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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언밸런스한 친구 Part 2 : 코하루와 하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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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 #우정 #코하루 #하나코

Part 1

원본 by レオ

==================================

<1>

창밖으로 봄바람이 살랑살랑 가지를 흔들었다.

팔랑팔랑 흩날리는 벚꽃은 아랑곳없이 시곗바늘이 조용히 초를 새긴다.

교실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드문드문했고,

책상에 엎드린 이가 있는가 하면 누군가와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는 이도 있었다.

...오늘은 일찍 돌아가자.

가슴 깊은 곳에 작은 안개 같은 것이 깔렸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무슨 일 있었니?"라고 물으면 "괜찮아"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는 막연한 감각이었다.

오늘은 그다지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분이 아니었다.

짐을 챙겨 복도로 나선다.

복도는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에 비쳐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발소리가 울릴 때마다 고요한 공간에 미세한 여운이 남았다.

분명 피곤한 것이겠지.

이런 날은 빨리 쉬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구둣발 소리를 조금 빠르게 했을 그때―

"하나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뒤돌아보기도 전에 종종걸음으로 달려오는 발소리.

사랑해 마지않는 친구가 문제집을 안고 서 있었다.

"어머.... 코하루 짱. 무슨 일인가요?"

작은 동물처럼 귀여운 사랑스러운 후배.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순수하고 새하얀 친구.

"저, 저기.... 잠깐만, 공부 가르쳐 줬으면 좋겠는데...."

불안한 듯 문제집을 끌어안은 채, 무언가를 조르는 아기 고양이처럼 눈을 치켜뜨고 이쪽을 올려다본다.

보여준 문제는 이 시기치고는 조금 어려운 것이었고, 1학년은 2학년과 시험 기간이 다르다는 것을 떠올렸다.

"과연, 시험공부군요?“

"으, 응. 보충수업부에는 1학년이 나 혼자라서..... 그게.....지금, 시간 있어....?"

"글쎄요......"

오늘은 그런 기분이 아니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오늘 하루를 그저 소모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의지해 버린다면.

"물론, 괜찮습니다. 보충수업부 교실로 갈까요?“

응답할 수밖에 없겠지.

"아, 고마워...."

코하루 짱이 활짝 얼굴을 빛낸다.

기쁜 듯이 웃으며 그대로 나의 팔을 잡아끌었다.

아주 조금 후회했던 자신을, 때리고 싶어졌다.

<2>

"여기는 아까 식을 대입해서...... 아, 마이너스 붙이는 걸 잊고 있네요.“

"아, 진짜네...."

황급히 지우개로 고치면서 미안한 듯 눈썹을 축 늘어뜨리는 그 모습이

한없이 자연스럽고 한없이 진지했기 때문에 무심코 조금 웃음이 나올 것만 같다.

"괜찮아요. 초조해하지 않으면 제대로 풀 수 있어요.“

".....응. 하나코는 가르치는 방법이 알기 쉬워.“

".......뭐, 그것만이 장점이니까요.“

코하루의 칭찬이 왠지 모르게 비꼬는 것처럼 들려 가슴이 철렁한다.

그럴 의도가 아닐 텐데 오늘은 아무래도 평온할 수가 없다.

"아, 풀었을지도....! 맞았어?“

"네, 완벽합니다♡ 이 문제는 시험에서도 걱정 없겠네요."

"그, 그래? 뭐, 뭐 나는 엘리트니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만!“

활짝 웃는 그 표정은 어떤 영예보다도 눈부셔 보여서.

그런 얼굴을 살짝 붉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 버려서.

"이 기세로 계속하면 분명 성적도 오르겠네요.“

"당연하잖아! 나는 정의실현부의......“

"네, 그야말로 쑥쑥. 쑥쑥쑥쑥 올라가서.... 우후훗....."

"무슨 상상하는 거야! 야한 건 안 돼! 사형!"

"........농담이에요♡ 계속할까요?"

그렇게 되돌려주는 목소리는 평소보다 늦게 나왔다.

성냥불이 들불처럼 번진다.

그런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아아, 안 돼.’

언제나의 대화였다.

내가 놀리고 코하루 짱이 화를 내주고.

어떤 의미에서는 정형화되어 있고, 말하자면 당연한 일.

”참! 진지하게 해 줘! 정말...“

”미안해요, 코하루 짱. 이제부터는 착실하게, 에요♡“

그런데도 심하게 상처 입는 것을 보니 오늘의 나는 심약한 것이겠지.

"여기는 아까의 응용입니다. 문제 3에서 나온 답을 다시 전개해서.....“

성실하게.

"이것은 계산 실수네요. 대입할 식을 잘못 선택해서...."

장난치지 않고.

"이 문법으로는, 의미가 통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이 단어는 동사 외에 역할이 있어서......."

진심으로.

".....어때, 맞았어?“

"네, 모두 정답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코하루 짱.“

"하, 하나코도 고마워.... 미안, 이런 시간까지...."

깨닫고 보니 몇 시간이 지나 있었다.

창밖은 완전히 황혼빛으로 물들었고, 교실에는 주황빛이 비치고 있다.

돌아갈 타이밍으로는 딱 좋다.

"아녜요, 다른 누구도 아닌 코하루 짱의 부탁이니까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것은 사실이었다. 친구의 부탁에는 무리해서라도 응해주고 싶었다.

"...오늘, 별로 안 까불었잖아. 더 여러 가지 할 줄 알았는데."

돌연 새어 나온 코하루 짱의 말에 손끝이 움찔하고 멈춘다.

".....진지하게, 라고 했으니까요."

이 아이는 좋은 아이다.

그러니까 내 생각은 전부 기우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정말 겁쟁이니까.

이렇게나 완벽하지 않으니까.

어느날 갑자기.

나를 성가시게 느낀다든가.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이 싫어진다든가.

"게다가, 저도 장난만 치는 건 아녜요?"

평소의 나라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을 증명하는 요소보다 부정하는 요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 달에 가끔.

기분이 한없이 마이너스로 치달을 때.

"문제아, 이기는 하지만요♡"

최애의 친구조차 믿을 수 없게 된다.

”흐-음... 뭐, 별로 상관은 없는데...“

의심암귀라는 말이 있다.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항상 의심하고 있다.

친구의 미소도, 아무렇지 않은 대화도, 존귀한 선의도-.

전부 연기가 아닌가, 하고.

‘한심하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멈출 수 없다.

그런 자신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싫어진다.

"자, 돌아가요. 이제 하교 시간이에요.“

나는 비겁자다.

꺼림칙한 것으로부터 도망쳐서.

가짜 자신으로 위장하고.

천박한 말의 힘을 빌리고.

그런 끝에 가까운 존재에게 신경을 쓰게 만든다.

"저기, 하나코."

등을 돌리려던 그 순간, 코하루 짱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았다.

발이 멈춘다.

하지만 돌아볼 용기는 솟아나지 않았다.

".....괜찮아?"

물음은 부드럽고, 곧았다.

다정함이란 이렇게 날카로운 것이었을까.

마음의 틈새에 스윽 바람이 불어 들어와, 차가운데도 따뜻하다.

".....코하루 짱.“

돌아보는 얼굴에 미소를 점착하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그저 가냘프게 대답할 뿐.

".....미안해요. 잠깐,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네요."

비참하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아무리 얼버무리고, 그럴듯한 말을 잘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교실 출구를 통과하지 않는 한 현실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저기, 하나코.“

아무렇지 않은 듯하면서도 묘하게 타이밍이 좋은 부름에 무심코 숨을 삼킨다.

".....네?"

"잠깐, 들렀다 가자."

<3>

봄바람은 한없이 상냥했지만, 나의 가슴을 어루만지기에는 조금 차가웠다.

해 질 녘 상점가를 빠져나온 곳, 웅장한 들판에 나는 걸터앉아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

그 말을 남기고 코하루 짱은 빠른 걸음으로 어딘가로 향했다.

1학년이라 해도 훌륭한 정의실현부.

약해진 나로서는 쫓아갈 수도 없어 그녀의 등을 좇는 것도 점차 그만두었다.

“.........하아.”

살며시 시선을 앞으로 돌린다.

작은 호수 표면이 석양을 반사하여 반짝반짝 흔들리고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이 조용히 퍼져나간다.

두서없는 생각으로 어떻게 되어 버릴 것 같은 나와는 마치 점대칭이다.

“...........”

이해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도.

친구에게 자격 같은 건 필요 없다는 것도.

연기하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도.

전부, 전부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내가 겁쟁이이기 때문이다.

“기다렸지.”

목소리에 얼굴을 들자 크레이프를 하나만 안고 코하루 짱이 서 있었다.

딸기와 크림이 꽃처럼 말려 있는 그것은 맛을 상상하기 쉬울 만큼 달콤해 보인다.

“반반씩 나눠 먹는 거야!”

“……네, 고맙습니다.”

코하루 짱이 옆에 걸터앉는다.

은은하게 따뜻한 깃털 향이 부드럽게 전해져 왔다.

‘......어째서, 이렇게나.’

답이 보이지 않는 물음이 가슴속에서 빙글빙글 돈다.

의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불안한 것이다.

“음...... 음.....”

살짝 시선을 돌리니 코하루 짱은 행복한 듯 크레이프를 볼이 미어지도록 먹고 있다.

한 입 한 입이 작아서, 이대로라면 내가 절반 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음…… 맛있어! 하나코도, 자!”

입술 끝에 살짝 크림을 묻힌 채 그렇게 말하며 웃는다.

꾸밈없는 그 표정에 무심코 가슴이 훅 풀리며 이유 없이 울컥해진다.

“.......코하루 짱.”

결심하고 말을 건다.

입 밖에 내면 분명 도망칠 수 없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한 걸음은 시작치고는 너무 큰 것 같았다.

그렇기에 제대로 물어보아야 했다.

“어째서...... 저를 데리고 와 준 건가요?”

눈을 내리깔고 손안의 크레이프를 응시하며 묻는다.

감사가 아니다.

확인도 아니다.

단지 알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의 온도를.

돌아온 것은 상상보다 훨씬 부드러운 말이었다.

“피곤할 때는 단 게 좋잖아. 내가 쏘는 거니까, 감사해야 해!”

“……후훗.”

직시할 수 없을 만큼 눈부셔서.

곁에 있는 것조차 쑥스러워서.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던 걸까, 하고 상상해 보기도 하면서.

“……네. 아주, 맛있어요♡”

달콤함이 은은하게 퍼지고, 가슴속이 꽉 조여든다.

크레이프에게.

친구에게.

오늘은 분명 당분 과다다.

“그건 그렇고..... 코하루 짱도 참, 귀엽네요. 입술에 크림까지 묻히고♡”

“엣!? 어, 어디!?”

황급히 자신의 입술을 닦으려는 모습에 무심코 어깨를 끌어당긴다.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입술 끝에 살짝 묻혀 있는 크림을 걷어낸다.

“여기예요, 여기♡”

“힉.... 아, 고마워....”

움찔 어깨를 움츠리는 코하루 짱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그대로 걷어낸 크림을 내 입으로 가져간다.

“후훗..... 코하루 짱 맛이 나네요. 아까보다 너무 달콤해요♡”

“뭐, 뭐뭐뭐뭐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허둥대는 코하루 짱이 너무나 귀여워서 나는 참지 못하고 미소 지었다.

“어머.....? 아직 크림이......♡”

“이, 이젠 사형! 이번에야말로 사형! 진짜 사형이라니까―!!”

작은 주먹이 톡톡 나의 어깨와 팔을 때린다.

가냘프고 사랑스러운 그것은 지금의 나에게는 포상이다.

“앗, 앗♡ 아파요, 아파요♡ 코하루 짱, 좀 더 부드럽게 해주세요♡”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오늘은 정말 사형! 모처럼 걱정해 줬는데―!!!”

봄바람은 역시 따뜻하고, 여름의 기색이 다가오고 있다.

차가운 크레이프도 점차 녹고, 석양이 찬란하게 그녀를 비춘다.

“크레이프, 잘 먹었습니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정말! 결국 뭐였던 거야......!”

“후훗..... 소녀의 사소한 고민, 이랄까요♡”

연기 같은 건 서투르다.

하지만, 그녀 앞에서는 허세를 부리고 싶다.

하지만, 그녀 앞에서는 완벽하고 싶다.

흔들리는 나는 분명 또 걱정을 끼치게 될 테니까.

“슬슬 돌아가요. 오늘 고마웠어요.”

“뭐..... 기운 차렸다면 됐지만.....”

석연치 않은 얼굴을 하면서도 그녀는 풀을 털고 일어선다.

크레이프는 역시 내가 더 많이 먹었다.

<4>

걷기 시작하자 나란히 선 발소리가 기분 좋게 울린다.

말을 나누지 않는 침묵은 한없이 다정하고, 무언인 채로 밤에 녹아든다.

이윽고 골목이 나타난다. 서로 다른 방향이었다.

“……그럼, 다음에 봐.”

“네. 조심해서 가세요.”

코하루 짱은 조금 쑥스러운 듯 손을 흔들고 등을 돌린다.

작은 등이 점점 밤 속으로 녹아 들어가고, 점차 쓸쓸함이 얼굴을 내민다.

두세 걸음 걷다가 문득 멈춰 선다.

뒤돌아보니, 이미 꽤 멀리.

‘이웃에게 폐가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서 조심스럽게 이름을 불렀다.

못 들었다고 해도 납득할 수밖에 없을 그 정도의 거리와 목소리 크기.

그런데도 그녀는 뒤돌아봐 주었다.

“..........?”

남의 눈이 없다고 해도 이렇게 큰 소리로 말하려니 나도 꽤 부끄럽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전하고 싶다.

친구 사이라면 당연한 한마디를.

“―내일 봐요!”

밤하늘에 나의 목소리가 튀어 오른다.

멀리 있는 그녀가 활짝 웃으며 크게 손을 흔들더니, 정신이 든 것처럼 부끄러운 듯 손을 내린다.

―말하길 잘했다.

두세 걸음 걷는다.

이번에는 멈춰 서지 않는다.

왜냐하면, 분명 내일도 또 그녀와 만날 수 있을 테니까.

To Be Continued : Part 3 키쿄와 나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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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1.08번역

소설 핫산) 언밸런스한 친구 Part 2 : 코하루와 하나코

#시모에 코하루#우라와 하나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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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oon0907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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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캐서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1.0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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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나
ㅇDC
ㅇㅇ125.11.08
디시콘
ㅇDC
ㅇㅇ225.11.09
디시콘
ㅇDC
ㅇㅇ325.11.09
디시콘
ㅇDC
ㅇㅇ425.11.10
ㅇDC
ㅇㅇ525.11.14

코하루 입장에서는 친구가 갑자기 신경질적이 된거네 비벼서 혼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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