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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사랑과 나기사와 티파티 ~나기의 해변 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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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5229227

공백 제외 11336자

――――

미소노 미카 학생회장에 의한 아리우스 쿠데타 사건.

트리니티 창학 이래 전대미문의 불상사에, 연합학생회인 티파티의 권위는 완전히 실추되었다.

아리우스 쿠데타뿐만 아니라 세이아 씨 부재의 진상도 밝혀지며, 호스트인 저의 탄핵도 정치적 의제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에덴조약 조인 전에 최고 책임자를 바꾸는 것은 좋은 계책이 아니다"라는 견해로, 각 파벌은 일치한 듯했습니다.

만일, 에덴조약이 실패한다면, 그때에 키리후지 나기사의 목을 바꾸면 좋을 것이다, 그런 이해관계의 일치입니다.

저의 정치적 실패는 명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연임 지지로 인해 저의 호스트로서의 지위는 계속 유지되게 되었습니다.

권위를 잃은 자리에 앉은 저 같은 사람은, 단지 장식품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낙원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일 축하해요, 나기사 학생회장!」

「아, 감사합니다」

7월 4일.

샬레를 방문한 저를 그렇게 맞이해준 것은 하야세 씨였습니다.

그녀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저에게 소포를 건네주었습니다.

「선물, 입니까?」

「물론이죠. 생일이잖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부끄러워했습니다.

저는 기쁨과 당황스러움으로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바로 포장을 풀었습니다.

이럴 때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안에는 번쩍번쩍한 계산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최신형이에요. 절대로 숫자가 틀릴 일 없으니 사용해주세요」

「……」

그렇게 말하며 가슴을 펴는 하야세 씨를, 저는 한동안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세미나에 소속된 그녀가, 최근 트리니티를 둘러싼 정세를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저를 축복해줍니다.

「나기사 학생회장이 밀레니엄 호박을 소개해준 덕분에 잘 팔리고 있어요. 원예부도 기뻐하고 있으니, 꼭 한번 와주세요」

「……그렇군요. 이쪽이야말로, 맛있는 호박 감사했습니다」

아무래도 의도치 않은 곳에서 반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전에 그 호박파이를 만든 후, 저는 그 사진을 SNS에 올렸었습니다.

그것이 트리니티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이라고, 하야세 씨가 알려주었습니다.

「마침 계산기를 새로 사려고 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번 학생의 의자에 앉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이전과 같은 호위도 없는 저는, 자신의 의자를 가지고 오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회계 업무용으로요?」

「아니요, 탄도 계산에 사용할 때가 있어서요」

「어!? 그래요? 의외일지도」

「포술은 교양의 하나입니다」

하야세 씨의 의외스러운 반응에, 저는 조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가씨 학교라고 불리는 트리니티이긴 하지만, 포술에 관해서는 타 학원에 뒤지지 않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그것을 선보일 기회는 적지만, 포술은 학원의 꽃 중 하나입니다.

필리우스의 학생회장인 저에게는 당연히, 그 전통을 계승하고 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제어라 탄도 계산을 하는 학생은 없을 거 같아요. 물론, 계산이야 할 수 있지만요」

「트리니티에서는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조차 삿된 길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나기사 학생회장은 사용하죠?」

「네. 포격에 필요한 것은 정확성과 속도이니까요」

「이런 말 하는 것도 뭐하지만, 저는 그런 거 자신 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겸손하게도 가슴을 펴는 하야세 씨.

그녀는 분명하게 말하는 일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겸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하야세 씨는 수학 천재라고 하더군요」

「처, 천재는 과찬이에요. 잘하는 것뿐인데…」

「탄도 계산이라니 재미있는 이야기하고 있네」

하야세 씨가 부끄러워하며 웃자, 알지 못하는 목소리가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돌아보니, 장발의 학생이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다른 한 명과 함께였고, 두 사람 모두 밀레니엄의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우타하 선배. 하레도 와 있었네」

「안녕안녕」

「유우카의 친구?」

「나기사 씨. 저희 학교가 자랑하는 진짜배기 천재 두 사람이에요. 엔지니어부 부장인 시라이시 우타하 선배. 해커 집단, 베리타스의 오마가리 하레입니다」

하야세 씨가 소개해준 사람은 대조적인 두 사람이었습니다.

「트리니티 종합학원, 티파티의 키리후지 나기사입니다. 이후,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 시라이시 우타하야. ‘포격에 필요한 것은 정확성과 속도’……좋은 말이지. 낭만이야」

그렇게 말하며 먼저 제 손을 잡은 것은 우타하 씨였습니다.

그녀는 매우 단정한 얼굴이었지만, 손을 잡자마자 숙련된 장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맞잡아오는 손에는, 확실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호기심과 탐구심 등이 비춰져 있었습니다.

「나는 어디까지나 컴퓨터 제어로의 포격을 계속 탐구해왔는데, 네 말을 들으니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야. 고마워, 나기사」

「그, 그것 참 다행이네요」

「꼭 한번 네 포격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네, 네에……」

반짝이는 눈으로 그렇게 말해져, 저는 대답에 곤란했지만, 결국, "그럼, 적당한 때를 봐서……"라고 약속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거기까지 딱딱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의 대화는 사교적인 인사말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네가 트리니티의 학생회장님? 잘 부탁해」

가볍게 손을 내미는 하레 씨는, 부드러운 미소의 사람이었습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네 얘기는 선생님한테 들었어. 샬레의 홍차는 네 셀렉션이라고」

「그랬었군요. 입맛에 맞으셨나요?」

「응. 아주」

「저번에, 하레랑 같이 차를 마셨어요」

하야세 씨는 그렇게 말하며, 하레 씨와 얼굴을 마주 보며 웃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학년이기도 해서, 좋은 관계에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자, 우타하 씨가 하레 씨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하레는 빈틈없는 아이라서 말이지. 선생님의 마음에 드는 상대를 알고 싶어 했었어」

「선, 선배!」

짓궂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우타하 씨에 대해, 하레 씨가 얼굴을 붉혔습니다.

「마음에 드는……?」

저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하야세 씨에게는 알았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녀는 조금 어색한 얼굴로 헛기침하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선배. 선생님의 소재는 알아냈어?」

「물론이지. 하레?」

「응. 유우카, 이거 봐봐」

「어디 보자?」

하레의 전자 단말을 들여다본 하야세 씨는, 갑자기 수상한 얼굴을 하고, 우타하 씨와 하레 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직 여기 있어?」

「응. 아무래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야」

「주변 감시 카메라를 해킹해 봤는데, 틀림없이 선생님이야」

「있지, 하레. 아, 아니…… 그렇구나, 어쩔 수 없네」

「어떻게 할까. 데리러 갈까?」

「선생님께서도 시간을 아실 텐데. 그러니……」

「하지만 기다리게 하는 것도 안 되지 않아?」

「저……?」

세 사람 모두, 선생님의 동향에 한숨을 쉬었습니다.

제가 완전히 상황에서 벗어나자, 하야세 씨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이 손을 쳤습니다.

「맞다! 하레, 여기 좌표를 투영해 줘」

「응? 알았어」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떠올린 거구나, 유우카」

공간 투영된 좌표 앞에 선 하야세 씨에게, 우타하 씨가 싱긋 웃어 보입니다.

그러자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저를 흘긋 보더니, 히죽 웃었습니다.

「응. 이왕 이렇게 된 거, 트리니티의 포격술을 보여달라고 하려고」

「네?」

「우타하 선배. 전투 연습 시스템 기동 준비, 부탁드릴게요?」

「과연……. 그럼, 지도 연습 N이 좋겠네」

「저, 선생님께서 부재중이시니 뭔가 업무를……」

선생님의 부재를 이해한 제가 그렇게 제안하자, 세 사람이 진지한 표정으로 제게 다가와, 저에게서 서류를 낚아챘습니다.

「안 돼, 나기사. 네가 일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아」

「네, 네에……?」

「그렇죠. 선생님께서 안 계신 건 선생님 자업자득이에요」

「하지만, 저는 당번 학생으로서……」

「괜찮아. 나머지는 전부 유우카가 해 줄 테니까」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안 괜찮지만 괜찮아요!」

유우카 씨는 그렇게 말하며, 저를 투영.도 앞으로 끌어냈습니다.

그것이 샬레를 기점으로 백귀야행 중심가까지를 조감하는 연습 도면이라는 것을 깨닫자, 저는 뒤늦게나마 그녀들의 의도를 눈치챘습니다.

「……과연. 백귀야행 공략 작전이라는 것입니까?」

「물론 저희에게 백귀야행을 공격할 의도는 없어요. 이 전황도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것. 다른 뜻은 없어요」

그렇게 말하는 유우카 씨는 들떠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목표 지점에 계신 분은 선생님일 것입니다.

「이 연습 프로그램은 다양한 상황, 조건하에서의 포격을 재현하는 거야. 발사 지점도 그때그때 바뀌지. 그때마다 요구되는 탄도 계산을 한 뒤, 얼마나 빨리 포격을 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밀레니엄에서는 익숙한 투영 지도 연습이야」

하레 씨가 그렇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과연, 이 자리에서 저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이군요.

저는 세 사람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습니다.

「역시 밀레니엄의 여러분이시군요. 이 자리에서 저의 실력을 시험해 보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흐음, 나기사는 역시네」

우타하 씨는 그렇게 말하며, 진심으로 즐거운 듯이 웃었습니다.

「낭만을 아는 사람은 싫어하지 않아」

설마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하지만…… 이런 생일도 즐거울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 순간, 저를 둘러싼 모든 것을 잊기로 했습니다.

「……그럼, 고식에 따라 암산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그렇게 제안하자, 세 사람은 각각 좋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좋아」

「바라는 바야~」

「계산이라면 안 질 거야」

무엇이 세 사람을 부추기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저에게 싸움을 걸 이유가 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것은 적의와는 다른…… 어두움이 없는 감정으로, 곧고 바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그녀들이 저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싸움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을 각각 대표하는 자질을 가진 세 사람이니까. 그렇게 쉽게 지지는 않아」

「그러시겠군요. ――세 분께 경의를」

그렇게 말하며 깊이 인사하자, 저는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훌륭한 상대네요.

하지만…… 저의 상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트리니티의 포격술, 보여드리겠습니다」

목표――백귀야행 중심가에 계신 선생님.

그리고, 우리는 선생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포격 연습을 즐겼습니다.

이후로 나의 속죄는 계속되고 있었다.

선생님을 따라 그 방 앞으로 온 나는, 무거운 감정에 자신도 모르게 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나기사」

그렇게 말하며 격려해주는 선생님에게 나는 미안함을 느낀다.

「죄송합니다」

몇 번째인지 모를 말을 반복한다.

하지만 슬픔의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신경 쓰이게 해드렸네요.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지만──」

「응. 알고 있어」

「……」

「잘 사과하면 하나코도 용서해줄 거야」

오늘 면담은 선생님의 중재로 우라와 하나코 씨와의 면담이다.

앞서 있었던 쿠데타 사건, "아리우스 쿠데타"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우라와 하나코 씨께 사죄드리는 것.

원래는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오늘까지 미뤄졌다.

나는 그날이 드디어 왔다는 사실과, 마주해야만 한다는 사실 모두에 마음이 무거웠다.

숨을 들이쉬고, 나는 선생님 곁을 스르륵 지나 문을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나기사입니다」

「들어오세요」

잠시 뒤에 답장이 오자 나는 문을 열었다.

그곳은 티파티가 접견실로 사용하는 방이었다.

그녀의 모습은 곧 알아볼 수 있었다. 착각할 리 없다.

우라와 하나코 씨가 방 한가운데 서 있다.

수영복 차림으로.

「오랜만입니다, 하나코 씨」

「네. 오래간만이네요」

문이 닫히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선생님은 이 광경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렇지만 그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제가 틀렸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의심을 하고 하나코 씨께 매우 실례되는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여기에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고개를 숙였다.

구두 코가 잘 보였다.

죄송함과 후회와 죄책감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하나코 씨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요. 얼굴 드세요, 나기사 씨」

「……」

「마음고생 심하시겠죠. 미카 씨가 투옥되셔서……정말 힘드시겠어요」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굴을 들지 않고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 말에 다른 뜻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애초에 그녀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냈던 내가, 그녀의 말에서 불순한 의도를 느끼고 불쾌함을 느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제가 부족한 탓에 초래한 일입니다」

「얼굴을 드세요. 차를 끓여주신다고 들어서 기대하고 왔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톱니바퀴가 맞물리지 않는다.

의자에 앉아 차를 끓여 대화를 나눠보지만……모든 것이 헛돌기만 한다.

그녀가 수영복 차림으로 온 것은 분위기가 너무 심각해지지 않도록 하려는 그녀 나름의 배려 결과라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맞물리지 않고 시간이 흘러간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말씀해주세요」

「어머. 그럼 저런 일이나 이런 일도 부탁하고 싶어지는데요」

「하, 하아……」

「나기사 씨도 어떠세요? 수영복 입고 등교해서 다과회를 열어보시는 건?」

「그게 바라시는 일이라면……」

「……흐흐, 농담이에요. 설마 그렇게 시키겠어요」

「아뇨, 하나코 씨가 그렇게 원하신다면 저는……」

「나기사 씨. 그런 말은 소중한 분께 남겨두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

「……」

아마도 우리는 애초에 서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색한 대화 속에서 하나코 씨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그대로 대화만 이어갔다.

내가 너무 고지식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녀의 말의 경중을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때때로 함축적인 말을 던졌다.

그런 말에는 나도 비꼬는 말로 응수하게 된다.

물과 기름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건강하신 것 같아서 안심했어요」

차를 다 마시고 하나코 씨가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마무리하려 했다.

친한 얼굴을 하고 여유롭게 걱정을 말하는 그녀를 솔직히 말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이 본심이면서도 겉치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나의 그런 감정조차도 하나코 씨는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네. 하나코 씨 덕분에 시스터후드의 협력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소 지으며 그런 대답을 했다.

내 말에 그녀가 일순 차가운 빛을 그 눈동자에 머금은 것을 놓치지 않았다.

트리니티의 음침한 면을 싫어하는 하나코 씨에게도──아니, 그것을 싫어하는 그녀이기 때문에 트리니티 학생다운 면모가 때때로 얼굴을 내밀 때가 있었다.

나는 완전히 식어버린 호면을 바라보며 이 비극적인 상황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나코 씨」

「왜 그러세요~?」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를 붙잡고 천천히 얼굴을 들고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아, 맞다.

그녀의 이것도……분명 가면이다.

「어째서 당신은 그날 밤……선생님께 제 위치를 알려주셨나요?」

「에……」

그 질문은 하나코 씨에게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나 보다.

그녀답지 않게 당황한 기색이 살짝 엿보였다.

나는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당신은 제 세이프하우스 위치와 경비 예정을 모두 알고 계셨습니다. ……정말 대단한 첩보 능력이군요. 그리고 제3차 학력 시험 후, 당신은 제가 여든일곱 개 세이프하우스 중 어느 곳에도 없다는 것을 아셨겠지요」

「…………」

「거기에서 제가 집에 있다는 추측을 하신 당신은 저를 찾고 있던 선생님께 제 위치를 알려주셨고……」

별다른 일은 아니다.

그날 이후로 나의 의자는 장식에 불과했다.

나보다도 하나코 씨가 트리니티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내가 미카 씨를 의심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그녀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세이아 씨 생존의 진실을 알았던 것도 미네 단장의 동향을 알았던 것도 그녀이다.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죠, 우라와 하나코 씨?」

「……」

그래서 그것은 나름대로의 복수였다.

하나코 씨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알아보려는 듯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침묵으로만 대답했다.

나는 픽 웃어 보였다.

「당신은 상냥한 분이시네요」

「……그럴까요」

내 말에 하나코 씨는 어슴푸레한 냉소를 띠었다.

「네. 상냥하고 잔혹합니다」

「…………」

「티파티를, 저를, 당신은 완전히 파괴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아니, 당신은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 나기사 씨가 파멸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고친 미소로 그렇게 말하며 얼버무리려는 것을 나는 가만히 진지한 표정을 풀지 않고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는 가면에서 천천히 본래의 얼굴로 돌아갔다.

「세이아 씨가 입원한 후 상투스는 후계 지명으로 크게 시끄러웠어요. 당신이 그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주요 파벌이 아닌 것으로 영향력이 저하되는 것을 싫어한 상투스 파벌은 세이아 씨의 후계자로 하나코 씨를 앉히려고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녀의 우수함뿐만 아니라 하나코 씨가 세이아 씨와 친했던 학생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었다.

하나코 씨가 세이아 씨로부터 일정 이상의 신뢰를 얻었던 것은 이번 일로 확실하다.

유리조노 세이아 학생회장은 우라와 하나코라는 존재에게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나나 미카 씨에게가 아니라.

점차 하나코 씨의 표정은 가면의 그것에서 드러난 감정으로 변해갔다.

더 이상 수영복 차림으로는 속일 수 없을 정도의…… 적의에 가까운 표정으로.

나는 상관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결국 당신은 세이아 씨의 후계 지명을 사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 당신의 문제 행동이 표면화되었습니다. 자신을 품으려는 시스터후드의 체면을 깎아내리기 위해 당신은 그 모습으로 예배당에 왔습니다. ……그때 사쿠라코 씨의 어리둥절한 표정은 잊을 수 없어요」

그 후의 그녀는 고삐가 풀린 듯했다.

교내를 노출하고 배회하게 되었고 시험 답안지에 음란한 문구를 나열했으며 그때까지 친하게 지내던 공동체에서 멀어졌다.

그 변심을 모두가 의문시했고 이윽고 기피하게 되었다….

「저는」

그녀는 말을 끊었다.

잠시 그녀는 말해야 할지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윽고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

「저는 저에게 원치 않는 모습을 강요하는 분들이 싫습니다」

「……」

「솔직히 말하면 그런 학원 풍토를 대변하던 나기사 씨들 티파티, 트리니티 상층부 학생들, 권모술수가 소용돌이치는 학원 안에서 저를 정치 도구로 이용하려는 여러분──」

하나코 씨는 그렇게 말하며 경멸의 일그러진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그것을 본 나는 오싹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이것이 우라와 하나코의 본심이었다.

「──네, 그래서 나기사 씨, 당신도 싫었어요」

「……」

「더 정확하게 말하면 좋아할 수 없었어요. 교활하고 잔혹한 고양이 아가씨. 감정을 억누르고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티파티 학생회장으로서 행동하는 당신의 모습은……저에게는 씁쓸하게 비쳐 보였습니다」

묘한 기분이었다.

그 순간 처음으로 우라와 하나코라는 사람과의 톱니바퀴가 맞물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랬군요」

하나코 씨의 그 고백에 나는 오히려 어깨의 짐을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었다.

자신에 대한 혐오를 표명받았음에도 나는 그 말에 매우 공감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도 싫기 때문이었다.

본심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는 것이──.

「그렇다면 저와 같네요. 저도 당신을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네, 그랬죠. 같았겠죠」

「에……?」

「저는 나기사 씨의……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느낌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건 저 자신의 자기 혐오 투영…… 동족 혐오라고요. 그걸 깨달은 건 최근이에요. 그거야말로 그 쿠데타 밤의 일이었죠」

'아하하……'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 하나코 씨를 나는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닭살이 돋는 것을 느낀다.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진정한 당신은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교활하지도 잔혹하지도 않았던 거죠. 시험 범위를 넓히거나 시험장 통째로 폭파하거나 하는 치졸한 수단으로밖에 방해할 수 없는……. 당신은 악역을 맡는 데 적합하지 않았군요」

「……네, 그렇죠」

악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미카 씨의 말이 떠올랐다.

「저는 친구 놀이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며 멀어져 가는 히후미 씨의 등을 환시한다.

그 너머로 사라져 간 소꿉친구의 뒷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하나코 씨와는 그 점에서 명확하게 다르겠죠」

아이러니한 이야기이다.

내가 보충수업부를 만든 덕분에 그 인연이 생겼으니.

나는 쓰레기통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진짜 쓰레기통은 우리 쪽이었다니 웃을 수 없는 농담이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여기에 서서 비참한 기분으로 식어버린 홍차를 마시고 있다.

「그런 당신이기에 세이아 씨는 신뢰했겠죠」

「…………. 그건」

「…………」

세이아 씨는 나에게 아무것도 맡기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똑똑한 그 사람은 훨씬 전부터 나를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키리후지 나기사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울음을 참으며 벌떡 일어섰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버렸군요. 붙잡아서 죄송했습니다」

「나기사 씨」

신중한 얼굴로 하나코 씨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에게는…… 우리에게는 선생님이 계셔주셨습니다」

「……」

「저와 당신의 차이는……선생님이 계셔주셨는지 아닌지,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눈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하나코 씨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그래서 당신에게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

그것이 그녀가 그날 밤에 내 위치를 선생님께 알려준 진의인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저는 제가 성가신 인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과 이런 돌려 말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제가 잘못한 겁니다. 알고 있다고요? 하지만」

그때 눈이 마주쳤다.

하나코 씨는 애절하게 웃고 있었다.

「선생님은……이런 저에게도 진심으로 돌봐주시고 버리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저는 누군가를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냥……그냥 그 정도 차이에요」

하나코 씨가 문 쪽으로 다가갔다.

수영복 밖으로 터질 듯한 엉덩이가 문득 나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네?」

「제가 그날 밤, 선생님께 당신의 위치를 알려준 이유……하나 더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등골이 일순 얼어붙었다.

나를 돌아본 그녀는 억울한 듯 입술을 일자로 꾹 다물고 있었다.

마치──무언가를 체념한 듯한 얼굴로.

감정을 억누르듯 억지로 미소를 띠고.

「질투입니다」

「에……?」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문이 열려 있었다.

저쪽에 선생님과 하스미 씨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요염한 여자의 얼굴로 나를 똑바로 쏘아보았다.

「──도둑고양이 아가씨」

「응! 역시 나기 쨩 홍차는 맛있네~」

교도소의 메마르고 삭막한 공간에 울려 퍼지는 소꿉친구의 목소리.

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교도소 면회도 이번 역시 의미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별일 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물론 따분하긴 하지만~ 나는 건강해」

그렇게, 우리는 아직 친구 행세를 계속하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기 쨩이야말로 요즘은 어때? 샬레에 가고 있어?」

「네, 가끔씩요. 얼마 전에는——」

수감된 후 처음으로 미카 씨를 만났을 때, 감정이 어떻게 되어버릴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명랑하고 한없이 밝아 보이는 소꿉친구가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에 안심하고 말았다.

그 이후로, 마땅히 있어야 했을 감정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친구 행세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의 톱니바퀴는 애초부터 나란히 있는 채로, 서로 맞물리는 일조차 없다.

「——아 맞다. 나기 쨩 생일이었잖아!」

「샬레에서는 다들 축하해주셨어요. 그런 상황은 어색한 거죠」

「좋았네. 여기도 테라스에서 생일 다과회 있었잖아?」

「그건 취소했어요. 이런 시국이라서……」

「……그렇구나」

미카 씨가 알아채고 침묵해버리길래, 나는 황급히 화제를 돌린다.

「샬레에서는 선물로 전자계산기를 받았어요」

「전자계산기? 선생님 취향은 영 모르겠네……」

「아, 아뇨 전자계산기는 다른 분께 받았어요. 선생님께는 오르골을 받았어요」

백귀야행산 태엽식 오르골. 벚나무 재질로 만든 그 오르골은 선생님이 하루 종일 나를 위해 골라주신 것이었다.

그날, 선생님은 저녁이 되어서 샬레로 돌아와서는 수줍게 웃었다.

『생일 축하해, 키리후지 나기사』

그 말이 무엇보다 기뻤다.

「흐음. 나기 쨩 취향에 딱 맞췄네」

미카 씨는 따분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고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역시 어른은 대단하구나……. 누구 편이든 돼 주네」

「미카 씨……?」

「아, 맞다 맞다. 나기 쨩 정원의 백일초는 피었어?」

「네, 네. 피었어요」

「무슨 색이었는데?」

「하얀색이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백일초가 담긴 사진을 미카 씨에게 보여줬다.

그건 마침 지난주 선생님이 와주셨을 때 찍은 거였는데——.

내가 설명을 하려고 고개를 들자, 미카 씨는 경련한 듯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바로 입을 다물었다. 스윽 하고 감정이 물러나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구나. 아아, 그런 거였구나……」

잠시 후, 미카 씨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나기 쨩인가……. 그렇구나……」

「네……?」

「그렇구나, 그렇구나……」

「저기……」

내가 혹시 미카 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 있을까 싶어 망설이고 있자, 미카 씨는 일어서서 근처의 책상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여기, 심심해서 말이지.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도 하고 그래~」

「네. 알고 있어요. 또 뭔가 빌리고 싶은 게 있다면——」

「그래서 찾아봤거든. 백일초의 꽃말」

페이지를 넘기는 미세한 소리가 들린다.

공기가 변했다는 것을 나는 느꼈다.

「하얀 백일초 꽃말은 '변치 않는 순수한 마음'」

「……네. 말씀하신 대로예요」

「무서울 정도로 나기 쨩한테 딱 맞는 말이네. 나기 쨩은 옛날부터 계속 변치 않았어. 순수하고, 새하얗고……」

「그건……글쎄요. 제가 흰색이라고 한다면 이미 거뭇해져 있어요」

선생님이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 의미와 함께 나에게 맡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분은 나의 본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것은……우연일 것이다.

「아냐, 나기 쨩은 새하얘」

「미카 씨에게 과자와 홍차 말고 칭찬을 듣네요」

「내가 아니야——선생님한테서지」

「……네?」

이해할 수 없어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미카 씨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미카 씨는 뒤돌아보지 않고 책을 쾅 닫았다.

「키리후지 나기사는 티파티의 꽃. 생각이 짧은 나나, 현자 같은 분위기의 세이아 쨩과도 달라……. 나기 쨩은 단정하고 조용한 부잣집 아가씨. 호스트가 아니었던 시절의 나기 쨩은 정말로 그런 존재였어」

「……」

아무래도 이것은 나의 외모를 칭찬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나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백일초는 나기 쨩 생일의 탄생화. 나기 쨩도 알고 있었겠지? 남자가 여자에게 탄생화 씨앗을 선물하다니……. 그런 거잖아」

「선생님은, 저를——」

「밤에 말이지? 일부러 학생 집에까지 찾아가고 그러겠어?」

「…………」

선생님일 경우,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적어도 내가 모은 정보에 따르면, 선생님은 학생을 위해서라면 수단도 조건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샬레에서도 선생님은 학생들의 호출로 자주 사라졌었다.

하지만 이것은——.

미카 씨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아~ 정말……. 진짜, 짜증 날 만큼 옛날부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구나, 나기 쨩은 말이야. 천성인가? 그런 점이 말이야……」

「……미카 씨가 말씀하시려는 바를 알았어요. 선생님의 저에 대한 행동은 호의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미카 씨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죠?」

「그래! 선생님은 나기 쨩을 좋아하는 거라고!」

홱 뒤돌아보면서 미카 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말도 안 돼요. 제가 다른 사람(남)에게 사랑받을 리가 없으니까요」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선생님은 선생님으로서 학생인 저를 도와주셨어요. 그뿐이에요」

그런 연애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선생님은 그날 밤, 내 손밖에 건드리지 않았으니까.

「…………하아~…………」

미카 씨가 성대하게 한숨을 쉬더니,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바보나기」

「오랜만에 들었네요, 그 말」

그것은 아주 옛날, 싸움을 할 때마다 미카 씨가 나에게 던지던 말이다.

『바보나기~!』

『시끄러워요, 멍충미카!』

그런 어린애 같은 말싸움을 반복했던 것을 떠올린다.

나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럼, 다음에 또 올게요」

「기다려. 나기 쨩」

「왜 그러세요?」

늘 그렇듯, 미카 씨는 헤어질 때쯤 나를 불러세운다.

그리고 뒤돌아보아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에만, 미카 씨는 뭔가를 말하고 싶은 얼굴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늘 금세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롤케이크 맛있었어" 같은 말로 얼버무려질 뿐——.

그런데 오늘은, 미소노 미카가……내가 아는 미카 씨가 그곳에 있었다.

「——선생님, 좋아하는 거지?」

「엣」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때 받은 충격은, 지금까지 내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것이었다.

충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따뜻하고 깊으며…… 사랑스러움과도 닮아 있었다.

우리는 교도소의 경계를 사이에 두고 서 있다.

키리후지 나기사는 충격에 굳어 선다.

좋아해?

내가?

선생님을 사모하고 있다고?

그럴 리가 없어——.

「나에게 거짓말할 순 없어. 순수한 나기 쨩은, 절대로」

「…………」

「우린 왜냐면——」

그래.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습관도.

과거도.

행동도.

사고회로도.

한마디도 말을 나누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를, 자신 자신보다도 잘 알고 있다.

미카 씨가 언제나처럼 활짝 웃었다.

그래, 거울이다.

우리는 서로를 비추는——.

「——소꿉친구니까」

그 말을 마지막으로, 교도소의 문이 무겁게 닫혔다.

나는 멍하니 선 채, 폭풍 같은 감정 앞에 서 있다.

「……저는,」

미소노 미카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홀로,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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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7.11번역

소설핫산) 사랑과 나기사와 티파티 ~나기의 해변 편~ (4)

#키리후지 나기사#티파티#소설
좋아요 0댓글 3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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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
nehru1030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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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07.11 00:49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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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나
ㅇDC
ㅇㅇ125.07.11

도둑고양이 ㅋㅋㅋㅋㅋㅋ

ㅇDC
ㅇㅇ225.07.12
ㅇDC
ㅇㅇ326.09.08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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