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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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내다보니 드문드문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바깥 기온이 떨어져, 크리스마스의 트리니티를 수놓는 하얀 액세서리를 흩날리게 한 것이리라.
원래라면 추워야 할 실내는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벽난로의 불 덕분에 쾌적한 온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너무 적당한 온도라 무언가 하지 않으면 잠이 들어버릴 것 같은, 사치스러운 공간이 펼쳐져 있다.
「흥흐흥~♪」
크리스마스에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쾌적한 방 안에서 벽난로의 불이 타는 소리를 듣는다── 겨울이기에 가능한 그런 “특별한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내 마음을 충분히 치유해 주지만, 그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는 사랑스러운 콧노래가 귓가에 들려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어딘가 기뻐 보이시네요?」
「크리스마스니까. 게다가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에 있으면── 하나에와 “공범”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아사가오 하나에. 아름다운 청자색 머리카락과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를 가진 소녀는, 그 손에 바느질 도구를 들고 내 옆에서 아직 미완성인 양말을 뜨고 있었다.
그 모습은 평소의 제복── 딱히 들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 그건 구호기사단의 제복이겠지──과는 다른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 골지 스웨터 차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학교도 무엇도 아닌 하나에의 방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제약이 없는 장소라면, 자신에게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평소에 익숙한 제복과는 다른 그 모습으로, 벽난로 앞에서 뜨개질하는 하나에를 봤을 때, 살짝 두근거렸던 건 비밀로 해두자.
(다시 봐도 그림이 따로 없네. 하나에가 스웨터를 입고 뜨개질하는 모습은.)
「왜, 왜 그러세요? 선생님. 갑자기 저를 쳐다보시고……」
「응? 아, 미안. 그냥 조금…… 하나에는 착한 아이구나 싶어서.」
「정말인가요? 기뻐요! 선생님께서 그렇게 봐주시니, 산타 할아버지께 받는 선물은 거의 확정이네요.」
「그건 물론이지. 산타를 대접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착한 아이라는 증거니까.」
하나에는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산타를 위해 방을 따뜻하게 데우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며, 손수 짠 양말을 준비한다고 한다. 산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 그것을 함께하는 것이 그녀가 말하는 “공범”이었고, 나는 하나에의 초대를 받아 공범 관계가 되기 위해 그녀의 방을 찾아왔다.
테이블로 시선을 옮기자, 거기에는 컵에 담긴 우유와 쿠키가 놓여 있었다. 쿠키는 직접 만든 것으로, 올해는 보답으로 그것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 순수함과 갸륵함에 가벼운 감동마저 느꼈을 정도였다. ……정말 착한 아이다.
「선생님! 선생님은 산타 할아버지께 어떤 선물을 부탁하실 건가요?」
「나? 글쎄~…… 커다란 토끼 인형이라든가?」
「앗! 그거 제가 제안했던 거! 에헤헤~. 기억하고 계셨군요.」
「물론이지. ……나도 왠지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 하나에 덕분에 조금 건강해졌고,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도 생겼어. 조금은 착한 아이가 된 것 같아.」
예전에 하나에에게 라디오 체조에 같이 가자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날 이후로 아침에 그녀가 참가하는 공원의 라디오 체조에 나가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처음에는 일어나지 못하는 날도 있어서, 선언한 대로 샬레까지 데리러 온 그녀에게 끌려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다. ……뭐, 드물게 밤을 새우고 참가했다가 하나에에게 들켜서 혼날 때도 있지만.
「그러고 보니, 올해는 하나에랑 자주 함께 있었네.」
「네! 선생님과 함께 있는 건 기뻐요! 선생님은 여러 가지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주시니까요!」
「그건 하나에가 터무니없는 치료법을 제안해서 그런 거야……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정말 좋은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창밖의 눈, 잠을 부르는 벽난로의 온기와 모닥불과 비슷한 불타는 소리── 그리고. 옆에는 이제 안심감이 들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무척이나 그림 같은 하나에의 모습.
「……왠지 이상한 기분이에요.」
「이상해?」
「네. 벽난로도, 트리를 장식하는 것도── 이 방의 모습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물론 크리스마스니까, 그래도 매년 설레는 마음으로 보내고는 있지만요──」
「……왠지 올해는 평소보다 더 두근거려요. ……선생님이 계셔서…… 그런 걸까요.」
뜨개질하던 손을 멈추고, 나를 올려다보는 하나에의 뺨은 붉게 물든 것처럼 보였다. 그건 단순히 실내 온도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서 붉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그 흔들리는 시선을 보아하니, 적어도 하나에가 동요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선생님. 호, 혹시 폐가 되지는 않나요?」
「폐가 된다니? 전혀 아닌데.」
「그치만…… 우으…… 잘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에 단둘이 있다는 건, 제가 그런 약속을 잡아버린 건, 부끄러운 일……인 것 같아서요.」
꼼지락거리며 시선을 피하는 하나에를 보고 심장이 살짝 뛰었다. ……이 두근거리는 감정이, 이른바 작은 동물의 행동처럼 사랑스러운 것을 봤을 때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그 결론은 나와 하나에[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를 생각하면, 아직 내려서는 안 될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이 소녀와 함께 지내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토양’은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그럴지도. 크리스마스에 남녀가 단둘이 만나는 건, 대부분 연인이나 그에 준하는 관계니까──객관적으로 보면 하나에의 초대는 오해받을 수도 있겠네.」
「퍄아……」
「……하지만. 나는 하나에가 불러줘서 기뻤고, 이렇게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괜찮다면 내년에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초대해주면 기쁠 거야. 물론 내가 초대하는 것도 괜찮고.」
「선생님…… 후후. 내년에도…… 그러네요! 함께 보내요!」
……그런 식으로, 잠시 하나에와 잡담을 나누며 양말을 짜는 그녀를 지켜봤다. 양말을 다 만든 하나에는 피곤했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으음…… 올해 선물은…… 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 아니면…… 엄청난 소독약을 주세요……」
잠꼬대에 가까운 하나에의 중얼거림을 듣고, “산타”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던 순간이었다. ──어깨에 무게가 느껴졌다.
「새근……」
(하나에…… 내 어깨에 기대서 잠들었네. ……곤란한데. 꼼짝할 수가 없잖아.)
이래서는 선물을 사러 갈 수가 없다.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하나에의 천진난만한 잠든 얼굴에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그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엣?」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나와 하나에 이외의 인물── 이 방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분홍색 머리카락에 빨간 베레모를 쓴 산타 복장의 소녀── 어째선지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얼굴을 확실히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 노란색 헤일로를 보고 나는 즉시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세리나?」
「서, 선생님? 어째서 하나에 양의 방에……」
선글라스를 벗자 루비 같은 눈동자가 보였다. ……하나에와 같은 구호기사단에 소속된 스미 세리나는, 앞서 말한 대로 산타 복장에 하얀 주머니를 들고 방 한가운데에 갑자기 나타났다.
「세리나는 대체 여긴 어쩐 일이야? 그보다 어떻게 들어왔어……?」
「네? 그, 그건…… 저는 하나에 양의 “산타”로서 선물을…… 드리려고요. ……서, 선생님이야말로 어째서 하나에 양의 방에? 오늘은 크리스마스라고요? ……설마.」
……어쩐지 의심의 눈초리다. 확실히 하나에가 나에게 기대고 있어서 거리는 가깝고, 그녀의 머리카락에 손을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방에 막 들어와 아직 냉기를 품고 있는 세리나가 뺨을 붉히게 된 원인이 된 상상── 그녀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는데. 그걸 설명하려 했지만…….
「……수상해요. 무슨 이유로 여기에? ……이건. 잠깐 봐도 될까요?」
「앗.」
세리나가 손에 든 것은 선생님의 스마트폰. 하나에와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테이블에 잠시 올려두었던 것이다.
「……부디 “공범”이 되어주세요……?」
「잠깐만. 공범이라는 건 그냥 산타를 맞이할 준비를 같이 하자는 뜻이지, 절대 불순한 게──」
「……네, 선생님. 정말로 하나에 양에게 손을 대신 건가요? ……워프한 걸 얼버무리려다 엄청난 사실을……」
「전혀 말이 안 통하잖아!?」
「선생님. 정말로 하나에 양의 순결을 빼앗으셨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할까…… 묻겠습니다만, 선생님과 하나에 양은 연인 사이……라든가?」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앗. ……선생님. 안심하세요? 아프게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잠깐, 주사기 꺼내지 마!? ……하나에, 미안, 일어나! 내 목숨을 위해서 설명 좀 해줘!?」
슬금슬금, 대체 어떤 약이 들어 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주사기를 한 손에 들고 세리나가 다가온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는, 다른 방도가 없어 하나에의 몸을 흔들었다. 몸을 뒤척이면서도, 좀처럼 눈을 뜨려 하지 않는 하나에는──.
「으음…… 선생님. 내년에도…… 부끄럽지만, 제가…… 초대할 테니까요.」
──명백히 오해를 깊게 만드는 그 말에, 끝을 직감했다. ……세리나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아, 얼굴을 돌린 채 주사기를 보며 떨고 있었는데.
「……하나에 양 쪽에서 그런 거라면 뭐, 괜찮으려나.」
「이런 전개에서 용서받는 경우도 있구나……」
……그 후. 다시 잠든 하나에는 내버려 두고 세리나의 오해를 푼 뒤, 둘이서 “산타”의 권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다가── 그녀가 원하던 소독약을 준비해주고, 쿠키와 우유를 대접받고 나서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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