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대화는 "쌍따옴표", 선생님의 말은 [대괄호]로 표시됨
Blue Archive: Visitor From Underground #8
놀라운 신 사업ボーンっと驚く新事業(의성어 '펑'이 본ボー임을 이용한 뼈개그)
호시노는 돌아왔지만 빚은 그대로.
그래서 샌즈가 생각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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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와의 싸움은 무사히 아비도스의 승리로 끝났다. 호시노는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왔고, 사건의 발단인 이사는 해고당해 수배범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대책위원회는 선생님의 공적인 인증을 통해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정식 위원회로 승인받았다. 우리는 그 학생회장 자리에 호시노를 추천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거절당했다. …뭐, 그녀답다.
내가 걱정했던, 이사가 지나치게 올렸던 이자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훨씬 낮은 이자만 갚으면 되게 조정되었다.
모든 게 해피엔딩…처럼 보였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으으음……"
임시 거주 중인 샬레의 거주 구역에서 나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주된 이유를 들자면…
너무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라진 것은 어디까지나 부당하게 올려졌던 이자뿐. 이자 자체는 앞으로도 계속 갚아야 하고, 빚도 아직 한참이나 남아 있다.
선생님과 내가 온 덕분에 아비도스를 둘러싼 환경은 대폭 개선되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 빚을 갚기 위해, 예를 들어 세리카는 리뉴얼 오픈한 포장마차 ‘시바세키 라멘’을 중심으로 밤낮없이 아르바이트에 매진하고, 호시노나 시로코는 수배 중인 범죄자를 붙잡는… 이른바 '현상금 사냥'을 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체력도 힘도 없는 내가 아르바이트를 해봤자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이고, 낯선 해골이 있다는 이유로 손님이 발길을 끊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현상금 사냥이라도 해볼까 싶었다. 블래스터와 중력 조작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고, 예전보다 잘 싸울 수 있게 되었다며 의욕에 넘쳤지만, 호시노 일행에게 정면으로 반대당했다. '전투 중의 피탄이나, 잔당으로부터의 보복을 생각하면 총알 한 발에 끝장날 수도 있는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라는 이유였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느냐 하면, 학교에 방문해 쌓인 모래를 쓸어내고, 모래로 인한 오염을 청소하고 있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듣고, 이 행동에도 의미가 있다고는 느끼면서도, 빚 문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게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이 났다.
"만담…은 아야네한테 거절당했으니 말이지…"
"내가 해야 할 일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필사적으로 생각을 짜내려 방 안을 서성거린다. 하지만 이럴 때에 한해서는 이상하리만치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것이, 나쁜 의미로 반복 학습이 되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고민만 해봤자 시간만 헛되이 흐를 뿐. 그런 생각에 휴식을 취하려고 냉장고에서 상비해두고 있는 케첩을 꺼내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케첩, 인가."
"케첩… 내가 원래 있던 세상에서 했던 일…"
"……모 아니면 도, 해볼까."
솔직히 '이거'가 성공할지는 확신이 없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공허한 나날을 보내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
그렇게 결심한 순간부터 바로 행동에 나섰다. 와이셔츠로 갈아입고 아비도스 넥타이를 매고, 후드티에 소매를 집어놓고 샬레의 주거 구역을 뒤로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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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을"
"해 달라는, 건가요?"
그로부터 몇 주 후, 나는 대책위원회 교실에서 어떤 음식을 모두에게 준비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빵 사이에 양상추와 식욕을 자극하는 그릴 자국이 난 소시지를 끼우고, 케첩과 머스터드가 색감을 더하는…
───그렇다, '어떤 음식'이란 바로 핫도그였다.
내가 원래 있던 세상에서는 곳곳에서 망을 보는 김에 핫도그를 팔고 있었다. 지극히 평범한 빵에 지극히 평범한 소시지를 낀, 지극히 평범한 핫도그였지만 평판은 제법 좋았다.
번 돈은 취미나 그런 데에 쓰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나는 취미라고 부를 만한 게 없었다. 그나마 있는 게 돌에게 초콜릿 스프링클을 뿌려주는 정도였을까. ……뭐, 어차피 결국은 리셋돼서 전부 무의미해졌지만…(※역주: 샌즈의 애완 돌 이야기)
…이 이상 생각하지 말자. 멋대로 나쁜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멋대로 우울해지는 건 나의 안 좋은 버릇이다. 지금은 핫도그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갑자기네~ 샌즈 군은 뭘 하려는 거야?"
"좋은 질문이야. 내가 노리고 있는 건… 핫도그 가게의 오픈이야."
내 말을 들은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뭐, 무리는 아니다. 이 사실을 아는 건 선생님과 일부 업자뿐이었으니까.
"그런 일을 몰래 진행하고 계셨다니 몰랐어요…"
"그, 그건 그렇고 가게 위치도 이미 정했다거나…?"
"물론이지. 바로 여기야."
가게 위치를 표시한 지도와 가게 외관 사진을 보여준다. 장소를 대강 설명하자면 아비도스 시가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고, 외형으로는 'Sans'라고 큼직하게 적힌 간판이 인상적인 점포 옆에 내가 살 집이 있다…는 느낌이다. …혼자 살기엔 좀 큰 게 아닌가 싶은 크기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가게가 들어갈 건물을 어떻게 구했느냐는,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일의 발단이 된 핫도그 가게를 열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샬레의 거주 구역을 나섰던 그날, 내가 가장 먼저 찾아간 건 선생이었다. 굳이 숨길 필요도 없고, 이럴 때 의지가 되는 건 믿을 수 있는 어른이니까.
그렇게 선생에게 내 계획을 이야기했더니,
[좋네! 나도 응원할게!]
라고, 여전히 일에 열중하고 있는 중에도 웃으며 격려해줬고, 샬레에서 지원하겠다는 말까지 해주었다. 매번 그렇지만, 선생님에게 정말 많이 의지하고 있다.
선생의 승낙을 받고 한시름 놓은 나는, 우선 가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가게 그 자체, 즉 '점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처음엔 무난하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샬레 주변 시가지에 하려고 생각했지만, 아비도스 모두에게 은혜를 갚는다면 아비도스에 가게를 내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렇게 알아보던 중, '세입자 모집 중'이라는 문구가 붙은 전단지가 내걸린, 모두에게 사진으로 보여준 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만, 처음 봤을 때 솔직한 인상은 '지저분하다'였다. 여기저기 모래가 쌓여 있고, 모래먼지 때문에 창문도 형편없이 더러워져 있었다.
하지만 바로 오염의 주된 원인이 모래라는 것과, 건물 자체는 꽤 새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적어도 지어진 지 5년은 안 되었을 거라 예상했다.
즉시 전단에 적혀 있던 전화번호로 연락해, 담당자에게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첫마디가 '정말인가요!?'였다.
담당자 말로는 몇 년 전 건축을 시작해 무사히 완공했지만,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모래폭풍과 아비도스 교의 부채로 인한 지역 이미지 하락으로 주민들이 하나둘 떠났고, 내가 발견할 때까지 아무도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대로 아무도 쓰지 않고 썩어갈 바엔, 써줄 수 있는 사람이 무료로라도 써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의 돈은 들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날아든 ‘무료’라는 단어. 이런 파격을 넘어선 파격적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나는 당연히 수락했다. 이후에는 빵이나 소시지 등을 만드는 업체와 교섭을 거쳐 계약을 성사시켰고, 인테리어나 가게를 상징하는 간판을 제작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게으름 피웠던 만큼 꽤나 피곤했지만 말이야.
“뭐, 내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는지 같은 건 들어봤자 재미없을 테니까. 빨리 먹어보기나 해봐.”
“그리고 괜한 빈말은 필요 없어. 솔직한 감상을 들려줘.”
“물론이지! 선배로서 제대로 비평해 줘야겠는걸!”
세리카를 선두로 모두가 차례로 핫도그를 입으로 가져간다. 그 순간, 모두가 일제히 감탄사를 쏟아낸다.
“뭐야 이거… 엄청 맛있잖아…!!”
“핫도그는 별로 먹어본 적 없긴 하지만… 지금까지 먹은 어떤 핫도그보다도 맛있어요…!”
“나도 아야네에게 동감해.”
“빵도 소시지도 양상추도, 전부 정말 맛있네요♪”
“대단하네~… 아저씨 놀랐어. 샌즈 군, 재능 있구나~”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극찬했다. 이 맛의 이유는 각각의 재료에 고급품을 썼기 때문도 아니고, 특별한 조리법을 쓴 것도 아니다. 단 한 가지 다른 점을 꼽자면…
…‘마법’을 썼다는 점일까.
우리 몬스터는 마법을 쓸 수 있다. 내가 뼈를 꺼내거나 가스터 블래스터를 다룰 수 있는 것도 전부 마법이다. 그렇다곤 해도 마법은 공격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 응용할 수 있다.
전자기기에 마력을 흘려보내면 플러그에 연결하지 않아도 작동하고, 마력을 담고 있지만 실체가 없는 존재… 고스트가 물건에 빙의하면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음식에 마력을 흘려보내면 그 식재료의 잠재능력이 끌어올려져, 마치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것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이 된다. 내가 쓴 건 그런 거다.
이건 사족이지만, 식재료 자체도 몬스터가 처음부터 만든 것이라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워터폴에 있던 거북이 거슨이 파는 ‘바다 홍차’는 이동 속도가 증가하고, 메타톤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팔던 ‘전설의 영웅’이라는 대단한 이름의 샌드위치는 힘이 강해진다.
뭐…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수고하고 싶지는 않고, 애초에 그렇게 할 수도 없지만 말이지.
“어쨌든 모두의 평가는 좋은 것 같네. …그렇다면,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응, 좋아. 후배를 돕는 게 선배의 책임이지.”
“고마워. 그럼 바로 부탁할 내용을 말할게…”
“내 가게를 홍보해 줬으면 해.”
내 제안에 모두는 '물론!'이라는 미소로 수락해 주었다. 거기서 시로코와 세리카는 전단지 배포, 아야네와 노노미는 가게의 홈페이지 제작, 호시노는…
“아저씨 체력이 없어서 전단지 돌리다 쓰러질지도 몰라~”
“내가 홈페이지 만들면 시대에 뒤떨어진 촌스러운 디자인이 될 거야~?”
“…뭐, 너는 예전 일도 있으니, 천천히 쉬어줘도 괜찮…”
“...하지만 아저씨, 나름대로 강함에는 자신 있으니까, 홍보는 안 되더라도 경호원이나 해볼까?”
고급스러운 무언가를 파는 것도 아닌데 경호원이 필요할까? 하고 생각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당연한 이 세계에서는 가볍게 방아쇠를 당기는 불량배가 올 가능성도 생각해보면, 분명히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대책위원회 모두의 협력에 더해 선생님의 인지도를 이용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SNS에서 거의 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샬레 공식 계정으로, 가게 계정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걸로 내 가게의 존재를 아무도 모르는… 그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개점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시간이라는 건 빠르게 흐르는 법이고, 어느새 개점 당일이 되었다.
───
“후아암…….”
준비 작업을 위해 새벽에 일어났다. 거주지도 이미 샬레 거주구에서 가게 옆 주거지로 옮겨둔 상태다. 선생님은 “여기 있어도 상관없는데”라고 했지만, 언제까지나 얹혀살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대강 준비를 마치고, 개점까지 몇십 분 남았을 무렵 밖을 내다보았다.
“…이건 상상 이상이네.”
가게 앞에는 줄, 그것도 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긴 행렬이 서 있었다. 서둘러 맨 끝을 알려주는 팻말을 만들어, 경호원 역할로 와 있던 호시노에게 들려주고 텔레포트로 줄 끝으로 이동시켜 대기시켰다.
만약을 대비해 핫도그 재료는 넉넉하게 발주해두긴 했지만… 재료가 소진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시계 바늘이 개점 시간을 가리켰다. 셔터를 올리자 아침 햇살이 가게를 비추고,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개점 시간이야.”
개점 후 첫 한 시간은 말 그대로 손 쉴 틈 없는 시간이었다. 한 명의 주문을 끝냈다 싶으면 또 다른 손님이, 그 손님의 주문을 끝냈다 싶으면 또다시 새로운 손님이… 하루에 두세 명 올까 말까였던 지하에서의 장사와는 딴판이었다.
텔레포트로 어떻게든 대응하고는 있지만, 이 작업량을 혼자 해내는 건 제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시작한 이상 끝까지 해내야 한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겠지.
손님 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있었다. 예를 들어…
“후훗… 당신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 같네?”
“…힘들어 보이네, 샌즈.”
아루를 필두로 한 흥신소였다. 전의 호시노 구출작전에 협력해 준 보답으로 서비스를 하자 아루는 만점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하하… 전단지를 보고 왔어요.”
히후미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녀에게도 협력에 대한 보답으로 서비스를 하려 했지만, 파우스트는 자신이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했기에 그만두었다.
“………캣도그, 하나.”
"오케이."
“…게헨나의 선도부장님도 와주셔서 고마워.”
"!?!?"
…그 ‘선생님 발 핥기 사건’ 이후로 가끔 연락하게 된 히나도 왔다. 마스크와 평범한 옷차림으로 변장을 한 듯했지만, 그 특징적인 헤일로 덕분에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처음 보는 학원의 학생들,화제를 찾아 온 TV 매체들도 방문했다. 우려했던 것처럼 불량배도 주변 손님들을 밀치며 왔지만,
“영업 방해야.”
라고 하며 호시노가 쫓아내 주었다. …그때 그녀는 평소의 나른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인 냉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오후에는 ‘미식연구회’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수수께끼의 그룹도 찾아왔다. 전원이 핫도그를 극찬하고 특별한 행동 없이 돌아갔지만… 만약 평가가 나빴다면, 분명 내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는 건 왜일까…
그렇게 수백 명의 손님을 응대하고, 수백 개의 핫도그를 팔고… 문득 밖을 바라봤을 땐 동쪽에서 떠오른 태양은 이미 서쪽으로 저물고, 가로등이 어두운 거리를 비추는 시간대가 되어 있었다.
매출은 당초 예상의 두 배 이상. 대성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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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샌즈 군.”
“호시노도 말야. 덕분에 살았어.”
날이 저물고, 찾아오는 손님도 뜸해져서 가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신세를 진 호시노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남은 재료로 만든 핫도그를 건네고, 뒷정리까지 도와달라고 하기에는 미안해서 먼저 돌려보냈다.
가게 앞을 지나가는 시민은 있었지만, 멈춰 서는 사람은 없었다. 셔터를 내리고 내일 영업을 준비하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저, 저기……"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보니, 아쿠아 블루 색 머리에 모자를 쓰고, 커다란 배낭을 멘 소녀가 서 있었다.
"전, 전단지를 보고 왔어요… 아직 하고 계시나요…?"
"……그래. 주문은 어떻게 할래?"
소녀는 손가락으로 ‘4’를 표시했다. '잠깐시만 기다려줘,'라고 말하고 뒤로 돌아가 보니, 딱 4인분의 재료가 남아 있었다.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나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민첩하게 소시지를 굽고, 빵에 양상추와 소시지를 얹고, 케첩과 머스터드를 뿌려 가게 앞에서 기다리던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
"자, 여기. 그럼, 합계는……"
총 금액을 전하려던 순간, 소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급하게 옷 주머니와 배낭 속을 뒤지며 뭔가를 찾으려 했지만, 찾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표정이 점점 창백해져 간다.
"아, 아아……"
"……설마 너, 지갑을……"
말없이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 가격을 말하지 않은 내 잘못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사태에 속으로 머리를 싸맸다.
"우아아아아앙!! 이제 끝이에요…… 분명 전 돈을 내지 못한 죄로 지금부터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게 될 거예요……"
"잠깐, 진정해!? 그럴 일 없으니까!?"
울음을 터뜨린 소녀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쓸데없는 말을 했다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던 중,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저기, 너 다시 내 가게에 올 생각 있어?"
"에…? 그건…… 네, 제가 있는 곳은 사정이 있어서 자주 오기는 어렵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럼, 다음엔 반드시 지갑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해줘. 약속만 해준다면 이번엔 공짜로 줄게."
내 말을 들은 소녀의 눈에 다시 빛이 돌아왔다. '물론이에요'라며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핫도그를 받아들곤, 이쪽에 고개를 몇 번 숙이고 가게를 떠나갔다.
"에헤헤… 세상은 전부 허무한 거지만… 가끔은 좋은 일도 있네요…"
가게를 열고 나서, 매일같이 많은 손님이 찾아왔다. 새로운 손님은 물론, 단골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해, 내 사업은 분명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매출 일부를 아비도스의 빚을 갚는 데 쓴 덕분인지, 대책위원회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세리카는 쉴 시간이, 시로코는 취미인 사이클링을 즐길 틈이 늘었다며 고마워했다.
그렇다곤 해도, 내가 가게를 낼 수 있었던 건 모두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에게는 아무리 고마워해도 모자라다. 아비도스 대책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빚 없는 평온한 생활을 되찾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영업을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던 내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발신자는 선생. 나와 함께 어느 학교의 동아리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곳에 적혀 있던 학교의 이름은——
"………밀레니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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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디어 메인스에서 벗어났어요 근데 마지막 보면 파반느 들어갈것같은데
댓글 2

ㅈㄴ 얼탱이없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