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랜 소원이 이뤄진 것이 기뻐 방방뛰던 나에게 여우는 글을 적어주었다.
[저는 당신의 바람이 아닙니다.]
"어째섭니까? 전 지금 여우를 보고 있습니다. 제 눈앞에 있는 당신이야말로 제가 기다려온 바람 그 자체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만들어낸 허상입니다.]
여우는 오묘한 빛을 내고 있었다.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죠]
[예전에 한 청년이 있었다.
실존하지 않는 것을 사랑하였으며 공부를 잘하는 청년이었던 그 청년은 이윽고 어느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방법을 몰라 여느 장인들처럼 누군가의 밑으로 들어가 무대를 만드는 법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그리고 또 하나의 자신을 움직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청년은 한 도서관의 이야기를 만들었고 이 반도 위에 태어난 게임은 늘 그렇듯 여러번 불타오르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지요
청년은 말을 못하는 벙어리처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승승장구하는 것들을 보며
청년의 다음 도전은 두 눈으로 꿈을 보게하는 작품이었어요.
보는 자에게 순종적이고 아름다우며 풋풋함을 느끼게해주는 여자와 함께하는 꿈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들었고
이번에는 꽤나 성공하여 게임을 즐기는 자들또한 그것을 널리 알렸지요.
이윽고 그 청년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었어요.
게임같으면서도 게임같지 않은 그것을 만들었고 그것은 반도를 넘어 열도에까지 닿아 하늘을 날았습니다.
너는 그 청년 아니 중년의 이름을 아십니까?]
그 글을 본 나는 어느 중년의 얼굴이 떠올랐다.
1 / 2그리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모르겠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 청년의 이름을 긍정하는 순간 청년이라면 만들지 않을 제가 떠나버릴걸 알기때문입니다.
저는 두 천사의 친구입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여우입니다.
하지만 저는 청년이 만들어낸 여우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상상과 염원으로 만들어진 여우이지요.
저 멀리 대륙의 소리가 아닌 열도의 말을 할 줄 알며 이제는 알 수 없는 미래를 보았던 여우입니다.
말해보시죠. 저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성은 알지 못했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기에 하지만 이름만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세이아"
그리고 여우가 고개를 저었다.
"뭐? 아니라고요?"
그리고 여우가 한장의 사진을 건넸다.
2 / 2"아니 마리는 여우가 아니라니깐?"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말과 함께 여우를 다시 보았지만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진 후였다.
그렇게 침대 위에서 깨어난 나는 깨달았다.
또 공식의 농간에 놀아났다는 것을
댓글 7
마리는 카멜레온인데?
왜 와카모 아님?
최근에 여우 떡밥 돈거는 마리니깐
마리는 블붕이인데?
마리는 고양이지

마리는 여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