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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경치 좋네요!」

위를 올려다보면 맑게 갠 하늘, 아래를 보면 열기를 머금은 모래, 앞을 보면 펼쳐진 온통 푸른빛. ──그리고 옆에는.

「장관이네. 오랜만에 왔는데 역시 바다는 좋구나.」

──선생님. 저, 쿠리무라 아이리는 지금 선생님과 함께 바다에 와 있었다. ……그 발단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선생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여름방학이 되고 나서 방과후 디저트부 애들이랑 놀거나, 여름 한정 디저트를 사 먹었더니 지갑이 좀 위험해요. 어디 좋은 아르바이트 없을까요……」

「아르바이트라. ……실은 나, 다음 주에 시즈코라는 백귀야행 학생이 운영하는 바닷가 찻집에 며칠 도와주러 갈 예정이거든. 아무래도 가장 바쁜 시기라 일손이 부족하다나 봐. ……아이리만 괜찮으면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 달라고 말해볼까?」

「네……? 그거, 선생님이랑 같이 일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뭐, 그렇긴 하지. 난 학생한테 돈을 받을 생각은 없어서 안 받겠지만, 처음에 시즈코가 제안한 급여는 꽤 괜찮았으니까 단기 아르바이트지만 제법 벌 수 있을 거야.」

「……갈게요.」

「응? 아이리──」

「갈게요!!」

*

……그런 이유로. 아이리는 용돈을 벌기 위해 선생님과 함께 그 바닷가 찻집이 있는 해변에 와 있었다.

「아! 선생님이랑 도우미분! 기다렸어요~!」

「안녕, 시즈코. 며칠 동안 잘 부탁해. 그리고 다시 소개할게, 이쪽은 아이리. 성실하고 착한 아이니까, 큰 힘이 되어줄 거야.」

「자, 잘 부탁드립니다! 시즈코 씨.」

「그렇게 긴장 안 해도 괜찮아. 짧은 기간이지만 잘 부탁해! 아이리 씨.」

따라와! 라고 쾌활한 목소리로 말하는 시즈코의 뒤를 쫓았다. 확실히 지금 있는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나무로 된 바닷가 찻집 같은 건물이 보였다. 저곳이 며칠간 아이리의 직장이 될 것이다.

「그 수영복 잘 어울리네. 아이리 이미지랑 맞아서 귀여워.」

「저, 정말요? 에헤헤. ……감사합니다.」

수영복 차림으로 접객을 해야 해서── 뭐, 그게 아니더라도 모처럼 선생님과 바다에서 만나는 거니 처음부터 가져올 생각이었지만── 지금 아이리는 수영복 차림이다.

프릴이 달린 플레어 탑 타입의 수영복은 아이리가 좋아하는 하늘색으로 되어 있고, 노출은 조금 적은 편이라 아이리 입장에서는 분수에 맞는 수영복. ……선생님이 수수하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모양이다. 귀엽다는 칭찬에 올라간 체온은 햇볕 탓으로 돌리고, 바닷가 찻집까지 조금 빠른 걸음으로 향했다.

「좋아! 그럼 일단 구호부터. 으흠. ……오늘도~? 렛츠 노동~!」

「시즈코. 일단 그 뭐랄까, 블랙 기업 느낌 나는 구호 그만두지 않을래?」

*

「잘 먹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점심시간의 피크가 지난 무렵── 휴식 시간을 받은 아이리는 가게에서 만들어준 야키소바를 바깥 테라스석에서 먹고 있었다.

(하아…… 선생님이랑 같이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같은 타이밍에 휴식하라는 말을 들은 선생님을 불러봤지만,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았다며 거절당하고 말았다.

「……바~다~는 넓~고 크~구~나~♪」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지금은 바닷가 찻집 자체가 잠시 문을 닫은 시간이라 사람 모습이 없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 노래. ……그래도 누군가 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서, 평소에는 이런 행동은 잘 하지 않는다. 다만── 역시 눈에 비치는 광대한 바다의 영향일까. 어쩐지 아이리를 개방적인 기분으로 만들어준다.

「노래 잘하네.」

「히얏!? 서, 선생님 어느새……. 그…… 이상하지 않았나요?」

「전혀. 맑고 잘 부른다고 생각했어. 다음에 밴드 할 때는 보컬을 해보는 건 어때?」

「너, 너무 칭찬하시잖아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아까까지 뭘 하고 계셨어요?」

「나? 이거 아이리랑 먹으려고. 자.」

그렇게 말하며 내민 것은 빙수였다. 그것도 그냥 빙수가 아니라, 녹색 외관의 얼음 위에 초콜릿이 뿌려진── 초코민트 사양의 빙수.

「네! 초코민트 빙수!? 이, 이건…… 메뉴에 없었잖아요?」

「뭐, 모처럼 아이리랑 같이 오는 거니까 좀 힘내봤지. 재료는 집에서 가져오고, 기계는 가게 걸 빌렸어. 빙수는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너, 너무 기뻐요……! 먹어도 될까요?」

「물론이지. 영차…… 같이 먹자.」

──그렇게. 선생님과 함께 초코민트 빙수를 먹었다. 경치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먹는다── 입안에 퍼진 초코민트 맛은, 행복이 담겨 있기라도 한 듯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잘 먹었어. 어때? 맛있었어?」

「네! 정말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다행이다. ……실은 서프라이즈라고 할까, 아이리한테 제안할 게 하나 더 있는데.」

잠깐 기다려달라며 한 번 주방으로 돌아가는 선생님. 돌아온 선생님의 손에는 커다란── 수박이 들려 있었다.

「아직 쉬는 시간 남았으니까── 수박 깨기라도 할까?」

*

「좋아. 그럼 시작해볼까.」

모래사장에 온 아이리의 앞에는 수박. 손에는 수박 깨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막대기가 쥐어져 있다.

「정말로 제가 깨도 괜찮아요?」

「아이리한테 체험시켜 주려고 준비한 거니까. 근데 이대로는 너무 쉬우니까──」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이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하얀 천. 아무래도 눈을 가리고 수박 깨기를 하자는 것 같다.

……움직이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이 가깝게 느껴진다. 아니, 실제로 아이리와 선생님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있다. 선생님이 아이리의 눈을 가려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뭐, 뭐야 이거…… 좀…… 위험할지도.)

그저 눈이 가려졌을 뿐인데, 선생님이…… 라고 생각하니, 나쁜 짓을 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눈 가리개가 다 채워질 때까지 계속된 두근거림에 휘둘려서, 시작하기도 전부터 조금 지쳐버렸다.

「수박 위치도 바꿨고…… 좋아. 그럼 시작하자. ……우선 왼쪽으로 세 걸음 정도.」

선생님의 목소리에 의지해 수박을 향해 이동한다. 하지만──.

「아, 거기서 앞으로 가볼래? ……역시 뒤로 돌아가자.」

(뭐, 뭔가 모순된 지시가 날아오고 있어~!)

어딘가에서 선생님이 거짓말을 섞고 있겠지만, 눈을 가린 아이리에게는 당연히 그것을 분간할 수단이──

「오른쪽으로 네 걸음 더. ……아니, 왼쪽으로 다섯 걸음 정도 돌아가자.」

(……! 혹시……?)

「거기에 수박이 있어! 있는 힘껏 스윙! ……그래. 사실 거기엔 수박이 없어. ……앞으로 두 걸음 더 가서──」

「아이리. ……거기에 수박이 있어.」

「──읏! 에잇!!」

호쾌한 작렬음과 함께 확실히 무언가를 때린 감촉── 눈가리개를 벗어보니, 그곳에는 보기 좋게 두 동강 난 수박이 있었다.

「와. 멋지게 두 동강 났네. 대단하다, 아이리.」

「……선생님, 거짓말하셨죠? ……맨 앞에 『아』가 붙는 지시만 진짜였어요.」

「좀 어려웠나? 그냥 진짜 지시만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자. 가게로 돌아가서 먹자.」

「네~.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그래? 추억에 남을 것 같다면 다행이네. 이왕이면 일 말고 다른 추억도 만들었으면 해서.」

「……다음에는 디저트부 애들이랑도 여기에 와서── 수박 깨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아이리의 개인적인 아르바이트이기도 해서, 다른 애들은 부르지도 않았고 말하지도 않았다. ……말조차 하지 않은 점에 관해서는, 솔직히 또 "다른" 꿍꿍이가 있지만.

「──물론이죠. 그때도 "선생님"과 함께.」

「하하, 기쁘네. 다들 괜찮다고 하면 그때는 기꺼이 참가할게.」

……그렇게, 환하게 웃는 선생님과 함께 수박을 안고 가게로 돌아간다. ……쉬는 시간을 초과한 모양이라, 시즈코에게 조금 혼나고 말았다…….

*

「아름답네요.」

저무는 석양── 주황빛으로 물든 해변을 선생님과 둘이서 걷는다. ……오늘 일은 끝났고, 아이리는 시즈코가 마련해준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선생님께 산책하자고 제안했다. 흔쾌히 승낙받아, 이렇게 지금 둘이 나란히 서서 낮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바다를 바라본다.

「아이리. 궁금했는데, 그 손에 들고 있는 공은 뭐야?」

「이거요? 후후. 비치발리볼을 하려고요. 아직 바다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고, 모처럼 수영복도 입었으니 바다에 들어가면서……. 이 시간대에는 추……울까요……?」

「아니, 괜찮을 거야. ……좋아! 그럼 지지 않을 거야!」

「후후. ……선생님. 모처럼이니 벌칙 같은 걸 추가하지 않을래요? 예를 들면…… 공을 떨어뜨린 사람이 숨기고 있는 걸 하나 밝히는 걸로요.」

승낙한 선생님과 함께 물에 들어간다. 역시 낮에 살짝 손을 담가봤을 때보다 차갑지만, 분명 운동을 하다 보면 기분 좋게 느껴질 것이다.

「이얏~!」

「우왓!?」

「아하하~ 선생님. 이걸로 세 번째예요. 아직 저는 한 번도 안 졌는데.」

「공 속도가 확연히 다르단 말이지……. 아이리가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게임이 되어버렸네. ……아이리가 대단한 건지, 키보토스인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약한 건지…….」

「어쨌든. 숨기는 거라~. ……실은 나, 카즈사의 "전속"이 된 적이 있어.」

「네……? 그건 무슨……?」

──그렇게. 잠시 카즈사와 선생님의 염장 이야기를 듣게 되어, 동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앗……」

낙하 지점을 잘못 읽은 결과, 공은 수면으로 떨어져 갔다.

「아하하. 숨기는 거……말이죠.」

……숨기고 있는 것. 그것도 선생님에 대한 제법 커다란 것이. ……그건 분명히 존재하지만──.

「……아름답네요. 바다.」

「마음에 들어? 그럼 내일도 이 시간에 또 올까?」

「네! ……숨기는 거요. ──사실은! 노는 데 정신이 팔려서, 숙제가 별로 진전이 없어요~!」

「하하. 나랑 비슷하네. ……뭐, 내 건 마감일이 이제…… 아니. 반쯤 바캉스 기분으로 온 거니까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해가 지고, 달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간대. 차가워진 모래사장은 이제 맨발로 걸어도 괜찮을 정도고, 두 사람의 모래 밟는 소리만이 희미하게 울린다.

「……선생님. 손잡아도 될까요?」

「돼……지만. 그게, 좀 가깝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 밤인 것을 기회 삼아, 거의 밀착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걸으면서 몸이 스치는 듯한 거리감. 손도 거리가 멀어지지 않게 잡고── 싫지 않은 듯한 선생님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기쁨이 새어 나왔다.

「후훗. 선생님도 부끄러워하실 때가 있네요?」

「그야…… 뭐, 뭐 사달라는 거라도 있으려나~? 싶어서……」

「글쎄요……」

……숨기는 것. 선생님을 향한 연정── 분명히 방금 아이리는 그것을 전하려고 했다. 애초에 그런 전개로 이끌기 위해 그런 벌칙 게임을 제안했던 것이고.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었던 게 아니다. 말하지 않은 것이다. ──광대한 바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개방적인 기분이 된다. ……여러 가지를. 자유롭게 풀어놓고 싶어지는 것이다.

「사달라는 건 아니지만── 들어줬으면 하는 말은 있어요.」

「오, 뭔데?」

그때 전하지 않은 것은── 이제 나[아이리]에게는 숨기는 게 아니게 될 테니까. 그 마음은, 당신도 알게 될 테니까.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

아이리가 선생님과 바다에 가는 이야기입니다. 여름까지 기다릴까도 생각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벌써 해수욕장이 개장한 곳도 있으니 이미 여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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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0.08번역

소설핫산) 더는 숨기는 게 아니니까

#소설
좋아요 0댓글 3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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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P
上野 翔真작가
게시물 17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0.08 02:09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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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나
ㅇDC
ㅇㅇ125.10.09
디시콘
ㅇDC
ㅇㅇ225.10.09

마이쪄어!!!

ㅇDC
ㅇㅇ325.10.10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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