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26자
#모모이 #미도리 #아리스 #유즈
원문 カフェ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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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이바 미도리는 고민이 있었다.
이 나이 때의 소녀라면 누구나 겪는, 말하자면 사랑의 고민이다.
하지만 나의 고민은 다른 사랑의 고민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조금 높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부턴가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만나기 전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그런 건 게임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야』라고 비웃었을 것이다.
사실 당사자인 나도 내 감정을 곱씹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가 이 감정을 맛보고 음미하고 곱씹으면서 깨달은 건 아무래도 이러한 상태에 빠진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을 예시로 들면, 냉혹한 산술사 유우카의 태도는 노골적이다. 연애 필터를 거쳐 본 그녀는 몹시 꼬리치고 있어서 짜증이 나고 파르페를 3개 정도 먹은 뒤와 같은 속쓰림이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선생님의 인품이나 행동으로 보아 다른 학원에서도 선생님을 연애 대상으로 보는 학생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고 요즈음 나는 이대로 우물쭈물하다간 분명 누군가에게 선생님을 빼앗긴다는 초조함이 계속 가슴에서 피어오른다.
하지만 다행히도 가장 가까운 게임개발부는 연애와 무관해서 선생님이 부실에 놀러오면 나만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 게임으로 치면 계속 내 턴인 상태였다.
다만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나만의 턴은 계속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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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턴】
요즘 게임개발부 애들과 선생님의 거리가 가깝다. 이전에도 가벼웠지만 요즘은 특히 더 가깝다.
비유하자면, 이전까지는 옆동네 정도였지만 지금은 옆집 수준이다.
물론 먼저 좋아하게 된 사람이 독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나중에 끼어들어선 나와 선생님의 시간을 뺏는 행위를 흔쾌히 받아들일 만큼 나는 순진한 여자가 아니다.
특히 언니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이전까지는 화장도 안하던 언니가 선생님이 오는 날에는 풀메이크업을 하고 게임을 할 때도 책상다리로 앉아있다가도 선생님이 부실에 들어오면 다소곳하게 고쳐앉는다.
이래서야 『선생님은 그냥 게임 동료일 뿐이야~』라고 말해봤자 누가 납득할까. 아무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라면 언니도 본인이 여자라는 자각을 했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명백한 호감에서 비롯되었다고 확신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야기는 몇 주 전, 선생님이 부실에 놀러왔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라? 오늘은 둘 뿐이야?"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인사조차 필요없을 정도로 자주 놀러오는 선생님의 목소리다.
"앗! 안녀엉~! 선생님! 유즈랑 아리스는 외출이야!"
"어? 유즈도? 신기하네."
"네, 최근에는 유즈도 패션에 관심이 생겼는지 아스나 선배랑 아리스랑 셋이서 나갔어요."
"오오~!"
의외라는 듯 감탄하는 선생님이지만 애초에 유즈가 패션에 관심이 생긴 원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그는 전혀 모를 것이다. 자신을 향한 호의에 너무 민감하면 다른 학생에게 빼앗길 수 있으니 싫지만 너무 둔감해도 문제다. 그에게 어필하는 것의 난이도가 토먼트라는 것을 나는 다시 한 번 자각했다.
"선생ㄴ "빨리 게임하자! 오늘은 뭐 할래~?"
내 말을 가로막고 마치 며칠 동안 주인을 만나지 못한 강아지처럼 선생님 곁으로 달려가 안기는 언니. 언뜻 보기엔 흐뭇한 광경이지만 그 아양떠는 표정을 여동생인 나는 놓치지 않는다.
선생님의 배에 머리를 꾹꾹 누르는 모습은 선생님에 대한 호감의 표현이자 동생인 나를 향한 선전포고로 느껴졌다.
"으음... 그러고 보니 최근에 또 게임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그 게임을 같이 할까?"
"와! 역시 선생님은 안목이 있네! 아직 배포 전인데도 이미 알고 있다니...! 그럼 테스트 플레이도 겸해서 부탁할게~!"
"저도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준비할 테니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얼마 전 만든 게임은 우리가 평소에 만드는 게임과는 방향이 다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이번에 만든 것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왕도적인 연애물인데 주인공의 말투가 왠지 모르게 선생님 같아서 시나리오 작가인 언니가 누구를 의식했는지를 싫어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선생님에게 맡기기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는 공략 캐릭터들이 밀레니엄 학생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도 있고, 유우카도 있고, C&C 멤버도 있다. 즉 여기서 선생님이 공략하기로 결정한 캐릭터가 선생님의 취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뽑히면 좋겠지만 만약 다른 캐릭터가 뽑힌다면 질투심이 활활 타올라 며칠은 우울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은근히 하며 게임을 준비해나갔다.
"선생님, 준비됐어요."
"그럼 바로 시작~!"
선생님 무릎 위에 털썩 앉는 언니. 물론 거기가 전용석은 아니지만 내 자리를 빼앗긴 것 같아서 방금 전 뿌연 기분이 짙어진다.
그리고 복고풍의 귀여운 기동음이 일방적인 냉전의 시작을 알렸다.
뻔한 프롤로그와 함께 주인공의 이름과 생일을 설정하고 첫 히로인을 만나는 장면. 연애 시뮬레이션에서 처음 만나는 캐릭터는 소꿉친구라고 정해져 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다.
"아! 좋은 아침이야 XX! 같이 학교가자!"
──소꿉친구로 등장한 캐릭터는 분명하게 언니를 본딴 모습이었다. 물론 디자인은 내가 맡았지만 내 배역 이외의 배역은 듣지 못했다. 왜냐하면 언니가 자신만만하게 『맡겨줘! 내가 완벽한 역할 분배를 보여줄게!』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선생님 무릎 위에서 볼이 약간 붉어진 시나리오 작가는 아무래도 권한을 이용해 가장 좋은 배역에 자신을 할당한 듯 하다. 뻔뻔하고 당당한 직권 남용에 한숨을 내쉰다.
"이 캐릭터 모모이를 닮은 것 같네."
"에?! 그래~? 기분 탓 아닐까~?"
속마음이 들여다보이다 못해 튀어나왔다. 그 수줍어하는 표정은 오히려 『맞아 선생님~! 알아채줘서 기뻐!』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렇게 히로인들을 한 번씩 만나고 드디어 공략 캐릭터를 대강 정하고 공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선생님은 동아리 선택에서 『학창시절에 못해봐서』라는 이유로 운동부를 선택했기 때문에 미술부 후배 포지션이었던 나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애석했다.
하지만 이는 밀레니엄 학생들이 모티프여서 대부분이 문화예술 동아리인 게임이였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래서 선생님! 누굴 공략할래~?"
나로서는 나를 공략하는 루트가 선택지에 없는 시점에서 이미 의미없었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취향을 대강이라도 파악하고 싶어서 귀를 기울였다.
"으음, 고민되긴 하지만 나는 이런 게임에서는 항상 소꿉친구를 먼저 공략하기로 했거든! 그래서 소꿉친구로 하려고!"
──뇌가 파괴되었다.
선생님의 무릎 위에서 『에헤헤~』나 『그렇구나~』같은 얼빠진 목소리를 내며 몸을 좌우로 흔드는 언니... 아니, 적.
옆에서 보면 흐뭇해보일지 몰라도 내가 보기에 이것은 명백한 적대행위로 용납할 수 없었다.
"에헤헤~ 사실 그 캐릭터의 모티브는 나야!"
"역시나? 아마 다른 캐릭터들도 밀레니엄을 모티브로 한 거지?"
"역시 선생님이야! 선생님이 만난 적 있는 밀레니엄 학생들은 전부 있을 거야! 출시되면 천천히 해봐!"
언니는 여전히 무릎 위를 점령한채 선생님의 가슴을 머리로 꾹꾹 누르고 있었다.
...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화를 낼 정도는 아니다.
선생님은 평소 하던대로 소꿉친구 캐릭터를 공략했을 뿐 언니와 닮은 캐릭터를 공략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언니의 만행도 분명 한동안 만나지 못한 선생님에게 신경 써달라고 할 뿐일 것이다.
언니와 선생님의 거리가 다소 가깝다 해도 그 정도로 화낼 속좁은 여자는 아니다. 여기서는 정실의 여유로 언니와 선생님의 흐뭇한 대화를 지켜보기로 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언니가 선생님의 귀에 서서히 얼굴을 가까이 했다. 온 얼굴을 석양처럼 붉게 물들이며 들릴까 말까 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보다 선생님... 게임 속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나를 공략해보지 않을래?"
전언철회. 언니가 아니라 적이다.
대체 저 표정은 뭔지, 십여 년을 함께한 나조차도 저런 표정은 본 적이 없다. 게다가 그 대사는 이미 『외롭다』던가 『어른에 대한 신뢰』라던가 하는 말로는 덮을 수 없는 연모의 감정이 담겨 있다.
언니의 본 적 없는 표정과 적극성과 파괴력, 무방비로 직격한 그 공격은 내 뇌를 관통해 그 뒤 기억이 흐릴 정도로 효과가 굉장했다.
흐릿하게나마 기억하는 것은 그 뒤로도 틈만 나면 호감을 드러내는 언니와 둔감하게 대답하는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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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의 턴】
언니의 일을 회상하는 도중 생각났는데 유즈도 최근 선생님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눈에 보이는 변화로는 그녀가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게다가 선생님이 머리 냄새를 자주 맡는다고 샴푸도 바꿨다고 한다. 나는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어서 부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언니의 노골적인 어필에 비하면 그녀의 어필은 약한 편이고 언니의 호감이 명백히 연모인데 반해 그녀의 호감은 다른 듯 하다. 말하자면 의지되는 오빠 같은 느낌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녀의 마음은 동생이 오빠에게 향하는 것이 아닌 여자가 남자에게 향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확신한 계기는 약 일주일 전 선생님이 부실에서 우리와 놀고 돌아간 뒤의 일이었다.
"아, 뭐 두고 왔다."
선생님과 놀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중 나는 부실에 애용하는 헤드폰을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나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그것이 없다면 선생님이 나를 언니로 착각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봤지만 만약 정말로 벌어진다면 나는 몇 주 동안 회복 불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내 귀찮은 성격에 한숨을 내쉬었다.
부실까지 와서 문을 열려고 할 때 안에서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깨달았다. 부실에는 아무도 없을 텐데 들리는 목소리에 섬뜩함을 느끼며 문 쪽에 귀를 기울였다.
"스읍... 선생님..."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겨우 알아들었지만 그 외에는 잘 들리지 않는다. 조급해진 나는 손가락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문을 열고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좋아... 선생님... 좋아해요..."
──그곳에 보인 광경은 선생님이 잊고 간 듯한 외투를 걸치고 옷에 얼굴을 파묻은 채 스스로를 껴안으며 냄새를 맡는 우리 게임개발부의 부장이었다.
보면 안 될 것을 본 것 같아서 견딜 수 없었던 나는 헤드폰은 포기하고 일단 기숙사로 돌아가기로 했다. 설마 유즈도 선생님을 연애적인 의미로 좋아할 줄은 몰랐던 나는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에 싱숭생숭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어제에 이어 선생님이 또 오셨다. 요건은 아마 어제 잃어버린 외투를 가지러 왔다던가 하는 일일 것이다.
"갑자기 미안, 어제 여기 외투를 두고 간 것 같은데 못 봤어?"
아무래도 내 예상이 맞은 듯 했다. 부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외투를 찾는 선생님은 마치 게임 캐릭터 같아서 왠지 모르게 귀여웠다.
"서, 선생님... 이거 맞죠?"
사물함에서 조심스럽게 나온 유즈가 망설임 없이 선생님에게 외투를 건넨다. 왠지 모르게 주름이 늘어난 느낌인데 어제 일 때문일까.
"앗! 이거 맞아! 고마워."
"아, 아뇨..."
"아, 미안... 유즈의 사물함에 보관하느라... 냄새 같은 건 괜찮아?"
"네?! 괘, 괜찮았어요...!"
그녀는 당황한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잠시 동안 손을 내저으며 허둥거리던 그녀는 몇 초 간 눈을 감더니 결연한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게, 게다가... 선생님의 냄새, 저는 엄청 좋아해요!"
"?!"
"하하... 그런 말을 들으니 부끄럽네..."
──뇌가 파괴되었다.
동시에 얼굴을 붉히는 선생님과 유즈... 아니, 하나오카.
나도 선생님을 부끄럽게 만든 적 없는데 그녀는 한 마디로 해냈다. 솔직히 적대심보다 부러움이 컸다.
그녀는 아양을 떨거나 돌려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본인의 생각을 선생님에게 말했을 뿐이다.
그 솔직함이 부러우면서 한편으로는 섭섭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너무 천박해 보여서 더욱 비참했고 지금은 내가 사물함에 틀어박히고 싶은 기분이었다.
"... 나도 유즈 냄새를 좋아하니까 서로 좋아하는 거네..."
"에헤헤... 기뻐요, 선생님."
나는 참았다. 이것은 그녀의 솔직함이 만든 결과이므로 딴지를 걸면 나 자신이 더욱 비참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도 선생님에게 어리광 부리고 싶을 것이다. 평소 사물함에서 지내는 탓인지 그녀가 선생님과 거리에서 만나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도처에서 선생님을 만나고 있으니 겨우 부실에서의 어필 정도로 시끄러운 것은 너무 속좁은 짓이다.
"그, 그러고 보니 선생님... 그거 아세요? 좋은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상대는 유전자적으로 궁합이 맞다고 해요..."
그녀는 머리색과 비슷한 색으로 얼굴을 물들이며 유명한 잡학을 말했다. 자신없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두 눈은 선생님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단단히 그를 시야에 포착해 지금부터 하는 본인의 말을 부정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각오를 마친 그녀는 콤보 공격의 마지막 커맨드를 꽂아넣었다.
"그러니까... 한 번 더 냄새를 맡게 해주실래요? 선생님도 제 냄새 맡아도 좋으니까...?"
전언철회. 적이다. 이런 적대 선언이 또 있을까?
팔을 벌리고 기다림으로서 포옹 이외의 선택지를 제거하고 키 차이로 선생님은 유즈의 냄새를 맡기 딱 좋은 위치가 되고 유즈는 선생님의 배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만끽할 수 있다. 빈틈없는 자세와 전략에서 그녀가 『UZQueen』으로 불리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껴안는 유즈와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강렬해 내 망막에 강하게 새겨졌다.
선생님은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겠지만 내게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풀어져서 오빠를 향한 얼굴이 아닌 사랑하는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만 보는 나 자신의 무력함이 싫었다. 질투와 선망 등 다양한 감정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
감정의 홍수와 눈앞의 광경이 내 안에서 뒤섞여 괴상한 액체를 만들어냈다. 머릿속으로 삼킨 그 액체는 패배의 맛이 났다.
그런 패배감은 내 뇌를 뒤흔들어 그 뒤 기억이 흐릴 정도로 효과가 굉장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어렴풋하게 봤던 장면은 선생님의 외투를 빼앗으려는 유즈와 그것을 어떻게든 저지하려는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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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의 턴】
그러고 보면 아리스의 모습도 최근 달라졌다.
눈에 보이는 변화도 없고 분명한 어필도 지금은 없지만 왠지 거리가 가깝다. 이건 내가 주변 여자 모두에게 과민반응하는 그릇 작은 여자라는 걸까? 그렇다면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다 둔감한 그의 탓이다. 나는 나쁘지 않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리스와 선생님의 거리감은 남녀보다는 부녀같아서 보기 좋다. 어머니 포지션이 유우카인 것은 납득이 가지 않지만 연애 감정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 다만 그 부모자식의 거리감을 순식간에 깨부수는 사건이 어제 벌어졌다.
"아리스는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조용한 부실의 정적을 머리카락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긴 소녀가 깨트린다. 그 자리에 있던 선생님을 포함한 네 사람이 입을 벌린 채 굳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 아리스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었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선생님을 좋아하는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의 은근한 어필을 전부 무효화하는 강제적인 기폭제가 되기 때문이다.
"나도 아리스를 정말 좋아해."
선생님의 평범한 대답에 우리 셋은 정신을 차렸다.
내가 연애적인 의미에서만 생각했을 뿐 좋아한다는 형태에는 친애나 우애 등 다른 형태가 존재하고 그녀가 말하는 것이 그 쪽에 해당할 가능성은 아직 충분했다.
"기쁩니다! 예전에 했던 게임에서 아리스는 호감을 표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호감을 전하면 호감을 받는 것으로 되돌아온다, 게임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호오, 무슨 게임을 했는데?"
"복숭아빛 메모리얼 2입니다! 아직도 열성팬이 있는 진짜 갓겜입니다!"
그렇구나,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우리는 모두 납득했다. 현재 우리가 제작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아이디어의 탐색의 일환으로 그런 게임을 해본 적 없는 아리스에게 그 게임을 시켜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자는 취지였다.
그 결과로 그녀는 게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 같다.
선생님도 게임 이름과 그녀의 행동을 취합해 같은 결론에 이른 것 같다.
그는 진정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기분 좋은 듯 머리를 선생님의 손바닥에 꾹꾹 눌러대는 그녀의 귀여움은 최근 거칠 일이 많던 내 마음과 이 수라장 속 다른 부원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치유했다.
"선생님이 쓰다듬으면 가슴 언저리가 따끈따끈해집니다... 선생님은 빛 속성 힐러 마스코트입니다!"
그런 흐뭇한 광경 뒤로 언니가 부들부들 떨고 있다. 언니는 크게 한 걸음 내딛으며 선생님에게 외쳤다.
"아리스만 치사해! 나도 쓰다듬어줘~!!!"
"하하, 모모이도 어리광쟁이구나."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며 언니의 머리에 손을 뻗으려 했다.
... 그러나 그 움직임은 도중에 멈췄다.
무려 아리스가 양팔로 선생님의 팔을 단단히 잡고 있었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그녀가 선생님의 팔을 억지로 본인의 머리에 올리고 선생님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아직 아리스의 턴입니다... 캐릭터의 행동은 턴 당 한 번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2회행동은 안됩니다!"
"... 하지만 전체 회복 마법 같은 것도 있잖아?"
"우으... 그래도 안됩니다! 선생님이 다른 캐릭터에게 회복마법을 걸면 아리스에게 디버프가 걸립니다...! 그리고 마스코트는 용사의 옆에 있어야 합니다!"
부실에 재차 충격이 찾아왔다. 게임으로 비유해서 조금 이해하기 힘들지만 분명히 질투의 감정이었다.
부실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런 긴장감은 C&C를 상대했을 때나 에리두로 아리스를 구하러 갔을 때 이후 처음이다.
긴장감 속에서 단 하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리스의 순수한 질투심 뿐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연애 감정의 질투심으로 보는 것은 성급하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잘 생각해보면 가까운 상대가 자신과 어울리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향하는 것은 누구라도 달갑지 않을 것이고 아빠와 딸처럼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이므로 분명 아빠를 다른 아이에게 빼앗기기 싫은 아이 특유의 질투심임에 틀림없다. 나는 반쯤은 나 자신을 타이르며 그렇게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상대는 그 순진무구한 존재인 아리스였기에 그런 걱정은 기우인 듯 했다.
다른 부원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말은 없었지만 아리스는 그렇지 않겠지라는 분위기가 세 사람 사이에서 흐르며 긴장이 이완되는 느낌이 들었다.
... 하지만 우리의 용사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게임에서는 쓰다듬 뿐만 아니라 포옹도 했습니다. 회복 효과가 늘어나는 겁니다! 아리스와 함께 강해지죠!"
"아무리 그래도... 다들 보고 있는데 그런 건..."
"──선생님은 아리스를 싫어하는 건가요...?"
글썽이는 눈으로 치켜뜨며 부탁하는 그녀를 거절할 냉혈한은 이 키보토스에서도 손에 꼽을 것이다.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여서 빛의 속도로 그녀를 껴안고 있었다.
아리스는 만족한 듯 선생님 품에 그 작은 머리를 기댔다.
그렇게 순수한 어리광은 아마 내 적성은 아니라 솔직히 부러웠다. 나도 그 사이에 끼고 싶어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사물함의 파수꾼인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 선생님! 저도 안아주세요!"
눈빛에서 확실한 각오가 느껴지는 유즈의 필사적인 어필.
나와 언니는 그녀의 용기에 다음에 벌어질 일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선생님이 유즈의 어리광에 대답하려는 순간.
"안 돼요! 유즈라고 해도 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제 턴입니다!"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막무가내인 아리스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품에 머리를 비비는 모습은 일종의 마킹같기도 했고 그녀의 무의식적인 독점욕의 발현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던 것은 그녀가 선생님에게 품은 감정이 연애 감정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였다.
방어하는 선택지만 계속 고르는 나와 대조적으로 아리스의 턴은 계속 이어졌다.
"선생님! 아리스가 플레이한 게임의 엔딩에서는 키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키스에는 마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선생님... 아리스와 키스해 주세요!"
──뇌가 파괴되었다.
하고 싶은 말이 끝났는지 조용히 눈을 감고 입을 작게 벌린 채 기다리는 아리스... 아니, 현대판 뇌파괴무기 AL-1S.
애초에 키스는 그런 식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런 고정관념이 없는 그녀에게만 허락된 어필에 우리는 완패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선생님의 볼이 조금 붉어진 것은 보고 있자니 점점 화가 났다.
내 어필로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서... 선생님이 직구에 약한 것은 보면 알 수 있지만 그런 어필을 할 수 있었으면 이 고생을 하지 않았다.
직구 어필 하나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고 나에게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선생님에게 분노를 느꼈다.
당장이라도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런 애같은 모습을 선생님에게 보일 수는 없다며 꾹 참고 억눌렀다.
"아리스, 그건 좋아하는 상대와 하는 거야. 첫키스는 언젠가 만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소중히 하자?"
생각해보면 아리스의 감정이 연애 감정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방금의 분노가 천천히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아리스는 선생님을 좋아하는데요?"
"그런 의미의 좋아한다가 아니라 연애적인 의미로 좋아한다는 거야. 게임개발부를 좋아한다거나 하는 것과 다르게 평생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거나 하는 감정을 품은 상대와 키스를 해야 해."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자 아리스는 납득되지 않는다는 듯 볼을 부풀렸다.
그리고 눈높이를 맞추려고 몸을 숙인 선생님에게 다가간 그녀는 선생님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아리스도 그 정도는 알아요! 아리스는 『그런 의미로』 선생님을 좋아해요. 유즈나 모모이, 미도리와는 다른 의미로 좋아해요. 그러니까 키스 이벤트는 선생님과 하고 싶어요!"
전언철회. 적 수준이 아니라 보스, 그것도 마왕 수준이다. 그녀의 행동에 비하면 언니나 유즈의 행동은 가소롭다.
하고 싶은 말을 마치고 아이 취급에 화가 났는지 볼을 부풀린 채 그녀는 밖으로 나갔다. 뒷모습밖에 볼 수 없었지만 그녀의 귀는 노을만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선생님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는지 그 자리에 멈춰 있고 언니와 유즈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심문 같은 것을 하고 있다.
그녀의 순수함을 본래와 다른 방향으로 보고 괜찮을 것이라 오판한 것이 실수였음을 깨닫는다. 깨달았을 땐 이미 일이 벌어진 뒤였고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폭발했다.
격렬한 정보의 폭격에 내 머리는 단락되었고 그 뒤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모호한 기억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것은 얼어붙은 선생님의 손을 잡아당기는 유즈와 언니의 모습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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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턴】
"선생님, 요즘 다른 애들하고 거리가 가깝지 않아요?"
나는 긴 회상을 끝마치고 선생님에게 질문했다.
"그런가...? 아니, 그럴지도?"
선생님은 무릎 위에 앉은 나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행복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분명 지금과 같은 풍경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치면 미도리도 거리가 가깝지 않아?"
"저는 예외에요! 선생님, 쓰다듬는 게 멈췄어요."
이런 상태가 된 원인은 아리스가 벌인 사건이 계기였다.
기억이 없기 때문에 자각은 없지만 아무래도 그 뒤 지금까지 쌓아둔 선생님과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를 말해버린 듯 하다.
기억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이 있었다면 너무 부끄러워서 순순히 어리광을 부리기는 커녕 큰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
"선생님의 손은 따뜻하네요. 참, 전에 했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하실래요? 저번에는 운동부에 들어갔으니 이번에는 문화예술 쪽으로 해보면 좋겠어요."
"좋아. 그 다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밀레니엄이 모티브니까 문화예술 쪽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가 더 많지?"
"맞아요! 참고로 저는 미술부 후배 역할이에요!"
"그럼 이번에는 그 애로 공략해 볼까?"
그 말을 들은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부실이 꽃밭처럼 물드는 기분이 들었다. 공략당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게임 속 『나』인데 이렇게 기뻐하는 나는 쉬운 여자인 걸까.
선생님의 완만한 심장소리와 편안한 따스함, 안심되는 냄새에 휩싸인 채 게임 속 『나』를 선생님과 공략한다. 나를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정답이 눈에 훤히 보인다. 선택지가 제시되고 선생님이 하나를 고르는 단순한 동작과 텍스트의 반복이지만 선생님이 내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았다.
나를 닮은 캐릭터가 화면 너머에서 내 마음을 선생님에게 전달하고 있다. 호의도 선망도, 모든 것을 나보다 먼저 선생님에게 전하는 『나』를 보며 이렇게 행복한 공간에서도 내 마음은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그제야 나는 알아차렸다. 나는 게임 속 『나』를 질투했던 것이다. 스스로도 이렇게 귀찮은 여자일 줄은 몰랐다... 내 질투심을 숨기듯 선생님의 무릎 더 깊은 곳에 앉았다.
『XX선배... 다음에 같이 미술관에 가지 않을래요? 데이터 수집? 그런 이유도 없진 않지만... 저는 선배와 데이트하고 싶어요.』
『다음에 같이 가자...? 그건 데이트여도 좋다는 거죠...? 네! 기뻐요! 죽을 만큼 기뻐요!』
『XX선배, 다른 애들은 보지 말아주세요... 저만 봐주세요...』
『나』는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었던 것을 무기질적인 텍스트로 나열해 간다. 내 감정과 마음을 빼앗기는 것 같아 답답해서 내 옷자락을 꽉 잡았다.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의 본심을 표출하고 있는데 선생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너무 무겁지 않은지, 귀찮지 않은지, 싫지 않은지... 나는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없어서 선생님에게 직접 묻기로 했다. 지금이라면 나로서가 아닌 『나』로서 묻는다고 본심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았다.
『XX선배,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생님, 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와 대사가 겹친다. 분명 『나』도 스스로 어떻게 비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좋은 캐릭터네. 나 이런 타입 좋아하거든."
선생님은 당연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화면 속 『나』는 진심으로 기쁜 표정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선생님은 나에게 한 소리가 아니라 『나』에게 한 소리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든 방어선이 나 자신을 천천히 조여왔다.
내 감정을 뒤로하고 이야기는 진행되어 주인공과 『나』는 더욱 깊은 유대감을 쌓아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꽃밭처럼 물들었던 부실은 이제 흑백사진처럼 칙칙했다. 기쁨으로 들뜬 가슴의 고동은 불안과 긴장을 증폭시키는 죽음의 카운트다운으로 변해 있었다.
게임 화면은 히로인의 일러스트가 공개되는 고백 이벤트 전 중요한 장면이었다. 『나』는 고백 직전의 대사를 말하고 있었다. 분명 나에게는 평생 불가능한 장면이라고 머릿속으로 짐작하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저, 처음에는 솔직해질 수 없었어요. 하지만 XX선배 주변에는 예쁜 아이들이 많으니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용기를 내기로 했어요...』
『게다가 XX선배는 둔감해서... 제가 생각한 정도보다 더 노력하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하니까...』
나는 마치 나를 향해 말하는 듯한 『나』의 대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무기질적인 텍스트의 나열에서 그녀가 느낀 고통과 고뇌가 지금의 나와 연결된다. 게임 속 대사가 나를 옥죄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묻는 듯 했다.
만약 선생님이 정말 『나』를 좋아한다면 나도 조금 더 솔직해져도 좋을지도 모른다.
화면 너머 『나』와 눈이 마주친다. 왠지 모르게 힘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새어나왔다.
『XX선배...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나』와 나의 최선을 다한 용기의 말을 각자의 마음을 담아 그에게 전한다.
게임에서는 엔딩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현실에는 엔딩 크레딧이 없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을 전한 뒤의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머리로 떠올린 것은 얼마 전 아리스가 벌인 사건이었다. 패닉에 빠져 떠올리는 것은 대개 변변치 못하다.
저번 아리스 사건,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엔딩 크레딧의 하이라이트, 그리고 마음을 전한 뒤 고양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각한 정도보다 노력하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한다는 말. 그 모든 것을 바탕으로 내 머리가 도출한 결론.
──어느새 나는 선생님의 뺨에 입맞춤을 하고 있었다.
하고 나서야 내가 저지른 짓을 깨달은 나는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선생님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부실 문을 거칠게 열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부실 바로 앞에는 언니, 유즈, 아리스가 나란히 주저앉아 있었지만 대화 따위를 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지만 왠지 스스로가 자랑스럽기도 했다. 수치와 성취, 만족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여러 감정이 머릿속에서 뒤섞여...
──뇌가 이상해질 것만 같았다.
"──뇌가 파괴되었어..."
"──뇌가 파괴된 것 같아..."
"──뇌가 파괴되었습니다..."
댓글 12
이거 지난번에 이미 올라왔던거같은데


전에 본것같은데 번통사고난듯...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