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자
#히나
원문 ななよ廻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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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여름. 살갗을 태우는 햇빛이 사납게 지표면을 밝히는 오후.
샬레의 사무실에는 네모난 어린이용 수영장에 에 발을 담구고, 시원한 바람을 쐬고있는 남성의 모습이 있다.
와이셔츠는 팔까지 걷어붙였고 바지도 겉어붙였다.
보기에도 빈틈투성이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은 이 사무실의 주인인 선생님이다.
연방수사부 S.C.H.A.L.E.
통칭 샬레를 총괄하는 선생님이다.
업무에서는 믿음직한 어른이지만 여름 더위에 항복하고 탈진한 모습에서 그런 믿음직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창가에 설치된 풍경종의 시원한 소리를 들으며 은은하게 흐르는 자연풍을 편안히 맞고있다.
"기분좋다..."
"뭐하고 있어, 선생님?"
엄격한 성격을 나타내는 듯한 정석적인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온 것은, 게헨나 선도부를 총괄하는 부장, 소라사키 히나였다.
살이 익을 듯한 기온인데도 선도부장 교복을 빈틈없이 껴입고 땀 한방울 흘리지 않는 히나는 선생님의 칠칠맞지 못한 모습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다.
"뭐야, 족욕이 아니라 찬물족욕?"
"... 에어컨을 틀면 되잖아."
히나가 와도 당황하지 않는 선생님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맨발을 들어 수영장 물을 찰박인다.
공적인 일터다. 당연히 냉방 정도는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 냉방은 켜지있지 않고, 창문까지 열어 바깥 열기도 받아들이고 있다.
직접 햇빛이 들지 않는 만큼 바깥보다는 낫다, 하는 정도의 온도다.
히나의 솔직한 의견을 들은 선생님은 웃으며 받아넘긴다.
"모처럼의 여름이니까. 만끽하고 싶잖아."
"하아... 일은?"
"숨고르기야, 숨고르기... 어차피 오늘도 야근이라고."
선생님은 잔뜩 어두운 기색을 드러낸다.
히나가 힐끔 눈을 돌린 책상에는 아직 처리되지 않았을 서류더미가 하나둘 늘어서있다.
끝나지 않는 일에 싫증이 나서 장난기가 생긴 것이다.
본래, 샬레는 목적이 없는 조직이지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이 사라진 학원도시 키보토스에서 곳곳의 지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각 지자체의 요구가 매일같이 들어오고 선생님은 밤을 새워가며 일을 하고있는 것이다.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소중한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하지만 휴식은 하고 싶다.
결과적으로 사무실에서 물놀이를 한다는 폭거에 이른 것이다.
어슴푸레한 선생님의 표정에서 피로를 느꼈을 것이다.
히나는 일터에서 하면 안될 놀이에도 쓴소리를 하지 않고 선생님을 위로하는 말을 건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
"그 말을 히나에게만큼은 듣고 싶지 않네."
키보토스에서 최상위를 다투는 전투능력을 가진 히나.
동시에 워커홀릭으로서도 선두를 다투고 있다.
오늘도 눈 밑에 다크서클을 만든 히나는 아이가 혼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나는 제대로 쉬고 있어."
"어제 몇 시에 잤어?"
"... 28시."
"보통 사람들은 어제라고 말하지 않는 시간이네."
새벽 4시다. 세상이 깨어나는 시각에 잠을 자기 시작해서는 제대로 쉬고있다고 말할 수 없다.
"괜찮아."
고개를 좌우로 흔든 히나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선생님 옆에 서더니, 조금 검은 슬랙스의 무릎 위에 인형처럼 자리를 잡는다.
"나는 이렇게 숨통을 틀 테니까."
"이걸로 숨통이 트여?"
히나의 행동에 놀라지도 않고 선생님은 그녀를 가볍게 껴안으며 묻는다.
하지만 그의 질문에 대한 대답 없이 선생님 무릎 위에서 신을 벗고 찰박찰박 맨발을 물에 담근다.
"응... 조금 미지근해."
"얼음 넣을까?"
"아니. 지금이 좋아. 이대로 있어."
주인에게 어리광부리는 고양이처럼, 눈을 편안하고 가늘게 뜬 히나는 더 밀착할 수 있도록 몸을 문질러온다.
선도부의 두꺼운 옷에서도 체온이 전해진다.
"안 더워?"
"더워."
"냉방이라도 틀까?"
"괜찮아. 선생님 체온을 느끼는 건 나쁘지 않아."
사무실에 들어왔을때만 해도 땀을 흘리지 않고 있던 히나의 이마에는 촉촉히 땀방울이 맺히고 하얀 앞머리가 달라붙어있다.
밀착되어 더욱 더워진 것은 확실하지만, 기분좋은 장소를 찾은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평소 선도부장으로서의 분위기를 풍기며, 보여주지 않는 그녀의 풋풋한 행동에 저절로 선생님의 뺨에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히나의 체온을 느끼는 게 나쁘지 않아."
"나는 체온이 높아서... 뜨겁지?"
"만끽하고 있어."
"바보..."
히나를 껴안는 힘을 강하게 하고 그녀의 머리에 턱을 가볍게 얹는다.
"... 무거워."
"히나는 적당한 크기가 안기가 좋네."
"작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귀엽다고 말하고 싶어."
"... 귀엽지 않아."
지금까지 기분좋았던 히나의 목소리가 낙심한 듯 작아진다.
"오늘도 선도부 일을 하다가 겁을 줬어. 다들 나에게서 도망쳐."
"선도부장 모드의 히나는 분위기있고 멋있으니까."
"멋있지 않아. 무서울 뿐."
매달리듯 뻗은 작은 손이 선생님의 손을 붙잡는다.
"... 사실은 나도 겁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단속하지 않으면 게헨나는 곧바로 무법천지가 되어버리니까."
"자유로운 아이들이 많으니까."
"제멋대로라 그래."
맞잡은 히나의 손에 힘이 실린다.
침울했던 목소리는 어느새 노기를 머금고 있었고, 그 칼끝은 당연하다는 듯 함께있는 선생님을 향하고 있다.
"선생님 때문에 나쁜 면도 좋게 받아들이는 거야. 어떨까 생각해."
"좋은 학생들 뿐이니까."
선생님에게는 사실이다.
조금 과한 아이도 있지만, 모두 착한 아이들 뿐이다. 나쁜 면이라는 것은 좀처럼 찾을 수 없다.
그런 선생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히나의 입술이 불만족스럽게 튀어나온다.
"그게 사실이라면, 선도부 같은 것도 필요없겠지."
"약간 도를 넘는 학생들도 있으니까,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야."
"선생님도 제멋대로야."
지긋이 자수정빛의 눈동자로 노려보아지는 선생님은 익살스럽게 웃는다.
"그러면 나도 그 무서운 선도부장에게 단속당하는 건가?"
"... 지금 잡혀있는 건 내 쪽이지만."
"하하. 그것도 그렇네."
선생님의 무릎 위에서, 그에게 붙잡혀 안겨있는 히나.
하지만 잡혀있어도 도망갈 기미도 보이지 않는 히나를, 포식자는 다치지 않도록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이렇게나 귀엽고 상냥한 히나가 무서울 리가 없는데?"
"...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자학적인 히나의 한 마디.
그것을 부정하려고 선생님은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그녀의 말에 그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
"-목표 침묵. 전원 철수한다."
게헨나 자치구.
소란을 피우는 학생들을 진압한 히나는 어둠처럼 검은 코트를 펄럭이면서 피로를 보이지 않고 선도부원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위 속에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담담하게 일을 해내는 선도부장을 따라다니는 소녀들은 사이보그라도 보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있다.
"... 부장은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저렇게 쌩쌩하지?
"... 저희와는 몸의 구조가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한심하네요. 두 사람 다 저나 부장을 본받으세요.』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느긋하게 있는 아코쨩(행정관)에게는 듣고 싶지 않아(않아요)!!""
어째서 선도부장이 그렇게 힘낼 수 있을까.
그 수수께기를 아는 사람은 본인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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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소설은 개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