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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코하루가 지뢰계 옷을 입고 사형! 이 될 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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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오역 지적 환영

루비문자는 단어[윗첨자] <- 이렇게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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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주 토요일로 하죠. 기대되네요~」

「응, 다 같이 외출하는 건 오랜만이니까…… 기대된다.」

트리니티 종합학원 내의 어느 빈 교실.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에서는 조금 전까지 보충수업부의 고문인 샬레의 선생님에 의해 보충수업부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늘 보충 수업은 이미 끝났고, 샬레의 선생님은 귀가했다. 남은 4명── 보충수업부의 멤버인 아지타니 히후미, 시라스 아즈사, 우라와 하나코, 시모에 코하루는 잠시 잡담을 나누며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히후미가 말했다. 트리니티에 있는 쇼핑몰, 그곳의 잡화점에 가 보고 싶다고.

그 말에 이야기는 점점 커져,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음 주 토요일에 4명이서 쇼핑몰에 외출하기로 되어 있었다.

「으음……」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 코하루쨩」

「실은 그게── 뭐, 하나코!? 도, 돌아간 거 아니었어……?」

히후미와 아즈사는 이미 교실을 떠났고,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하나코도 마찬가지로 돌아갔을 거라 생각했던 코하루는 놀라며 황급히 스마트폰을 숨겼다. 그 노골적인 모습에 하나코는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코하루쨩? 아직 밤이라고 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인데요? 이 시간부터 그런 걸 보는 건──」

「아, 아니야! 야한 거 안 봤거든!!」

「저는 딱히 코하루쨩이 “그런 사이트”를 보고 있다고는 안 했는데요.」

「시, 시끄러워! ……아, 알았어! 자, 이거!」

「이건 옷……? ……아아, 혹시 외출할 때 입고 갈 옷을 찾고 있었나요?」

코하루가 내민 스마트폰을 받은 하나코는 화면에 표시된 의류 쇼핑몰 사이트를 몇 번 스크롤하며 중얼거렸다. 하나코의 말에 코하루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맞아. ……하나코, 네가 골라 줘. 나, 나한테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 영 자신이 없어서……」

「어머, 생각보다 귀여운 고민이었네요.」

「뭐, 뭐, 뭐가 어때서!? 싫으면 안 골라 줘도 되는데!」

코하루의 말을 들으며 스크롤하던 하나코는 코하루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몇 가지 골라냈다. 그중에서 가장 어울릴 만한 것을── 머릿속에서 코하루에게 입혀 보면서── 고르던 중, 문득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모델로 보이는 인물──남녀──이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뭐, 흔한 자사 광고였지만, 문득 하나코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다고 이 자사 광고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나코는 친구라는 입장에서 코하루라는 인물을 잘 알고 있다. 낯을 가리고 자존심이 세며 야한 것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반응을 보이는── 뭐, 그건 결벽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지만── 그리고. 그녀가 샬레의 선생님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도.

하지만 연심을 품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솔직히 말해 지금 상태로는 코하루가 매일 망상하는 그런 선생님과의 관계로 발전할 날은 멀게만 느껴졌다.

문득, 남녀 2인조라는 조합을 보고 하나코는 어떤 생각과 함께 코하루와 선생님의 관계를 떠올렸던 것이다.

(……흠. 뭐, 친구를 도와주는 것…… 등을 밀어주는 것도 청춘이겠죠. 코하루쨩을 뺏기게 되면 조금 쓸쓸하겠지만요.)

「……? 왜, 왜 그래, 하나코. 실실 웃고……」

「아뇨. ──코하루쨩에게 제안할 게 있는데요.」

「어떤 건데, 보여 줘.」

「아뇨, 뭐 인터넷으로 사도 괜찮지만── 선생님께 직접 골라 달라고 하는 건 어때요?」

「어, 어째서 거기서 “선생님”이 나오는 건데!?」

하나코의 말에 상상대로── 아니 그 이상의 반응── 뺨을 붉히고, 눈은 그녀가 정신적으로 동요했을 때 보이는 고양이 눈이 되어 있었다. 그녀가 선생님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아는 입장에서 보면, 정말 귀여워서 무심코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아뇨── 실은 저도 뭘 입고 갈지 고민하고 있어서…… 때로는 이성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히후미쨩이나 아즈사쨩이랑 다 같이 외출한다고 말씀드리면 분명 협력해 주실 거예요. 그러니까, 셋이서」

「이, 이성의 의견이라니…… 그냥 친구들끼리 외출하는 거잖아? 그게 꼭 필요해?」

「……뭐, 그건── 코하루쨩은 선생님의 센스를 알고 싶지 않으세요?」

「딱히 생각 안 해 봤는데……」

「저는 알고 싶어요. 선생님이 여고생인 저희에게 대체 어떤 옷을 제안하실지── 메이드복? 아니면 바니걸 슈트? 혹은── 역바니 차림으로 쇼핑몰에 가라고 명령하신다거나……!?」

「야한 건 안 돼! 사형!!! ……애초에 그런 옷은 평범한 가게에는 없잖아! 대체 어떤 가게에 갈 생각이야!? ……그리고 선생님도 설마…… 그런 옷을 제안할 사람은……」

「어머, 드문 일이네요. 평소엔 선생님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코하루쨩이 그런 쪽 이야기에서 선생님을 신뢰하다니.」

코하루는 선생님이 뭔가── 주로 야한 짓을── 꾸미는 게 아닐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경계하고 있다. 그건 연심을 품게 된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코하루의 망상 대부분이 본색을 드러낸 선생님이 코하루를…… 이라는 내용인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야 선생님은 그…… 존재 자체가 야한 것의 온상이니까……」

(왠지 엄청난 파워 워드가 튀어나왔네요.)

「하지만 무인도에 갔을 때 선생님은 아무것도 안 했고…… 계속 풍경만 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런가요. ……그럼 저는 선생님과 “단둘이” 가게 되겠네요. 후후, “이것저것” 기대돼요♡」

「!? 그건 안 돼!!! 하나코랑 선생님이 단둘이라니…… 분명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날 게 뻔하잖아! ──나, 나도 갈게…… 차, 착각하지 마! 하나코랑 선생님을 감시하기 위해서──」

「후후. 그럼 바로 선생님께 연락해 버릴까요? 언제가 좋으세요?」

코하루가 망설이기 전에 이야기를 끝내 버리려는 듯, 하나코는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선생님과 연락하기 시작했고, 코하루와도 상의해 이번 주 토요일── 4명이서 쇼핑몰에 가기 1주일 전으로 약속을 잡아 버렸다.

「후후. 기대되네요. 코하루쨩. 빠지시면 안 돼요. 아뇨, 코하루쨩이 빠지면 선생님과 단둘이 되니까 그건 그거대로──」

「아,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갈 거니까.」

「그럼 다행이네요. 같이 즐겨요~」

──그리고.

「하나코는 급한 일이 생겼대. 그래서 둘만 가게 됐는데──」

「……하, 하나코오!!!」

하나코의 계략에 빠진 코하루의 절규가 의류 매장에 울려 퍼졌다.

*

「그럼 시작해 볼까. 다음 주에 보충수업부 애들이랑 다 같이 몰에 간다고 했지? 그때 입을 옷이라는 거니까…… 친구랑 외출할 때 입을 옷……」

(하아…… 하나코 녀석…… 단둘이 되도록 꾸민 거구나……)

선생님과 하나코, 셋이서 옷을 고르기로 한 당일. 하나코의 불참으로 선생님과 단둘이 의류 매장에 있게 된 코하루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코는 아마 처음부터 선생님과 나, 둘만 남기려고 계획했을 것이다. 하나코에게 내 감정을 얼마나 들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안했을 때부터 어딘가 이상했고 확신범인 건 분명했다.

(설마 들키진 않았겠지. 하나코── 애초에 남들 앞에선 그런 티를 낸 적 없을 테니까…… 내, 내가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거……)

「코하루?」

「뭐, 뭔데!?」

「아니, 갑자기 조용해져서 무슨 일인가 했지. 뭐, 문제없으면── 이거.」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이 내민 것은 흰색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였다.

「코하루는 교복도 검은색이고, 수영복도 검은색이었으니까 검은색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하지만 난 흰색도 어울릴 거라고 보거든. 평소에 보여 주는 교복 차림이 아닌 사복 차림이니까, 평소랑은 다른 느낌의 옷을 입고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코하루?」

「무, 무슨 소리야?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선생님……」

「어라? 하나코한테는 다음 주에 입을 옷을 정하는 김에 내 옷 고르는 센스도 알고 싶으니까 선생님이 골라 줬으면 좋겠다고 들었는데…… 코하루는 아니었던 거야?」

(하나코, 대놓고 선생님 센스가 궁금하다고 말했구나…… 배짱 한번 두둑하네. ……아니지! 자, 잘 생각해 보면 그런 건……!)

「아, 안 돼! 어차피 선생님이니까 「학생을 내 색으로 물들이는 거야……! 그헤헤헤」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겠지!? 그런 건 용납 못 해!」

「엄청난 편견인데!? 그런 생각 안 했지만…… 뭐, 제안한 하나코도 없고, 코하루가 싫다면 내가 심사위원을 할까.」

「그, 그렇게 해 줘! 그럼, 기다려, 선생님! 골라 올게.」

결국, 하나코 앞에서는 어느 정도 경계심을 풀었다는 투로 말했지만, 막상 선생님을 앞에 두니 역시 일종의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마음이 섞여 과잉 반응을 보이고 말았다. 그걸 후회하면서── 코하루는 일단 옷을 골라 탈의실로 가져갔다.

그렇게. 코하루가 옷을 고르고, 선생님이 그걸 보고 평가하는…… 그런 행위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점점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귀엽다느니 잘 어울린다느니 칭찬해 주어서 즐거워진 코하루는── 그걸 어떻게든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며── 탈의실에서 패션쇼를 벌이고 있었다.

「선생님?」

「아, 코하루. 오오, 귀엽다! 으음, 역시 코하루는 뭐니 뭐니 해도 검은색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네.」

바로 그때였다. 새로운 옷을 입은 코하루가 탈의실에서 나오자, 선생님은 “어떤 옷”── 이라기보다는 세트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분홍색을 바탕으로 곳곳에 하트 무늬가 있는 검은색 프릴이나 레이스가 달려 있고, 가슴팍에는 검은 리본이 달려 있는── 검은 날개에 분홍색 머리를 한 코하루의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한 듯한 블라우스에, 이번에는 완전히 검은색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 역시 프릴이 듬뿍 달린 팬시한 느낌의 스커트. 마지막으로 분홍색 배낭까지 곁들여져 있어── 그야말로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지뢰계 패션 풀세트 같았다.

「……선생님, 이거 마음에 들어?」

「어? 아니…… 뭐, 코하루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코, 코하루가 멘헤라라고 말하는 건 아니야!? 절대로 아니지만…… 그냥…… 코하루가 입으면 귀여울 것 같아서……」

「흐음…… 미리 말해 두는데, 내가 귀엽다고 해서 이상한 생각 하면 안 돼.」

「어? 입어 줄 거야……?」

선생님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지뢰계 세트를 양손에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이걸 입음으로써 얻게 될 선생님의 진심 어린 “귀여워”를 기대하며.

(잠깐…… 잘 생각해 보니 선생님이 입어 줬으면 하는 옷을 내가 직접 입는다는 건…… 그거, 스스로 선생님의 색에 물들러 가는…… 거잖아? 지금 내 행동, 혹시 야한……)

선생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주 외출을 위해서라는 변명도, 코하루 자신도 지뢰계 옷을 입고 친구들을 만날 용기는 없었기에 무용지물이 되어── 이제 코하루에게는 자신이 야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수밖에──

(……아, 아니야! 이건…… 그래! 내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서야! 애초에 아까까지 여러 가지 옷을 입어 본 것도, 다음 주 옷을 고르는 것도 있지만, 나한테 어울리는 옷을 찾아본다는 의미도 있었고── 절대로 선생님의 말을 듣기 위해 입은 게 아니야!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거야!)

이미 자신이 선생님의 ‘귀여워’라는 말을 갈망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다른 이유를 대고 싶은 코하루는 머릿속으로 그렇게 스스로에게 변명한 뒤, 거울로 몇 번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탈의실을 나왔다.

「어, 어때……? 선생님.」

쭈뼛거리며 탈의실에서 나와── 스커트가 조금 짧아서 누르는 동작 등을 하며── 선생님에게 보여 줬지만, 선생님의 반응은 없었다. 바로 ‘귀여워’라는 말이 날아올 줄 알았기에, 예상이 빗나가 조금 아쉬운 마음과── 혹시 안 어울려서 말을 고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조심스럽게 선생님의 얼굴을 봤다. ……선생님은 어딘가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 왜 그래?」

코하루가 물어도 여전히 멍한 선생님에게 조금 짜증이 나서, 불평하려고 다가가는── 순간, 가벼운 충격과 함께 코하루는 탈의실 안에 있었다.

(──어?)

어깨는 선생님의 양팔에 단단히 붙잡혀 있었고, 가냘픈 코하루로서는 도저히 뿌리칠 수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는 쉽지만── 코하루는 자신이 선생님에 의해 탈의실 안으로 끌려 들어왔다는 것을 이해했다.

「서, 선생님……?」

선생님의 상태가 이상했다. 평소의 온화한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조금 번들거리는 눈으로── 흥분한 듯 숨이 거칠었다.

(……! 혹시──)

「코하루…… 도망쳐.」

「어? 도망치라니──」

「이대로는…… 위험해. 그…… 옷을 입은 코하루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에!? 에엥!?)

선생님의 지금 상태나 내뱉은 말로 보아 선생님이 코하루에게 흥분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했다. 아무래도 선생님의 성벽에 코하루의 지뢰계 의상 차림이 제대로 꽂힌 모양이다. 이대로 있다가는 코하루를 덮치고 말 거라는 고백을 받은 코하루는,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은 혼란에 휩싸였다.

「──흐, 흥. 드디어 본성을 드러냈구나! 선생님!」

혼란 속에서 간신히 내뱉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말이었다. 선생님은 이제 얼굴을 씰룩이며 쓴웃음을 짓더니, 동요로 흔들리는 코하루의 눈동자를 보았다.

「아무래도…… 그런가 봐. ……나한테도 그런 면이── 코하루. 일단 여기서 벗어나 줘. 큰 소리를 질러도 괜찮아. 아무래도 지금의 나는 평소보다 더 코하루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은 모양이니까……」

……코하루는 예전에 현관에서 선생님에게 벽쿵을 당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는 선생님의 수면 부족 때문이었고, 코하루의 착각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선생님의 눈빛으로 보아── 이대로 여기에 남으면 분명 코하루는──.

……코하루에게는 지금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야한 건 안 돼! 사형!」이라고 외치고, 선생님의 말대로 도망치는 것. 다른 하나는──

(──서, 선생님을 받아들이다니…… 그, 그런 건…… 그, 그래도……)

──시모에 코하루는 선생님을 사랑한다. 하지만 코하루가 가진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현상에 대한 과잉 반응── 선생님은 그야말로 그 입장부터 존재에 이르기까지 야함 그 자체이므로── 또 자기 자신의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도 코하루는 자각하고 있어서, 주로 위의 두 가지 때문에 선생님에게 솔직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 결과 선생님과의 거리도 솔직히 별로 가까워졌다고는 할 수 없다. 분명 같은 보충수업부의 히후미나 아즈사…… 하나코도 상당히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녀들이 코하루보다 선생님과 더 친한 관계에 있다…… 고 코하루는 생각했다.

그런 코하루에게 지금 상황은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선생님은 손만 대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을 그런 사람은 아닐 테니까.

(……그래. 알고 있어.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해…… 그리고── 이제부터 나는 선생님과──)

어쩌면 선생님은 코하루에게 손을 댐으로써 자신을 책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 학생에게 손을 댄다── 그것도 충동적인 정욕 때문에── 는 것이니, 교사로서의 의식이 높은 선생님은 분명 마음에 그늘이 질 것이다.

……하지만 코하루는 설령 선생님이 그런 상태가 되더라도 치유할 자신이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동료를 치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코하루의 “특기 분야”니까.

각오를 다진 코하루는 거친 숨을 내쉬는 선생님을 올려다본다. 코하루가 무언가 말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선생님은 마찬가지로 각오를 다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코하루에게 거절당할 각오를 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잠자코 있으면 슬슬 한계를 맞이하고 있는 선생님은 분명── 하지만,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무엇보다 코하루는 선생님과의 앞으로의 관계나 자신이 품은 각오의 표현으로서, “그 말”을 입에 담기로 결심했다.

「저기, 선생님. 그게……」

「──괘, 괜찮아.」

자존심이나 야한 것에 대한 과잉 반응── 입에 담기 꺼려지게 만드는 그것들을 모두 각오와 애정으로 떨쳐낸 코하루의 일격은, 분명 함락 직전이었던 선생님에게 결정적인 한 방이 되었고, 판 위의 말은 분홍색으로 가라앉았다── 이제 이 상황에서 그 색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다.

「……읏, 코하루……」

코하루의 수락[괜찮아] 는 말에 이제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놓은 선생님은, 말없이 열려 있던 탈의실 커튼을 닫고, 완전한 밀실이 된 공간에서 코하루와 시선을 교차시켰다. ──그리고──

──커튼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돌린 코하루── 돌아본 선생님의 눈에 비친 것은 분노 마크를 모니터에 표시한 로봇 점원의 모습이었다.

점원이 말없이 탈의실 밖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탈의실을 이용할 때의 매너가 적혀 있었고── 틀림없이 성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저희 가게에서는 성적인 행위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다고 마음대로 하다니! 여긴 그런 용도로 쓰는 방이 아니라고!」

「……죄송합니다……」

선생님과 코하루는 아무래도 이전에도 탈의실을 소위 그런 방으로 이용했던 사람들 때문에 로봇 점원이 쏟아내는 푸념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그 후 옷이 잔뜩 든 가방을 든 선생님과 코하루는 쫓겨나듯 서둘러 의류 매장에서 나왔다.

「그…… 괜찮아? 그거……」

「뭐, 책임의 의미로. 돈 걱정하는 거면 정~~말로 신경 안 써도 돼. ……그, 내가 폭주한 탓이니까……」

애초에 코하루가 입어 본 옷은 처음부터 살 생각이었으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선생님이 말했다. 코하루는 괴로운 듯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일생일대의 각오를 보인 결과 얻은 달콤한 분위기는 모두 진흙탕 속으로 가라앉아,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어색함이 절벽처럼 떡하니 자신과 선생님을 갈라놓은 것 같아── 코하루는 이제 눈물을 참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코하루.」

몸이 움찔 반응한 것을 코하루는 자각했다.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선생님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라며, 선생님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코하루는 날개를 움직여 대답했다.

「여, 여기 좀 봐 줘.」

하지만 선생님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 냉정을 되찾은 선생님에게 무슨 말을 들을까── 아니, 알고 있다. 분명 시작은 이럴 것이다. 내 폭주 때문에 폐를 끼쳐서 미안해. 하지만 나는 코하루와 그런 관계가 될 수는──

(……선생님은 참 잔인한 사람이구나.)

그래도 앞으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정도의 각오── 자신에게 있어 큰 무대를 마친 뒤다. 결과는 이랬지만, 적어도 마지막은 웃는 얼굴로…… 그렇게 생각한 코하루는 거칠게 눈물을 닦고, 과감히 선생님에게 시선을 옮겼다.

(……어라?)

왠지 선생님의 반응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얼굴은 유난히 붉고,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선생님이 자주 보여 주는 “교사”로서의 얼굴은 분명 아니었다.

「저기…… 코하루는 그, 나를── 아니, 아니지. 응. 아니야.」

「──그…… 말이지. 이 옷을 산 보답……이라고 하면 좀 생색내는 것 같지만…… 그…… 같이 가 줬으면 하는 곳이 있거든. ──주, 주로 몰 근처에 있는 어느 골목 말인데.」

(──!)

몰 근처의 어느 골목── 그곳은 바로 코하루의 망상에 자주 등장하는 골목이었다──.

「……정말, 서투르다니까.」

「어? 엇…… 코하──」

「에잇!」

선생님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못하게 그 팔에 달려든 코하루는, 당황하는 선생님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많은 학생이 모를 그 골목── 하지만 코하루라면 알 거라며 던진 말── 그것은 유혹하는 말치고는 빠져나갈 구멍도 마련되어 있었고, 코하루가 내뱉었던 각오의 말에 비하면 보잘것없었지만── 분명 코하루는 그 골목에 어떤 “건물”이 늘어서 있는지 알고 있었다.

「──안 갈 거야?」

「……읏…… 가, 갈까.」

길을 가는 두 사람, 그 사이에 대화는 없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의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고── 있는 것은 편안함과 두근거리는 가슴 소리뿐. ──말은 아직 분홍색으로 물든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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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0.08번역

소설핫산) 코하루가 지뢰계 옷을 입고 사형! 이 될 뻔한 이야기

#시모에 코하루#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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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P
上野 翔真작가
게시물 17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0.0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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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나
ㅇDC
ㅇㅇ125.10.08
디시콘
ㅇDC
ㅇㅇ225.10.08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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