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자
#요시미 #카즈사
원문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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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선생님."
퇴근하고 같이 디저트라도 먹으러 갈래? 라고 권유하자 오늘의 당번 요시미는 내 손을 뿌리치며 화난 눈빛으로 바라봤다.
"... 미안, 내가 뭔가 했어?"
"했고 말고!"
평소의 츤데레 분노가 아니다. 정말로 화가 났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떨리는 목소리로 요시미가 소리쳤다.
"카즈사랑 사귀는 거잖아?! 아무리 선생님이라고 해도 남자친구로서 그런 권유는 하면 안 되는 거잖아!"
뒤통수를 후려친 듯한 충격을 받았다.
카즈사와 사귀고 있다고...? 내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 일로 요시미에게 계속 혼났다. 오해를 풀려고 해도 눈가가 그렁그렁한 채 화를 내고 있으니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미안한데, 요시미."
"뭐야! 사과만 하고... 선생님은..."
"카즈사와 사귀고 있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화가 조금 누그러진 타이밍에 겨우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미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 호에?"
귀여운 목소리를 내더니 한동안 입을 꾹 다물고 침묵한 채였다.
"그러니까 그건 요시미가 오해했거나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게 아닐까..."
"안 사귄다고? 카즈사랑 선생님이...? 오늘 하루종일 선생님이랑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나지막히 중얼거리기 시작한 요시미에게서 조금 멀어졌다.
"왜 진작에 말 안했어! 오해였으면 빨리 말하라고!"
불합리하다. 새빨갛게 물든 내 손등을 그녀에게 보였다. 솔직히 꽤나 아팠다.
"우으... 내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 미안해."
"후훗... 요시미가 카즈사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건 잘 알겠어."
"뭐?! 그, 그게 아니라... 아니, 소중한 건 맞는... 아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에에..."
아직 정서적으로 불안한 그녀에게 한 발짝 더 멀어졌다.
"그게... 미안해! 미안하니까! 디저트나 먹으러 가자!"
몇 번씩 일변하는 그녀가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이 터졌다. 다시 화내기 전에 요시미의 손을 잡고 근처 케이크 가게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나랑 카즈사가 사귄다는 소문은 어디서 들었어?"
"아니... 그게, 선생님이랑 카즈사가 사귄다는 소문을 들은 건 아니고, 처음엔 레이사한테 카즈사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사실인지 확인해봤는데... 사실인 듯 해서 그럼 상대는 선생님일까... 생각했어."
"그럼 완전히 요시미의 착각이었던 거네?"
"굳이 그렇게 말할 것 까진 없잖아! 아까부터 사과했는데!"
기운을 차린 그녀는 내 옷자락을 잡고 다시 사과했다. 조금 너무 짓궂었을까.
"미안해. 카즈사의 진짜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하니까 혹시 뭐라고 했다면 사과해둬."
"응... 아니, 카즈사가 선생님이 아닌 누군가랑 사귄다고...? 그치만 본인 입으로 말했는데..."
다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뭐, 요시미도 생각이 있을 것이다... 하긴, 친구에게 갑자기 이성친구가 생겼다고 한다면 왠지 불안해지기도 할 것이다.
그대로 케이크 가게에 도착해 케이크를 고를 즈음엔 요시미도 완전히 기운을 차린 채였다.
그보다도... 카즈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니.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그 뒤 한동안 카즈사를 당번으로 부르는 일을 최대한 줄이고 부를 땐 디저트부의 다른 누군가와 함께 부르기로 했다.
덧붙이자면 레이사도 같은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 전화를 걸자 엄청 울면서 축하해줬다. 카즈사도 확실하게 말해줬으면 했지만... 친구라고 해서 전부 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주 뒤 카즈사에게 연락이 왔지만 그 무렵에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카즈사를 대할 땐 가급적 거리를 두고... 라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었다.
【모모톡】
카즈사
『선생님,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응? 지금은 시간이 비니 괜찮아.』
카즈사
『알았어. 그럼 지금부터 샬레로 갈게.』
『어, 오려고?』
카즈사
『뭐야. 안 돼?』
『직접 만나야만 하는 일이야?』
카즈사
『시끄러워. 갈 거니까.』
『잠시만, 카즈사?』
일단 모모톡을 닫고 요시미에게 연락하려고 했지만 이미 밤이 늦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와중 무언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 어?"
근처까지 날아온 문이었던 것에 시선이 향했다. 문은 찌그러지고 원래 문이 있던 자리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카즈사?"
"저기... 어째서야?"
내 물음에 대답도 없이 카즈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 무슨 소리야?"
"분명히 피하고 있으면서 아직도 시치미야?"
"아니, 시치미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계속해서 다가왔다.
"그렇게나 나를 착각하게 만드는 행동이나 해 놓고선!"
"아니, 카즈사..."
"요시미랑은 같이 데이트한 주제에 나한테는 권유도 없고... 당번으로는 불러주지도 않고."
"나는 카즈사를 생각해서..."
"뭐가 나를 생각해서야? 멋대로 거리를 두는 게!"
"그야 카즈사의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하니까..."
"... 하아?"
내 코앞까지 온 카즈사는 멈춰서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뭔 소리야... 대체 누가..."
"요시미한테 듣고... 레이사한테도 들었는데."
"아."
짚이는 부분이 있는지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 녀석... 하필이면 선생님한테..."
문자 그대로 머리를 감싸쥐더니 혀를 차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그래서... 카즈사?"
"우자와가 말한 건... 거짓말이랄까... 뭐랄까... 아무튼! 나는 누구랑 사귀지도 않고!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있던 적도 없어!"
분노가 반쯤 섞인 채 나에게 호소했다.
"그, 그랬구나."
"관심도 없는데... 저기, 내가 누군가와 사귄다고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어?"
"카즈사도 청춘이구나 했지."
"... (빠직)"
히익... 무서운데요, 카즈사 씨?
"보통은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아?"
"아니, 요시미가 한 말이니 사실이겠거니 해서."
"그건 우자와가 끈덕지게 엉겨붙어서... 핑계 댄 거야. 요시미가 진짜인지 물어봤을 때도 우자와가 옆에 있어서..."
"레이사랑도 사이좋게 지내줘?"
"나도 알아... 그치만 그 녀석, 자기 친구가 있는데도 나를 넣으려고 하니까... 아무튼! 선생님은... 진짜로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
"어, 아니, 외롭네... 라는 생각은 조금?"
"정말로?"
"물론이지! 그래도 나는 카즈사의 선택이라면 뭐든 믿어줄 수 있어."
"에휴... 이런 때에도 착각하게 만드는 대사는 그만두랬는데."
작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내 손을 꽉 잡았다.
"우왓..."
그대로 휙 끌려가서 자세가 무너졌다. 카즈사는 아무 말 없이 황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선생님은... 내가 없으면 안 되겠네."
"선생님은 내가 다른 사람과 사귀는 걸 허락하면 안 돼."
"선생님은 그렇게 해야 할 정도로 내가... 푹 빠졌으니까."
나에게 전달하려는 말투가 아니었다. 이미 결정된 사실을 담담하게 중얼거리듯 입 밖에 냈다.
"선생님... 각오해."
마지막 말을 마친 그녀는... 완전히 포식자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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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