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1자
일상, 개그
그날, 저 우타즈미 사쿠라코는 샬레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샬레의 선생님께서 시스터후드에 방문하셨을 때 시스터들의 오해로 인하여 크나큰 폐를 끼쳐 드렸기에, 이에 대해 사죄를 해야만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도로 행하신 일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리에게도 깊은 충격을 남겼을 테지요.
“실례합니다, 선생님.”
“사쿠라코, 잘 왔어, 들어와. 편하게 있어.”
선생님께서는 온화한 표정으로 저를 향해 웃어 주셨습니다. 감사하다는 답례 인사를 드린 후 저는 소파에 앉았습니다.
“홍차 마실래?”
“네.”
주르륵 하는 물줄기가 흐르는 소리가 납니다.
선생님은 찻잔 두 개를 가져오셔서 소파 맞은편에 마주 앉으셨습니다.
“선생님, 우선 괜찮으시다면 이걸 받아 주세요.”
“굳이 뭘 또 이런 걸 준비했어… 고마워, 사쿠라코.”
가져온 것은 과자 선물 세트입니다. 이런 물건으로 감사한 마음을 다 전할 수는 없는 줄 알지만, 그렇다 해도 빈손으로 와서는 안 될 일입니다. 저는 선생님께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선생님… 지난번 일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신경 쓰지 마, 나도 선물에 대해서 경험이 부족했어서 생긴 일이니까. 좋은 기회가 됐어.”
“그렇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이 우타즈미 사쿠라코, 시스터후드의 수장으로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으음, 그건 문제네.”
빙긋 웃으면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선생님.
“그럼 사쿠라코한테 주고 싶은 게 있는데 어때?”
“주고 싶으신 것, 이요? 그리고… 사죄하러 왔는데 오히려 선물을 받다니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근데 내가 가지고 있기에는 좀 아까운 물건이 있어서 그래.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생각해 주면 안 될까?”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선반에서 무언가를 꺼내시는 선생님.
“이거야.”
“잡지… 인가요?”
“응. 가끔 잡지를 좋아하는 어떤 학생이 여기서 읽고 가는데 말야. 오래된 것들이 꽤 많이 쌓였거든. 그 아이한테 허락도 받았어. 재활용 쓰레기로 내다 버려도 되기는 하는데 그… 시스터후드 애들은 다들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가벼운 오락이라 생각하고 괜찮으면 다 같이 읽었으면 해… 괜한 참견일까?”
“아…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정말 너그러운 분이시네요.”
이 얼마나 마음씨 따뜻하신 분인지요. 용서를 구하러 온 사람에게 벌을 주기는커녕 은혜를 베풀어 주시다니.
책상 위에는 십여 권의 잡지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두근! 요즘 유행하는 인기만점 코디!’
‘관심 있는 그 사람에게 기습 접근! 두근두근 데이트 플랜!’
‘달콤한 한때를 보내려면 이곳으로! 키보토스 디저트 가게 총정리!’
등등.
“후훗… 정말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시기에는 조금 아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응. 그러니 더더욱 받아주지 않을래? 사쿠라코.”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네. 기꺼이.”
그 뒤 저는 선생님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면서 받은 잡지를 종이봉투에 담아 학원으로 돌아오게 되었니다.
트리니티 종합학원으로 돌아온 저는 종이봉투를 한 손에 들고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사쿠라코 님!!”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저는 시스터 분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습니다.
“그… 샬레 선생님께서는 뭐라고 하셨나요?”
“괜찮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를 용서해 주셨어요.”
“아아…! 죄 많은 저희를 아무 말 없이 용서해 주시다니…!”
“아니, 아니에요! 그게 아닙니다! 사쿠라코 님의 위엄에는 샬레의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분명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역시 사쿠라코 님!!”
왠지 잘못된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그러고 보니 여러분, 샬레의 선생님께서…”
저는 받은 잡지를 꺼내려 했습니다. 그때,
빠직!
투두둑!
종이봉투의 바닥이 헐거워진 탓인지 안에 들어있던 잡지가 떨어져 바닥에 흩어졌습니다.
“사쿠라코 님!”
“죄송해요. 바로 주울 테니…”
“아, 아, 아아…!”
그런데 시스터 중 한 사람이 벌벌 떨고 있습니다.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사쿠라코 님!!!”
“그… 왜 그러시나요?”
“사, 사쿠라코 님께서는… 선생님과 결혼하실 생각이신가요!!?”
“““!!!?”””
“네?”
바닥에 흩어져 펼쳐진 어느 잡지의 페이지를 보았습니다.
‘평생을 약속할 두 사람에게 바치는 데이트 플랜!’
‘신혼여행은 여기로 결정! 키보토스 리조트 특집!’
‘그 남자를 사로잡을 매혹적인 몸짓!’
‘행복으로 가득한 인생 계획을 당신에게!’
‘당신을 빛내 줄 최고의 웨딩드레스!’
이상하네요. 바닥에 흩어진 것들은 그저 여성 잡지에 지나지 않을 텐데요.
일단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배에 손을 얹고서 천천히 말을 꺼냅니다.
“여러분, 부디 진정하시길. 이건 샬레의 선생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용서받기 위해 순결을 바치셨다는 말인가요!!??”””
큰일이군요. 더욱 오해가 커져 가는 것 같습니다. 무슨 착각들을 하신 걸까요…
“사쿠라코 님… 저희를 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시다니…!”
“배에 손을 얹는 저 손짓… 그 배에는 이미 선생님의…?”
“아뇨, 가져갈 게 없어서 (과자를 가져가기로) 일단 강구한...”
“강간—-!!*”
“사쿠라코 님—-!!!”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용서 못 해요! 이런 금수만도 못한!! 샬레의 쓰레기!!”
“읏!! 여러분 기다리세요!”
* 원문은 ‘과자(菓子)’와 ‘억지로 덮치다(犯し)’, 두 단어의 발음이 ‘카시’로 같아서 발생한 오해
오해가 지나치군요. 제대로 설명한다면 모두들 이해해 주실 겁니다. 그러니 침착하게 제 의사를 전해야만 합니다!
“아시겠나요? 이것(잡지)은 선생님의 자비입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선 저희를 용서하고 행복으로 이끌고자 하시는 뜻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게 (여러분과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겁니다. 그 기회를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어리석은 행동임이 틀림없겠지요! 이해하셨나요?”
“““......”””
다행입니다. 잘 전해졌습니다. 이제 한시름 놓았…
“그래요… 저희가 틀렸습니다!”
“서로 미래를 약속한 두 분을 당장 축복하지 않고 뭐 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사쿠라코 님께서 원하신 이상, 과정이 어떠했든 저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사쿠라코 님과 선생님의 새 출발을 축복하는 것뿐!!”
“바로 시스터후드를 총동원해서 착수하도록 합시다!!”
““네!!””
…어라?
~~~~
“음…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정말 면목없습니다…”
다음날, 트리니티 종합학원에 멍석말이를 당한 채로 선생님이 연행되어 오셨습니다. 단 겨우 하룻밤 사이에 샬레를 습격해 선생님을 납치하고 만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래서는 정말 선생님과 저는…
“선생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녀들에게 잘 설명해서 오해를 푸는 거예요.”
“그래. 어떻게든 막아야지.”
“네…”
끼이익.
“사쿠라코 님, 선생님. 의복 준비가 끝났습니다.”
“잠깐, 어느 틈에 내 사이즈까지 잰 거야?”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연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이상하지 않아!?”
그런 선생님의 지적에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자, 사쿠라코 님. 이쪽으로 오시지요.”
“저기, 잠시만 시간을…”
“무슨 말씀이신가요 사쿠라코 님! 여기까지 오신 마당에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어쩌실 셈인가요!”
“아니, 그게 그런 게 아니라…!”
손을 잡아 끄는 탓에 방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학원 밖은 이미 난장판이었습니다. 선생님을 되찾으려는 이들의 소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어보니 다른 학교 학생들마저 참여했다고 합니다. 당일에 결혼식이라니, 대체 뭘 어떻게 했기에 실현할 수 있었던 걸까요…? 저항할 틈도 없이 옷을 갈아입히더니 순식간에 메이크업을 해 주었습니다.
“자, 한번 보시지요.”
눈을 천으로 가린 채로 저를 어딘가에 세우더니 한 사람이 힘차게 천을 벗겨냈습니다.
“...이게, 나?”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뺨을 살짝 물들인 여성. 지금부터 진행될 의식이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사쿠라…코…?”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예복을 입은 선생님의 모습이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선생님의 모습에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을 것 같습니다.
“서, 선생님… 그, 부끄러우니 그렇게 보시지는…”
“으, 응… 미안해. 너무 잘 어울리길래…”
“...읏!!”
귀까지 새빨갛게 될 노릇입니다.
“서, 선생님. 사쿠라코 님…”
돌아보니 그곳에는 마리가 있었습니다.
“마, 마리, 이건… 그런 게 아냐.”
“마리, 부디 이야기를…”
“아뇨… 괜찮습니다…! 분명 저는 선생님을… 연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과 사쿠라코 님께서 원하신다면… 훌쩍… 저는… 축복할게요!!”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온 힘을 다해 축복해 주는 마리.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녀의 그런 정신에 찬사를 보내야 할 일이지만, 그게 아니란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착각이란 말이에요…!!
“식장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선생님, 이쪽으로 오시죠.”
“아니 글쎄 아니래도, 우왓, 힘 쎄엣 너네!?”
“선생님!”
강제로 끌려가시는 선생님. 의도치 않게 벌어진 시스터후드의 대소동. 제 힘이 모자란 탓에…
누군가… 누군가 구해 줄 사람은 없나요?
~~~~
총성과 폭음이 울려 퍼지고 학원 안팎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눈앞에는 성당 입구에 해당하는 거대한 문이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침입자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두 분이 지나실 출구를 지키는 겁니다!!”
“네!”
…제가 무슨 벌이라도 받는 것일까요?
“자, 사쿠라코 님. 들어가시지요.”
천천히 문이 열립니다.
“......”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들어오는 빛이 제단 앞에 선 그의 모습을 눈부시게 비춥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제단 앞으로 나아가 그의 옆에 섭니다. 단상에 서 있는 시스터는… 히나타 씨?
“선생님, 당신은… 훌쩍… 이곳에 있는 우타즈미 사쿠라코를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훌쩍…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아내로서 사랑하고, 훌쩍, 공경하며 아낄 것을… 훌쩍… 맹세합니까?”
“맹세 안 합니다.”
“네…!”
“““꺄아!!”””
“아니 방금 안 한다고 했잖아!?”*
* ‘맹세(誓い)’와 ‘아님(違い)’의 발음이 비슷함
선생님의 부정은 요란한 비명소리 속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의식 중에는 조용히 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왜 이럴 때는 지키지 않나요!!
“우타즈미 사쿠라코 씨, 당신은 이곳에 있는… 훌쩍! …그를, 아플 때나 훌쩍, 훌쩍… 건강할 때나, 부유할… 훌쩍… 때나 가난할 때나 남편으로서… 훌쩍… 사랑하고 공경하며 훌쩍! 아낄 것을 맹세… 우와아아앙!”
“히나타 씨!? 울지 마세요! 예쁜 얼굴이 엉망이 됐잖아요!”
“그야… 그야 사쿠라코 니이임!!”
엉엉 울며 눈물을 흘리는 히나타 씨. 도대체 누가 그녀에게 선언문을 낭독하라고 시킨 거죠!? 아아… 하여간…
“매, 맹세합니다…”
“사쿠라코!?”
“죄송합니다 선생님… 역시 히나타 씨가 우는 얼굴을 보니 견딜 수가 없어서…”
성당 안에서는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흥분한 나머지 총을 허공에 난사하는 학생까지 나타날 정도였습니다.
“이, 이어서 반지를 교환하겠습니다…”
울음을 터뜨리면서도 계속 진행을 이어가는 히나타.
“잠시만요, 반지 같은 건 없다구요…!”
““준비했습니다!!””
“너무 많이 준비한 거 아냐!?”
여러분 너무 준비를 잘한 게 아닌가요!!?
“어, 어쩌지…”
“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선생님, 각오해 주세요… 일단 이 상황을 빠져나가죠…!”
천천히 서로 손을 내밀어 약지에 반지를 끼워 줍니다.
“...역시 사쿠라코 손, 예쁘네.”
“감사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선생님…”
정말…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그럼… 훌쩍… 맹세의… 입맞춤을…!”
“““우와아아아!!”””
비명소리는 더욱 커지고 결국 기절하는 사람까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키… 키스…”
“......”
선생님도 역시나 당황하셨습니다. 저도 원래는… 이런 형태가 아니라 서로 친분을 쌓고 나서 그런 관계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 뒤에 어떤 벌을 주시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볼품없는 저와,”
“그렇지 않아.”
“선생님?”
선생님은 제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씀하셨습니다.
“사쿠라코, 너는 너 자신의 매력을 좀 더 알아야 돼. 네 부드러운 표정이나 언제나 옳은 일을 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당당한 표정. 모두 다 존중받아야 할 것들이야. 그래서 나는 사쿠라코가 절대 볼품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
다시 말할게, 사쿠라코. 너는 정말 아름다운 여자야.”
아아… 그런 말을 들으면.
…이 잘못된 상황 속에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역시 피할 수는 없겠지, 이 상황을.”
“이제 괜찮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부디 용서해 주세요.”
“사쿠라코?”
아주 살짝, 발돋움을 해서.
그의 입술에…
…무거운 폭발음 같은 소리가 성당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에 맞춰 성당의 문이 보기 좋게 날아갔습니다.
“으음, 파티 장소가 여긴가?”
“다, 당신은…!”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한 마디로 요약하면 악역 등장이라고 할까☆ 기다렸지, 선생님. 즐거운 축제 중에 미안하지만… 망치러 왔어☆”
“선생님… 보아하니 또 무슨 오해가… 있었던 거지? 하아…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아저씨는 말야~. 선생님이 결혼하는 건 좋은데 아무리 그래도 파티에 초대 못 받은 건 좀 슬프네~. 그치, 시로코 쨩?”
“응. 문제없어. 뭐가 됐든 선생님은 공격해서 뺏을 거야.”
“오오, 은근 잘 어울리잖아. 뭐, 샬레가 습격당했다고 하길래 대강 짐작했지만 말야? 정면으로 당당하게 구하러 왔어, 선생.”
“그러니까 방해되는 사람들은… 꺾어버릴게☆”
“아하하… 어쨌든 마무리될 것 같아서 다행이네.”
미소노 미카.
소라사키 히나.
타카나시 호시노.
스나오오카미 시로코.
미카모 네루.
키보토스 최고 실력자들의 강제 개입으로 인해 마침내 이 소동은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
“이번 일은…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니, 사쿠라코 잘못이 아니잖아…”
소동이 있은 지 며칠 후.
저는 또 다시 샬레를 방문했습니다. 세 번이나 이렇게 민폐를 끼치다니, 이젠 시스터후드 수녀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선생님은 그럼에도 용서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보상해드려야 할지…”
“괜찮다니까, 응? 사쿠라코.”
그럼에도 저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으니까요.
“그리고 좀 기쁘기도 했어.”
“네?”
갑작스러운 고백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학생이 신부가 된 모습을 보니까. 언젠가 네가 미래에 그럴 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축복해 주겠구나 싶었거든. 그것만으로도 나는 기뻐.”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사람은 언제나 학생들 생각 뿐이군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선생님.”
“왜?”
“만약… 제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다시 보실 수 있다면… 보고 싶으신가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선생님께서는 대답하셨습니다.
“...그렇지.”
“그럼, 그때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신랑님.”
“사쿠라코!?”
벅차오르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서 저는 샬레를 떠났습니다.
댓글 10

아 ㅈㄴ 맛있다 ㅋㅋㅋㅋ 히나타 마리 훌쩍이는거 미쳤네

혼란하다 혼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