 선생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그곳.
"오류 발생! 기억에 없습니다!"
아리스가 귀여운 표정으로 머리를 붙잡고 끙끙댄다.
"어쩔 수 없습니다! '다시' 선생님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요!"
아리스는 근처를 둘러보다 묵직한 공구를 집어든다.
『아리스...?』
그리고 선생님에게 다가와...
- 카앙!!
『이런 미친...!』
전력으로 선생에게 휘둘렀다.
"흐음..."
그러나 아로나의 보호로 인해 끄떡도 없는 선생.
"혹시 A.R.O.N.A.는 원본으로 갈수록 멍청한가요?"
선생의 품에 담긴 태블릿을 빤히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아리스.
『너, 어떻게...』
아로나의 존재는 평소 학생들에게 보여지지 않는다. 선생님이 따로 언급한 적도 없었기에, 아로나는 시로코 외엔 인지조차 못하고 있을 터였다.
- 카앙!!
『아리스, 대체 왜 그래...! 멈춰!』
선생의 호통에도 아리스는 다시 고개를 갸웃하며 태블릿을 바라본다.
"혹시 아리스보다 연산능력이 떨어지는 저품질 모델인가요? 아리스는 별다른 에너지 공급 없이 이 행위를 약 701번 반복할 수 있습니다."
『...』
아리스의 섬뜩한 통보에 선생의 등에 식은 땀이 흐른다.
"제 데이터에 따르면 A.R.O.N.A.의 보호막은 해당 물리력을 약 50회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방어하실 건가요?"
『아리...스...?』
- 카앙!!
"흐음... 그럼 빠르게 보호막부터 제거하겠습니다."
- 카앙!!
- 카앙!!
- 카앙!!
무표정으로 선생을 향해 공구를 휘두르는 아리스. 그 모습은 기괴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
- 카앙!!
- 카앙!!
선생은 허망한 표정으로 점점 옅어져가는 자신의 보호막을 바라본다.
~~~
- 긴급 속보입니다, 샬레의 선생님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용의자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1학년 텐도 아리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리스 학생은 오늘 낮 같은 학원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뒤 선생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뉴스에서 틀어져나오는 CCTV의 영상. 그 영상에는 학생의 힘을 넘어선 거대한 폭력을 휘두르며 선생을 납치해가는 아리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저거... 진짜야...?"
"그럴리가... 전에 제가 샬레 당번에서 봤던 아리스쨩... 저럴 아이는 아니였는데요..."
세리카와 노노미가 부실에 설치된 작은 TV를 보며 경악한다.
"선배, 어떡할거야?"
걱정되는 눈으로 시로코가 묻는다.
"..."
호시노는 차가운 눈으로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
"기다리세요!"
나기사가 재빨리 미카의 팔목을 잡는다.
"놔."
"미카 씨! 아무리 그래도 밀레니엄 입니다! 다른 학원까지 멋대로 침입하면 트리니티에서도 보호할 수가 없어요!"
"나기쨩."
미카가 결국 뒤를 돌아 나기사를 바라본다.
"내가 알아서해, 그러니까... 손 놔."
"..."
나기사는 입술을 깨물고 미카의 팔을 놓았다.
- 또각 또각...
미카는 조용히 티파티를 빠져나갔다.
나기사는 머리를 짚으며 미카의 뒷모습만을 바라봤다.
+) 변명인듯한 연재가 존나 늦어지는 이유
백수로만 살다가 취업 준비하느라고 바쁜것도 있는데...
사실 이 시리즈 애들 하나하나 기계에 넣고 피폐MAX 찍는것만 반복하는 뇌절 시리즈로 갈거였는데...
아리스편은 의도치 않은 뇌절에 스케일이 커져서 내 창작 두뇌가 못따라감...
각잡고 한편에 고민하는 시간까지 몇시간은 넘게 써야하는데...
똥글이나 단편글은 금방 잘써지는데 시간 박고 스토리 짜내는게 너무 어려움...
미안...
++) 베리타스가 밀레니엄에서 정보 담당하는 동아리인줄알았는데 걍 분충 해커집단이었음... 베리타스 언급부분 살짝씩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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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부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방금 정주행했는데 재밌당 확실히 복잡해지긴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