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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마에스토로 : "눈 앞의 이건 뭐지, 검은양복."
/블루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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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과 내용 상관 없?음)

"뭐,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이곳 키보토스가 멸망하는 대참사는 과정이 어찌되었건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으니, 지금은 순수하게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어떨까 해서 말입니다. 마에스트로."

고급진 소파들과 멋들어지게 장식된 카펫트.

방 안을 울리는 어느 오케스트라의 이름 모를 교향곡은 방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LP판이 축음기를 거치는 듯이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떨림이 전해지는 듯 하다.

강화 유리로 만들어진 듯한 투명한 테이블의 위에 위치한 것은, 새카만 색의 재떨이와 그 위에 끝 부분만 남은채 짓뭉게진 담배.

왜인지 상표는 없지만, 척 보는 것 만으로도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한 병당 몇 백은 우습게 나가 보이는 와인과 위스키가 하나씩.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각 두 사람분의 와인잔과 온더락 잔이 반절씩 채워진 상태로 하나씩 올려져있었다.

".......으음. "

맞은편의 타오르는 번개 자국이 얼굴에 일렁거리는 듯한 칠흑의 남자와 달리, 이쪽의 어딘가 뒤틀린 목각인형 처럼 보이는 남자.

아니면 혹은 존재들이라고 불러야 할까.

확연히 인간이 아닌, 생물이 아닌 무언가라고 불러야 될 이형의 인물에게는 어디를 보더라도 액체류를 머금을수 있을 만한 부위가 보이지 않는다.

흔히들 이런 고급 주류는 보고, 맛보는 것 외에도 그 '향'을 즐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을 하지만

과연, 목각 인형의 남자.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이 남자에게는 그 조차도 어려운 일이다.

아마 '입'으로 표시된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은 있었지만, 두 개의 머리에 그려진 그 입술들 모두 본연의 목적인 '맛을 음미하는 일'은 없으리라.

"지난번의 '수리'와 더불어서 이번의 초청은 고마우나, 이번엔 농이 지나치군."

"흠?.....아아, 이런. 그러고 보니 서로 급히 피신한 탓에 설명을 드리는게 늦었군요. 죄송합니다."

"뭐가 말이지?"

톡, 톡.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며 검은양복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말했다.

"이전에 수복시킨 왼쪽의 외형말입니다만. 사실은 한 가지 사소한 '기능'......'텍스쳐'가 씌여져있는 특제품입니다."

"......?"

얼굴에 표정을 짓는 기능을 담당하는 근육이나 눈, 코, 입따위의 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에스트로라 불린 남자의 얼굴엔 기이한 표정이 나타나는 것만 같았다.

사소하게나마 표정에 대한 설명을 더 하자면, 그 표정은 약간의 놀람과 의문. 혼란. 당혹이 살짝.

그리고 미묘하면서도 상당한, 실망과 분노가 담겨있는 듯 해보였다.

그것은 순전히 호의로 제공한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한쪽 머리가, 알고보니 시한폭탄이나 다를바가 없는 것이 달린 무언가였던 탓일까.

아니면 신변에 문제가 생겨 잠시 이탈한, 같은 결사에 속한 다른 동지의 물건에 손을 댄 탓일까.

어찌되었든 그냥은 넘어가지는 않을 것 처럼 보였다.

"쿡쿡....잠시, 잠시만 진정하시죠, 마에스트로. 얼굴이 무섭습니다."

".......텍스쳐라면 골콩트. 아니, 데칼코마니의 작품인가? 지금이야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되었어도 설마 자네가 그들의 물건에 손을 대다니....."

".....소통에 약간의 오해가 생긴듯 하군요. 흠흠."

그리고 검은양복이라 불린 남자의 얼굴엔 사소한 장난이 실패한 사내아이와 같은 침울함이 보이는 것 같았다.

.....어쩌면, 상당히?

"확실히 당신에게 드린 그 물건은 골콩트와 데칼코마니, 그 둘이서 합작으로 만들던 일종의 시제품인 물건이 맞습니다. 하나의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서 만들어낸 특수한 '기호품'이였죠. 그 과정에는 저의 지분도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중요한건 그게아니죠. 중요한건-"

홀짝- 와인을 한모금 마시며 속으로 '괜한 화두를 던졌다' 중얼거리고, 검은 양복이라는 남자가 이어 말했다.

"그들과 저. 즉 우리가, 다름아닌 동지이자 친우인 당신을 위해서 만들던 물건이라는 사실이죠."

"......허어?"

그 기능이라 함은, 검은 양복이라 불리는 남자가 말하였다.

분수대의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그 두상은, 입술에 액체를 가져다 대면 액체를 흡수하여 그 안에 담긴 맛을 '텍스트'로 변환한다는 것.

요컨데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면 '오랜지', '신맛', '껍질향'과 같이 주스의 맛에서 텍스트를 변환하여 '텍스트에 적혀진, 기억에 있는 맛'을 주스를 가져다 댄 그 인물에게 회상하게 만든다는 것.

단점은 결국은 '자신이 먹어보았던 맛의 기억'을 회상하는 것이기에, 텍스트에 적힌 맛이 경험한적이 없는 맛일 경우 아무런 맛을 느낄수 없다는 것까지.

설명이 이어질수록 마에스트로라 불린 남자에게서 기쁨과 놀라움이 뒤섞인 환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오오....!"

"쿡쿡,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설명을 드리는 편이 좋았겠군요. 확실히, 방금은 설명하는 방식이 나빴습니다. 사실 말을 안해도 어렴풋이 눈치채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생각해보니 입에 무언가를 대실 일이 없었겠군요. 제 불찰입니다."

"으음....아니, 나도 사과하지. 오해였다곤 해도 자네를 의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짓을 하고 말았어. 그 범부의 건을 포함해서 최근의 사건들로 신경을 곤두세운 것 같아 미안하군."

서로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받아들이는 모습은 바람직한 어른들의 모습이겠지만....어째서인지 그 모습들 조차 비틀려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았더라면, 마치 괴물들이 인간을 엉성하게 흉내내는 모습을 볼 때와 유사한 공포감마저 느꼈을 것이다.

끼,익. 끼,익- 목례를 취하는 것 같은 고개를 까딱거리는 동작을 보이며 마에스트로라 불린 남자가 이어서 물었다.

"하지만 의문이군. 그런 선물이라면 고맙게 잘 받겠지만, 이만한 물건을 선물로 제작하기에는.....자네에게는 별다른 이득이 없을 것인데?"

"오, 이거. 가슴이 아프군요, 마에스트로. 그정도로 저에 대한 신뢰가 없을 줄이야....쿡쿡. 물론 이득인 부분도 있습니다. 공동으로 연구한 지분으로 나중에 추출한 텍스트를 가공해서 맛을 느껴본적이 없는 기계안드로이드들에게 맛을 느끼게 해준다면.....그것은 분명 훌륭한 자금줄이 되겠지요!"

'뭐, 아직은 구상의 단계에 지나지 않고. 골콩트와 데칼코마니는 순수하게 맛을 느끼지 못하는 당신에 대한 호의로 제작에 임해던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라며, 말을 줄인다.

"과연, 나 조차도 지금의 흥분과 기대를 억누르는게 힘들지경이니.....그보다. 지금은 술이다. 어서 빨리 알코올에 목이 불타오르는, 그때의 그 맛을 다시 경험해보고 싶군. 모처럼이니 건배사는 빼먹을 수 없겠지! 건배사는......그래- "

"-우리의 숙윈과 신비의 증명을 기원하며"

"-떠나간 누군가들을 위로하며"

그리고 모든 기적이-

"-시작되는 곳을 위하여~! 건배에에!!"

[선생니임~! 지금 너무 취하셨어요~!! 이대로 샬레로 돌아가면 린쨩이랑 유우카씨한테 혼날거라고요?!]

"음? 아하하! 괜찮아 괞찬아! 지금은 정월이니까아! 신년은 즐겨줘야지~!!"

[의문. 지금은 9월, 추석의 도중인데 왜 흥신소 여러분과 선생님은으브븝----떽! 프라나쨩, 여기는 키보토스니까 그런거 세세하게 따지는게 아니에요! 고사기에도 수영복 시즌은 12월에서 1월달이 적기고 크리스마스는----]

"저기이....서, 선생님. 역시 저 같은거랑 같이 있으시는것보다 아루님 옆에앉으시는 편이.....!"

"하아, 무츠키. 너가 선생님한테 술을 끝도 없이 자꾸 따라주니까 이렇게 된거잖아. 선생님이 이 정도로 취한거는 나도 처음본.....앗."

"으흐음? 그 말은 다른 때는 몇 번 본 적이 있다는거네에~? 쿠후후, 카요코는 언제 어디서 선생이 취한걸 본 걸까나?!"

"....딸꾹, 히끅! 우에에. 선샌니이임, 이거 물이 이상해에에...."

"으와아앗! 잠깐! 미성년은 술마시면 안된단 말이야! 가뜩이나 바쁜데도 내 지인들이라고 알바자리에 예약해서 데리고 온건데에.....이러면 내가 혼난다구...!!"

"으햐햐! 아루 얼굴이 세빨게에! 아, 세리카도 마실래에? 마스터! 여기 맥주 오백잔으로 하나씩으게게엑"

"제발! 좀! 적당히하라고!!"

쾅-쾅-쾅!

"끼야아아악!! 선생님이이아아아아-!!!"

"앗하하하! 재미있어~!!"

"으우우.....서, 선생님 때리지 마아....딸꾹!"

"후욱! 후욱!......하앗! 서,선생님?!

"하아....."

홀짝-선생님의 술을 은근히 긴빠이 치면서 즐길거는 다 즐기고,

다시는 너희들이랑 술자리 안 올거야, 라고

카요코는 이날 다짐했지만

이 결의가 아루와 무츠키의 졸업식 날에 깨지고 마는 것은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다

*후기 : 예아. 또 잠을 새고있는 쓰니입니다;;;;;

은근 검은양복도 츤데레 끼가 있어서, 이유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챙겨주는 티를 숨기려하는게 참 그으러타!

데칼코마니랑 골콩트 듀오도 넣으려고 각을 봤는데, 암만봐도 들어갈 구석이 안보여서 그냥 뺐다. 근데 또 아쉽다...

여하튼 다들 추석 연휴 잘 쉬시고, 행복하길 바랄께!

새벽시리즈로 쓸 캐릭터나 상황소재 추천받음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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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9.30창작

소설)마에스토로 : "눈 앞의 이건 뭐지, 검은양복."

#검은 양복#소설
좋아요 0댓글 1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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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DC
모노레프작가
게시물 2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09.30 04:57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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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나
ㅇDC
ㅇㅇ123.09.30
모DC
모노레프작성자23.09.30
디시콘
ㅇDC
ㅇㅇ223.09.30
모DC
모노레프작성자23.09.30
ㅇDC
ㅇㅇ323.09.30
디시콘
모DC
모노레프작성자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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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423.09.30
모DC
모노레프작성자23.09.30
디시콘
ㅇDC
ㅇㅇ523.09.30

분위기도 좋고 커브도 잘 틀었고 잘봤다

모DC
모노레프작성자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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