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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이로하가 귀여울뿐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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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선생님, 이제 쉬지 않으시겠습니까?"

저, 나츠메 이로하는 오늘도 변함없이 샬레에 땡땡이... 선생님을 끌어들이러 왔지만 그 선생님은 서류 일이 바쁜 모양입니다.

저는 지금 손님용 소파에 앉아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서류 작업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좀처럼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애초에 왜 읽고 있었죠, 이거?

"미안해, 신경 써주지 못해서."

"뭐라고 했어?"

그런 선생님에게 저는 하아... 하고 한숨을 쉽니다.

"그렇게 바쁘면 아르바이트라도 고용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구나, 그럼 이로하."

"거절합니다. 바빠서."

"에엑..."

"지금 완전 그런 흐름이었잖아."

"어느 흐름인가요... 아시겠습니까, 선생님. 저는 여기에 땡땡이를 치러 온 거예요. 그런데 어째서 선생님의 일을 도와드려야 하는 건가요?"

"정론 같은데 너무해..."

심한건 당신이라고요, 선생님. 제가 뭣 때문에 여기에 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뭐, 땡땡이라고 한 건 저지만.

"맞다. 아르바이트 건이지만 저희 게헨나 학생회에 융통성을 발휘해준다면 생각해볼지도?"

"거절하겠습니다."

즉답인가요... 뭐, 이쪽도 진심이 아니니까 그건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그렇게 박정하게 쳐내다니 아니꼽네요. 그런 감정을 품고 저는 선생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가 선생님의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선생님... 땡땡이치러 왔다고는 했지만 저는 선생님이 걱정이에요. 제가 정기적으로 선생님의 상태를 보러 오는 것도 생존 확인을 위해서니까요. 키보토스 내의 학생들을 통째로 끌어안고 일하다가는 언젠가 쓰러질 거라구요?"

"이로하..."

"그러니 선생님. 다른 학원은 잊어버리고 게헨나 일만 하죠?"

"그건 안 돼."

"...지금 완전히 그 흐름이었죠?"

보복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이야기를 끝내고 선생님을 일하러 돌아가게 하는 것도 재미있지는 않네요. 모처럼 가져온 것도 있고.

저는 귓가에서 떨어져 조금 고민하다 옆에 있던 바퀴 달린 둥근 의자에 걸터앉아 그 상태로 다시 선생님께 다가갑니다.

"그럼 게헨나도 잊어버리고 저만 생각해 주시겠어요?"

그래도 괜찮냐고요? 뭐, 일시적으로는 용서받을 수 있겠죠.

"후후후. 네, 이거예요."

꺼낸 건 헤어브러시입니다. 그것을 선생님에게 건네고 저는 의자의 바퀴를 이용해 빙글 돕니다.

"브러시?"

"머리가 길면 손질이 힘들거든요. 오늘은 선생님께 브러싱을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아, 빨간 머리카락 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그거 제대로 새 거예요."

일부러 애용하는 것과 같은걸 샀으니까요.

"...이거, 내가 쉬는 건 아니지 않아?"

"하지만 서류 일은 쉴 수 있다고요?"

"확실히... 응?"

"괜찮지 않나요, 제 머리를 쓰다듬는 것으로 힐링하죠."

저는 선생님을 향해 돌아봤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이것도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걸까요?"

저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천천히 고개를 흔든 선생님은 다시 브러시를 잡습니다. 제복 모자를 정중하게 책상에 놓고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제 머리를 만졌습니다. 조금 간지럽네요. 두 가지 의미로.

"꽤 큰 브러시네."

"네, 머리카락이 많아서요."

"그런데 힘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 손놀림이나 머리에 빗이 닿는 감촉으로 보아 선생님의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자기 머리를 잘 빗지 않는 걸까요?

"다른 사람-학생의 머리는 손질해 본 적 없나요?"

저는 사소한 매너 위반을 저지릅니다. 지금 이때 다른 학생 얘기는 보통 하지 않죠. 대개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질문한건...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라고 해둡시다.

"이로하가 처음이려나?"

그런 말을 듣자 코가 씰룩거립니다. 뭐랄까,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머리카락 끝에서 점점 뿌리를 향하도록 하면 엉킨 게 풀려 좋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해볼게, 라며 선생님은 대답하고 바닥에 내려앉은 긴 머리를 들어 빗어줍니다. 제 말대로.

......

한동안 들려오는 것은 머리 빗는 소리와 저와 선생님의 숨소리. 제 취향인 느긋한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손질이 힘들면 자를 생각은 안 해봤어?"

조금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겼는지 헤어 브러시를 움직이며 선생님이 질문해왔습니다. 뭐 예상된 범주의 질문이네요. 확실히 이 머리는 다른 사람에 비해 약간 길다는 건 자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추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귀차니스트로 착각하고 있지 않나요?"

"어, 아니야?"

역시 예상대로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오해를 풀어놓을 필요가 있을 거 같네요.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지 않은 건 불합리한 일과 무의미한 행동입니다. 필요한 일이면 저는 제대로 할 거예요."

그건 만마전의 전차장이라는 지금의 지위를 보면 뻔하지 않나요? 스스로 말하기도 그렇지만.

"그럼 이 긴 머리는 필요해서 한다는 거야?"

물론이죠.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선생님이 브러싱을 해주시잖아요."

순간 선생님은 손을 멈추더니 다시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머리카락 끝에서 위로 빗이 움직입니다.

선생님은 얼버무렸다고 생각하실 거 같지만 진심입니다. 50% 정도는.

"그런가, 훌륭하네, 이로하는."

"으엑!?"

놀랐습니다. 어째서인가하면 선생님은 브러시를 잡지 않은 쪽 손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거든요.

"ㄴ, 네에. 맞아요, 훌륭해요. 저는. 그러니까 더 칭찬해 주셔도 좋아요."

"그러네. 훌륭해훌륭해."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낍니다. 학원에서의 저는 무슨 일이든 당연히 해내야 하고, 하지 못하면 혼납니다. 그래서 이 장소가 기분좋습니다. 여기서는 그저 이야기만 해도 칭찬을 받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래요. 자백할게요. 땡땡이치러 왔다고 해놓고 사실 저는 여기에, 선생님께 칭찬받으러 온 겁니다.

저는 그만 제 머리를 선생님 가슴에 밀어붙입니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러고 싶어졌으니까.

"어쩐지 개 같네."

개인가요? 어느 쪽인가 하면 저로서는 자고 싶을 때 자고 응석 부리고 싶을 때 부리는 고양이였으면 좋겠는데요.

선생님이 든 헤어 브러시가 제 머리의 뿌리 부분까지 올라옵니다. 제가 머리를 밀어붙이고 있으면 하기 힘들거 같지만요. 후후후.

하나하나 까진 아니더라도 머리카락 끝부터 차례로 정중하게 다루어주는 그 손길에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모처럼 시간을 들여서 해주시는데, 곱슬머리라서 아무리 빗어도 머리가 뒤틀리는 게 죄송할 정도입니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뜬금없이 듣고 싶어져서 저는 선생님께 질문합니다.

"선생님은 개와 고양이 중 어느 파신가요?"

정말 아무 의도도 없이 그저 궁금해서 물어본 질문. 딱히 개파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정말이니까요.

"글쎄... 둘 다 좋아하지만, 이로하파려나?"

"!??"

갑작스런 기습에 입이 떨려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 그런가요. 아, 아니. 저는 애완동물이 아니에요."

저는 더듬거리며 어떻게든 그렇게 선생님께 대답했습니다.

몸이 뜨거워지고 기쁨으로 얼굴이 풀어져 버리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브러싱을 받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등을 돌린 상태라 선생님께 히죽거리는 제 얼굴을 보이지 않아도 되니까.

"좋아, 이 정도려나."

"거울로 확인할래?"

"엑!? 안 해도 괜찮아요!"

어째서 거울 같은 게 준비되어 있는 건가요! 빨개진 채로 풀어진 얼굴을 보여버리잖아요!

"조금만, 조금만 더 빗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적어도 이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갈 때까지는.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123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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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1.19번역

소설핫산) 이로하가 귀여울뿐인 이야기

#나츠메 이로하#소설
좋아요 0댓글 17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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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oudan_p작가
게시물 24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1.19 12:27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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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나
ㅇDC
ㅇㅇ123.01.19

결혼하고싶다

ㅇDC
ㅇㅇ223.01.19
디시콘
ㅇDC
ㅇㅇ323.01.19
디시콘
ㅇDC
ㅇㅇ423.01.19
ㅇDC
ㅇㅇ23.01.19

윽 싼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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