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
최종편 스포일러
"좋은 생각이 났어."
그런 말을 한 것은 샬레를 담당하는 선생님. 그 손에 든 건 평범한 장난감 권총...... 이기는 하지만 조금 개조한 물건이었다.
실은 이 권총, 원래부터 발포했을 때 리얼한 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졌는데 그 소리를 더 크게 해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악취미적인 몰래카메라를 떠올려 버렸다.
"이 세계에도 가짜 피가 있고, 그걸 잘 권총에 넣고 머리에 발포하면......"
뭐 그런 발상도 해봤지만, 역시 심장에 좋지 않을거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역시 당한 쪽의 반응이 신경 쓰여 견딜 수 없다.
"음, 그렇게 됐으니 우선 실험해보자."
지금은 싯딤의 상자도 전원을 꺼뒀고, 당번 학생도 오늘은 없다. 일단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러면 일단 가짜 피를 사러 가야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과연 총알 형태의 가짜 피를 팔고 있을 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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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있구나......"
적당히 팔 것 같은 가게에 들어갔는데 금방 찾았다. 아무래도 영화 촬영 같은 곳에서 종종 사용되는 듯 하다. 뭐 대체로 백귀야행 같은 곳에서 쓰는 거겠지.
"시험삼아 저쪽 강을 향해 쏴볼까."
그렇게 생각하고 들고 온 권총에 가짜 피 형태의 총알을 장전하고 강을 향해 쏴본다.
――――탕!!!
"......이건, 대단한 일이 될 거 같네."
인근 주민들은 물론이고 그 안쪽까지 울려 퍼질 정도로 큰 소리와 함께 발사된 가짜 피 형태의 총알은 수면에 닿자마자 단숨에 흩어져 버렸다.
"잘 만들었네. 이걸 쓰는 건가. 아프지 않으려나?"
장난감일 뿐이니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위력이 강해 보이는 권총에 조금 겁이 났다.
"아니,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해보자! 우선 아로나와 프라나에게 먼저!"
그렇게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샬레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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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조금 긴장되지만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실행 뿐. 아무리 그래도 권총을 들고 있으면 의심받을 수 있으니 서랍에 넣어두자.
그리고 나는 싯딤의 상자를 켰다.
「선생님!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입니다, 선생님.』
"좋은 아침, 아로나, 프라나."
우선은 적당히 인사를 마쳤다. 그러고 보니 어떤 식으로 몰래카메라를 할지 정하지 않았었지. 나에게 주목하고 있는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기고 싶으니, 그런 느낌의 분위기를 만들고 나서 하는 게 좋을까.
「선생님, 뭔가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곤란한 표정을 하고 있으셔서.」
이거다. 바로 재치를 발휘해준 아로나에게 감사하며 그럴듯한 말을 한다.
"......이젠, 지쳐버렸어. 여러가지로 말이야."
「선생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왠지 기운도 없으신 거 같은데......」
『선생님, 피곤하시다면 쉬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변함없이 하는 말에 둘 다 성격이 묻어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힘없이 책상 쪽으로 걸어가 서랍에 손을 댄다.
「...선생님? 정말로 왜 그러세요?」
안에서 꺼낸 것은 가짜 피가 장전된 권총. 그것을 두 사람이 보는 순간 둘 다 눈을 크게 떴다. 아로나는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른다.
「선생님!? 뭘 하시려는 건가요!? 지금 당장 그 권총을 손에서 떼세요!」
"......미안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그렇게 툭 내뱉고 권총을 머리 옆에 댄다.
「선생님!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 권총을 내려놓으세요!」
『선배, 진정해주세요. 저희가 있으면 총알이 선생님에게 맞을 일은 없습니다.』
확실히 프라나의 말이 맞다. 하지만 이건 너희들이 생각하는 게 아니야.
「그렇긴 하지만, 이런 건......」
아아! 갑자기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어. 나중에 쓰다듬어 줄 테니까 용서해 줘.
그렇게 생각하며 가상의 마지막을 앞두고 말을 건넨다.
"......안녕."
그리고,
――――탕!!!
그런 소리와 함께 붉은 피가 내 머리를 뒤덮었다.
「『......어?』」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총알은 맞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으니까.
어째서? 총알은 선생님에게 닿지 않을 텐데.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선생님.
싫어.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전력으로 부정하고 싶었지만. 알아버린 순간 나는 외치고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어째서...... 총알이 맞지 않는 건 절대적이었을 텐데.....』
내가 싯딤의 상자에 온 이후로 총알에 맞지 않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럴리 없어...... 선생님! 눈을 떠주세요! 선생님!!! 부탁이에요!!!」
앞이 보이지 않는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겨우 알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선생님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
『선생님...... 싫어...... 가지, 말아 주세요......』
그저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은 자신도 학생이라고 생각하며 여기로 옮겨주셨다. 그래서 자신은 따스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선생님에게 은혜를 갚지 못하다니......
......아니, 아직 모른다. 선생님의 생체반응과 현재 상태를 알아보자. 타격부위에 따라서는 목숨을 건질 가능성도.....
『......어?』
거기에 보여진 것은, 어느 곳도 이상이 없는 수치. 확실히 선생님은 머리 옆에 총알을 맞았었다.
자세히 보니 피가 끈적거리는 느낌이 든다.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그렇지 않을텐데.
『......설마.』
어떤 의미에서 좋지 않은 가능성을 떠올렸다. 수치를 봤을때도 외상, 내상이 없다면......
「선생님!!! 어째서! 선생님... 콜록, 콜록.」
벌써 목소리가 말라버렸다. 더 이상 이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아 스스로 싯딤의 상자를 껐다.
.......저질러버렸다아아아아아아!!!!
설마 이런 사태가 될 줄이야. 하지만 이렇게 나를 생각해주다니, 선생님으로서 과분하구나, 라니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야! 사실대로 말할 타이밍을 놓쳐버렸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장면이 없었지만.
"......어라?"
조금 전까지 아로나의 비명과도 같은 울부짖는 소리와 프라나의 평소에 듣지 못했던 약간의 눈물 섞인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됐다. 조금 눈을 떠보니 싯딤의 상자 화면이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역시 이젠 됐나 하고 일어나 싯딤의 상자를 탭해보지만 반응이 없다. 아무래도 저쪽에서 반응을 거부하는 듯 하다.
"역시 지나쳤으려나......"
조금의 후회와 함께, 저쪽이 싯딤의 상자를 열어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기에 피를 씻어내기 위해 목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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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화면이 켜졌네."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싯딤의 상자가 켜져 있었다. 가짜 피가 의외로 끈적거려서 씻어내는데 애를 먹었다.
일단 저쪽에 가서 이번 일에 대해 사과를 해야겠지.
"어라, 아무도 없어?"
반쯤 망가진 교실에 왔지만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선생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프라나의 것이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목소리가 낮고 분명히 분노를 담고 있었다. 그렇다기보다는 분노가 앞서고 있었다. 조심스레 뒤를 돌아보니 평소 무뚝뚝하고 표정변화가 없던 프라나가 엄청난 기세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선생님, 당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계시겠죠?』
"죄송했습니다아아아아아!!!"
콤마 0.1초. 그 자리에서 도게자했다.
『.......하아, 정말로 걱정했으니까요.』
프라나의 표정이 평소대로 돌아왔다. 무서웠어, 아니 진짜로.
"네, 죄송했습니다. 아니 근데 설마 프라나가 울면서까지 걱정해 주다니."
『......』
또 아까 못지 않은 기세로 노려봤다.
"죄송합니다."
조용한 아이일수록 화나게 해서 안 된다는 건 사실이구나...... 다음부터 조심해야지.
『저는 이제 됐습니다. 그것보다 아로나 선배가 더 걱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아로나를 못 봤네. 여기 오면 항상 달려왔는데.
"아로나는 어디 있어? 사과해야 하는데."
『아로나 선배는 여기서 조금 떨어진 의자와 책상 더미 뒤에 있습니다. 저도 선생님이 살아계신 걸 알려주려고 했는데 정신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 이쪽 목소리도 닿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인가. 그거 위험하네. 빨리 말해줘야지."
『제대로 설명하고 혼나시길, 악취미적인 선생님.』
"우으, 알았어."
역시 프라나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모양이다. 프라나의 가시 돋친 말을 듣고 여기서 조금 떨어진 의자와 책상 더미로 뛰었다.
산 뒤까지 오자 아로나가 무릎을 끌어안고 쪼그려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분명 여기서 계속 울고 있었던 거겠지. 목소리도 조금 메말라있었다.
"아로나!"
너무 죄책감이 큰 탓에 무의식적으로 껴안고 말았다.
「......어? 선생님? 어째서......」
"미안해, 아로나. 괴롭게 만들어서."
되도록 강하게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껴안았다.
「어째서...... 선생님, 머리에...... 그래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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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나가 진정될 즈음, 이번 일의 흐름에 대해 전부 얘기했다.
「그런거였군요..... 애초에 총알이 아니어서 튕겨낼 수도 없었다는 건가요.」
"정말 면목없습니다."
오늘 세 번째 고개를 숙인다. 그래도 도게자로 값싸게 넘어갈 수 있을리가 없지. 오히려 몇 번 더 해야할지조차 모르겠다.
「고개를 들어주세요, 선생님! 이제 괜찮으니까요!」
이렇게나 간단하게 아로나는 용서해 주었다. 아아, 이 얼마나 착한아이인가!
「확실히 이게 몰래카메라라는 말을 들었을 땐 깜짝 놀랐어요. 설마 선생님에게 속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도게자 이외의 선택지를 찾을 수 없다.
「아, 선생님!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에요! 그러니 고개를 들어주세요!」
사과해야해..... 사과해야해......
「그래도 정말 다행이에요. 만약 정말 선생님이 죽어버린다면, 저...... 에덴조약에서 복부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을 때와 같은 느낌이어서.....」
아로나의 목소리가 흔들린다.
「이제 다시는 선생님을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저...... 저는.......」
"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아로나 옆을 떠나지 않을 게."
「선생님....... 선생니임....... 으아아아아아아앙!!!」
이후, 다시 울음을 터뜨린 아로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진정될 때까지 끌어안고 있었다.
「선생님! 이 푸딩 맛있어요!」
"그렇구나, 그거 다행이다. 프라나도 맛있어?"
『......네. 맛있습니다.』
반파된 교실로 돌아온 아로나와 나는 프라나와 셋이서 사과도 포함해 과자 파티를 하고 있었다.
「선생님! 이 갈색 둥근 과자는 뭔가요?」
"아아, 이건 후가시야. 이쪽에도 있을 줄은 몰랐지만."
*밀기울로 만들어 흑설탕을 코팅한 과자
의외로 음식은 비슷한 부분이 있을지도.
「보기하곤 다르게 달콤하네요! 프라나쨩도 먹어보세요!」
『음..... 정말이네요. 의외로 달군요. 맛있다.』
그런 대화를 보고 있는 와중에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싯딤의 상자에 있는 두 사람이라서 직접 나를 건드릴 수는 없었지만, 실제로 눈앞에 있는 학생에게 똑같은 짓을 하면 어떻게 될까.)
『선생님, 선생님이 하는 일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각오를 해주시길.』
"......알고 있어."
아무래도 프라나는 전부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 안돼요, 소중한 학생들에게 똑같이 하면!」
"하지만 궁금하네, 다른 아이들의 반응."
「......저도 이젠 모르니까요. 말렸다구요? 저는.」
솔직히 해선 안된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궁금하다. 글러먹은 어른은 가끔 자제할 수 없는 법이다.
아직 악취미적인 짓은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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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야 뻔하고 사오리 앞에서 하면 멘탈나갈거같은데ㄷ

선생새끼 좆나 너무하네 씨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