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이 주군의 집입니까?"
시로코,토키,호시노,이즈나가 선생의 집으로 들어왔다.
잠입에 자신있던 시로코,토키,이즈나가 자진해서 선생의 집 침입작전에 지원했고 시로코를 감시하기 위해 호시도 따라왔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집 상황을 모니터링할 무인드론 한대가 함께 들어왔다.
"늘 샬레에 계셔서 거기서 생활하시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집이 있었군요."
"뭐 평소엔 야근때문에 집에는 거의 안들어가세요."
토키의 말에 옆에 있던 드론에서 세리나의 목소리가 말했다.
"으헤~ 이럴때가 아니라고? 선생이 오기전에 빨리 단서가 될만한걸 찾아보자고."
이들이 이곳에 온 목적은 단 하나, 선생이 왜 공황장애에 걸렸나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선생에 관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건 그렇고 집 정리를 하나도 안하시네요..아무리 집에 자주 안오신다 하더라도 너무 난장판인데요?“
주변 풍경을 드론카메라로 본 유우카가 말했다.
항상 깨끗하던 샬레와는 다르게 선생의 집은 난장판이었다.
설거지 안한 접시들이 싱크대에 잔뜩 쌓여있었고
소파 앞 책상에는 치우지않은 술병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던건 부엌에 놓인 약봉투들이었다.
공황장애 약만 먹는다 생각했지만,부엌에는 수면재와 우울증약 등이 잔뜩 쌓여있었다.
'선생..이런 상태로 지금까지…..'
약봉투를 보자 호시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쪽 방은 그래도 깨끗하군요."
그때 토키가 어떤 방문을 열어 방안으로 들어갔다.
거실과 달리 방안은 먼지 하나없이 깨끗했다.
"왜 이 방만 유독 깨끗한 거죠? 청소할꺼라면 거실도 함께했을텐데."
드론으로 상황을 보던 나기사가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그 의문을 해결하는데에는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다.
방 책상에는 종이학이 올려져있었고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
이 방은 학생들과의 추억을 모아놓은 방이었다.
"응..어쩌면 여기에 단서가 있을지 모르겠어."
그렇게 모두가 방안에 들아와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오 오! 이것은 주군의 졸업앨범!"
책장을 뒤적이던 이즈나는 선생의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발견했다.
"조…졸업앨범이라고요? 어디어디 빨리 보여주세요!“
드론에서 유우카의 목소리가 말했다.
"오오..! 이것이 주군의 학생시절 존안입니까!“
"저희와 비슷한 나이대의 선생님이라…느낌이 새롭군요."
사진 속 선생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웃는 얼굴,부드러운 인상까지
어려보이긴 했지만 늘 봐왔던 선생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이번엔 중학교 시절 앨범을 꺼내보았고 이내 충격에 빠졌다.
"이..이게 진짜 중학생 시절 주군입니까?"
"분명 이름은 선생님이 맞다만…"
중학생 시절 선생님의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지저분한 머리에 험학한 얼굴,무엇보다 날카로운 인상까지 자신들이 알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호시노는 선생의 사진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사진 속 선생의 눈은 과거의 자신처럼 목적없는 공허한 눈을 하고있었다.
'선생…어쩌면 선생은 나랑 비슷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어.'
호시노는 생각했다.
"이건..일기?"
그때 책상을 뒤적이던 시로코가 어떤 일기장 하나를 발견했다.
이것이 단서라는걸 직감한 아이들은 서둘러 일기를 읽기 시작했다.
-20xx년 x월 x일
총학생회장이라는 사람한테서 선생직을 제안받았다.
내가 선생님이라니 꿈만같다!
꿈에만 그리던 선생님이 진짜로 되다니
두근거려서 잠이 오질 않는다.
선생님께 연락드려야 하나?
학생들은 어떤 애들일까?
내가 정말 잘 가르킬수 있을까?
아니 어떤 아이들이던 최선을 다해서 지도 할것이다.
내가 선생님덕에 구원받았듯이
나도 선생으로써 학생들을 돕고싶다.
그 마음 하나때문에 선생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키보토스라는 곳에 대해선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아는바가 없다.
학원도시..라고 했던거같은데 그게 뭐지
뭐 아무튼 내일은 출발해야하니 이쯤에서 일찍 자야겠다. 오늘 이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거다.
아무래도 이건 키보토스에 오기전 선생직을 제안받은 직후 인것같았다.
아이들은 한 장을 넘겨 바로 다음 내용을 확인했다.
-20xx년 x월 x일 선생 1일차
키보토스는 내가 생각했던거 보다 조금 아니 좀 많이 위험한 곳이었다.
학생들은 당연하다는듯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고
심심하면 거리에서 총기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은 겉보기에는 연약해 보였지만 날 한 손으로 가지고 놀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 도시는 내 상식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선생님의 교육은 강사가 대신하고 있었고 나는 샬레라는 곳에서 도시에 일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를 처리해야했다.
뭐 이것도 학생들을 도울수 있고 학생들도 나를 선생님이라 불러줘서 좋긴하다만..솔직히 좀 무섭다.
학생들은 총알을 맞아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지만 나는 다르다. 총알 한방에 목숨을 잃을수도 있고 그렇다고 학생들 처럼 초인적인 힘을 가진것도 아니다.
처음엔 학생들이 가진 총알이 실탄이 아닐꺼라 생각했지만 편의점에서 팔고있는 5.56탄을 보고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학생들은 총기를 예쁘게 꾸며놓고 편의점에서도 실탄을 예쁘게 포장해놨지만 내 눈에는 전혀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있는게 맞는걸까? 어쩌면 난 ㅅ….
지우개로 지운듯 이 문장은 지워져 있었다.
…아니 하지만 난 선생님이다.
선생직을 제안받은 이상 나에게 도망간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없었다.
학생들은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가졌지만 정신적으론 불안정하다.
어른이 지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록 총알 한방에 죽을수 있어도 초인적인 힘이 없더라도 선생인 이상 난 학생들을 지도해야한다.
내일부턴 방탄복이라도 입고 다녀야하나.
키보토스에 처음왔을때 선생이 느낀 감정이 적혀있었다.
선생은 목숨을 무릎쓰고 항상 총알이 오고가는 전장최전선에서 학생들과 만났다.
선생은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총알따윈 문제가 되지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그 또한 총알이 두려웠다.
하지만 어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달려야만 했다.
일기를 뒤로 넘기자 지금까지 선생이 해결한 사건들이 적혀있었다. 아비도스에서 있었던 일,아리스와 관련된 사건들,에덴조약,아리우스,레빗소대 그리고 키보토스가 멸망할 뻔했던 사건들까지
하지만 학생들이 지금까지 몰랐던 선생의 내면까지 함께 적혀있었다.
-20xx년 x월 x일 선생 12일차
시로코가 발견한 자퇴서와 관련해서 호시노와 이야기를 나눴다.
호시노는 2년전부터 카이저 코퍼레이션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엔 검은양복이라는 자에게 아비도스의 빚 절반을 탕감하는 대신 이쪽에 가입할것은 제안받았다. 내가 생각해도 솔깃한 제안이다.
아비도스의 빚은 터무니 없이 많다.
5명이서 어떻게든 갚기위해 노력하곤 있지만 도저히 저 다섯으로 해결될 액수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절반을 탕감시켜준다는 제안은 고민해볼만 할것이다. 만약 나한테 같은 제안을 했다면 주저없이 승락했겠지.
하지만 저 아이는 학생이다. 나의 학생
이런 문제는 어른이 해결해야한다. 내가 도와야만 한다. 그래서 어른이 어떻게든 해결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내가 어떻게 저 문제를 해결하지?
나는 수천억의 빚을 해결할 정도의 갑부가 아닐뿐더러 그런 방식은 아이들도 반대할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맡기기에는 도저히 갚을수 있는 양이 아니다.
뭘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뭘할수 있지?
나는 선생이다. 무능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나는 어른이다. 학생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분명 방법이 있을것이다. 어딘가에는 분명…
아 저게 있었다.
어른의 카드, 이걸 쓰면 어쩌면 아비도스를 구할수도 있다. 내 몸이 그 대가를 버틸지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선생님이라면 이렇게 해야한다. 무슨수를 쓰더라도 학생을 도와야한다.
일단 내일 호시노를 만나봐야겠다.
-20xx년 x월 x일 선생 167일차
아리스가 폭주했다.
베리타스에서 가져온 이상한 기계에 손댄 아리스가 갑자기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모모이가 병원에 실려갔다.
잊고있었다 키보토스 아이들의 무서움을.
아리스를 처음 발견했을때부터 평범한 아이가 아닐꺼라 생각했지만 이건 거의 병기 수준이다.
밀레니엄 캠퍼스의 절반이 아리스의 공격에 파괴되었다. 다행히 네루의 기습으로 아리스를 저지했지만 피해가 너무 컸다.
아리스는 그날 이후로 동아리에서 안나오고 있다.
죄책감 때문일꺼다. 자신이 일으킨 일에 대해 큰 혼란이 왔을꺼다. 선생인 내가 가서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이제 아리스를 볼때 어떤 얼굴을 해야하지?
뭐라고 위로를 해줘야하지?
아리스가 또 폭주하지 않을꺼란 보장이 없다.
또 다시 폭주하면 그때는 돌이킬수 없다.
아리스의 탓이 아니다. 하지만 해결책이 도저히 떠오르질 않는다.
생각해라 생각해내라 어떻게 하면 아리스를 구원할수 있을까 뭐가 원인이었을까 선생님이라면 지금 어떻게 해야하는가.
일기의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점점 선생의 생각이 더 많이 쓰여있었다.
-20xx년 x월 x일 선생 201일차
아리우스 스쿼드와 다시 만났다.
문자를 받고 도착한 곳에서 사오리를 만났다.
이 아이는 나에게 총을 쐈다.
총알이 내 복부를 뚫었고 비명을 지르고 싶지만 참아야했다.
혹시 또 나를 쏠려는건가 싶어서 몸이 굳었지만 이내 나에게 무릎을 꿇고 도움을 요청했다.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이 눈앞에 있는대 제일 처음 들은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자신을 쏜 아이를 도와야한다니 보통이라면 거절했겠지만 나는 그러면 안된다.
학생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분명 무언가 사연이 있겠지 나는 그걸 잘 알고있다.
아무리 나를 쏜 학생이라도 선생님이라면 도와야한다. 내 감정따윈 중요하지 않다.
이건 의무다.
두려워도 참아야한다.
아파도 버텨야한다.
힘들어도 웃어야한다.
그래서 난 사오리를 돕기로 했다.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 숨기고 사오리를 일으켜 세웠다.
나는 지금 아리우스 교회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이 일기를 적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런 가혹한 일을 시키다니 그 마담이라는 년 얼굴이 궁금하다.
-20xx년 x월 x일 선생 0일차
고즈와의 총력전에서 내 지휘실수로 유우카가 크게 다쳤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병원에서 수술까지 해야했다.
내 탓이다.
내 실수로 유우카가 다쳤다.
선생이 학생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어른이 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
책임질수 없는 행동을 해버렸다.
유우카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 말에 내 가슴이 찢어질것같았다.
뭐가 선생인가
뭐가 어른인가
선생으로써의 신념이,책임감이 무너져 내렸다.
이런 주제에 지금까지 선생이라고 말해온게 너무나도 한심하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면 어쩌지?
혹여나 학생이 크게 다치면?
죽기라도 한다면?
그땐…그땐 무슨 얼굴로 학생들을 바라봐야 하지?
또 이런일이 일어나면 그땐……
-20xx년 x월 x일 선생 0일차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숨이 안쉬어져서 병원에 가봤다. 진단결과 공황장애라고 한다.
선생 일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꼴값을 떤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노아를 만났다. 유우카 병문안 가고있다고 한다.
그러곤 나에게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위로해줬지만
이건 내 탓이다.
내 잘못이다.
도저히 노아에게 알았다고 말할수 없었다.
-20xx년 x월 x일 선생 0일차
보충수업부가 시험 전원 합격 기념으로 나에게 저녁을 사주었다.
히후미가 전부 선생님 덕이라며 감사인사를 올렸지만 어째선지 씁쓸했다.
학생들이 감사하는건 선생으로써의 나지 내가 아니다.
당연한거다.
학생에게 필요한건 선생님이지 내가 아니다.
내 본심은 이 일기장 하나에만 담아야한다.
아무한테도 보이면 안된다.
-20xx년 x월 x일 선생0일차
요즘따라 기분이 자주 우울해진다.
이유는 모르겠다. 평소와 똑같은 업무,똑같은 일상인데도 평소보다 일하기가 버거워졌다.
지친걸까?무너진걸까?
아니
안된다.
이러면 안된다.
난 선생님이다. 여기서 무너져서는 안된다.
지금 여기서 멈추면 날 따라오던 학생들까지 멈춰버린다. 학생들의 걸림돌이 되고싶진않다. 그럴려면 엄살부릴 시간따윈 없다.
그런데
그런데 왜
학생들을 봐도 공허하기만 할걸까
왜 고맙다는 말에 슬프기만 한걸까
어째서?
어째저 어째서
어째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그 다음장의 내용을 볼수없었다.
무언가 적혀있긴했지만 볼펜으로 지운자국만이 남아 검은색밖에 남지않았다.
나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그 다음장부터는 일기엔 더이상 날짜가 적히지 않았고 이 한문장만이 써있었다. 아니, 이젠 더 이상 일기라고 부를수도 없었다. 이제 이것은 주문에 가까웠다.
나는 선생님이다.
그 다음장도
나는 선생님이다.
그 다음장도
전부 같은내용만이 있었다.
일기 내용을 보자 모든 학생이 할말을 잃었다.
그들의 생각보다 선생은 더욱 심각한 상태였다.
단 한 사람, 호시노만이 묵묵히 일기를 넘겨 읽고있었다.
일기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조금 다른 문장이 써있었다.
나는 이다.
마지막 페이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깊어져갔던 선생의 마음 속 가장 깊은곳.
"선생…당신이란 사람은 정말로 치사한 사람이야.."
"힘들면 자신한테 언제든 말하라면서 정작 자신의 힘든점은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않고."
"혼자서 모든걸 감수할려 하는, 그런 이기적인 사람이야."
"저흰 이제..뭘 해야할까요…"
일기 내용을 읽은 유우카가 씁쓸하게 말했다.
단서를 찾으면 선생을 도와줄수 있을꺼란 그들의 생각은 일기내용에 의해 멈춰버렸다.
"어쩌긴, 답은 이미 정해져있지, 아야네 짱~헬기 좀 준비해줄수 있을까?"
"네..네? 헬기요? 갑자기? 뭘 할려고요?"
"내일 선생 데리고 다같이 바다나 가자고~"
'…그러니 선생, 우리한테도 기회를 줘'
'선생님을 구원할 기회를.'
——————————-
다음화는 대망의 마지막화!
뭔가 묘사하다 보니까 공황장애가 아니라 우울장애가 된거같은데 정신병들은 원래 서로 연결되서 연쇄적으로 일어날수 있으니까 상관없겠죠 뭐
개추랑 댓글은 소설의 원동력이 됩니다.
댓글 13
여ㅕ기 맛집이네

문장을 너무 급하게 끊지 않아도 될듯 엔터를 좀더 넣어도 좋고
ㅇㅋㅇㅋ
기다렸다 내 저녁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