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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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
「유즈랑 유자 목욕을 하고 싶어. 알잖아?」
「전혀 모르겠어요! 선생님…… 밤샘이 확정돼서 이상해지신 건가요?」
시간은 심야 2시를 막 넘긴 무렵── 불이 켜진 샬레의 집무실에는, 예상대로 업무가 끝나지 않아 에너지 드링크를 책상에 널브러뜨린 선생님의 모습이 있었다.
「그만해, 아로나. 그럼 나는 일 년 내내 이상하다는 소리가 되잖아.」
「일 년 내내 학생이랑 목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솔직히 좀 그렇네요.」
「유즈뿐이야.」
「긍정. 순애라면 문제없습니다.」
「프라나!?」
「자, 이걸로── 초대 모모톡을 보내 버렸습니다.」
「미치셨나요!? 대놓고 목욕하고 싶다고 해서 승낙해 줄 리가 없잖아요……!」
「아니, 그냥 다음 휴일에 온천이라도 가지 않겠냐고.」
「그럼 문제없……지가 않거든요!? ……선생님, 아로나 짱은 지금 공포를 느끼고 있어요. 흑심을 숨기고 접근하는 어른은 너무 무섭다고요.」
「마음이 아프네…… 괜찮아, 아로나. 난 결국 말뿐인 남자야. 실제로 들어갈 용기는 없어.」
「전과가 없었다면 믿었을 텐데요. ……아니, 선생님! 일이 안 끝나잖아요! 도와주고 있는 아로나 짱의 CPU를 더는 괴롭히지 마세요!」
「좋아. 이걸 끝내고── 내일이랑 내일모레랑 글피 일도 끝내면 유즈랑 놀러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의욕이 샘솟는데.」
「힘내세요, 선생님. 프라나는 학생을 위해 힘내는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정말! 아로나 짱은 이제 몰라요!」
*
「저기」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게임개발부 부실── 사이바 미도리는 드러누워서 게임을 하고 있는 언니 모모이와 아리스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왜~? 지금 한창 재밌는 부분인데.」
……라고는 해도, TV 화면에 시선이 고정된 두 사람이 미도리를 볼 리가 없었고, 그 심각함은 조금도 전해지지 않았다.
「난동 부릴 거야?」
「그렇게 중요한 일이야!? 저, 적어도 잔소리하는 정도로만 해 줘…… 아, 알았다고. 알았으니까 주먹은 치켜들지 마. 화면에 비쳐서 보이니까.」
「긴급 퀘스트인가요?」
「긴급이라기보다…… 지금밖에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슨 소리야?」
부실을 빙 둘러본 미도리는 마지막으로 사물함을 가리켰다. 그곳은 평소라면 게임개발부의 부장, 유즈가 틀어박혀 있어야 할 사물함.
「유즈랑 관련된 얘기라는 거야? 어, 그만두는 게 좋을걸. 본인이 우리를 위해서 부장 회의에 나갔는데 뒷담화라니.」
「뒷담화 아니야! ……그, 소문…… 들어 본 적 없어?」
「……! 아리스는 알고 있습니다! 유즈가 선생님과 온천에 가는 이야기 말이죠!」
「아, 그거라면 나도 알아. 같은 부원이라서 그런지 왠지 코타마 선배한테 들었어.」
「그래…… 요즘 이상하게 유즈가 숨어서 뭔가를 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소문대로라면 내일이 그 약속 날인 것 같은데.」
「가자! 재밌을 것 같고. 가서 전해 주는 거야! 우리한테 숨어서 꽁냥거릴 필요는 없다고 말이야!」
「그렇다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 유즈가 돌아온 다음에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리스는 뭘 모르네. 잘 들어. 둘은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어. 즉, 평범한 선생님과 학생으로서 온천에 간다는 소리야. ……그럼 우리를 따돌린 셈이 되잖아? 연인 사이라면 사양하겠지만…… 이건 선생님 돈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우와─, 속물이에요! 하지만…… 아리스도 온천에는 흥미가 있습니다.」
「언니!」
「와!? ㅁ, 미안! 그냥 한번 말해 본 것뿐이야──」
「──그 말을 기다렸어……! 확인하고는 싶지만, 역시 나 혼자서는 죄책감이…… 그리고 정말로 유즈랑 선생님이 그런 사이라면 멘탈적으로 좀……」
「어? ……자, 좋아, 결정! 그럼 나가는 유즈를 미행해서── 내일은 온천이다!」
「뭐, 뭔가 시끄럽네?」
「우와─! 유즈!? 아무 얘기도 안 했고 듣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꾸미지 않았습니다!」
「어? 뭐, 뭐야, 갑자기……」
「아─! 유즈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자, 좋아! 그럼 유즈도 돌아왔으니 게임 개발을 다시 시작하자!」
……허둥지둥 컴퓨터와 장비를 꺼내는 3인.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던 유즈는 동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서 벗어난 것을 확인하고, 훗……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
*
「도착했네. 피곤하지 않아?」
「네, 네. 괜찮……아요.」
주위를 둘러보니── 산. ……선생님과 유즈는 산속에 있는 비경 같은 온천 여관에 와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셔틀버스가 다니고, 호텔 입구는 제법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서 그다지 비경은 아닐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두 명 예약한──」
「네. 확인했습니다. 유자탕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 룸 키입니다.」
「……? 어라, 하나뿐이네? ……방 두 개로 예약했을 텐데요……」
「방 두 개……? 하지만, 저희 쪽에는 두 분이서 한 방, 노천탕이 딸린 객실……로 되어 있습니다만.」
「괘, 괜찮아요. 그걸로……」
「어? ……유, 유즈?」
당황하는 선생님을 아랑곳하지 않고 유즈는 접수원과 대화를 이어 나가, 호텔 룸 키를 받아 버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입구를 빠져나가 엘리베이터로── 방으로 향하려고 한다.
「……?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방 두 개로 예약했고, 묵을 예정이었던 방에는 노천탕이 없었을 터이다. 사정을 알 수 없었지만 룸 키는 유즈가 가져가 버렸고, 그녀는 무언가 아는 듯한 눈치…… 결국, 선생님은 유즈의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방에 들어가서── 당연히, 설명대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발코니에 설치된 노천탕이었다. 웅장한 숲을 배경으로 들어가는 목욕은 분명 상쾌한 기분이 들겠지만, 방의 넓이하며 명백히 예약했던 방보다 등급이 높다. ……돈 걱정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무엇보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유즈와 같은 방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벗어 주세요.」
……짐을 내려놓고, 자, 유즈에게 사정을 들어 볼까 생각했던 바로 그때── 입을 연 유즈에게서 튀어나온 것은 그런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네? ……어, 미안. 유즈……?」
「객실 목욕탕도 유자탕으로 되어 있어요. ……저, 저랑…… 들어가고 싶으셨죠?」
「어, 어떻게 그걸……」
「전부 설명해 드릴 테니까…… 네?」
말하며 옷을 걷어 올리기 시작하는 유즈에 무심코 눈을 감는다── 「이제 괜찮아요」라는 말에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몸에 수건을 두른 유즈가 있었다.
「선생님도 어서요. ……수건 너머라면 괜찮……죠?」
「으음…… 먼저 설명을 듣고 싶은데.」
「선생님이 목욕탕에 들어가 주시면 전부 얘기할게요.」
「그렇구나……」
……솔직히 수건 한 장이라는 것도 불안하지만, 아무래도 유즈는 양보할 것 같지 않은 모습…… 그냥 괜찮지 않을까. 사건의 발단은 유즈와 유자 목욕을 하고 싶다는 소원이었다. 그것이 이루어진다…… 아니 뭐, 정말로 실현할 생각은 없었지만…….
결국, 몇 분 뒤 선생님은 수건 차림으로 유즈와 발코니로 나와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뜨거울 정도의 물이 명확하게 몸의 피로를 풀어 주는 감각── 온천 특유의 냄새에 섞여 유자의 좋은 향기가 감도는 것도 그것을 더했다.
「전망이 좋네요. 선생님.」
「그러게.」
선생님은 이제 아무래도 좋아지고 있었다. 아니, 정말로 이제 교사와 학생 같은 건 아무래도 좋지 않은가? 이 치유의 공간에 그런 눈치 없는 생각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 마음을 다잡자. 새의 지저귐, 웅장한 자연, 향기로운 유자, 그리고 눈앞의 미소녀[유즈]. 솔직하게 행복을 누려야 한다.
「……선생님. 그쪽으로 가도 될까요?」
「그래……」
「그럼 사양 않고.」
「응. ……!?!?!?!? 유즈? 유즈!? 어째서 수건을……!?」
「에헤헤. ……선생님. 사실 예약한 방을 변경한 건 저예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수건을 벗은 유즈가 바싹 옆에 붙어 온다. 뜨거운 물 때문인지 달아오른 얼굴…… 철퍽, 소리를 내며 그녀의 가녀린 손이 선생님의 뺨으로 뻗어 와── 사랑스럽다는 듯이 한 번 쓰다듬었다.
「가족탕도 생각했지만, 접수원 분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요. 근데, 어쩌면 객실 목욕탕도 별로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선생님. 사실 오늘 게임개발부 모두도 와 있어요. ……뭐, 제가 코타마 선배를 이용해서 유도했지만요.」
「??? 어, 어째서……?」
「『우리 관계』의 증인이 되어 달라고 하려고요. 선생님은 좀…… 인기가 많으시니까. 기정사실을 만들려고요.」
「우, 우리의…… 관계……?」
치켜뜬 눈의 유즈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상냥하게 미소 짓고── 그리고──.
「아……」
……간단하게, 입을 맞췄다. ……망연자실한 선생님을 아랑곳하지 않고 유즈는 한 번 더 쪽, 소리를 냈다.
「선생님. 저를, 좋아……하시는 거죠. 그래서, 목욕하고 싶다고…… 기뻤어요. 선생님도 같은 마음이구나 하고.」
「조금이나마 모르는 사람과 얘기할 수 있게 된 것도, 용기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선생님이 곁에 있어 주셨기 때문에…… 그래서」
「조금 힘내 봤어요. 선생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고 싶어서. ……랄까. 사실은 저도 선생님이랑 이렇게 하고 싶었으니까…… 일지도?」
부끄러운 듯 웃는 유즈── 정신을 차려 보니 몸이 단단히 붙들려 있었다. 이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즈…… 나는 널 좋아해. 이건 틀림없어. 하지만, 그…… 『그런 행위』는 앞으로 몇 년 정도만 기다려 주지 않을래? 유즈가 성장할──」
「아, 안 돼요. 여기까지 왔으니까 각오를 다지세요. ……원망하시려면 자신을 원망하세요.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행동력이 생겼으니까요.」
「oh……」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 후, 샬레 공식으로 선생님의 교제에 대한 발표가 나와 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으앙─! 미도리가 정신이 붕괴돼서 멈춰 버렸습니다! 모모이, 어떻게 좀 해 주세요!」
……어찌 된 영문인지 예약되어 있던 방으로 안내된 3명은, 옆방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유즈. 무서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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