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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학생에게 선물을 잘못 줘 버렸습니다 (스미 세리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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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모음집

4,473자

원문

스미 세리나는 헌신적인 학생이다.

구호기사단에서 그녀만큼 성실하고 친절한 학생은 없을 것이다. 또한 그 사실은 샬레에 몸담은 나에게도 예외가 없어서,

“아얏.”

“괜찮으세요!?”

“괜찮아. 그냥 종이에 손을 좀 베였어.”

…정정해야겠다. 나에게는 지나치게 헌신적인지도 모르겠다. 손가락 끝에서 붉은 물방울이 조금씩 흘러나온다. 어디선가 나타난 세리나는 곧바로 소독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 주었다. 이제 와서 침입 경로에 대해서는 묻지 않기로 한다. 덧붙이자면 이미 해가 저물어 시계바늘은 9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제 괜찮아요… 그런데 선생님, 요즘 들어서 또 무리하시는 거 아닌가요? 걱정이에요.”

“고마워. 음, 그래도 이래봬도 일은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새벽 2시에 끝나는 업무가 새벽 1시에 끝나는 정도로 일을 줄였다고는 할 수 없는걸요?”

돌려줄 말이 없다. 또한 어제 내가 퇴근한 시간을 어떻게 알았는지도 묻지 않는다.

“키보토스의 온갖 사건들이 선생님께 날아드는 건 알지만요, 선생님께서는 좀 더 본인에게 신경을 쓰셔야 해요!”

“응… 전에 게헨나 애한테도 같은 말을 들었던 것 같아. 아, 그나저나 홍차 마실래? 나기사한테 찻잎을 몇 가지 받았거든.”

“말씀은 감사하지만 말 돌리지 마세요, 선생님!”

“들켰나.”

“사람 좋은 척 넘어가시려 하면 안 돼요!”

미안해, 미안해. 하고 사과를 하면서 이전에 나기사에게 받은 홍차를 끓인다. 응, 향 좋네.

“세리나, 오늘은 이쯤 하고 쉴까.”

“정말…”

놀란 표정으로 내가 끓인 홍차를 받아 드는 세리나. 둘이서 차를 마시면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세리나의 얼굴을 보다가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세리나, 요새 잠 못 자?”

“네?”

“봐, 다크서클.”

세리나의 눈가를 가리킨다. 확실히 평소보다 어두워 보인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그, 그렇지는 않은데요…”

“정말?”

“...죄송해요. 건강에 주의하라고 늘 제가 말씀드리는 입장인데… 요즘 이런저런 일이…”

“그랬구나. 하지만 세리나가 쓰러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슬퍼할 걸?”

“그렇죠… 죄송합니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괜찮다면 미네랑 좀 이야기해 볼게.”

“감사… 합니다.”

세리나가 미네와 상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잘 상상이 가지 않지만 가능한 만큼 도와주고 싶다.

맞다.

“세리나, 오늘 밤은 자고 갈래?”

“네, 네엣!?”

“이제 시간도 늦었고, 샤워실이랑 수면실 써도 돼.”

“그, 그럴 수는…”

“이런 시간에 눈에 그렇게 다크서클도 생긴 상태로 혼자 보내기가 더 걱정돼. 미네한테는 내가 말해 놓을게.”

“그렇지만 여기가 숙박시설도 아니구요…”

“괜찮아.”

나는 장롱에서 세리나가 자고 가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이것저것 꺼냈다. 좋았든 아니든간에 공원에서 생활하는 토끼들을 돌봐 준 덕분이다. 그건 좋았지만…

“미안, 잠옷은 따로 준비해줄 수도 있는데…”

“선생님, 괜찮아요.”

…짐작한 모양이다. 말을 꺼낸 이상,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꺼낸 물건들을 세리나에게 건넨다. 잠옷은 약간 오버 사이즈이긴 해도 충분히 있다. 세리나에게 주더라도 문제없을 것이다.

“자. 원한다면 그 잠옷 가져도 돼.”

꺼낸 물건들을 잠옷 위에 올려 세리나에게 건넨다.

“......”

“세리나?”

물건을 받아든 세리나의 움직임이 굳는다. 잠시 후, 세리나의 눈에서 반짝이는 무언가 흘러내렸다.

“...엣.”

그것이 넘쳐흘러서 잠옷에 스며들어, 흔적을 남긴다.

…세리나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라… 왜지… 죄송해요. 바로 씻고 올게요.”

“세리나!”

붙잡으려 했지만 세리나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방을 나섰다.

“......”

그 뒤로는 나 혼자 덩그러니 방에 남겨졌다.

“미안해. 그렇게 돼서 오늘은…”

‘알겠습니다. 선생님이시니까 괜찮겠지요.’

“고마워. 그리고… 잠시 괜찮을까.”

세리나가 방을 나선 뒤, 나는 미네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그러시나요?’

나는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세리나를 울게 만들었다는 그 사실을.

‘그런 일이 있었군요…’

“혹시… 뭐 짚이는 게 있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선생님 잘못은 아닙니다.’

“어?”

‘그저 타이밍이 안 좋았고… 저희 세계에서는 조금 드문 일이었을 뿐이에요.’

“그게 무슨…”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런 한 마디와 함께 통화는 끊어졌다.

자동문 소리가 나면서 세리나가 들어왔다. 부피가 큰 잠옷을 입은 세리나는 무척 귀여웠다.

“샤워실 감사합니다.”

“천만에.”

에헤헤, 하며 웃는 세리나. 그녀의 사랑스러운 웃음을 보며 나는 소파에 앉는다. 세리나가 무릎을 끌어안는 자세로 옆에 앉았다.

“죄송해요… 아까 전에는 갑자기…”

“아냐, 괜찮아…”

감성이 예민할 나이다. 자신보다 연상인 사람의 잠옷이라니 거북했을 것이다.

침묵의 시간이 흐른다. 세리나의 우는 얼굴을 본 뒤라 굉장히 불안하다.

“......”

“...바로 며칠 전이에요.”

세리나가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구호기사단이 어르신들을 위해 병원 같은 곳을 돌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선생님도 알고 계시죠.”

“그렇지.”

“...어르신 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어요.”

“......”

“정말 좋은 어르신이었어요. 하나에 쨩에게도, 제게도 잘해 주시던 분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시더니…”

“......”

“...가족 분들은… 제때 도착하지 못했어요… 제 손을 잡고서 천천히… 잠들듯이.”

“세리나.”

억지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그렇게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알겠어.”

“나중에 도착하신 가족 분들께서.... 간병해 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입고 있는 잠옷을 조용히 움켜쥔다.

“...알아요. 그런 상황에 직면할 때가… 조만간 왔을 거라는 건. 하지만… 참으려 해 봐도…”

머리를 싸맨 채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가늘어졌다.

“저기… 아까 전에 울었던 건…”

“...약간, 그 분께서 입으시던 것과 비슷해서… 떠올라 버렸어요. 윗사람에게 잠옷을 선물하면 입원 기간이 길어진다는 말은 있지만… 선생님의 잠옷이라면… 그… 좋아요.”

“세리나.”

천천히 그녀의 등을 쓰다듬는다.

“그런 일이 있으면… 참지 않아도 돼.”

…울고 싶어도 울 수조차 없었던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를…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선생님… 선생님…!”

참아왔던 것이 무너져 버렸는지. 세리나는 격하게 흐느끼며 울음을 터뜨렸다.

“선생님… 아무 데도… 가지 말아주세요…!”

“괜찮아. 세리나, 난 여기 있어.”

키보토스에서 내 목숨 따위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수 있다. 세리나에게는… 그 사실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무서웠던 것이다. 되뇌이듯이 괜찮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리고 몸을 맡긴 채 내게 매달려 울부짖는 세리나가 진정될 때까지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창문 사이로 파고드는 빛이 눈부시다.

“...지금 몇 시지?”

시간을 보려 몸을 일으키려는데 몸 반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게 느껴진다. 얼핏 보이는 복숭앗빛 머리카락.

“응…?”

울먹이던 그 표정 그대로, 세리나가 조용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

“으음…”

“안녕, 세리나. 잘 잤어?”

“서, 서서서서선생님!?”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세리나.

“죄, 죄, 죄송해요!!!”

“아, 잠시만 세리나!?”

어젯밤과 똑같이 멈춰세울 틈도 없이 방을 뛰쳐나가 버렸다. 수면실에서 나오니 이미 세리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걸음걸이가 빠른 건지.

“...대단하네.”

머리를 벅벅 긁는다.

…좀 더 지켜보고 싶었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젯밤 세리나를 돌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야말로 미안해.”

“아뇨. 선생님께 털어놓을 수 있었다니…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구나.”

다음날 트리니티 종합학원 병동에서 나와 대화하고 있는 아오모리 미네는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저희 세계에서는 언제나 ‘그것’이 곁에 있어요. 원치 않아도 마주해야만 하는 날이 반드시 찾아와요… 마음에 상처를 입는 사람도 있겠죠. 물론 저희는 ‘부상으로부터 구호’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마음을 구호한다, 진정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어요.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렇게 생각해 준다니 기쁘네.”

이어서 해야 할 일이 있는지 실례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뜨려는 미네. 하지만 뭔가 생각이 났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선생님.”

“세리나한테 아무 짓도 안 하셨죠?”

“안 했는데!!?”

“왜 그렇게 강하게 부정하시나요?”

“안 했어, 아무것도. 안 했다니까.”

같은 침대에서 잤습니다. 그렇게 말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뭐, 됐습니다.”

“?”

“업무로 지치신다면… 가끔은 저를 불러주세요? 선생님의 몸은… 세리나 혼자서는 힘에 부칠 수도 있으니까요.”

“그, 그러지 않게 힘써볼게…”

…미네라면 문을 통째로 뚫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다음 일정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트리니티 병동을 떠난다.

……

응. 주위에 아무도 없네.

좋아.

“아얏…”

“선생님!! 괜찮으세요!?”

“잘 됐다. 만나서.”

“정말…!”

아픈 척을 한 그 순간 어디선가 나타나는 세리나. 속였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세리나를 다정하게 안아준다.

“서, 선생님!!?”

“혹시 힘든 일이 있으면 또 샬레에 와.”

“...네.”

세리나를 껴안던 팔을 살며시 풀고 세리나와 헤어진다.

“그럼 또 보자.”

얼굴이 빨개진 세리나를 두고서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조금 골치 아픈 병에 걸린 것 같다… 특효약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뿐인 듯하다.

또 부르면 와 주려나…?

“네, 선생님의 세리나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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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12.23번역

소설핫산) 학생에게 선물을 잘못 줘 버렸습니다 (스미 세리나 편)

#스미 세리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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葉P
葉月美羽작가
게시물 11개
슬DC
슬로보단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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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2024.12.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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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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