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6자
#아코
원문 とも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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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서머 레코드(미번역)
아코 제너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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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야쿠시 사야로부터 억지로 받은 『표리일체감정토로총』──이라고 부르는 물건의 놀라운 점은 그 효과로 이 총에서 발사된 광선에 맞으면 『이면』을 드러내 버리는 것이다.
『이면』이라고 한 마디로 말해도 그 내용은 다양한 듯 하다. 그렇다고 해도 나도 아직 두 번의 사례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적당히 말할 수 밖에 없어 유감이지만 본심을 엿볼 수 있거나, 숨겨왔던 감정이 드러나거나, 대체로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것을 알기 위해 좀 더 데이터를 갖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아무튼 자세한 것을 모르니 함부로 쓰는 것도 적절한 판단은 아닐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미사키 어디셔널」과 「카즈사 아이루」를 읽어보면 좋지만, 어쨌든 위험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 역시 장롱 오른쪽 세 번째 정도에 숨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선생님, 계세요? 잠깐 봐주셨으면 하는 자료가..."
"이얏!"
집무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나는 입구를 향해 표리일체감정토로총을 마음껏 발포했다.
"꺄악!"
귀여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은 게헨나 학원 3학년, 선도부로서 행정관을 맡고 있는 아마우 아코였다.
"......"
선도부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야한 복장의 그녀는 오늘도 옆가슴을 드러내며 멍하니 서있다──그리고.
팟.
갑자기 고개를 들어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효과 발동이라는 걸까──그 딱딱하기로 유명한 행정관 님의 『이면』은 과연 무엇일까.
"... 선생님."
봐달라고 말했던 손에 든 종이 뭉치를 휙 던져버리고 단숨에 내 쪽으로 다가온 아코.
"... 왜 저랑은 평범한 섹스를 해 주지 않는 건가요!"
......
"......"
......
어, 어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한 마디에 뒤통수를 나무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 빠진다. 그대로 멍하니 있는 사이 아코는 영거리까지 다가와 더욱 몰아붙인다.
"맨날 맨날, 어브노멀한 플레이만 저에게 요구하고! 목줄을 채우고 심야의 공원에서 알몸으로 산책을 시키거나 입마개를 채우거나 히나 부장이 있는 방 옆에서 목소리를 억누르게 하거나... 뭔가요, 저를 변태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내용을 들으니까 너가 변태인 건 맞는 것 같은데..."
문자로 옮기니까 정말 대단한 짓을 했구나 우리.
범죄 수준 아니야?
"저도 한창 때의 여자애에요! 부끄러움이나 다른 것도 남들만큼 있는데 그렇게 말한다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 말이 네 발로 기어다니며 기쁜 듯 개 울음소리를 내는 여고생이 할 말인가..."
늘 웃는 얼굴이다.
혀까지 내밀고 헥헥거리며 개의 호흡까지 흉내내는 수준이다.
"그렇구나... 나는 분명히 네가 이미 변태스케베마조캐릭터 취급인 줄 알았어."
"공식적으로 그런 발표를 하면 세상은 끝이에요! 선도부로서 박해받아요!"
이미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잠자코 있기로 했다.
"대체로 제 취급도 항상 조잡하잖아요! 지금도 R18보다 외전이 먼저 나왔잖아요!"
"왜냐면 지금은 아츠코 이야기를 쓰고 있어서..."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저는 결국 잠깐 거쳐가는 여자라는 말인가요?!"
"진정해. 네가 주인공인 이야기도 이미 생각해 놨어. 제목은 『아코 펫』이라고 하는데."
"저는 기르는 펫인가요!"
눈가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필사적으로 청렴결백함을 어필한다.
그럴 때마다 튀어나온 옆가슴이 흔들려서 눈에 좋지 않다. 네가 청렴결백한 캐릭터가 될 수 없는게 바로 그런 부분 때문이야.
그러니까 체육복 차림이 더 건전하다는 소리를 듣지.
"선생님 때문에 업무 관련으로 공원 근처를 지날 때마다 사타구니가 쑤시는데..."
"그건 네 탓이야. 네 재능이 타고나서 그래. 아니, 너도 항상 기뻐하잖아."
"그야 기쁘죠! 좋아하니까요!"
"왜 그래. 싫으면 싫다고 분명히 말해야지."
"싫다고는 한 마디도 안했거든요!"
"싫지는 않냐..."
그렇다면 뭐가 불만인 걸까.
떽떽거려서 귀찮다.
히나를 불러서 데려가라고 할까?
"그렇지만요, 선생님."
어투를 정중하게 고친 아코가 나를 보며 말한다.
"그런 플레이도 싫지 않아요. 확실히 뭐... 선생님 상대니까 특별한 일이 아닌 한 선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즐거운 기분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손."
"멍♪"
빛의 속도로 손을 올리는 아코.
거의 조건 반사 수준의 움직임이었다.
"... 저 지금 굉장히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인데요."
"왠지 진지한 분위기는 좀 어색해서..."
"선생님이 어떻든 알 게 뭔가요. 계속할게요?"
계속하다보다.
"하지만 저도 평범한 여자애랍니다."
"목줄을 채워주면 기뻐하는 게 평범?"
"지금은 좀 다물어 주시겠어요?"
무시무시한 분위기로 위협한다.
키보토스의 주민에게 제대로 맞설 수 있을리가 없는 나는 그 말대로 입을 다물었다.
"저도 가끔은 평범한 일을 해보고 싶어요."
"보통의 섹스 말하는 거야?"
"전혀 다물 생각이 없네요... 아니 뭐, 섹스도 그렇긴 하지만..."
쿨럭,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영화관에 가고,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고, 예쁜 야경을 바라보며 손을 잡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런 평범한 여자애들이 하는 일을 저도 선생님과 해보고 싶어요."
노멀하게 하고 싶어요.
스탠다드하게 가고 싶어요.
"좀 더 평범한 여자아이로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
거기까지 듣고 나는 심한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나는 틀림없이 지금보다 더 격하고 가열찬 플레이를 요구받을 것이라고, 『이면』을 드러냄으로써 한층 더 변태성을 보일 것이라고, 그런 생각으로 그녀에게 표리일체감정토로총을 사용했는데.
실제로는 크게 달랐다.
아니, 전혀 달랐다.
"아코..."
처음으로 아코의 진의를 접한 것 같았다. 『이면』따위의 멋없는 것이 아닌, 더 순수하고 순진하고 순정한 아코의 마음.
이면의 감정이 아닌──내면의 감정.
숨긴 감정이 아닌──숨겨진 감정.
나를 상대로 솔직히 말하기 힘든 상황도 많았을 텐데 그런 그녀가 숨겨왔던 마음은 남의 눈에 꺼려지는 조악한 야심이 아니었다.
아코는 이면에 그런 마음을 숨기고 있던 것일까... 생각하면 할수록 미안한 마음이 넘쳐 흐른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해온 처사를 여기서 몹시 후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마우 아코.
그녀도 변태 따위가 아니라 평범한 여자아이니까.
"... 좋아."
나는 결심하고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지금부터 할 말에 대한 부끄러움을 떨쳐내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아코, 다음에 데이트하자."
"하, 네?"
예상치 못한 대사였는지 아코가 놀란다.
"뭔가요, 뜬금없이..."
"뜬금없지 않아. 나 나름대로 생각한 결론이야."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말하는 아코를 무시하고 나답지 않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평범하게 영화관에 가자. 아코가 보고싶은 영화나 궁금한 작품이 있으면 꼭 알려줬으면 좋겠어. 평범하게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자. 우리는 맨날 커피만 마시니까 가끔은 유행하는 음료도 좋을 것 같아. 평범하게 야경을 보러 가자. 그리고 예쁘다고 진부한 말이라도 하면서 손을 잡고──그렇게."
그렇게.
그런 당연한 것을.
"그렇게──평범하게 데이트하자."
당연한 일을 하자.
보통의 일을 하자.
일상에 감사하고 아코에게 감사하자.
"......"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나는 그렇게 아코에게 권유했다. 다시 생각해도 이렇게 진지하게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적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성에게 고백조차 해본 적 없는 수동적인 초식남으로 살아왔던 내 인생에서 이 이벤트는 꽤나 큰 사건이다.
이 세상의 학생들은 이런 부끄러운 젊은 날을 보냈을까... 이런 건 전혀 청춘이 아니다. 블루 아카이브와는 거리가 멀다.
아코도 뭔가 말해줘... 라고 간절히 바라던 참에.
"... 에."
돌아온 대답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런 짧은 의문이었다.
의문사조차 생략된 절약적인 의문이다.
"그러니까 갑자기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나요?"
그리고 아코는 부끄러워하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담백한 어조로 대답한다.
"아니, 그러니까 데이트 신청인데..."
"그러니까 왜 그렇게 우회적인 방법이에요? 평소처럼 벌칙이라도 걸고 적당히 승부를 걸면 되잖아요."
승부를 거는 건 보통 너잖아──라고 딴죽을 걸 뻔한 것을 참으며 나는 다소 초조한 마음으로 아코를 마주했다.
"아니, 그러면 평소랑 똑같잖아. 가끔은 연인처럼 평범한 데이트를..."
"그러니까 제가 왜 선생님과 그런 평범한 데이트를 가야 하나요? 저랑 선생님이 그렇게 평범하게 데이트하는 사이였나요?"
"......"
듣고 나서 냉정해진다. 사실은 좀 더 빨리 냉정해져야 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원인은 분명했다──책상 위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시간을 확인한 나는 당연하게 납득했다.
충분했다.
아코가 방문한 지 시간이 충분히 흐르고 있었다.
역시나, 라고 해야 할까, 아뿔사, 라고 해야 할까...
총의 효과 시간이 지났구나...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부끄러움이 더욱 치밀었다. 도대체 어느 타이밍에 그녀는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일까. 내 혼신의 고백을 받기 전부터 이미 제정신이었다면 나는 상당히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것이 아닐까. 뭐가 평범한 데이트냐, 그런 마음에도 없는 대사를 내뱉고... 으윽, 생각만 해도 온몸이 근질거린다... 아니, 하지만 잠깐만. 효과 시간 중에도 분명 대상자의 기억은 계속 유지된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아코도 자신의 발언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행정관을 맡고 있는 거물급 인사가 불과 몇 분 전의 발언을 잊어버렸을리도 없고 이야기의 흐름 상 내가 아코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이유도 알 수 있을텐데──
"... 정말이지 부끄러운 사람이네요 당신은."
문득 아코가 입을 열고 말하며 나에게서 눈을 돌려 창가로 시선을 향했다.
낮의 햇살이 나무 사이로 비쳐 그녀의 얼굴을 밝게 비춘다.
덕분에 그녀의 귀가 조금 붉어지는 것이 보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뭐, 뭐어? 선생님이 그러시다면 못 가드릴 것도 없는데요?"
돌연.
아까까지의 냉정한 선도부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갑자기 옆가슴 노출 바보가 되어 그런 소리를 지껄였다.
"평소에 기분나쁜 언행과 눈꼴사나운 행동으로 여러 학생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거리감이 있잖아요. 뭐 대체로 오해는 아니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불쌍하고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바보같은 선생님을 위해 어쩔수 없이, 그쵸?"
"뭐?"
자고 일어난 직후에도 나오지 않을 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나는 말했다.
"설마 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다니, 생각이 얕은 것도 정도가 있죠. 서로 스트레스 발산을 위해 육체적 관계를 맺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업무의 연장선상이지 사적으로는 무관하거든요. 설마 성욕과 애정을 착각하신 건가요? 신체의 궁합이 좋다고 연인으로서의 궁합까지 좋다는 그런 어리석은 착각을 하신 건가요? 앙앙거리면서 달콤한 교성을 낸다고 제가 선생님에게 호의가 있다던가 하는 망상이라도 한순간 하신 건가요? 불쌍하셔라, 평소에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증거네요. 개탄스러워라, 경애하는 히나 부장이 흠모하는 분이 이렇게 무가치하고 무모한 분이었다니. 그렇지만 히나 부장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와 꼭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어린애처럼 떼를 쓰는 볼썽사나운 선생님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도부의 행정관인 제가 발벗고 나서야 하겠네요.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아코는 몹시 즐거운 듯한 함박웃음으로 그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
목줄과 입마개와 눈가리개를 채우고 사지를 구속해 박스에 담아 당일배송 착불로 게헨나에 보냈다.
댓글 10
손 ㅇㅈㄹ ㅋㅋㅋㅋㅋ



손