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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흥흥~」
기분 좋은 콧노래가 울려 퍼지는 실내. 거울 앞에서 아이보리색 머리카락을 정성껏 매만지고 있는 사람은 하이랜더 철도학원 2학년, 우츠미 아오바다.
그녀가 기분 좋은 이유는 오늘 샬레의 선생님과 외출── 데이트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아오바는, 앞으로 찾아올 더없는 행복의 시간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생님…… 다정하고 듬직하고── 무엇보다. '나'를 봐주시는 분)
이제는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아오바는 선생님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 ……친구도 없고, 비굴하고 부정적인 자신에게조차 다정하다. ──부르면 와준다. 부탁하면 싫은 내색 없이 곁에 있어주고── 어느샌가 선생님은, 아오바에게 있어 유일한 빛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 헤일로가 보이는 사람은 운명의 상대?」
대충 준비를 마치고, 선생님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김에 잠시 스마트폰을 만지던 중. 그런 제목의 인터넷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기본적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헤일로는 인식할 수 없다. 어렴풋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모양이나 색 등은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그렇다고 딱히 헤일로의 색이나 모양을 알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운명의 상대……인가」
아무래도 어린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모양이지만…… 그저 흔한 뜬소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조회 수를 벌기 위한 헛소문이라며 반감마저 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로맨틱'한 이야기네요」
선생님[그]를 떠올린 우츠미 아오바는, 인터넷 기사에 좋아요까지 누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슬슬 출발해야지」
지각해서 미움받기라도 하면 '그 너머'로 나아갈 자신이 없다. ……그라면 지각 정도는 용서해 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굳이 확인하기 위해 지각할 필요는 없겠지. 그런 식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귀찮은 여자친구 같은 짓은…….
(……안 되겠네요. 선생님께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분의 미소가 저의 행복이니까요)
결국, 오늘을 위해 새로 장만한 옷과 손가방을 들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
선생님과의 데이트는 아오바가 상상했던 그대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너답지 않게 의외의 선택이네」
「그, 그런가요? 딱히…… 저도 여자애고 연애 영화 정도는…… 호, 혹시 싫으셨다거나……?」
「그럴 리가. ……괜찮아. 그냥 의외라고 생각했을 뿐이지, 아오바랑 같이 볼 수 있다면 어떤 영화든 즐거울 거야」
「정, 정말…… 선생님은 항상 그런……」
──영화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커플 한정 스트로베리 밀푀유 파르페입니다」
「그…… 감사합니다. 머, 먹어보고 싶어서……」
「맛있어 보이네. 아, 일단 커플 한정 파르페니까, 아오바만 괜찮다면 '아~' 정도는 해볼까? 봐, 특별 요금이 붙은 거니까 들키면 좀…… 그렇잖아?」
「흐엑!? 그, 그건…… 아직 좀 너무 빠른 것 같은데요!」
──점심 대신 들른 카페도.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응. 아오바는 조금 차분한 색감의 옷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감색 교복만 봐서 그런가?」
「그, 그런가요. 그럼, 앞으로는 칙칙한 옷만 입을게요. 해당되지 않는 옷은 전부 처분해 버릴게요」
「그건…… 그, 괜찮아! 밝은 색도 분명 잘 어울리고, 귀여울 거라고 생각해? 그, 그러니까 성급한 결정은 그만두자?」
「히힛. 농담이에요. 하지만 다음에…… 밝은 색 옷…… 입고 올 테니까, 어울린다고 하셨으니 책임지고 또 같이 나와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옷 가게에서도. ……행복했는데.
「보석이 박힌 목걸이…… 진짜일까요?」
「모조품이겠지. 잡화점에 진짜가 있을 리는 없잖아. 그래도, 잘 만들어서 나쁘지 않네」
「헤에~. 조금 관심이 가네요…… 선생님. 저한테 어울리는 목걸이…… 골라주셨으면 하는데요」
「좋아. 어디 보자…… 아, 이거 괜찮지 않아?」
「이거, 시트린*인가요? 시, 싫은 건 아니지만, 제 머리색을 생각하셨다면 이쪽이 더──」
*역주 : 노란색 석영. 작가가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울증, 분노 등 감정적인 고통을 완화하고 활력을 주는 치유력이 있다는 얘기가 있기도 함
「그쪽도 좋지만, 헤일로 색을 떠올려서. 봐봐, 아오바 헤일로는 노란색이잖아?」
「에……」
「……? 왜 그래? 아오바」
「그런…… 거구나…… 아아」
「아, 아오바? 괜찮아?」
「……읏……! 죄, 죄송해요!」
「아오바!?」
……뛰쳐나갔다. 쇼핑몰을 나와, 그저 무작정.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어,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려서── 정신을 차려보니 작은 공원에 도착해 있었다.
「……운명의…… 상대」
이미 숨이 턱까지 차올라, 어깨로 숨을 쉬며 근처에 있던 벤치에 앉아 떨리는 두 손을 바라본다.
……앞뒤가 맞아떨어져 버렸다. 선생님이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내성적이고 비굴한 아오바를 봐주는 그 이유는── 아오바가 '운명의 상대'였기 때문이다.
「후, 후후…… 생각해보면 당연하죠」
남에게 호감 살 만한 성격이 아니라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는데, 어째서 선생님이 아오바를…… 그걸 전부 포함해서 사랑해 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을까.
……선생님이 보고 있던 것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기뻐해 준 그 대상인 아오바는── '운명의 상대'인 우츠미 아오바이지, 소심하고 애교 없는 우츠미 아오바가 아니다.
'운명'이라는 편견이 있기에, 선생님은 아오바를 봐주는 것── 그렇기에 그가…… 진정한 의미에서 아오바를 사랑해 줄 일은 없다.
(어떡하지…… 내일이, 기대되지 않아)
어제 그렇게나 갈망했던 '내일'이, 지금은 한없이 두려웠다. ──망연자실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모모톡을 열어 선생님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하고 있는 자신에게. 지금은, 그 선생님이…… 그런데도.
(이럴 때, 어떻게 했더라……? ……선생님께 메시지를 보낸다…… 선생님께……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아)
맺힌 눈물이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엉망진창이 된 사고는 어떤 구원도 해주지 않는다. 그저 흐느껴 울고…… 그리고.
「아오바!」
──목소리가. ……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다. 힘든 일 따위는 날아가고 따뜻한 기분이──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그저 욱신하고 가슴이 아파서, 그것이 한없이 충격이었다.
「무슨 일이야? ……얘기해 줄 수 있을까? 분명 힘이──」
「오지 마세요! ……라고…… 하고 싶은데요」
「아오바…… 나,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 걸까? ……미안,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해서──」
「선생님이 잘못하신 게 아니에요! 제가…… 제가 전부 잘못한…… 선생님의 대응은 당연해요.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도, 오늘 이렇게 데이트하는 것도…… '내일'을 함께 기뻐해 주는 것도…… 운명의 상대라면 당연하죠」
「운명의 상대……? 그건 대체 무슨 소리야?」
「……선생님은, 제 헤일로가 보이시는 거죠. 헤일로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운명의 상대라고──」
「자, 잠깐만? ……그럴 리가 없잖아?」
「……에?」
「난, 거의 모든 학생의 헤일로가 보이거든. 그 애들이 전부 운명의 상대라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아?」
「에…… 에에에에에!?」
「뭘 보고 그런 생각을?」
「이, 인터넷 기사……인데요」
「어머. ……의외네. 아오바가 그런 소문에 넘어가다니. ……뭐, 그래도 기분은 알 것 같아. 운명의 상대라든가, 그런 거 동경하게 되잖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내 착각 때문에 우는 얼굴까지 보이고, 오지 말라니…… 그런 심한 말까지──. ……또 다른 실타래 때문에 머리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까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그 감정'을 되찾을 수 있었기에── 손의 떨림은 어느새 멎어 있었다.
「그 인터넷 기사가 원인이라는 건 알겠는데…… 어째서 울기까지 했는지 이유는…… 말해줄 수 있을까?」
「……아뇨. 너, 너무…… 부끄러우니까,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되면 안 될까요?」
「괜찮아. ……옆에, 앉아도 될까?」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앉은 선생님은 잠시 하늘을 바라본 후, 「날씨 좋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선생님. 그럼, 선생님은 그 소문을 모르셨다……는 거군요?」
「응. 그런 소문이 있었구나. 전혀 몰랐어」
「……제가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을 때, 기쁘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건 정말……인가요?」
「물론이지! ……기대하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는, 그런 체념이 아오바의 구원이 된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내일을 기대하는 아오바는 행복하게 웃으니까! 아오바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아……」
고개를 숙이고 침묵하는 아오바에게, 음료수라도 사 오겠다며 일어서서── 잠시 후 캔 두 개를 손에 들고 돌아온 선생님은, 어째서인지 아오바를 보고 쓴웃음 섞인 미소를 띠고 있었다.
「뭐, 뭔가요……?」
「……아니. 아까까진 어두운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엄청 기뻐 보이는 얼굴이라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좋은 일…… 좋은 일. ……후히힛」
「그렇네요. ……선생님.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 들려주게, 아오바 군」
……그리고. 장난치는 선생님을 보며── 아오바는 오늘 제일 활짝 핀 꽃처럼 웃었다.
「그건 그거대로…… 사람을 너무 홀리시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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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이 소재 맛있네ㄹㅇ
운명의 상대라 잘해주는 거라고 멘탈 나가는건 또 신선하네...
좋아할줄 알았는데 반대로 싫어하는건 특이하네
식당으로 비유하자면 돼지국밥집인줄 알았는데 슈바인학센이 퉈어나온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