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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하아...꿈인가"
기분 나쁘게 잠에서 깼다. 창문 밖은 아직 어둡고, 몸은 식은땀으로 흥건했다.
"최악이네"
요즘엔 한숨도 제대로 못 자는 일도 많아, 제대로 일어나는 것조차 버겁다.
항상 보는 낯선 경치. 그런데도 마치 본 적 있는 듯 어둡고, 끔찍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경치.
떠올리고 싶지 않다.
샤워를 하고 가볍게 일을 끝낸다.
아직 책상에 흐드러진 서류를 뒤로 하고, 어떤 곳으로 향한다.
비적...비적비적
"옆자리 실례할게"
평일, 트리니티의 교회에서 아침 일찍부터 기도를 하는 그녀의 옆에 앉는다. 그녀는 놀란 듯 조금 눈을 둥그레 뜨고 이쪽을 돌아보았다.
마리「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이렇게 이른 시각부터 오시고.」
"눈이 조금 빨리 떠져서. 기도라도 하려고"
그렇군요. 그녀는 웃으며 대답하고 조용히 기도의 자세를 다시 취한다.
"물론, 마리를 만나고 싶었던 게 제일 큰 이유긴 해"
마리「헷!? 바, 방금 뭐라고...///노, 농담은 적당히 해 주세요!」
마리는 귀를 쫑긋이며 동요한다...귀엽네
"난 학생 상대로 거짓말은 안 해"
마리「그, 그러시군요. 감사합니다. 저같은 사람에게...」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움츠러든다.
"매일 훌륭한 수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에게 이끌리는 건 당연한 일이야. 나는 학생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힘이 나거든"
마리「...선생님은...거짓말은 하지 않더라도, 뭔가를 숨긴 적은 있나요?」
쭈뼛쭈뼛거리며 묻는다...마리가 그런 걸 말하는 건 상당히 의외였다.
"응. 꽤 많지"
마리「그건 말할 수 없는 것들인가요?」
"말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겠네"
마리「그렇다면, 되도록 제 앞에선 그러지 말아 주세요. 그, 기운이 없을 땐 기운이 없다고 말씀해 주세요. 저는 선생님이 억지로 웃는 건...보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진지한 시선으로 호소한다.
"어라, 기운 없다는 거 들켰어?"
마리「네. 조금 지쳐 보이기도 하셨고, 아침인데도 셔츠에 주름이 많아요. 선생님은 생활이 단정치 않지만 그런 점은 똑바로 하시는 분이시니까요」
"아하하...마리한텐 아무것도 못 숨기겠네"
조금 농담처럼 말하지만 마리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건 제대로 얘기해 두지 않으면 안되겠네
"내 고민 좀 들어 줄래?"
마리는 물론이라 말하며 따스하게 두 손을 잡는다. 따뜻하네.
조금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실감하며 천천히 얘기를 시작한다.
요즘 계속 밤을 새는데...라든가
다양한 일에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면서도 힘들지...라든가
꿈 얘기도 했다.
평소라면 보이지 않게끔 하던 약한 모습도 보였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마리는 하나하나 경청해 주고, 때때로 웃어 주었다.
상냥하게 받아들여 주었다.
나를 속박하고 있던 무언가를 포근한 손길로 끊어내었다.
조금씩 흘러나오는 눈물도 신경쓰지 않고
등을 쓰다듬으며, 선생님은 열심히 하셨어요. 라며 격려해 준다.
같이 울어 준다.
"...마리"
마리「네...전 여기 있어요」
바로 곁에서 그녀를 느낀다. 이 공간은 너무나 편안하고, 행복했다.
"고마워. 개운해졌어"
마리「선생님께선 쌓아두신 게 너무 많아요...언제든 기다릴게요」
"응. 또 부탁할지도 몰라"
마리「꼭이에요. 약속해요」
"알았어. 마리도 상담하고 싶은 게 있으면 연락해"
마리「저는 언제나 주님께 여쭙고 있으니...만약 선생님께 상담하고 싶은 게 있을 땐 부탁드릴게요」
과연, 기도는 그런 것도 할 수 있는 건가. 아, 그렇지
"주에 한두번 정도, 나도 같이 기도해도 될까? 나도 물어볼까 해서"
그렇게 제안...하지만, 눈앞에는 웃음기 없는 마리가 있었다.
마리「안돼요...선생님의 상담 상대는 저뿐이에요. 기도는 좋지만, 선생님의 마음 속 약한 모습은 저에게만 보여주세요...아시겠죠?」
웃으며 내게 말한다. 그러나,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중요한 점이니 한번 더...눈에 전혀 웃음기가 없다. 마치 베타「선생님?」
"네, 넵! ...그, 그치만 마리의 부담이 커지진 않을까?"
마리「선생님이 주시는 부담이라면 함께 짊어질게요...둘이서 짊어지지 않으실래요?」
무, 무겁지 않나? ...이건 뭐랄까...
"프러포즈...?"
왜 이렇게 마리가 필사적인가 하는 곤혹스러움과 너무 무거운 프러포즈에 무심코 입 밖으로 내고 말았다.
마리「아, 아, 아니! 달라요! 아니, 다른 건 아니지만...으으///」
마리는 방금 전의 진지한 표정과는 180도 달리, 얼굴이 새빨개져 안절부절못해한다
"알았어. 내 얘기는 마리한테만 할게"
마리「앗, 정말요!? 아, 죄송해요///」
내 한 마디에 정신을 되찾고, 눈을 반짝이며 대답하는 모습을 보자 무심코 웃음이 나온다.
"하하. 그치만 기도하고 싶은 건 다른 것도 있으니까 가끔 올게"
마리「그건 전혀 상관없지만...아, 저기...죄송해요. 어떤 걸 기도하실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럼 힌트만 줄게"
매일 빼놓지 않고 신실하게 기도하는 그녀를 따스하게 지켜볼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훌륭하게 성장한 그녀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내 각오야"
조용히 손을 맞잡고 기도한다.
댓글 14
베타 마리 드립이 나오네ㅋㅋㅋ
베타에선 뭘했길래
무섭게 생김
일러 바뀌기전



크윽 이 건강수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