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7자
파파고 기반
의역
허접임
오타오역 지적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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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지만, 지금, 와니부치 아카리는 화가 나 있습니다.
점심시간, 점심시간대의 상가라 여기저기서 좋은 냄새가 배를 자극해요.
그러던 중, 선생님과 저는 둘이 나란히 상가 앞,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를 향해 걸어갑니다.
저는 키가 큰 편이고 힐을 신은 덕에 선생님과 눈높이는 비슷해요...그래서 선생님의 표정은 잘 보였어요.
찡그린 얼굴로 외면하는 저를 선생님은 이제서야 알아차렸는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계십니다. 그렇겠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선생님의 제안에 싱글벙글했으니까요.
"어디 점심 먹으러 가지 않을래?"
갑작스런 권유에 휴일이라 늦게 일어나 졸던 저는 놀라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선생님을 식사에 초대한 적은 있었지만, 선생님으로부터 권유를 받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악우 하루나씨와 둘이서 심야 포장마차 라멘 순례를 돈 걸 후회했습니다. 잠이 부족해서 눈가에 희미하지만 다크서클이 있고 라멘을 너무 먹어서 얼굴도 부어 있었습니다.
모처럼의 데이트 신청이라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하고 싶은 게 소녀의 마음이잖아요!
다행히 선생님이 연락을 일찍 주셔서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저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말리고 마사지와 파운데이션으로 트러블과 다크서클을 숨기고, 마음에 드는 향수를 얼른 뿌리고 선생님과의 약속 장소, 상가 입구로 왔습니다.
선생님은 먼저 도착해 있었던 것 같고, 바로 저를 찾아주셨어요. 여기까진 좋았어요.
"그래서, 어디 갈까?"
저도 모르게 어리둥절해 버렸습니다. 아뇨,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미식연구회로서 이 거리의 가게는 모두 꿰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선택보다 훨씬 맛도 가격도 서비스도 좋은 곳을 선택할 자신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제 경험을 인정해 주시는 건 기쁩니다.
그렇지만, 이런 게 아니에요, 데이트라는 건.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선생님이 항상 입던 일에 찌든 옷이 눈에 들어오자 확신했습니다.
(이거, 완전 친구들이랑 밥먹으러 가는 거네요)
이거도 확실합니다. 선생님이 보내주신 메시지는 "어디 점심 먹으러 갈래?" 였습니다, 데이트 신청이 아니었어요. 잘못 끼운 단추, 뭐가 문제였냐면 제가 문제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에요.
초대에 가슴 설레고, 시간을 들여서 몸가짐을 가다듬고, 기다리게 하지 않으려고 달려간 제 소녀의 마음과 자존심은 어떻게 되는 거냐구요!
그래서, 저는 흥-, 하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선생님을 두고 갈 기세로 거리를 걷습니다. 보폭은 선생님이 크기 때문에 두고 갈 일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카리, 혹시 화났어?"
진지한 목소리, 직구로 물어보시는 선생님에게서 성의를 느낍니다.
"딱히요, 화 안 났어요."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화가 나긴 해도, 당신을 싫어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것도 확신해요.
"그러면, 여기 봐 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저는 딱 멈춰서서 몸을 왼편으로 돌려 선생님을 돌아봤습니다.
상상했던 대로 선생님은 진지한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변명하지 않고, 제대로 대해준다는 데에서 기쁨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상처받은 자존심은 다른 얘기입니다.
"역시 화났네. 표정 보면 알 수 있어."
뭐, 저, 선생님 앞에서 화가 난 적이 많이 있어서요. 기억하실 거에요. 기억하고 있는 거에요. 두근거리고, 조금 불안하기도 합니다.
온화한 성격을 선생님은 좋아하는 걸까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뭐, 불안해도 저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만.
"화가 난 거 같다면, 왜 화가 났는지는 아시겠나요?"
소녀의 나쁜 점이네요. 그래도, 저를 알아줬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저와 마주보고 선생님은 아, 하고 소리를 냅니다. 복장은 교복이지만, 저의 단정한 차림새를 눈치챈 것이겠지요.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아~"하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어른인데도 귀여운 몸짓이라 조금 가슴이 답답합니다.
"좀 더 제대로 하고 올 걸."
합격점이네요. 틀림없이 "데이트할 생각이 아니었다"고 변명하실 줄 알았는데. 역시 이 정도는 어른의 경험치일까요.
"드디어, 웃었네."
쿵 하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화난 표정이었을 텐데, 어느새 웃고 있었나 봅니다. 치사하지 않나요?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왜 저를 부르셨을까요?"
저는 한숨 쉬는 척을 합니다.
선생님은 굳이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데이트 신청은 아니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응, 점심때 어디서 외식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어디로 갈지 망설여져서."
"그렇군요. 뭐 선생님은 바쁘실 테니 사다리를 몇 개 씩이나 탈 수는 없잖아요."
선생님이 쓴웃음을 짓습니다. 뭔가요, 그 반응은? 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아카리 생각이 나서..."
...그대로 선생님이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나서?"
너무 오래 끌지 않고 맞장구를 칩니다.
"그게 다야."
......
이번에는 제가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확,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음, 그건, 그러니까, 그냥 만나고 싶었다는 건가요?
"아카리라면 좋은 가게를 알 것 같아서."
......
뭐, 그렇네요. 이렇게 쉽게 의기소침해지는 거네요.
"아카리는 이 근처 가게는 꿰고 있으니까.
아마 제일 잘 알 것 같아. 그래서 의지하고 싶었어."
"칫, 치사하네요. 정말."
쿵쿵, 아파오는 가슴의 고동.
그런 말을 들으면 불평할 수가 없잖아요.
어느새 저의 분노는 사라졌고, 어쩌면 처음부터 화 안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고는 둘이서 나란히 걸어요. 선생님은 보폭을 저에게 맞춰 옆을 걸어주십니다. 왠지 시간이 빨리 흘러 어느새 상가 앞. 음식점 거리에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있는 중식당에 멈추자 선생님은 간판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자, 오늘 추천은 여기에요."
선생님은 그 간판을 보고는 오오...하고 뭐라 하기 어려운 목소리를 흘렸습니다. 후후후.
"뭐랄까, 매울 것 같네..."
그건 그래요. 엄청 매운 마파두부로 유명한 집이니까요.
활짝 웃는 저를 보고 선생님이 식은땀을 흘립니다.
제 소녀의 마음을 가지고 놀았던 보답을 받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만약, 매워서 못 드실 것 같으면 제가 대신 먹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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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귀한 아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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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다
존나 귀하다
귀한 아카리 창작 그리고 더 귀한 아카리 소설ㄷㄷㄷ
추천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